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국화 무궁화의 내력
출처 농민신문 : https://www.nongmin.com/opinion/OPP/SWE/TME/360096/view
무궁화가 눈에 띄는 요즘이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국화(國花) 무궁화. 이 꽃이 ‘어떻게 국화로 자리매김했는가’라는 질문을 던진다면 명확하게 답할 이는 많지 않을 듯하다.
그도 그럴 것이 무궁화의 내력을 알아보기 위해선 우리 민족과의 관계를 파악해야 한다. 물론 이런 작업이 간단할 리 없다. 무궁화는 1883년 제정·반포된 태극기나 애국가와 달리 장구한 시간에 걸쳐 한반도 영역을 수놓아온 ‘생명체’다. 옛 문헌에 남은 기록을 단서 삼아 국화가 된 과정을 톺아봐야 한다.
필자가 지금까지 확인한 무궁화 관련 옛 문건은 1000여건에 이른다. 여기엔 다양한 무궁화 이야기가 남아 있다. 특히 무궁화에 형성돼온 상징성은 주목할 만하다.
897년 통일신라는 중국에 보낸 나라문서(國書)에서 국호를 대신해 ‘槿花鄕(근화향·무궁화 나라)’이라고 명기했다. 고려와 조선의 나라문서에서도 같은 표현이 발견된다. 무궁화는 여기서 좁은 의미로 해당 국가를, 넓게는 한반도 영역을 뜻한다.
1700년대 작성된 문헌에도 눈에 띄는 기록들이 남아 있다. ‘무궁화 핀 청구(槿花於靑邱, <해유록>)’ ‘박달나무 무궁화 삼천리(檀木槿花三千里, ‘토우기’)’가 대표적이다. 영토와 국토의 상징이 된 무궁화의 흔적이다.
대한제국시대에 접어들어 무궁화는 이화(李花)와 함께 제국의 상징으로 쓰였다. 이 시기 ‘근화고국(槿花故國, <태극학보> 제17호)’ ‘근화세계(槿花世界, <한계유고>)’라는 표현도 등장한다. 황실을 비롯해 지식인·민중에게 무궁화가 민족과 나라의 상징으로 인식됐음을 알 수 있다.
무궁화는 일제강점기에 독립·광복의 상징이기도 했다. 1919년 <국민성>에 실린 ‘내디 혈젼에 대한 감상’이라는 글에서 ‘동경 유학생에게서 발생되어 무궁화의 뿌리가 내리고…’가 언급된 이래, 독립군이 부른 ‘무궁화가 봄 만나 다시 필 때’ 등과 같은 노랫말에서 확인된다.
그렇다면 무궁화를 ‘국화’로 처음 언급했던 문헌은 무엇일까. 현시점에서는 1924년 <개벽> 제46호에 게재된, 차상찬의 ‘무궁화는 조선의 국화다’라는 문장을 들 수 있다. 이후 ‘조선국화 무궁화의 내력’ 기사가 <동아일보>에 게재(1925년 10월21일)되는 등 무궁화는 널리 국화로 통용되기 시작했다.
우리 옛 문헌을 통해 확인되는 무궁화의 상징은 ‘한반도 영역→영토·국토→민족·국가·독립→국화’로 발전해왔다. 신라 근화향으로부터 이어져온 오랜 역사성, 근대국가 기틀 조성기에 형성된 국가에 대한 상징성. 이 두 요인의 결합으로 무궁화는 비로소 국화의 위상을 획득했다. 국권 피탈로 나라 상징이 상실된 시대에 선각자·독립운동가들의 애국계몽운동 구심점 역할을 했고, 당시 시대정신이었던 ‘독립·광복’의 표상으로 승화된 점이 주효했다.
현재 행정안전부 누리집 ‘국가상징’에서 밝히고 있는 ‘나라꽃 무궁화의 내력’에는 검증되지 않은 사실과 타당성이 충족되지 못한 내용이 일부 수록돼 있다. ‘국가상징’의 내력은 역사 사실에 기반해 작성되고 내용이 검증됐을 때 당위성을 확보할 수 있을 테다. 국민 공감대 획득에 한계를 가질 뿐 아니라 왜곡이나 외부 위협의 공격 지점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지금의 내력에는 수정·보완이 필요하다.
역사는 선조들이 남긴 기록을 추적함으로써 명징해진다. 그러니 무궁화라고 어찌 다르랴. 대한민국 상징이기에 무엇보다 세심히 살피고, 또 살펴야 하는 무궁화의 내력은 지금도 한민족의 저력과 자긍심으로 이 땅 위에 새겨져 있다. 작열하는 태양 아래 드러내 꽃피워야 할 일이다.
김영만 (신구대 미디어콘텐츠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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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8.22 겨레의 꽃, 무궁화
사단법인 빛명상 | 2013.08.22 겨레의 꽃, 무궁화 - Daum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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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빛의 터에 핀 무궁화꽃
민족의 혼을 일깨웠던 겨레의 꽃. 고요하고 수수하며 아름다우면서도 화려하지 않은 강한 생명력을 지닌 꽃, 무궁화.
일제 강점기에 무궁화가 우리 민족의 상징적인 꽃이라는 그 하나의 이유로 전국적으로 파헤쳐진 수난의 꽃.
꽃나무가 이런 가혹한 일을 겪은 적은 인류 역사상 그 유례가 없는 일이다.
무궁화꽃이 필 무렵, 진딧물과 개미까지도 몰려와 괴롭히지만 그래도 아랑곳하지 않고 100일 동안 꿋꿋하게 꽃을 피운다. 그리고 훌륭한 결실을 맺는다.
어려웠던 그 시절, 우리 곁을 지켜주던 그 꽃.
언젠가부터 외래종에 밀려나면서 그나마 살아남아있는 녀석마저도 쫓겨 나가는 또 다른 아픔을 겪고 있다.
우리 선조들의 중원 대륙을 다시 찾을 수는 없을지언정 잃어버린 단군조선시대를 넘어 인류 문명의 시작인 상고 시대의 숭고한 역사와 민족의 자긍심만은 한역을 통해 되찾을 수 있었다는 점에서 잔잔한 보람을 느낀다.
- 학회장님 메시지 <우리 민족의 꽃, 무궁화> 중에서 -
https://cafe.daum.net/webucs/8nL6/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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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민족의 꽃 무궁화*감사합니다 *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