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노시마를 출발해서 “슬램덩크” 의 성지를 구경하고는 가마쿠라에 가다!
2018년 4월 1일 아타미 熱海(열해) 에서 JR 가이소쿠 기차로 1시간을 달려 3시 50분
에 후지사와역 에 내려 원데이 패스인 에노시마~가마쿠라 Free Pass 를 구입해
10여분만에 에노시마 江の島 역에 도착해서는 역 구내 코인로카에 배낭 을 넣습니다.
5~ 6분을 걸어 해변에 도착해 다시 7~8분 가량 600미터 둑길을 걸어 섬에 들어가서는
나카미세 상가 를 지나 가파른 계단을 올라 에노시마진자 江の島神社 를 보고는
내려와 에노시마 江の島 역에서 가마쿠라 鎌倉(염창) 행 에노덴 江の電 전차 를 탑니다.
에노덴 江の電 전차 는 오른쪽으로 바다를 끼고는 두정거장을 가서 가마쿠라코코마에
鎌倉高校前(겸창고교전) 역에 내려서는 역 구내의 벤치 에 앉아 철로 건너편에
손에 잡힐 듯 인접한 망망대해 바다와 오른쪽으로 에노시마섬 을 하염없이 바라봅니다.
그러고는 마눌에게는 벤치에 앉아 배낭을 지키며 바다 구경 을 하라고
이르고는 혼자 5분을 걸어서 일본에서 드래곤볼 과 1, 2위를
다투는 농구 를 소재로 한 만화........ “슬램덩크” 의 성지를 찾아 갑니다.
주인공들이 재학한 가마쿠라 고교 는 언덕 위에 있는지라 좀 걸어 올라가야 하는데
그전에 바닷가 "삼거리 건널목" 에 관광객들이 수십명 모여 사진 을 찍느라
난리도 아닌데 보아하니 거의 대부분이 요즘 우리나라에서 사라진 중국인 들 입니다?
슬램덩크 에 보면...... 여기 에노덴 기차 가 지나가는 길목에 강백호 가 서 있는 장면이나
“ 아키라메테라 소코데 시아이슈료다요 あきらめたらそこで 試合終了 だよ
포기하면 거기서 시합종료야” 하는 대사가 떠올라서 마음이 두근거리는 곳이기도 합니다.
오프닝 곡 에서 사쿠라기(강백호) 와 하루코(채소연) 가 만나는 기차 건널목 과
루카와 (서태웅) 가 자전거를 타고 강백호 가 달리기 하던 거리 가
있으며 언덕을 오르면 료난(능남)의 체육관 이 있는 가마쿠라고교 에 도착합니다.
여기 바다 옆에 삼거리 건널목 에서는 기념 사진을 찍으면서...... 슬램덩크 ost 인
'너를 좋아한다고 외치고 싶어', '이 세상이 끝날 때 까지' 를 반복하는
일본인 순례자(?) 를 만날수도 있다고 들었는데 오늘은 온통 중국인들 천지 입니다.
오늘 여기 건널목에서 일본에서는 좀체로 듣기 힘든 자동차 클랙션 소리 를...
두차례나 들었는데, 중국인들이 흥분에 들떠 기차 건널목 도로 로 뛰쳐나와
무데뽀로 사진을 찍으니..... 우회전을 하려던 차들이 놀라서 울리는 것이네요?
제가 사는 부산에서는 차를 운전하든 걷든간에 하루종일 시내를 돌아다니면 헤아릴수도 없이
수십번 클랙션 소리 를 듣는데 , 20년 전에 일본에 처음 왔을때는 열흘에 한두번 들은게
10년 전에는 이틀에 한번, 5년 전에는 하루에 한두번... 이젠 하루에 3~4번 듣게 되나 봅니다?
만화와 애니메이션 으로 유명한 슬램덩크 외에도 이곳 에노시마섬과 후지사와시
그리고 가마쿠라시를 무대로 한 일본의 만화와 애니메이션에는
2명의 고교생의 일탈을 다룬 오토바이 폭주족 인... "상남 2인조" 가 있습니다.
