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노무현 트라우마의 지속
- 08년 노무현 퇴임 후 09년 노무현을 잃기까지의 과정에서 너무 큰 트라우마를 얻음. 물론 이건 민주당 지지층 전체의 트라우마기 때문에 굉장히 중요한 문제임. 그런데 이게 '문재인을 지킬 사람 누구냐?'라는 절대원칙으로 발전해버려서 적통 논란으로 비화됨. 정권 재창출을 하면 최소한 이 트라우마는 극복할 수 있는데, 그건 중요한게 아니게 되어버렸음. '누가 더 문재인 편이냐'라는 메시지만 중요해짐.
- 사실 친문이 우려하는 부분으로 생각하는건, 노무현 집권 이후 대북송금 특검 등으로 김대중 퇴임 이후 동교동계가 큰 타격을 입은 것에 대한 기억 때문은 아닌가 싶기도 함. 혹은 이명박 집권 후 친박계가 학살당했던 상대 당의 기억이 반면교사가 되어있는지도 모름. 또는 박근혜 집권 후 친이계가 박살나는 상대 당의 기억이든지. 문재인을 지킬 사람이 아니라고 판단된다면 그때 일이 다시 벌어질거란 두려움이 있는지도.
2. 유력했던 주자들이 너무 많이 나가떨어짐
- 안희정은 그 사고만 안쳤어도 가장 유력한 차기 주자였을 것으로 생각함. 박원순도 그 일만 없었어도 이번엔 굉장히 유력한 주자로 뛰어볼 수 있었음. 이재명은 이들과 경쟁했으면 더 선명성이 짙어졌을 것이고, 이낙연 또한 마찬가지라고 봄. 박용진 김두관같은 '사실상 이름만 올라있는' 후보들이 있지도 않았을 것임.
- 정치적인 공격으로 낙마했든 본인 ㅈ끝 잘못 놀려 낙마했든, 당 입장에선 인재풀의 심정적 절반 이상이 작살난 상태에서 경선을 해야 함.
3. 대선정국 관리하기엔 한참 모자란 당대표와 집행부
- 지금 당대표 [송]은 입을 열 때마다 리스크가 폭발하는 유형이기 때문에, 애초에 상임위원장 급에서도 불안한 인간이었음. 이 인간은 지금껏 지역구 잡고 살아있는 것도 분수에 넘치는 운이 아닐까 싶음. 홍영표가 우원식하고 단일화를 거부했다는 썰이 뒤에서 많이 돌았는데, 그거 받아들였으면 까놓고 이 사단은 안났을 가능성 큼. 우원식이 당대표인게 [송]보다 낫고, 홍영표도 못미덥지만 [송]보단 사고 덜 쳤을거라 생각함.
- 보통 선거에서 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 구성 하나만 갖고도 뒤에서 아사리판이 벌어짐. 완전히 중립적인 인사란 존재할 수 없기 때문에 최대한 계파분배를 하든 비주류를 끼워넣든 하는 식으로 인적구성을 하곤 함. 그런데 이번엔 경관위 구성만 갖고도 엉망진창. [송]은 친문이 주류니까 거기에 특정후보 지지를 확실히 한 사람을 끼워넣어도 상관없다는 투로 접근하는듯 싶던데, 그건 지가 일개 의원일 때 할 말이지 당대표로서 할 말은 아님.
- 대선 경선에선 원내지도부가 낄 거리가 별로 없음. 그냥 계파별 이합집산으로 이 캠프 저 캠프 들어가는게 이 시기 풍경임. 그런데 이 와중에 법사위는 야당 준다는 합의나 하고 자빠져있는게 원내대표. 이건 차기 정부를 뺏기면 '170석 무지성 거인'이 되겠다는 선언이고, 차기 정부를 유지하면 '170석 무능력 거인'이 되겠다는 뜻임. 아무리 체계자구심사에 법사위 역할을 국한한다 한들, 기본적으로 국민의힘이 시간끌기 해버리면 계속 일이 늦어지는 상황이 반복될텐데 이걸 지금 시국에 성과랍시고 쫄래쫄래 들고온게 원내 지도부. 이것들은 당원을 개 ㅂ신으로 보는게 분명함.
4. 후보들 결함
- 이재명/ 선두 수성을 지금까지 해온 방식으론 할 수 없다는걸 뼈저리게 느꼈는지 모르겠음. 여유는 없어보이고 네거티브는 계속 심화되는데(심지어 이재명에 대한 네거티브는 업보 쌓은 결과물인 경우도 많음) 거기에 대응한답시고 가져온 방식이 '지역주의' 들먹이기임. 이건 그냥 썩어 빠진 정도를 넘어서 구제불능임. 확장성 들먹이며 지역 운운하면 호남과 호서지역이 아이고 우리 재명씨 할줄 알았나?
