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본인 소속과 이름, 학년, 수강과목은 무엇입니까?
- 평택대학교 공연영상콘텐츠학과 연기전공 21학번 1학년 22살 김수민입니다!
영화개론 수업을 듣고 있습니다.
2. 지금까지 살면서 가장 많이(크게) 웃었던 순간은 언제입니까?
- 이 질문을 보자마자 빵 터질 정도로 웃었던 기억들이 몇 가지 생각이 납니다. 가장 어릴 때의 기억은 초등학교 과학수업 시간이었는데요. 그때 책상을 붙여 한 모둠씩 총 8개의 모둠을 만들어 수업을 듣고 있었는데 진딧물과 개미의 공생관계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었습니다. 설명을 들으며 개미와 진딧물의 공생을 상상하고 있었는데 불현듯 '진딧물은 달콤한 즙을 개미한테 어떻게 제공해 주는 거지?'라는 생각이 들어 같은 모둠의 절친이었던 김선재에게 물어보았습니다. "근데 진딧물이 개미한테 즙을 어떻게 줘?" 그러자 김선재 曰 "아~ 그건 개미가 천적으로부터 진딧물을 지켜주면 진딧물이 엉덩이를 쓱 내밀어~ 그럼 개미가 엉덩이를 '찰지구나~!' 하면서 찰싹 때리면 달콤한 즙이 나오게 되고 그걸 먹는 거야~" 미친 듯이 웃겼습니다. 뭐가 그렇게 웃겼는지 난생처음 제어가 안 될 정도로 빵 터져서 수업이 중단될 정도였습니다. 주변에서는 "쟤 왜 저래?", "쟤가 드디어 미쳤구나"라는 반응들이 들려오고 친구 김선재는 당황하는 모습이 역력한데 그럼에도 너무 웃겨서 계속 웃었던 기억이 납니다.
20살 때는 연기학원 친구가 가방 지퍼를 잠그지 않고 집에 가려는데 저를 계속 놀리길래 "너 자꾸 그러면! 가방 뒤에 열린 거 말 안 해준다!"라고 했더니 옆에 있던 학원 동생이 빵 터져서 1시간 동안 계속 웃고 그 모습을 보고 저도 계속 웃었습니다.
가장 최근에는 섯다를 치면서 놀고 있었는데 제가 계속 이기니까 "빨리! 빨리! 빨리 섞어!!!!!"라며 부들거리는 모습의 여자친구를 보고 너무 웃겨서 눈물이 날 정도로 웃었습니다. 이거 적으면서도 웃고 있습니다.
3. 내일 세상이 끝난다면 오늘 무엇을 하겠습니까?
- 내일 세상이 끝난다는 것을 모두가 안다면 세상이 무척 혼란스러워지겠죠. 절도, 폭행, 살인, 강간, 테러가 만연할 것이고 통제가 안 되기 때문에 어딜 가든 위험할 것입니다. 사이가 안 좋았던 국가 간의 전쟁이 벌어질 수도 있을 것이고 군인들 역시 통솔이 되지 않아 위험한 무기들을 소지한 채 마음대로 하고 다닐 것 같습니다. 밖은 너무 위험할 것 같아 호신용 무기를 구비한 채 본가로 내려갈 것입니다. 그리곤 제가 보고 싶은 사람들을 모두 한데 모아 얼굴도 보고, 안아보고, 이야기도 나누고 싶지만 제가 보고 싶은 사람들 또한 보고 싶은 사람들이 있을 것이기에 모두 모을 순 없을 것입니다. 세상 멸망 하루 전 날에 인터넷 통신이 제대로 작동할지는 모르겠지만 어쩔 수 없이 만날 수 없는 사람들은 영상통화라도 한 번씩 하고 싶고 볼 수 있는 가족들, 친구들, 지인들을 본가에서 만나 이야기도 나누면서 겸허하게 죽음을 받아들이고 싶습니다.
만약 모든 것을 제약 없이 마음대로 할 수 있다고 한다면? 제가 보고 싶은 모든 사람들을 불러 똑같이 얼굴 보고, 이야기 나누고, 안아 보고, 제가 좋아하는 밤공기를 맡고, 느끼며 그 순간 하고 싶은 걸 모두 다 같이 하면서 지나가고 싶습니다.
첫댓글 이거 읽으면서 나도 웃고 있습니다.^^ 수민이 글 좋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