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정말 하루종일 찾다가 열받는 날이다.
바쁘다는 핑계로 제대로 정리가 안된 탓도 있지만.. 왜 이리 정신이 없는지..
뭘 두고 잘 찾지를 못한다.ㅠㅠ
몇일전 쓴 디카는 어디로 갔는지 없고.. 지원사업 정산땜에 꼭 필요한데 없으니 에고 뿔나라!!
뭘 좀 하려면 찾는데 시간을 보내니 스스로에게 화가 나 못된 쏘가지(?)가 치솟는다.
부업으로 시작한 칡즙과 오가피즙, 겨우살이즙이 주문이 자꾸 늘다보니 주업을 뛰어넘어
몸이 바빠지고.. 욕심내서 민들레즙까지 하니 에구..
산에도 가야하고 밭에도 가야하는데..
군청으로 기술센터로 아르바이트까지..
요즘 하고 싶은 산야초 효소도 맘껏 못하고 나물하러 가야하는데 못가고 있으니
부하가 치밀었나보다...
뭐 이래 산골살이가..
먹고 사는게 먼저인지.. 하고 기어이 남편에게 짜증을 내고 말았다.
냉정한 우리집 머슴 "니가 다 저질러놓고 왜 그러냐"는 식의 냉담한 답변..
난 이럴때 정말 남편이 밉다.
그저 들어주고 어루만져주면 좋을텐데..
꼭 꼬집고 분석해서 그렇잖아도 출렁이는 속으로 기어이 뒤집는다.
물론 안다.
누가 시킨것도 아니고.. 억척으로 일 만들고 기어이 일 저지러는 나 자신을..
그래서 힘든건 나도 있지만 더 힘든건 남편이라는걸..
어찌되었건 속이 안 풀려 혼자 이러쿵 저러쿵 하다 괜히 힘든 사람 붙들고 싸울것 같아
얼른 택배 챙겨놓고 산으로 올라갔다.
산나물 한 보자기 뜯어 삶아 늘어놓고 효소꺼리 하느라 산둑에 주저 앉아 쑥을 뜯었다.
해질녁이 되니 금새 서늘해져 한기가 들었다.
조용 조용 쑥을 뜯고 있으니 마음이 좀 차분해진다.
멀리 새울음 소리가 들린다.
호젓한 마음이 되어 내려오니 어둑해진다.
그때서야 멀리 밭에서 트렉트 올라오는 소리가 들린다.
어둑해져야 집에 올라오는 남편이 안쓰럽다.
얼른 들어가 더덕 양념해서 굽고 좋아하는 돼지고기도 볶아 내놓으니 내 기색을 살핀다.
서로 살피기는 마찬가지이다.
"니는 머슴이 한 두명 더 있으면 좋겠지?" 한다.ㅠㅠ
천상 일 부리는 마님 꼴이 되어버렸다.
그건 아닌데.. 입이 열개라도 할말이 없다.
좀 더 생활에 여유가 있으려면 일을 줄이고 욕심을 줄여야하는데..
욕심 나는 대로 일을 벌려놓은게 문제이다.
소주를 반주로 저녁 먹고 돌아서 누운 남편 발을 보니 발톱이 까맣게 휘어졌다.
안쓰러워 발을 만져주니
올해는 콩농사 제대로 해야지..
오미자 밭에 나물 밭 만들고 옆밭에는 고사리 밭을 만들어야 하는데... 한다.
장독대도 다시 만들어야 되고, 황토방 옆에 메주 부엌도 달아 내야하고..
느티나무 밭 제초도 해야하고..
올해는 윤달낀 해라 산에 오미자랑 머루도 많을것 같아.. 그치..
일 줄이자 해놓고 또 일 할 계획을 세우는 우리 부부의 산골살이는 뭐 이러냐.. 하고 웃고 말았다.
그래서 내린 결론 .. 되는대로 살자.. 하다 못하면 그만 하자.. ㅎㅎㅎ
첫댓글 ㅎㅎㅎ..따뿌님도 너무 일을 만들어서 탈이가봐요.시골 살다보면 이것저것 욕심이 나서 하다보면 그렇게 되는가봐요..나도 일할때마다 힘들면 다시는 하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또 일을 시작하곤 하니까요..하지만 하고싶은 일을 맘껏 할수 있다는것도 일을 저질러도 옆에서 도와주는 낭군님이 있다는것도 모두 행복한 일이지요..하고싶은것은 많고 몸은 하나구..ㅎㅎㅎ...조금씩 쉬엄쉬엄 하세요..
그러게 자연은 때가 있으니 그 시기를 놓치면 할 수 없어서 맘이 바쁘겠다. 세상이 좋아져서 빠른시간에 많은 일을 처리할 수 있다지만 자연의 흐름을 따라가기에도 벅찬 이 아이러니... 오늘 비가 많이 오네... 자연이 주는 휴식이려니 생각하고 좀 쉬렴^^
해찬솔님 비도 오는데 뭐해요? 난 점심먹고 푹 자고 일어났어요^^ 그러게요.. 늘 몸이 하나인걸 잊고 사나봐요. 잡풀 잘 있지.. 아무래도 이번 주말에 대구가는건 무리일것 같다.. 혜정언니보고도 간다했는데..ㅠㅠ 마음 바뀌면 연락할께~~
ㅎㅎ...............그것이 살아 있는거 아닌지요... 난 부럽기만 하고만,,,,,,,,^^
아무래도 일벌리는건 복된하루님과 같은 과지요^^
혼자 잘 살려는 욕심이 아니고 여러 사람 건강 챙겨 주려는 마음이 있어서 그렇지요. 자기는 직장 생활에 얽매일 틀이 아닌디...
장순익샘~~~~~~~~보고파요^^ 오늘 오랜만에 강화여성의전화 소식지가 왔네요. 표지사진에 있는 이은숙회장님, 서한원샘, 장샘.. 사진 보고 너무 반가웠어요.
올해들어 너무 바쁘신 따뿌님.. 좀 걱정스러웠었어요. ^^ 그래도 힘내세요~~ 전 막둥이하고 하루종일 뒹굴거리느라 뱃살이~~~ 켁..
그렇지요..ㅠㅠ 제가 단순하게 사는게 꿈인데.. 일 벌리는 습관을 아직 못 버려요.. 막둥이 키우느라 정신없지요^^ 나중에 큰 사진으로 막둥이 자랑 좀 해주세요. 이래저래 우울한 소식에 맥놓고 있다 오늘 다시 정신 좀 챙겨볼려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