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 속을 뚫고 달려 나온 사람치고는 너무나 멍하다.
게으름으로 정신 차리기도 싫은 아침이다.
커피와 빵 한 조각의 행복을 앞에 놓고
겨우 가장 짤막한 기도 잠깐 드리고
컴터 에서 오늘의 시답잖은 기사만 보고 있다.
어차피 오늘은 일터를 떠나 나가 놀아야 할 일이 있어서
일 을 잡을 수도 없다.
나 혼자가 너무 소중한 하루를 남을 위해 버리려???함.
성경공부 한 번 들어가면 대여섯 시간쯤은 눈 깜짝할 새 가버리고 마니까....
(그래서 내 친구가 '너는 천상 목사다'-라고 하나 '나는 어림없는 목사다'라고 대답)
재미도 없고 은혜도 없는 이 세상 이야기는 어쩜 이리 한심한 건지
남의 일처럼 뒤적거리다가 쓴웃음이나마 공감글이 있네..ㅋㅋㅋㅋㅋ
© 쌍둥이 등쌀에 끌려간 워터파크… 바가지 귀신·가짜 파도가 넘실거렸다
워터파크는 인플레이션의 집약 판이자 체험판이라고 할 수 있었다.
4인 가족 얼리버드 종일권 티켓 할인가 12만 4000 원. 이게 맞나? 맞다.
종일권을 샀으니 종일 있어야 하는데 외부 음식은 반입 금지라고 한다. 이게 맞나? 맞다.
아이들은 무럭무럭 자라서 예전에 사놓은 수영복이 맞지 않는다. 두 벌 사니까 6만 원. 이게 맞나? 맞다.
수영복을 제외한 것들은 대여하기로 했다.
짐을 놓고 잠시 쉴 수 있는 선베드 대여비가 2만 5000 원.
풀장에 들어가려면 아이와 어른 모두 필수적으로 챙겨야 하는 구명조끼가 개당 7000원.
이게 맞나? 말해 봐야 입만 아프다.
사람이 붐비는 걸 유난히 싫어하는 여자가 오픈 시간에 도착할 수 있게 재촉했다.
그래서 오전 10시에 도착할 수 있었지만 이미 장사진이었다.
쌍둥이를 여성 탈의실에 데리고 들어가며 여자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남자에게는 약간의 자유 시간이 주어진 셈이지만,
아내의 표정을 떠올리자 오줌이 마려울 지경이었다.
가까스로 물놀이를 시작했다.
워터파크는 어디든 사람 반 물 반이었다.
저들도 우리처럼 아이들 성화에 나선 것일까.
아니, 우리보다는 조금 더 활동적인 부모일지도 모르지.
저들끼리 모여 온 10대 아이들의 에너지를 보니 왕년 생각도 조금 났지만,
새로운 의욕이 생기지는 않았다.
인파에 혹시 아이 손을 놓칠까 봐 겁났고,
피부가 따끔따끔한 게 이 물이 과연 괜찮은 건지 하는 걱정도 상당했다.
금방 배가 고팠다.
간이 테이블로 구색만 갖춰 놓은 야외 식당에 자리를 잡았다.
치킨은 어디에나 어울리니까 콜라와 치킨 세트를 시켜본다.
어제 튀겨놓은 듯한 닭튀김 한 컵과 콜라 캔 하나가 1만4000 원.
그래도 따뜻한 걸 먹으면 좋겠지.
셀프 봉지 라면이 5500원.
그래도 밥이 있으면 좋겠기에 주문한 즉석밥은 4400원.
자취생 시절보다 못한 이 밥상이 다 해 얼마지?
뭘 먹는지 모를 식사를 마치고 다시 풀장으로 향했다.
메인 풀장 무대에서는 공연이 한창이었다. MC가 싸이의 춤을 따라 했다.
댓 댓 댓 라이크 댓, 댓 댓 라이크 댓. MC가 동서남북을 손가락으로 찌르자 환호성이 극에 달했다.
그때 아이가 손을 잡아당기는 것이다.
남자는 조금 귀찮아져 다그치듯 물었다.
또 어딜 가자고? 아이가 답했다.
아니 그게 아니고, 이제 집에 가자고.
벌써 집에? 응 집에 가서 쉬고 싶어.
그렇게 말하는 아이의 얼굴에 한 시절 그토록 좋아하던 아이 엄마의 스무 살 시절의 얼굴이 떠올라, 스치듯 그러나 분명하게 떠올라, 남자는 감격에 겨워 말하는 것이다.
옳지 우리 딸, 집에 가자. 역시 그들의 아이는 부부의 아웃풋이 분명했다.
돌아가는 차 안에서 에어컨을 틀고 아이들이 좋아하는 노래를 틀어주었다.
그 짧은 시간 까무룩 잠이 든 아이들,
바깥 온도는 32도였지만, 부부에게 가장 시원한 순간이었다.
첫댓글 저 남자 글 진짜 잘쓴다. 인성이 너무 좋아보인다.
사진까지 퍼오진 않았는데 보고싶다면 퍼다드림.
목사님도 잘쓰시고 이분도 잘쓰시고
부러워요 ㅎㅎㅎ
댓글로 늘 은혜 주심도 귀한 은사입니다.
응원없이 혼자 할수 있는일이 없어요.
우리 몇 분 안되는 성도님들의 참여가 제게 큰힘이 되어서 지치지않고???
네ㅡ 지 ㅊㅣ지않고 잘나갑니다.
우리 동그라미는 지금 작은원으로 보이지만 우주를 감싸안을 주바라기 동그라미입니다.
성경을 그토록 보시고 기도오하시니 저희가 어찌 은혜를 안받을리 있나요
젊어서 교만하여 공부를 안했고ㅜㅜ
이젠 늙어서 안보이고ㅠㅠ
지금도 컴퓨터든 핸드폰 이든 엄척 잘하시는 겁니다
권사님~~^^우리 맨날 같이 다녀요.
완전 맘에들어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네~~~~에 에
남자분이 저럭게 표현역이 좋시네요~~
목사님 같으신분 또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