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와 같이 무우 배추 값이 폭락하여 얼어붙은 밭에 뽑지도 않은채
작물들이 방치되어 있는 모습을 여러번 보아왔다.
보기싫다고 일찌감치 갈아엎는 사람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엔 그 모습을 쳐다볼때마다의 농부의 마음이
어쩌리라는것은 누구나의 인지상정이리라.
지금은 모든 분야에 예측시스템이 잘 가동되고 있어 최소한의 실패를 막을 수는 있지만 농업이라는 분야는
기후라는 천재지변적인 상황과 수급이라는 인위적인 상황이 맞물리면서 전략 시뮬레이션이 잘 적응되지 않기에
이러한 사태가 반복될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이다.
시골에 살며 느낀점은 대다수의 사람들이 습관적으로 밭작물을 재배하고 있다는 점이다.
봄에 감자를 심고 캐고 난이후 그 자리에 깨나 서리태 혹은 배추등으로 이어 심거나 연작을 피해 고추를 위치를 돌려가며
재배하는 것이 하나의 학습효과가 되어 버린 듯하다.
일찌감치 귀농에 성공한 어느 농업인의 한 말중에 누구나 하는 밭작물을 재배하지 마라는 글을 읽은 적이 있다.
물론 누구나 가는 길에는 꽃길이 없다는 논리에는 동의 하지만 그 역시 말처럼 쉽지는 않을 것 같고 그에 따른
많은 리스크를 감수해야 할 것이다.
물론 특화된 작물에 대한 고유의 재배기술을 갖추고 판로역시 확보되어 있다면 탄탄대로 같이 보이겠지만
특용작물은 초기 투자비용이 많이 들고 또한 수급에 따른 가격의 부침이 심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이제는 밭작물도 포트 폴리오를 구성해야 할때가 온것 같다.
1) 단기적인 측면에서 재배할 수 있는 작물.
가격의 부침이 심하지 않으며 소비의 특성상 그 수요가 꾸준한 고추를 스테디 셀러(Steady seller)로 하고 싶다.
물론 손이 많이 가고 병해도 심하지만 나름대로 가격의 메리트는 꾸준한점에서 기본적인 밭작물로 올리며
나머지는 일반적인 작물의 품종을 특화시키면 어떨까.
최근의 웰빙 트랜드를 타고 같은 감자도 자주감자(자심)가 더욱 생산성이 높고 고구마도 자황고구마의 선호도가 높고
최근의 작두콩도 좋은 약성을 인정받으며 효자종목에 이름을 올릴 가능성이 높다.
그 외에도 여러가지 틈새작물을 각자의 취향과 기호에 따라 연구 한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생각이다.
![](https://t1.daumcdn.net/cafefile/pds102/8_cafe_2008_12_05_11_44_4938959e93bfa)
2) 중기적인 측면에서 고려할 작물.
여기서 말하는 중기적인 작물은 최소 3년이후 상품화 시킬수있는 작물로 정의한다.
대표적인 것으로는 단연 도라지와 더덕,땅두릅등이며 도라지 중에서도 약성이 우수하여 가격의 차별화를 유도할 수있는
백도라지를 장생으로 재배함도 좋겠고 더덕도 밭더덕이 아닌 산더덕으로 장기 재배함도 한 방법이다.
또한 건강바람의 대명사인 각종 산야초중에서도 재배여건만 일치한다면 하수오와 같은 고 부가가치를 지닌
작물등을 찾아볼 수도 있다.
![](https://t1.daumcdn.net/cafefile/pds102/3_cafe_2008_12_05_11_42_4938950188fcd)
3) 장기적으로 유망한 약용수와 조경수.
상기 1.2의 작물로 어느정도의 수익이 창출되다면 여기에 세월을 두고 기를만한게 우선 과수와 약용수이다.
단 과수는 시간과 관리비용이 많이들고 또한 과수가 전성기를 지나면 급격히 채과량이 떨어지므로
계속 유목으로 대체해 나가야 하며 영농비 역시 만만찮다.
예를 들면 최근에 보급되기 시작한 블루베리와 같은 과수는 현재까지는 그 희소성으로 묘목과 과일의 단가는 높지만
현재 각지에서 대규모로 식재되고 있는 점에 비추어 향후 어떠한 결과가 나올지는 누구도 모른다.
또한 약용수로 한번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면 너나없이 심어 몇년후에는 대량생산으로 인한 폭락으로
수종교체라는 사망신고를 받는 경우도 수 없이 많이 보아왔다.
두충나무나,간에 좋다는 벌나무나 헛개나무를 거쳐 최근에는 꾸찌뽕나무가 약용수의 본좌 자리를 차고있으나
이 또한 웰빙의 기호와 소비자의 반응에 따라 언제 그 위상이 무너질지는 아무도 모르는것이다.
이런점에서 본다면 개인적으로는 그 수요가 꾸준하고 전혀 사람의 손이 안가도 무농약으로 꾸준히
생산이 가능한 엄나무등이 단연 스테디 셀러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며 이 외에도 약성이 인정되는 나무를
나름대로 발굴하여 심어봄이 좋겠다.