- 이낙연/ 상승세라 하지만 결국 그 '엄중맹탕'으론 막타 못날림. 여기도 토론이나 언론대응에서의 유연성 제외하면 장점이 딱히 없는 사람과 캠프임. 대통령은 수석대변인이 아님. 수석대변인에게 직접 메시지와 비전을 전할수 있는 사람이어야지. 그리고 친문으로서의 정체성과 호남 아니면 여전히 대통령 이낙연이 뭘 하겠다는지, 현 정부와 무엇이 어떻게 다르게 가겠다는지 모르겠는데? 이재명은 기본소득 원툴로 여기까지 왔다지만, 어쨌든 그 원툴이 꽤나 인상깊은건 사실인 상황.
- 솔직히 이 둘만 봐도 민주당 경선이 개노답인게 나옴. 선두 둘이서 제대로 못하고 있는데 나머지에 뭘 바람. 경선은 다 필요없고 선두 꼬리잡기 하는게 룰의 근본임. 선두권이 빈 틈을 보이면 그걸 공격하고, 선두권이 치고 나가면 그걸 따라하고, 선두권이 내려앉기 시작하면 그 때가 유일한 기회인 게임이 경선임. 근데 맨 위의 둘이 저 모양임. 누가 적통이냐 하는 말이나 하고 있고, 추미애는 '노무현 탄핵'때 이낙연 뭐했냐는 이재명 공격을 시점으로 유탄 맞은 모양새 되버림. 김경수 구속으로 한발 더 맞았고. 정세균은 모두까기나 하고 있고. 남은 둘은 누구세요 해야 할 판이고.
- 윤석열이 개노답 직행코스 타고 있는 상황이라 이 개판을 쳐도 그나마 버티고 있는거지, 진짜 정동영 뽑히던 시절 다음으로 개판인 경선 될지도 모르겠음. 함량미달 후보라도 어떻게든 피와 눈물의 지지를 해야 하는 상황이 현실이 될 것 같은 느낌.
지금 민주당은 후보가 누구고 나발이고간에 총체적 난국이라 좀 까여야함. 국민의힘에 상대적 우위 점한다고도 확실하게 말 못하는 지경으로 넘어온 상황에서 갖고 있는 지지율은 말 그대로 최후의 보루 정도인거지, 이거 갖고 '아 우리 아직 이정도 있다' 하는 순간 무덤 파고 관짝 닫는거 순식간임. 그냥 축구 보다 느낀건데, 잘한다 잘한다 했더니 한 순간에 내리막길 걷는 팀 한두개가 아님. 정치와 정당이라고 해서 다르지 않음.
1번 개공감
어느 순간 국정 운영자를 뽑는게 아니고 보디가드를 뽑아야 하는 느낌
대통령은 문재인 수호자가 아니라 국정 운영자인데, 당 전체가 왜 다시 노무현 트라우마에 허우적거리는지.
대략 공감합니다 ㅠ
어렵네요 참 ㅋㅋ
확실히 맘에 드는 후보가 없긴 합니다..
정동영 시절이 자꾸 떠오르는 이유가 있어요...
@Cha Bum-Kun 근데 국힘은 그때랑 다른것같은게 이명박 같이 강력한 후보가 없어요
윤석열은 금방 나가리 될것같고
@제이든 Sancho 그러니 민주당이 개판쳐도 이만큼 하고 있는겁니다...이것도 암울해요 사실
살아남은 자가 강자라지만, 어찌 살아남아서 선두권을 다투는 인물들 수준이 이렇게 낮아졌는지 참담하네요...
그러게나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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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둘이 좀 더 잘 했으면 싶습니다. 경선이 그렇긴 합니다만, 과거 끌올해서 개싸움 벌일 시간에 좀 더 생산적인 무언가를 해내길 바라는겁니다.
@Cha Bum-Kun 첨언하면, 전 이재명 딱히 좋아해본 적 없는 사람이고 이낙연도 정치인으로 매력 못느낍니다. 지지하는 후보가 괜히 없는게 아니에요. 다 맘에 안드는데 어쩝니까. 근데 투표를 반드시 해야 한다면 차악수를 두고 싶은거고요.
그리고 이 글은 솔직히 대선 후보 까겠다고 쓴 글 아니고, 위의 내용에 더 중점을 뒀습니다.
@라이라이요 이재명이 지지율 유지한건 고마운 일 맞습니다. 당 전체의 유불리를 따지고 보면 굉장한 성과긴 해요. 그러나 그건 그 때의 일이고, 지금 하는 꼬라지 보면 누구를 지지하고 자시고를 떠나서 이 판 자체가 개판이구나 싶은겁니다.
