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후지산 자전거 여행 3
원래 오다하라 근처 야영장에서 지내려고 했으나
텐트가 수명을 다하는 바람에,
폰을 꺼내 와이파이 되는 카페에서
게스트하우스에 가게 되었습니다.
짐을 맡기고, 기차를 타고 하코네에 다녀왔습니다.
돌아오는 기차에서 앞에 앉은 할머니와 손자가 어찌나 사이가 좋은지,
그려보았습니다.
손자 옆에 할아버지도 계셨지만 혼자 자고 있어서 그림에서 뺐습니다.
그렇게 온천물에 푹 담그고 숙소로 왔습니다.
가장 저렴한 숙소지만,
텐트에 비하면 뭐, 더할나위없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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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후지산은 얼굴을 보여주지만 아주 쬐금만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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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긴 해수욕장 모래사장은 서퍼들의 천국입니다.
자전거에 서핑보드를 매달고 이리저리 파도를 보며 다닙니다.
서핑의 매력은 무엇일까요.
수염이 하얀 연세 지긋한 분들이 많이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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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노시마에 도착했습니다.
슬램덩크로 사람들이 많습니다.
후지산에서 내려와서 그런지 많은 사람들이 모인 곳이 부담스러워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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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후지산이 얼굴을 보여줍니다.
유명하다는 해변에 인접한 전차역입니다.
사진기 들고 철길 가에 서 있는 분들과,
예쁜 옷을 입고 바다를 바라보고 있고,
철길 뒤에 폰 사진을 찍는 분들이 여럿 보입니다.
가마쿠라역 근처 게스트하우스에 짐을 맡기고,
자전거 타고 돌아다닙니다.
슬램덩크에서 강백호가 이 불상을 보고 “스게 데스카”(겁나 크네)
정말 크긴 한데 좀 못 생기신 듯,
살짝 거북목에 입에 좀 작으셔서,
우리 부처님이 잘 생겼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개인취향임)
보고 그렸는데 이상하게도 내가 사는 경주 석굴암의 부처님을 닮은 느낌이 드는 것은 왜 일까요?
대불을 보고 내려오는 길에 들른 가마쿠라 오르골당입니다.
지난 홋카이도 자전거여행에서 들른 오르골당이 좋아서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딸래미 선물로 오르골 보석함을 샀습니다.
안에 들어갈 반지와 목걸이는 누군가 넣어 주겠지요? ㅎㅎ
일본갬성1, 건널목
일본갬성2, 점빵
일본갬성 3, 목욕탕
이 목욕탕은 정말이지 일본갬성으로 목욕하는 곳입니다.
높은 지붕, 오래된 벽시계, 나무옷장(심지어 나무 열쇠), 옛날풍 타일을 입힌 작은 탕,
수도꼭지, 창문으로 들어오는 햇살과 바람, 남탕여탕 중간에 앉아 있는 관리인,
옛날 쌀가마니 재는 그런 체중계, 냉탕 없음, 사우나 없음, 벽으로 넘어오는 여탕의 아이 소리,
그냥 뭐 일본갬성으로 목욕하고 나옵니다.
오늘 하루도 무사히 지냈습니다.
4편에 계속
첫댓글 하세역 불상도 보시고...
쇼난에노시마역에서 오후나까지 쇼난모노레일 타면 재밌습니다
언젠가 자전거 없이 가면 꼭 타려고 합니다.
일본인의 감성덩어리 ^센토^를 보는 눈이 날카로우면서도 따스하게 와닿네요~
일본 목욕탕 정말 좋아합니다. 처음 규슈에 자전거여행 갔을 때 오바마에서 동네목욕탕(100엔)에서 느낀 감성을 잊을 수가 없네요. 온천도 다니지만 이렇게 동네 목욕탕도 일부러 찾아다닌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