![](https://t1.daumcdn.net/cafefile/pds102/14_cafe_2008_12_05_11_45_493895d002ca3)
또한 취미와 기호.그리고 열정이 있다면 조경수의 재배도 고려함직하다.
그러나 조경 트랜드와 시대의 컨셉에 따라 가장 민감한게 조경수이므로 그 선택에 신중을 기해야한다.
과수는 심었다가 판로가 막히면 자체적으로 소화하면 되지만 조경수는 일단 미래성이 없으면
한토막 장작에 불과함으로 몇년의 세월이 허망하게 끝날 수 있기 때문이다.
과거,황금알을 낳는 나무로 각광받던 주목의 경우가 바로 이런 케이스이다.
예를들어 유행도 안타고 그 수요도 다소 안정적인 소나무를 키워보되 나름대로의 기술을 익혀
분재와 성목의 중간정도의 수고로 키를 낮춰 특이한 수형을 만들고 목대만 키워나가며 장기적인 취미로
재배해 본다면 의외의 부가가치를 얻을 수 있다.
![](https://t1.daumcdn.net/cafefile/pds102/10_cafe_2008_12_05_11_34_4938934a4618f)
上記 본문에서 언급한 특정 작물이나 수종은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주관에서 예를 든것에 불과하며
귀농지의 기후 토양적인 특성에 따라 어떠한 작물을 선택할지는 철저히 개인적인 몫이며 귀농후 1년이 아닌 장기적인
측면을 보고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라는 취지에서 올린글입니다.
귀농을 준비하기에 앞서 이 글이 다소나마의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https://t1.daumcdn.net/cafefile/pds102/1_cafe_2008_12_05_12_00_49389934b5a13)
주식투자의 귀재 위렌 버핏은 말합니다.
"무지개를 쫓아다니지 말고 비오는 날을 기다려라"
남들과 차별화를 두고 자신만의 주관과 미래예측으로 농업에 적응할 수 있다면
귀농도 우리모두의 삶의 질을 충분히 높힐 수 있습니다.
첫댓글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공감합니다. 저도 아직 준비생이지만 초설님의 글을 읽으면서 많은 걸 생각하게 합니다. 농부에게도 희망이라는 것이 있기에 내년 농사를 준비하시겠지만 그 희망이 현실로 오기까진 아픔도 많으셨으리라 생각 됩니다. 저처럼 준비하시는 분에게는 가슴에 와 닿는 글입니다. 감사합니다.
누구나 처음에는 힘이들고 한계상황을 자주 접하게 되나,일단 탄력을 받게 되면 점점 수월해 지는게 세상논리입니다. 문제는 열정이고요, 그열정이 식지않도록 스스로를 추스리는게 중요하겠죠.
좋은글 잘 보았습니다. 저도 얼마전 정대농지를 구입하였는데...권리증에 표기된 최초의 구입 이용목적에 맞춰 약정된 기간은 (약 3년) 목적대로 농사지어야 한다는 말을 들었는데...어찌하는지 궁금합니다. 저는 논을 복토하여(약 1.5m) 나무를 심을까 하는데...이용규정을 따라야하면 3년을 기다려야 하거든요...
논에다가 나무를 식재하려면 우산 배수에 중점을 두어야합니다. 가급적이면 마사토로 높게 성토하시고 유행을 타지않는 조경수나 과실수 혹은 약용수를 신중히 선택하여 식재하는것도 좋을듯 합니다.
저도 요새 작물 포트폴리오를 구상하느라 고민인데요. 저는 너무 많은 작물에 관심이 가는지라 분산투자를 넘어 쓸데 없는 짓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닌듯한 느낌이 들고요. 제가 너무 유행을 타는것이 아닌가 싶네요. 똘똘한 것 서너종류로 압축하고 싶은데요. 참고로 저의 주종목은 고추, 블루베리, 콩, 벼농사이고 기웃거리고 있는 것이 구기자, 오미자, 아피오스, 적하수오, 하늘콩, 둥근마, 체리, 다래, 꾸지뽕, 표고버섯, 석류, 쵸크베리, 댕댕이나무 입니다. 충남 청양인데 머리가 안돌아 갑갑하네요.
사견임을 전제로 말씀드리면 주 종목은 워낙 그 수요가 탄탄해 보이나, 부수되는 작물 수가 넘 많은것 같네요. 많다보면 손을 덜 타게되고 집중력이 분산되다보면 상품의 질이 떨어질수도 있겠지요. 의욕이 넘치심이 부럽고 아래 작물중에서 현재까지의 희소성과 약성을 따진다면 아피오스나 적하수오가 무난해 보입니다.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네~~항상 건강하십시요.
많은것을 느끼게 해주는 좋은 글 감사합니다. 포트폴리오! 쉽진 않지만 꼭 필요하지요 모든곳에서 다~ 계획보다는 실천이 중요하겠죠? 귀촌예정자로서 깊은 감사를 전합니다.
미약한 글이나마 다소의 도움이 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잘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