‘한강수계의 집중호우피해를 막기 위해선 충주댐 외에 추가 댐 건설이 필요한가’ 충주댐은 지난 17일 밤 11시30분 계획홍수위인 145m(최초방류수위 122.52m)를 육박하는 144.01m(댐 수위 97.2%·유입량 25억6000t)까지 담수하며 한강수위조절에 나섰다. 17일 새벽 4시 이미 위험수위 9.5m를 넘겨 9.91m(계획홍수위 10.1m, 경계수위 7.5m)에 이른 경기도 영주·양평읍 등 경기수도권 저지대범람을 막는 데 공헌했다. 그러나 역으로 지난 15일부터 충주댐 상류인 강원도와 충북 북부지역에 쏟아진 폭우로 인해 단 하루만에 단양군 영춘면·매포읍 일대 3000여명의 주민이 고립되고, 223가구 586명의 주민이 긴급 대피하는 등 2000년 이후 4번의 물대포로 민심마저 공허해졌다. 한강수위조절통제소의 지시에 따라 당초 1만여t 방류계획도 17일 새벽 2시까지 9000t을 유지하며 하류지역의 피해를 억제했으나 반면 상류지역의 피해는 고려치 않았다는 비난을 자초했다. 홍수조절을 위한 추가 댐 건설논란이 부각되고 있으나 이번 폭우에서 충주댐의 홍수조절률은 60%로 조기예측방류를 통해 단양지역의 침수를 충분히 막을 수 있었다는 지적도 힘을 얻고 있다.
◇충주댐 홍수조절기능과 전국 댐 현황 지난 10일 ‘에위니아’태풍으로 인한 호우에 이어 17일 오전 11시까지 한강수계에는 소양강 534·충주 514·횡성 790mm의 집중호우가 쏟아졌다. 충주댐을 포함한 한강·낙동강 수계 등 전국 9개 다목적댐은 총 85억2100만t(저수율 67.7%)의 저수량을, 달방·광동 등 전국 5개 용수댐 역시 2억5100만t(저수율 57.5%)의 저수량을 기록했다. 이중 홍수조절에 들어간 전국 12개댐 중 한강수계의 충주댐이 가장 많은 초당 8000t, 상류의 횡성댐 역시 초당 300t를 방류했으며, 당시 소양강댐(총 저수용량 29억t)은 제한수위 185.5m를 초과했으나 하류하천홍수량추이에 따라 1000t 범위 내에서 방류가 이뤄졌다. 충주댐 방류로 인해 댐 저수구역 내 계획홍수위 145m 이하의 경작허가구역 약 100만㎡가 침수됐으며 충주댐 판운교 수위측정용 수문관측시설이 유실됐다. 충주댐(총 저수량 27억5000t)은 이번 폭우에서 16일 오후 5시 초당 최대 2만2650t이 유입되며 총 25억6000t의 유입량 중 10억5000t을 방류해 60%의 홍수조절률을 보였다. 홍수량 저감효과로는 소양강이 초당 6545t인데 비해 충주댐이 1만1766t으로 홍수예방에 기여했으며, 최고 13.51m까지 예상됐던 인도교의 수위를 9.77m로 3.74m 저하시키는 역할을 했다. 충주댐은 17일 밤을 기점으로 8000t 방류에서 19일 현재 상시만수위(홍수기를 제외한 나머지 9개월 동안 유지하는 수위)인 댐 수위 141m을 유지하며 초당 6000t을 방류하고 있다. ◇홍수조절 소규모다목적댐 건립검토 추병직 건설교통부장관과 정우택 충북도지사는 지난 17일 한국수자원공사 충주권관리단을 방문해 남한강의 홍수조절을 위해선 충주댐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점과 충주댐기능분산을 위한 추가 다목적댐건설검토에 뜻을 같이 했다 정부는 이어 지난 18일 추 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당정협의를 통해 홍수피해를 줄이기 위한 소규모댐 건설을 적극 검토할 계획으로 알려지며 환경단체의 반발 등 순항에 관심이 고조되는 상황이다. 이날 당정협의는 남한강과 임진강, 낙동강 지류인 남강 등 3개 수역에 홍수조절량 1억t 미만의 소규모다목적댐을 추가로 건설한다는 게 주요 안건. 그러나 단양군 상습침수가 연관되는 영월댐과 임진강 한탄강댐은 환경단체의 반발로 무산된 지 10년이 넘어 반대여론이 거셀 것으로 전망된다. 영월댐은 지난 1990년 9월 한강 대홍수를 기점으로 거론돼 정부가 9390억원을 들여 충주댐 상류 70㎞지점인 영월군 거운리에 홍수조절량 2억t(높이 98m, 길이 325m, 저수량 7억t)의 댐을 건설할 계획이었으나 2000년 건설계획이 무산됐다. 현재도 영월군은 하류 단양지역 상습침수와 관련해 댐 건설에 부정적으로 동강을 이용한 래프팅 등 여름레포츠를 통한 지역활성화를 주요원인으로 들고 있다. ◇달천댐 건설사업 부상 한강의 수계 중 충주댐은 남한강, 소양강댐은 북한강의 홍수조절기능을 맡고 있다. 남한강은 북한강에 비해 유역이 넓고 충주댐 만으론 남한강 중·하류지역의 홍수피해예방과 수도권지역의 물 부족을 대비하기 위해선 역부족이란 게 수자원공사 측의 주장이다. 지난 1997년 8월 충주시 살미면 향산리(남한강~달천)에 총 6816억원을 들여 총 저수량 2억6100t, 홍수조절능력 4000t(높이 59m, 길이 226m)의 달천댐건설사업 타당성조사가 착수됐으나 이 또한 물거품이 됐다. 2001년 8월 당시 인근 주민 1414명의 달천댐 조속건설건의가 이뤄져 2011년까지 댐건설장기계획이 수립되고, 2003년 댐설계 및 조사기본설계비가 반영됐으나 지역의 반대로 최종예산확정시 삭감됐다. 특히 2001년 한강수역의 물수지분석에서도 달천댐은 물 부족지역으로 수몰현황과 용수개발량 등 종합분석결과에서 후보지에서 제외되기도 했다. 홍수조절량이 7.7억t인 소양강댐유역면적은 2703㎢인데 반해 홍수조절량 6.2t인 충주댐의 경우 유역면적이 6648㎢로 3배 가량 방대해 충주댐 만으론 남한강 홍수조절능력이 취약하다는 분석으로 달천댐건설이 다시금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 <충주=이동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