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임수정은 좋겠어요.
자신이 가장 세련되게, 예쁘게 나오면서 내용도 알찬 영화를 필모그래피에 올려놓았으니까.
그야말로 본인도 마음에 들고 팬도 마음에 든 “특별판” 영화를 찍었으니까.
#2
<내 아내의 모든 것>을 보고 왔습니다.
영화를 보러 간 건 순전히 팬심이었죠.
<오싹한 연애>가 손예진 때문이었고 <댄서의 순정>이 문근영 때문이었던 것처럼
<내 아내의 모든 것>은 임수정의 모습을 큰 화면에서 두 시간 동안 볼 수 있기 때문이었죠.
영화 속에서 임수정은 자신의 매력을 맘껏 발산해요.
영화 도입부, 일본에서 연애를 할 때의 임수정은 귀엽고 사랑스럽죠.
영화 앞부분에서 까칠한 모습을 보여줘도 임수정의 눈웃음 담긴 애교를 보고 있으면
그야말로 사르르 녹아버리죠.
영화 후반에 그녀는 자신이 갖고 있는 것이 외모만이 아니라는 걸 더 확실히 보여주는데
이선균이 이 모든 것이 자기가 꾸민 일이라고 얘기하고 다투는 장면은 특히 좋았어요.
그 씬에서 임수정의 연기는 <연애시대>에서 손예진이 보여주었던 등 연기 못지 않았죠.
하지만 이 영화가 갖고 있는 진정한 미덕은 민규동 감독이 잘 짜놓은 ‘관계’의 이야기죠.
다소 과장되게 표현되었지만 임수정은 처음부터 끝까지 이선균을 배려하고 신경 썼어요.
좋은 음료를 준비해주고, 화장실에 갈 때 심심할까봐 따라가 이야기를 해줄 정도니까.
그리고 그 배려가 어긋날 때의 두려움은 “지금 내가 낡고 닳아 버리고 싶은 인형이 된 것
같은 기분이란 말야.”라는 대사에 잘 드러나 있죠.
직장 파티에도 가기 싫었을 거예요. 하지만 다리를 다쳤음에도 불구하고 한껏 차려 입고
그 자리에 나갔던 건 이선균 때문이었죠. 그리고 류승룡의 작업에 마음이 흔들릴 때에도
그녀는 한참을 운전해 이선균에게 반찬을 갖다 주고, 술 뒤에 몰래 메모를 숨겨 놓죠.
임수정은 외로웠던 거예요.
발렌스를 맞추지 못한 임수정에게도 문제는 있지만 임수정을 그렇게 변하게 한 건 이선균이죠.
이선균이 다시 한 번 “밥 사줄게요”라고 말하는데 7년이라는 시간이 걸린 걸 보세요.
결국 사랑은,
추억으로 깊은 해자를 파고
노력으로 높은 성을 쌓아
시간이라는 끝없는 공격을 막아내야 하는 공성전이죠.
#3
제가 시나리오를 썼다면 저는 한 대목을 추가했을 것 같아요.
이선균이 자기가 꾸민 일이라면서 고백하는 장면에서, 어이 없어하는 임수정이 말하죠.
“네가 다 꾸민 일이라구? 내가 뭘 좋아하는지 네가 다 알려준 거라구?
그래, 너는 그렇게 잘 알면서 이제까지 왜 하나도 안 해줬니? 왜?“
사실 다 알고 있는 거였어요.
문제는 늘 답안지를 내고 난 다음에야 정답이 떠오른다는 것….
(자, 그러니 지금부터 평소에 예습, 복습을! 하하…)
감사합니다. ^^ 영화가 재밌었어요. 그만큼 몰입하게 한 임수정의 공이 컸지만요. ^^ / 다소 과장 시켜서 영화로 옮겼을 뿐이지.. 삶에서도 저런 관계는 많잖아요. 외로워서 짜증내게 되는.. / ost 도 좋았고 좋은 영화예요. 끝부분이 살짝 늘어지긴 했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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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규동 감독이 여자만이 느낄만한 감정선을 잘 짚어내서 시나리오를 잘 썼는데.. 저 부분이 빠진게 신기했어요. 이선균이 임수정이 좋아하는 걸 리스트로 막 정리하는 장면을 보면서.. 저렇게 잘 아는데 이제까지 왜 안 해줬을까.. 그런 생각이 들었거든요. / 모음집 내주는 곳이 있을까요?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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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이쿠 무슨 이런 과찬을.. / 그 마음이 참 쓸쓸하죠. 하지만 어느 누군가는 nymph님에게 그 시선을 받고 싶어하다 울었을지도..
기다려주셔서 감사.. ^^; 낙서도 재주라면 재주니.. 앞으로도 열심히 써보겠습니다. ^^; / 그랬겠죠. 원래 떨리는 사람 앞에서는 긴장하게 마련이고, 긴장한 사람은 어설퍼 보이니 스쳐지나갔을지도..
제 사고는 아니고, 박웅현 선생님이 한 말씀인데 맞는 것 같아서.. 전해드려봤어요. ^^ / 전 맨인블랙은 내일 저녁 시사회로! 우후훗!
