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기다려 주지 않는다🌷
친구 한 사람 잃고 나니
남은 분들께 꼭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어제는 지나갔으니 그만이고
내일은 올지 안 올지 모를 일
부디 내일을 위해 오늘을 참고 아끼는 어리석은 짓이란
이젠 하지 마세요.
오늘도 금방 지나 간답니다.
돈도 마찬가지요. 은행에 저금한 돈 심지어는 내 지갑에 든 돈도
쓰지 않으면 내 돈이 아니지요. 그저 휴지 조각에 지나지 않습니다.
뭘 걱정 하세요?
지갑이란 비워야 합니다.
비워야 또 돈이 들어 오지요.
차 있는 그릇에
무얼 더 담을 수 있겠어요?
그릇이란 비워 있을 때
쓸모가 있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뭘 또 더 참아야 할까요
이젠 더 아낄 시간이 없습니다. 먹고 싶은 거 있거들랑 가격표 보지 말고,
걸신들린 듯이 사먹고, 가고 싶은 데 있거들랑 원근 따지지 말고, 바람난 것처럼 가고, 사고 싶은 거 있거들랑
명품 하품 가릴 것 없이 당장 사세요. 앞으론 다시 그렇게 못합니다. 다시 할 시간이 없단 말이지요.
그리고 만나고 싶은 사람 있거들랑 당장 전화로 불러내 국수라도 걸치면서, 하고 싶던 이야기 마음껏 하세요.
그 사람, 살아서 다시는
못 만날지 모르니까요.
한 때는 밉고 원망스러울 때도 있었던 당신의 배우자, 가족, 친척, 친구 그 사람들 분명 언젠가 당신 곁을 떠날거에요.
그렇지 않은 사람 이 세상에
한 사람도 없습니다.
떠나고 나면 아차하고 후회하는 한 가지,
"사랑한다"는 말
그 말 한마디 못한 그 가슴 저려내는 아픔 당하지 않은
사람은 절대 모를 겁니다.
엎질러진 물 어디 다시 담겠습니까?
지금 당장 양말 한 짝이라도 사서 손에 쥐어주고 고맙다 말하세요. 그 쉬운 그것도
다시는 곧 못하게 될 겁니다.
그리고 모든 것을 수용하세요. 어떤 불평도
짜증도 다 받아 드리세요.
우주 만물이란 서로 다 다른 것. 그 사람인들 어찌 나하고 같겠습니까?
처음부터 달랐지만 그걸 알고도 그런 저런 지금까지 같이 산 거 아니겠어요?
그동안 그만큼이나 같아졌으면 되었지.
뭘 또 더 이상 같아지란 말인가요. 이젠 그대로 멋대로 두세요. 나는 내 그림자를 잃던 날! 내일부턴 지구도 돌지 않고 태양도 뜨지 않을 줄 알았어요.
그러기를 벌써 10년이 넘었지만 나는 매주 산소에 가서 그가 가장 좋아하던
커피 잔에 커피를 타 놓고
차디찬 돌에 입을 맞추고 돌아옵니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이라곤
겨우 이 짓 밖에 없습니다.
어리석다고, 부질없다고
미친 짓이라고 욕해도 난 어쩔 수 없습니다.
제발 나같이 되지 마세요.
이것이 곧 당신들의 모습이니
"살아있을 때" 라는
공자도 못한 천하의 명언을
부디 실천하시기 바랍니다.
지금 당장 넌지시 손이라고 잡고 뺨을 비비면서
귓속말로 "고맙다"고 하세요.
안하던 짓 한다고
뿌리치거들랑 "허허"하고
너털웃음으로 크게 웃어 주세요.
이것이 당신들께 하고픈 나의 소박하고 간곡한 권고이니
절대로 흘려 듣지 마시고
언제 끝나 버릴지 모르는
그러나 분명 끝나버릴 남은 세월. 부디 즐겁게 사시기 바랍니다.
- 좋은글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