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되면 떨어지는 것은 비단 낙엽과 단풍 뿐이 아니다. 해마다 이맘 때 쯤이 되면 휘발유 값이 많이 떨어지기 때문에 운전자들의 마음을 가볍게 해주는 경향이 있다.
8월 중순에는 델타 지역의 일반등급 휘발유의 리터당 가격은 1.44달러를 기록했지만 이번주 수요일을 기준으로 메트로 밴쿠버 지역의 휘발유 값은 리터당 1.28달러 선을 맴돌았다.
GasBuddy.com에 따르면 비씨주의 리터당 평균 휘발유 가격은 1.24달러로 대략 캐나다의 평균 수준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캐나다에서 휘발유 값이 가장 싼 곳은 1.06달러를 기록한 알버타주인 것으로 나타난 반면에 가장 비싼 곳은 1.38달러를 기록한 노스웨스트 테리토리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처럼 최근에 휘발유 값이 하락한 이유는 공급이 증가한 반면에 수요는 감소하기 때문이다.
가을철이 되면 사람들은 여름에 비해 운전을 적게 하며 이는 휘발유에 대한 수요를 줄이는 역할을 하게 되고 결과적으로 기름값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하게 된다.
또한 배럴당 100달러를 넘게 형성되던 국제유가가 최근들어 95달러 이하로 하락한 것도 전반적인 휘발유 값 하락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로워 메인랜드 지역의 운전자들은 현재의 휘발유 가격도 너무 비싸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예일타운에 거주하는 50대 여성인 클레어 앤더슨씨는 좋은 연비를 자랑하는 소형차인 피아트 500을 몰고 있다고 말하며 “휘발유값이 지나치게 많이 올랐다. 사람들이 높은 기름값을 어떻게 감당할 수 있는지 이해가 안된다”고 덧붙였다.
앤더슨씨는 또한 휘발유 값이 변동되는 시스템에도 의혹이 많다고 말하며 “정유회사와 주유소가 지나치게 많은 이익을 남기고 있다고 느낀다. 특히 일주일 중에서 특정한 날에는 살짝 기름을 올려서 부당이득을 취하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금요일의 경우 더욱 그런 것 같다”고 언급했다.
리치몬드에 거주하는 26세의 혼 챈씨는 최근에 기름값이 많이 떨어져서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하면서도 자신은 여전히 미국에서 기름을 넣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그는 이번주 수요일에도 워싱턴주의 벨링햄에서 휘발유를 구입했는데 그곳에서는 기름값이 리터당 79센트에 불과했다고 언급했다.
챈씨는 “기름값이 비싸기 때문에 가능하면 운전을 적게 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오카나간에서 밴쿠버로 이사를 왔다는 24세의 레베카 그런바움씨는 휘발유값이 내려가서 좋다고 말하며 “앞으로도 기름값이 계속 떨어졌으면 좋겠다. 인구는 밴쿠버가 더 많은데 기름값은 오카나간이 훨씬 싼 이유를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로워 메인랜드 지역의 휘발유 값이 타지역에 비해 월등히 비싼 이유는 바로 리터당 17센트가 트랜스링크의 세입으로 지출되기 때문이다.
트랜스링크의 데렉 자벨 대변인은 휘발유 값이 내려갔음에도 불구하고 택시요금과 같은 교통비는 인하되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UBC 경영대학의 갈랜드 초우 조교수는 여름에 기름값이 비싸지는 이유 중의 하나는 무더운 날씨에는 휘발유에 값비싼 첨가물질이 함유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따라서 가을과 겨울에는 이러한 첨가물질에 필요 없기 때문에 휘발유 값이 내려가게 된다고 말하면서도 휘발유값이 현수준에서 크게 떨어지는 일은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