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여행4 - 도쿄역에서 도쿄 프리깃푸 패스를 구입해 구 후루카와저택에 가다!
11월 7일 아침에 도쿄역 야에스 기타구치(八重洲 北口) 에서 큰 도로 맞은편 골목에
자리한 도요코인 호텔 에서 일어나서는 아침을 먹으러 로비로 내려갑니다.
그런데.... 세상에나? 이 전국 체인 호텔은 주로 기차역 앞에 위치하며 아침 식사가 매우
간단하기는 하지만 교통 이 좋은데다가 가격이 싸기 때문에 자주 이용해 왔습니다.
그런데 어제 체크인을 할 때 로비가 너무 좁아서.... 어디에 식탁 수십개를 설치해서그 많은
숙박객들이 밥을 먹나 하고 긍금하기는 했지만.... 오늘 보니 달랑 아주머니 한명이
쌀밥과 반찬 대신에 미소시루(된장국) 를 컵에 따라 주며 빵을 가져가라는게 아니겠습니까?
도쿄가 세계적으로 땅값이 비싸다는 것 이야 예전부터 익히 아는 바이지만.... 이 정도 일
줄을 몰랐습니다? 하지만 이 보다도 더 지독한 동네가 있으니 이탈리아의
시칠리아섬과 남부 이탈리아 호텔 은 "빵 1개에 커피 한잔" 이 전부인 곳도 여럿 있었다는?
달리 도리가 없는지라 빵으로 아침을 떼우고는 밖으로 나오는데 이번 도쿄 여행의 컨셉은 “정원” 이니
단풍 이라도 잘 들었으면 하는 바램인데.... 첫 번째로 갈 곳은 구 후루카와 정원 旧古河庭園 입니다.
대로를 건너서 도쿄역에 도착해서는 내일 나리타 공항으로 가는 리무진 버스 가 야에스주오미나미구치
(八重洲中央南口) 에 있다기에 도쿄역으로 들어가지 않고 오른쪽에 역을 끼고 대로를 따라 내려 갑니다.
야에스주오미나미구치 (八重洲中央南口) 에 도착하니 일본 전역으로 가는 버스 들이 서있기로 그 중에
공항 리무진을 확인 하고는 역으로 들어가는데..... 신주쿠역이며 오오사카역등 큰 기차역은
우리 상상 이상으로 크고 넓은데다가 사람들이 구름 처럼 밀려다니는지라 정신을 차릴 수가 없습니다.
오늘 하루 도쿄시내 관광을 위해 1,310엔 “도쿄 프리깃푸” 를 구입하기로 하는데 JR 기차와 야마노테센
전철 외에도 시테츠(사철)인 도에이, 에이단 지하철 을 24시간 무제한 이용할수 있는 패스 입니다.
도쿄역으로 들어가서 몇 구역을 돌아다녀도 역무원이 근무하는 창구를 찾을수가 없으니 참으로 난감한
데.... 어쩔수 없이 무인 자판기 기계 에서 구입해야 하는데, 기계를 아무리 조작해도 충전식인
“스이카” 등 다른 티켓은 보이는데, 유독 우리가 찾는 저 “도쿄 프리깃푸” 만 보이지가 않습니다?
그럴리가 없는데...... 옆 기계에 가서 버튼을 눌러봐도 역시나 없는지라 어떤 아가씨에게 표를 구입해
달라고 부탁을 하니 일본 처녀도 한참을 기계를 두들겨도 역시나 저 “도쿄 프리깃푸” 를 찾을
수가 없는지라 문을 두드리니 "벽에서 닌자" 처럼 갑자기 작은 창이 열리고 역무원이 고개 를 내밉니다?
일본인 처녀 가 설명을 하니 이 역무원이 다른 문을 열고 밖으로 나로더니 우리 앞에 기계들이 아닌
저만치 다른 곳에 줄지어 선 기계 에서 버튼을 눌러 표를 끊어 주는데 내 생각으로는 우리가
시도하던 기계가 여러 패스를 파는 곳이고 저 역무원이 시도한 기계는 그냥 일반 기차표 를
끊는 기계인데.... 어째 “도쿄 프리깃푸” 는 이 기계가 아닌 저 기계에만 있는 것인지 의문 입니다?
나중에 사철역 에 가서 보니 거기 한산한데다가 몇 없는 기계에서는 저 “도쿄 프리깃푸” 를 쉽게 끊을
수가 있었으니 저 표는 작은 사철역에 가서 구입하는게 쉬우며 여기 도쿄역에서는 자기가 원하는
노선별 신칸센이나 일반 기차 또는 야마노테센 전철을 타려 안쪽으로 들어가려고 해도 거기까지
가는 복도가 자유통행이 되는게 아니라 무슨 표든 한가지 표가 있어야 들어가도록 되어 있어 불편합니다.