원래 경선은 개판 아수라장 쓰레기장이에요. 근데 거기서도 지지하는 사람이 있을수가 있거든요. 전 이번엔 없습니다. ㅎㅎ
@라이라이요 경선에서 누구 지지하고 표현하는거 정신적으로 엄청 갉아먹는 일인데, 지치지 않으시길 기원합니다. 저는 맘에 안드는 것도 있지만 그게 너무 지쳐서 하기 싫은 것도 있어요. ㅎㅎ
@라이라이요 ㅋㅋㅋㅋ선거기간이 그렇죠 원래
제가 지지하는 후보에 대한 코멘트는 공감할 수 없네요
민주당 경선은 티비토론회가 중요합니다 지난 지방선거 경선 때 티비토론 거부하는 후보가 있어서 경선 하루 전날 티비토론 한 번만 했어요 이런 일이 반복되어서는 안 됩니다
경선을 통해 후보와 그 후보의 공약이 철저히 검증되어야 하고 그래서 하기로 한 티비토론회를 전부 해야 합니다
4번의 예비자 후보 토론회 때도 토론시간 참 이해가 안 되었는데 이번 주 취소한 티비토론 다시 일정 잡은 거 토론회 시간 보니
지금 민주당 대표와 당선관위는 경선을 공정하고 성공적으로 치룰 마음이 전혀 없어 보입니다
당원, 지지자들 목소리에도 피드백 하지 않고 말입니다
후보에 대한 코멘트는 지지하는 사람이 있으면 다른 의견이 있을수 있으니 다른걸로 넘기겠습니다.
다만, 지금 집행부가 개판이긴 해요.
진짜 극공감..둘다 정동영보다 조금
나은 수준일뿐 진짜 낙제점인데
두 후보를 군대로 치자면
이재명은 작전 수행능력등에서
유능한 장교지만 뒤가 너무 구리고
스파인가 아닌가 의심이 드는 장교고
이낙연은 좋은 친구로써는 좋을지
몰라도 전방에서 함께 싸워야할 동료나
장교로써는 최악임..동료애나 책임감이
없음..작전수행능력도 떨어짐..차라리
후방지원으로썬 썩 괜찮음..
이런 두사람으로 나라를 맏겨야 한다는게
슬프네요..
어차피 저 둘중 하나로 선거 치를게 사실상 명백해진 상황이면 발전적 경쟁이 가능한 판이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는데, 그게 잘 될지 모르겠네요.
@Cha Bum-Kun 문제는 둘다 그럴 맘이 없는게 문제죠.
둘다 그럿 생각도 없는것같고 지지자들
이야 뭐 빠나 까는 똑같은데..
지금 민주당 당지도부의 삽질로 차기
대선에서 당선 되봤자 야당의 몽니로
개혁은 언감생신이고 국정운영도 어려울
판인데 ..이럴땐 네거티브는 자중하고
함께 무능한 당지도부에대한 비판을
할 시기인데..이번 비밀합의 못 깨면
당선 되봤자입니다.
@비운의아가리아누 사실 당-정-청은 하나가 좀 못해도 둘이 보완재가 되면 어찌어찌 수습하고 잘 굴러가요. 여기에서 정부는 항상 디폴트값이거든요. 다 기본 이상은(종종 놀라울 만큼의 아웃풋도) 충분히 합니다. 문제는 헤드인 당-청인데, 둘 중 하나라도 괜찮으면 어떻게든 하거든요. 그런데 굴러가는거 보니 청은 아직 모르겠고 당은 영판 맛이 갔습니다. 결국 청이 잘해야 하는 상황인데, 좀 막막하네요. ㅋㅋㅋ
공감합니다. 이번에 이재명이 나오게되면 1번의 색깔은 많이 벗는다고 생각을 하구요.
이낙연을 친문 보디가드라고 지킬사람이라고 생각을 하는사람이 있는데 그거랑은 가리가 전혀 멉니다. 국민들을 무시하고 사면을 생각하질않나 개혁적인 성향하고도 거리가 매우 멀구요.
또 당대표를 너무 잘못뽑아서 경선이 하..
가장 중요한건 1번같습니다.
노통에게 진 빚이 많아서 백번이해를 하지만 과연 유권자들이 어떻게 판단할지 궁금하네요
민주당사에서 김대중 노무현은 심장같은 존재인걸 누구도 부정 않지만, 언제까지 노무현 수호 실패의 트라우마를 가지고 갈건지는 솔직히 민주당 지지층 전체가 생각할 여지가 있는 문제거든요. 실패를 안하려고 노력하는거랑, 실패에 메여서 그것만 피하려고 노력하는 것은 차원이 다르지 않습니까. 누가 되고 자시고는 일단 뒤로 제끼고요.
근데 추미애 정세균은 사실상 가능성이 없다고 봐야겠죠?
네.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추미애 장관은 이재명, 이낙연 후보와 차별화가 가능한 후보지만
정세균 후보는 그냥 이낙연 후보랑 정치적 성향도 일치하니 가능성이 없다고 봐야하지 않을까 싶네요.
혹시라도 이낙연 후보 지지율이 떨어진다면 사면 발언이나 내각제, 협치 등의 정치성향 때문일텐데
그건 정세균 후보도 똑같은지라
@령채 개인적으론 정세균이 경선 언제 포기할지 궁금한 상황이라..ㅎㅎ
개인적으로 봤을때
대선경쟁막판으로갔을때
이낙연&추미애 연합 vs 이낙연 &정세균연합
의 대결이 되지않을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