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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지오 활동에 대한 여러 반대 의견 중에서 오늘 나온 것은
'이미 수많은 단체가 있는데 굳이 레지오를 또 만들 필요가 있겠는가?'입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이러한 우려와 달리 본당에서 흔하게 만날 수 있는 단체가 바로 레지오입니다. 새로 설립을 하느냐 마느냐 이전에 왠만한 본당에서는 레지오가 이미 자리를 잡고 있는 경우가 많고, 새로 본당을 신설하였을 때에도 모 본당에서부터 레지오 활동을 하던 사람들이 그대로 쁘레시디움을 유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우리나라에서 교회의 신심 단체라 한다면 거의 누구나가 생각하는 것이 이 레지오 마리애이고 지금도 수많은 사람들이 레지오 활동을 하는 것을 생각하면 다른 단체들 때문에 레지오가 배척받는 상황은 생각하기 힘들 것입니다. 사실 이런 문제보다 오히려 레지오가 활성화 하고 있는데 굳이 다른 단체를 또 만들 필요가 있겠는가?라는 식의 문제점이 생길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런 면에서 우리는 유럽의 교회보다 더 행복한 고민을 하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교본에서 제기한 문제는 사실 레지오보다 레지오 아닌 다른 단체들의 문제일 것입니다. 그렇다면 레지오 활동을 하고 있는 우리는 그밖의 다른 신심 단체들을 어떻게 생각해야 할 것인가?
교본은 다른 단체가 있다 하더라도 레지오 마리애의 고유한 활동 영역이 존재한다고 가르치고 있습니다. 이것은 달리 말하면 레지오 마리애 외의 다른 신심 단체들도 고유한 활동 영역을 갖는다는 뜻입니다. M.E는 M.E대로, 울뜨레야는 울뜨레야대로, 성령기도회는 성령기도회대로 각자의 영적인 부분을 가지고 활동합니다. 이것은 그만큼 우리 신자들의 필요로 하는 영성이 다양하다는 것을 뜻합니다.
가톨릭 교회는 이 세상 모든 사람들에게 하느님의 말씀을 전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그것을 하기 위해서는 사람들의 다양한 성향을 고려할 필요가 있습니다. 사제 혼자서 모든 사람들의 성향을 다 맞추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자신들이 보기에 관심있는 단체들을 직접 선택하여 활동할 수 있습니다.
하느님 나라로 나아가는데에 오로지 하나의 길만이 존재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모든 사람의 구원을 위해서 레지오는 다른 단체들과 협력하여 사람들을 도와주고 이끌어 줄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는 우리와 다른 성향의 사람들을 배척하고 따돌리는 것이 아니라, 각자의 차이점을 인정하고 함께 협력할 수 있는 자세를 가져야 할 것입니다. 우리는 서로간의 우월을 논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도와주는 방법을 추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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