우리는 개찰기에 방금 구입한 표를 넣은 다음 안으로 들어가니 얼른 야마노테센이 보이지 않는지라
복도를 걸어서 표지판을 보면서 일번 기차 타는 곳을 지나 드디어 야마노테센 전철 을
타는데 이건 시계 방향으로 원을 그리며 도는 전철과 반대 방향 으로 도는 2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우리가 탄 전철은 시계 반대 방향 으로 도는 야마노테센(山手線) 인데... 간다(신전) 와
아키히바라(추엽원) - 어동정 - 우에노 - 일모리 - 니시닛포리(西日暮里) - 다바타
(田端) 를 거쳐서 여덟번째 코마고메 Komagome 駒込 역에 도착하면 내릴 예정입니다.
야마노테센 이 사철인 지카테츠(지하철) 보다 좋은 것은 답답하고 갑갑한 지하를 달리는게
아니라 도시 위 선로를 달리니 밖을 구경 하는등 전망이 좋기 때문이지만......
그러나 승객 대부분은 바깥 경치를 구경하는게 아니라 "스마트폰" 만 쳐다 보고 있습니다?
예전에 일본에 오면 기차나 전철, 지하철에서는 신문이나 책 을 보는 사람들이 엄청
많았으니 일본인들의 서적 구입량이 한국인의 6배 에 달한다는 신문 보도도
있었지만 지금은 전세계 모든 사람들이 "스마트폰을 보는 것으로 통일" 되었습니다?
슬쩍 스마트폰을 쳐다보니 만화 를 보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은데.... 문득 동아일보에 이정은 논설위원이 쓴
“뜨는 K웹툰, 지는 日 망가” 가 떠오르니, ‘일본 망가 (漫畵·manga) 들은 한국 웹툰에 가려져 빛이
바래고 있다. ’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 가 한국과 일본 만화 산업을 비교한 최신호 기사 내용입니다.
이 문장 그대로 제목이 된 기사는 만화의 원조이자 아시아의 만화 강국이었던 일본의 아성 을 한국 웹툰이
무너뜨리고 있으니 드래곤볼과 슬램덩크, 시티헌터, 베르사유의 장미, 엄마찾아 삼만리, 알프스 소녀
하이디, 플랜더스의 개,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세일러문, 아톰, 이웃집 토토로, 은하철도 999, 올훼스의 창…
무수한 인기작들을 쏟아내며 일본 ‘망가’ 를 해외에서 통용되는 고유명사로 만들었던 일본
으로서는 자존심을 후벼 파는 보도인데.... 한국 웹툰의 시장 규모가 37억 달러
를 돌파하며 급성장하는 반면에... 일본의 망가는 19억 달러 규모로 감소 추세라고 합니다.
일본 디지털 만화 플랫폼의 양대 축은 한국 회사 네이버 라인망가와 카카오의 피코마 로, 두 회사의 시장점유율
은 80% 에 육박하며 이들이 제공하는 100만점 이상의 작품 중 상당수가 일본어로 번역된 웹툰이니 만화와
애니메이션 같은 콘텐츠를 중심으로 일본 문화를 해외에 확산시키려던 ‘쿨 저팬’ 전략도 초라해진지 오래입니다.
모바일 중심으로 급속히 전환하는 글로벌 만화 시장에서도.... 일본 작가들은 흑백의
단행본 출판 을 고집해 왔으니 주인공의 땀방울까지 세밀하게 그려내는 일본
특유의 장인정신 은 신세대 독자층이 즐기는 속도감 을 따라잡지 못한 것으로 보입니다.
독자의 시선을 사선으로 움직이게 하는 만화책의 화면 분할 방식은 스마트폰의 스크롤로 쭉쭉 내릴수 있는
웹툰의 세로 읽기 보다 답답하고.... 탄탄한 국내 마니아층이 유지되다 보니 변화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작가 도 많았으니 과거의 강점이 망가 산업의 혁신을 저해하는 요소로 작용한 것은 아이러니입니다.
그러는 사이 한국의 웹툰은 드라마와 영화 로도 제작되는, 한류의 새로운 킬러 콘텐츠로 자리 잡았으니 글로벌
판권 경쟁은 물론이고 각종 굿즈 생산에 방송에서나 볼 수 있었던 작품 속 간접광고(PPL) 까지 비즈니스
의 확장성도 어마어마한데...... 인문학자들 사이에서는 웹툰을 새로운 학문 으로 평가하자는 주장이
나오고 프랑스 명문 경영대학원 인시아드 산하 연구소에서 연구사례로 등장할 정도로 위상도 높아졌습니다.
웹툰의 성공은 모바일에 최적화된 제작 기법, 누구나 작품을 올릴수 있는 개방형 게재 시스템, 독자
반응을 실시간으로 반영할수 있는 상호작용 등의 강점이 종합적으로 밀어올린 결과로 상상력
가득한 한국 작가들의 경쟁력이 첨단 정보기술(IT) 플랫폼 위에서 한껏 진가를 발휘하고 있습니다.