감성 풍부한 깐족님 ^^
맨인블랙도 기다려주시면 후기 쓸게요 ㅎㅎ / 깐족님의 감성 좋아요 ^^
그래요? 전 그닥 기대하지 않는데.. 오늘 어떤지 한 번 봐야겠군요 ^^
추억, 노력, 시간의 공성전~ 완전 공감 ^^ 후기 잘 읽었어요 ㅎ 이번주말 보러갑니다 ㅋ
스포일러가 많은 듯 해서 죄송한 마음이.. ^^; 즐겁게 보세요! 재밌을 겁니다. ^^
무슨 죄송까지~ ^^ 무엇을 볼까 고민했는데 감사 ㅎ
<돈의 맛>도 괜찮았지만 <내 아내의 모든 것>이 좀 더 발랄하고 좋았어요. ^^ <돈의 맛> 리뷰도 써야하는데 ㅎㅎ
저두 오늘 영화보고 왔는데 보는 내내~~ 집에와서도 여운이 남네요 별루 기대안했었는데 .. 그리고 이런영화를 3천원에 봤다는게 더 대박 ㅎㅎ
그리고 오늘 내가 까칠한 이유를 알았네요 ........... 지금까지 몰랐는데 이 영화를 보고서 이제야 비로소 깨달음 ㅎㅎ
저는 롯데카드 할인으로 무료로 봤어요 ㅎㅎ / 이유를 아셨다면.. 이제부터 달라지면 되죠 ^^
오~~ 짱이십니다. ㅎㅎ
1년에 6번 밖에 안 해준다는.. 흑흑
인터뷰를 보면 대사를 빨리 말하는 게 그렇게 어려웠다는데 영화를 보면 별로 표시가 안 나고 자연스러웠어요.
임수정 참 매력적인 배우라는 생각이 팍팍 들게 하는 영화였고..
중간중간 많이많이 웃었어요.ㅎㅎ~
임수정 참 열심히 해서 보기 좋았어요. 솔직한 맘으로 비주얼도 되고.. ^^; / 류승룡 연기가 좋아서 많이 웃었죠 ^^ 감독의 센스나 아이디어도 좋았구..
그렇게 잘알면서 이제까지 왜 하나도 안해줬니! 왜?! ;;; 쫌 슬프네요.....
이선균 나쁜놈!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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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o.. to 용법인가요? ^^; / 풍부한게 좋죠. 세상을 폭 넓게 경험할 수 있으니까. 풍부하게 살지 말고 풍성하게 살라는 말에 공감 받아서 저도 노력 중이랍니다. / 낙엽 보고 웃으시는 건 가을일테고.. 여름엔 뭐 보고 웃으세요? / 아직 안 자요. 맥주 한 잔 하고 자려구요. ^^
오.. 그렇군요. 전 제 바디를 보면서 울 듯 ㅠ
영화는 보고 싶은데, 임수정은 왜 정이 안가는지 모르겠더라... ㅋ_ㅋ
보면 정이 팍팍! 가실 듯 ^^
그나저나 문래나 영등포에서 한 번 봐야지? ^^
오 좋죠.. ^^ 연휴 끝나고 제가 한 번 추진해보겠습니다 ^^
오키~ ㅎㅎ
평일보단 주말이 낫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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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어도 예습 복습 하시다보면 시험 칠 때 잘 대비하실 수 있다는.. ^^
사랑은 한사람이랑만 오래 하면 저리 되는게 아닌가 싶은 공감도 얼핏 들고...
그렇담 자주자주 바꿔줘야하는 건가...싶기도 하고...
사랑은 노력으로 완성되는 거라 말하는 학자의 말도 일리가 있지만
우리가 성인이 아닌 다음에야 상처받은 자기의 마음을 추스를 여유도 없는데
언제 상대를 바라보고 배려할 여력을 가질 수 있는지
회의도 생기네요.
지나가다 님의 글이 너무 와 닿아서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잡썰 풀었습니다.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그래도 꾸준히 노력해야죠. "한 사람이랑만"이라도 생각하지 말고 "한 사람이라도"라고 생각하면 좋을 것 같아요. 길어야 100년 사는 건데.. 한 사람이라도 제대로 사랑한다면, 가치 있는 삶.. 아닐까요?
공성전!!!! 매우 어려운거군요. ㅎㅎ
전 수정씨 실물로 봤지용. 히히 자랑자랑^_^
매우 어렵지만.. 수성은 또 수성 나름의 재미가 있죠. ㅎㅎ / 실물로 봤다니 부럽.. 흑흑.. 제게도 그런 날이 올런지? ㅠ
유쾌한 감상펑이시네요~ 관객수가 훨 많아 지겠는데요? ^^ 저두 내아모 봤는데 깨달은 바가 있더라구요. 좋은 후기 감사합니다^^
이미 히트하고 있는 듯? 데이트 영화로 좋을 것 같아요. ^^
그래도 최고봉은 역시 러브 액츄얼리라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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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초반엔 발랄한 코메디에 그냥 웃으면서 봤을텐데.. 이젠 감정 이입이 잘 되더군요. ^^
저는 이선균 좋아하구 스토리가 재밌을꺼 같아서 보러 갔는데.. 임수정이 넘 이쁘더라구요.. 나랑 동갑인 여자에게 반했다는..ㅋㅋㅋ 입은 옷들과 코트들도 넘넘 이쁘고 ^^
그그.. 카사노바역의 류승룡씨는 비쥬얼이 약한거 아냐.. -_-; 그랬는데 볼수록 매력적..ㅋㅋ
연기를 워낙~~ 잘하시니까요 ㅋㅋ
임수정이 술 한 잔 하고 류승룡과 아비 정전 이야기를 할 때 입었던 코트.. 정말 이쁘더군요. 역시 패션의 완성은 얼굴? ㅎㅎ / 류승룡씨가 어색하지 않게 영화 분위기 잘 살려줬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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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학개론에 이은 또 하나의 데이트 영화가 될 듯 ㅎㅎ / 알면, 잘 해야죠. ^^; / 5월은 다 갔고.. 6월쯤에 모임 책&수다 추진해볼게요 ^^
평일보단 주말이 낫겠죠? ^^
옙!!
막연하게 임수정때문에 보고싶은 영화야.
그럼 봐야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