저 두 작품 외에도 꿈많은 여학생들의 학창시절을 다룬 "Tari Tari" 가
있는데... 타리타리 는 2012년 7월부터 9월까지 방영되었으며
한국에서는 마이씨앗 TV 에서 판권을 구입 하여 방영하기도 했습니다.
이제는 음악에서 멀어져 버린 사카이 와카 와 노래 부르는 것을 포기할
수 없는 미야모토 코나츠 그리고 친구를 위해 힘을 보태는
오키타 사와, 함께 웃고, 때론 싸우고, 고민하고, 사랑도 해보는 그런 내용...
평범한 일상을 보내면서도 조금씩 전진하는 소녀들...... 때로는 먼 길로 돌아가고
혼자서는 무리일지도 모르지만 친구가 있다면 언젠가 와카나, 코나츠, 사와
그리고 그녀들이 연주하는 앙상블 이, 음악의 힘이 작지만 빛나는 이야기를 그려냅니다.
고교시절 3학년의 마지막 여름. 꿈을 포기하기엔 아직 이른 계절. 에노시마 에
울리는 노랫소리 가..... 오늘도 우리들에게 용기 를 준다고들 말하지요?
몇 년전의 통계인데 우리나라에서 방영된 TV 애니메이션 순위 를 보면 10위 28% 베르사이유
장미 93,98, KBS(혹은 아기공룡 둘리), 9위 29% 달려라 부메랑 94 SBS, 8위 29% 슈퍼
그랑죠 91.95,98 SBS, 7위 33% 쾌걸 조로 93 SBS, 6위 33% 포켓 몬스터 99~현재 SBS 이며.....
5위 34% 세일러문 97 KBS, 4위 35% 피구왕 통키 92.95.97 SBS,
3위 36% 슬램덩크 98 SBS (또는 머털 도사), 2위 39% 무적 파워레인저 94 KBS
그리고 1위 43% 날아라 슈퍼보드 90 KBS 방영 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송락현님의 '애니 스쿨' 등 조사에서는 쾌걸 조로 와 베르사유의 장미가 빠지고
그 대신에 머털도사 와 아기공룡 둘리 가 들어가기도 하며.... 또 다른 조사에서는
MBC 머털도사가 1위, KBS 2 무적 파워레인저가 2위, 날아라 슈퍼보드가 3위 라고 합니다.
내게 친숙한 은하철도 999 및 우주소년 아톰 은 TV 보급이 낮았던 오래전 작품이라 한국
순위에는 없지만 일본에서는 역대 시청율 을 다툰다는데, 15개 정도 인기 애니메이션
중에 일본산이 아닌 우리 국산은 아기공룡둘리, 머털도사, 날아라 슈퍼보드등 3편 입니다.
한국산 3개 애니메이션 중에 3위 또는 1위로 조사되는 날아라 슈퍼보드 는
허영만 씨가 잡지 만화 왕국에 “미스터 손” 으로
연재한 것을 애니메이션으로 만든 손오공과 삼장법사의 모험 얘기 입니다.
나머지 12편은 일본에서 제작된 것을 수입해 주인공 이름을 한국식으로 바꾸었는데
나는 순진하게도.... 예전에 한국식 이름 만 보고는 모두 "국산" 인줄 알았네요?
가마쿠라코코마에역 에서 에노덴 江の電 전차를 타니 오른쪽에 태평양 바다 를 끼고 달려
20분 만에 가마쿠라 鎌倉 (염창) 에 도착하는데 JR 로 치면 가마쿠라역 서구 라는데도
나는 동구인 것 처럼 생각되는 데다가... 밤이 되어 캄캄해 방향을 짐작하기가 어렵습니다.
문제는 인터넷으로 부킹콤에서 예약한 숙소 빌라 사크라 Villa Sacra ヴィラ サクラ :
Onarimachi 13-29 御成町 13-29 를 찾아가야 하는데 약도도
대충 이라 물어보니 아는 사람이 없는데... 나중에 보니 호텔이 아니고 민박집 이네요?