오랜 전통과 관습에 안주하던 일본 작가들 도 뒤늦게 웹툰 스타일의 디지털 만화 제작에
뛰어들기 시작했으니 고령화된 옛 독자층에 매달린 채 만화책을 한장 한장 스캔 해서
올리는 방식으로는 이미 날개를 달아버린 한국의 웹툰을 이길 수 없음을 알았을 것입니다.
웹툰 (Webtoon)은 네이버와 다음등 각종 플랫폼 매체에서 연재(連載)되는 디지털 만화 를 지칭하는 한국
에서 만들어진 단어 이며 해외에서도 한국에서 유래한 디지털 만화 형식을 지칭하는 고유명사화
되었는데.... . World Wide Web(웹) + Cartoon(만화) 으로 2000년 천리안 에서 처음 도입한 조어 입니다.
외국에서 인터넷 만화를 통칭하는 단어는 "웹코믹(Webcomic)" 이니 cartoon 이란 단어
는 루니툰 같은 애니메이션 만화나 그 만화의 캐릭터, 또는 신문에 실리는 적은
컷의 만평 을 의미하고, comic 은 만화책을 의미하는 comic book 의 준말이기 때문 입니다.
일본에서는 타테요미망가 (縦読み漫画, 세로로 읽는 만화) 라는 용어를 사용하는데, 옆으로 넘겨서
읽는 가로 형식의 종래의 일본 만화 와는 다른 한국의 NHN 과 다음카카오 에서 유래한 웹툰
만의 특성에서 파생된 용어이며, 뉴질랜드 작가가 그린 로어 올림푸스는 네이버 웹툰
영어판에서 연재중 1위를 유지하며 작가도 독자도 현지 언론에서도 웹툰 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최초의 웹코믹 은 1985년 연재된 에릭 밀리킨의 'Witches and Stitches' 이고 한국 최초의 웹툰
은 한희작의 1996년작《무인도》 로, 26년 정도의 짧은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1990년대
말~ 2000년대 초에 《스노우캣》부터 《마린블루스》 와 같은 개인 다이어리 툰이 대세
를 이루며 웹툰의 원조격 작품이 되었으며...... 파페포포 메모리즈 가 공전의 히트를 쳤습니다.
그러다 2003년 10월 강풀의 《순정만화》가 역대급으로 히트를 치면서부터 장편 웹툰이
입지를 얻으면서 오늘날 세로 스크롤 형식인 웹툰을 정립하기 시작했고, 강도하의
《위대한 캣츠비》, 양영순의《1001》도 여러 포털사이트에 연재되고 인기를 끌면서 장르
의 다양성이 늘어나기 시작하였고 조석의《마음의 소리》 도 네이버에서 큰 성공을 거둡니다.
특히 일본 시장에서는 앱 만화 플랫폼이 한국의 웹툰을 일본 만화 시장에 소개 하는 수단으로
쓰이고 있는데, 일본 앱 만화 플랫폼 1위, 2위, 4위가 한국 업체 이며 전체 점유율은 통계상
70% 에 달하기에 가능한 일이니...... 네이버는 미국 법인인 '웹툰 엔터테인먼트' 로
전세계 웹툰 서비스를 통합했고 카카오는 픽코마 로 일본 시장에서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웹툰을 생각하는 새에 야마노테센 전철이 코마고메 Komagome 駒込 역에 서기로 내려
밖으로 나와서는 행인들에게 구 후루카와 정원 은 어느쪽이냐고 물어서 몇 골목
을 지나는데..... 사쯔기도리에 붉은 조화가 눈길을 사로잡는 곳은 빠찡코장인가 합니다.
왼쪽으로 높은 돌담 을 끼고 걷는데 짐작하건대 이게 후루카와 정원의 담
이 아닌가 싶은데...... 모퉁이를 돌아가니 드디어 입구가 보입니다.
도쿄시 키타구(북구) 니시가하라 1번지 Nishigahara, Kita-ku 에 자리한....
구 후루카와 정원 旧古河庭園 정문을 들어 서서 창구에서 일반인은
150엔 그리고 65세 이상 시니어는 70엔 하는 표를 사서는 안으로 들어갑니다.
구 후루카와 정원 (旧古河庭園) 은 다이쇼(大正) 6년인 1917년에 古河虎之助(고하호지조) 씨의 본저로
사용한 건물과 정원으로 小川治兵衛(소천치병위) 가 만들었다고 하며 건물과 정원은 건축
당시의 모습을 그대로 보존하고 있으니 문화재 로 지정됐다고 합니다. 나의홈 : cafe.daum.net/baikall
첫댓글
일본 여행이 풀려 이렇게 다녀왔는데.....
중국 여행도 내년 1월 8일부터 풀린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