이쪽이 맞겠다 싶어 처음 잡은 방향으로 가다가 아무래도 이건 아니다 싶어 다시 지나가는
사람에게 주소를 보이고 물으니 정반대 방향으로 가르켜 주어 따라가는데 오른쪽에
기차 선로를 끼고 7~8분을 걸어 네거리에서 제과점에서 남자가 나왔기로 주소와 이름을
보이며 물어보니 바로 뒤쪽 건물을 가르키며 이곳이라는데, 그냥 자그마한 가정집 이네요?
가정집에 손바닥만한 문패 가 걸려있는데 Villa Sacra 라고 적혀 있으니... 조금전 제과점
아저씨를 만나지 못햇으면 이 집을 살피며 지나 갔다고 쳐도 틀림없이 그냥 지나칠뻔
했으니... 안으로 들어가니 젊은 주인남자가 나오는데 일본어는 한마디도 하지않고 모두
영어로만 안내 를 하는데 며칠후 교토에서는 베트남인 대학생을 알바 로 고용하고 있더군요?
이 가정집은 아주 작은 방이 서너개 되는데 어찌나 좁은지 다다미 몇장에 TV 정도만
있고 목욕실과 화장실은 밖에 공동 으로 이용하는데, 요금은 1박에 2인 합계
1만엔 으로 엄청 싸니 감수해야 하는데... 손님도 모두 서양인등 외국인 인가 봅니다?
문득, 도쿄 하네다공항에서 자동차로 10분 거리에 일본 전통가옥이 숙박업소 로 활용되니
오타(大田)구 주오로 8-45-13번지에 자리 잡은 평범한 가정집이지만 일본 규제개혁의
‘상징’인데, 숙박업자들의 극렬한 반대를 무릅쓰고 추진한‘가정식 민박’첫 사례로
다다미방은 숙박객이 오랫동안 살아온 현지인 처럼 느낄 수 있도록 꾸며져 있다고 합니다.
일본 정부가 꽉 막힌 규제를 푼 끝에 운영을 시작한 ‘일본식 에어비앤비’ 인데... 오타구는
한때 번성했던 가내수공업이 쇠퇴해 어려움을 겪자 시도한 57개에 이르는 가정식 민박집
덕분에 ‘생활형 숙박도시’ 로 거듭난다는데, 2020년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공항 인근인
지리적 이점을 살려 관광을 활성화한다는 정부와 민간의 창의적 제안이 맞아떨어진 덕분이라?
숙소를 나와 네거리에서 철길을 건너 150미터 남짓 걸으니 골목이 끝나고 옆으로 큰 도로
가 보이는데 "고마치 小町(소정)" 라고 해서 가마쿠라 최고 번화가 인데....
떡집과 과자점에 옷집이며 꽃집에 기념품 가게 그리고 카페와 레스토랑 이 밀집해 있습니다.
다시 거리를 되짚어 돌아오다가 중간에서 호텔로 오지않고 계속 내려가니 가마쿠라역
동구 가 보이는데, 가마쿠라 鎌倉(겸창) 역사 는 일본풍에 이탈리아풍 이 가미된
모양이라 구경하고는 주변에서 이자카야 居酒屋(거주옥) 和民(화민) 을 찾아 들어갑니다.
자리를 잡고는 오늘 바삐 움직이느라 시간이 없어 점심도 못먹었으니 배가 무척 고픈지라
저녁으로 뜨거운 소바와 군만두 그리고 안주로 감자칩 프랜치 프라이 를 시킵니다.
그러니까 우린 저녁을 제대로 된 식사를 하는게 아니고 술 안주를 시켜 떼우는 것 이지요?
더불어 나마비루(생맥주) 2잔 으로 오늘 하루 길고도 길었던 여행의 피로를 풀고는 다시
고마치 거리 를 되짚어 골목길을 걸어 철길을 건너 민박집으로 돌아오는데....
내일은 가마쿠라의 절 들을 둘러보고는 오다와라성 을 구경한후 하코네 로 갈 생각입니다.
첫댓글
고맙습니다.
별 재미도 없는 글에....
완전 부럽네요 . 가고쉽다
아마도.... 내년 봄이면
다시 배낭을 꾸릴수 있을지도?
슬램덩크..삼거리 골목..... 바로 앞이 바다...바람이 넘 새챴던 기억이...^^
아..... 다녀오셨군요?
바로 바다 앞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