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여행28 - 도쿄 나리타 공항에서 비행기를 타면서 이번 혼슈 여행을 돌아보다!
11월 8일, 1603년 에도 막부가 세워지고 도카이도(동해도) 등 다섯 방향 도로가 출발하는
강변에 세워진 니혼바시 (日本橋 일본교) 다리를 구경하고는 도쿄역 야에스 남구
7번 정류장에서 리무진 버스 를 타고 한시간 10분 걸려서 나리타공항 3터미널에 도착합니다.
공항에서 출국수속을 하면서 보니 한국인 이 많이 눈에 뛰는데 나도 2019년 일본 방문후 3년만인 2022년에
일본을 다시 찾았지만.... 일본에서 한국 가수들의 공연과 한국 드라마의 폭발적인 인기로 한류(韓流) 가
여전했던지라 일본인의 한국 여행도 많이 늘어났다는 것을 떠올리며 이번 일본 혼슈 여행 을 되돌아 봅니다.
2019년 혼슈 여행은 벚꽃과 사케에 온천 이 컨셉이었다면, 코로나 이후 금년 여행은 단풍과 온천 에 역사
유적과 시인 바쇼 의 자취 를 찾는 4가지 컨셉이었으니 멀리 동북지방의 아오모리현과 이와테현,
아키타현에 야마가타와 미야기현등 5개 현을 둘러보고는 도치기현의 닛코를 거쳐 도쿄 를 구경했습니다.
첫 번째 컨셉인 단풍 으로는 아오모리현의 핫코다산과 츠타누마 습지에 도와다코 호수
와 오이라세계류 에 미야기현 나루코 인근에 나루코쿄협곡과 야마가타현의
릿샤쿠지 오야스쿄계곡 및 도치기현 닛코 인근 기리후리노타키 폭포등 7곳을 보았습니다.
두 번째로 온천 은 아키타현의 뉴토온천 과 오가온천에 야마가타현 유자와의 오야스쿄온천 과
미야기현의 나루코 온천 그리고 야마가타현의 긴잔 온천과 자오 온천등 6곳을 체험 했습니다.
역사유적지 로는 아키타현의 무사마을 가쿠노다테 와 야마가타현의 우에스게씨의 근거지 요네자와시 에
도치기현 닛코시의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도쇼구 그리고 아키타성과 야마가타성등 5곳을 보았습니다.
저번 여행에서 시인 바쇼芭蕉(파초) 의 자취를 찾아 센다이 북쪽 마쓰시마 와 후쿠이현
쓰루가의 게히진구와 오오사카 사카이시를 보았었는데..... 이번에는
야마가타현에 야마데라 역의 릿샤쿠지 를 찾아 시인이 걸었던 길 을 걸어 보았습니다.
「달밫 맑은데 휘적 휘적 가노라 모래 위의 길 月清し遊行のもてる砂の上」
「곳곳마다 8경 다시 보는 기비의 달 國々の八景更に氣比の月」
「고목 같은 이름 쓰누가, 가을달을 사랑하노라 ふるき名の角鹿や恋し秋の月」
「달빛에 들리는 신궁의 종소리 바다속에 잠기노라 月いつこ鐘八沈る海の底」
「이름난 기비의 달, 별안간에 다시 찾아 왔노라 名月や北國日和定なき」
「중산을 넘어 월국으로 8월마다 가고 싶어라 中山や越路も月ハまた命」
「비 내리는 기비여, 달도 없고 씨름도 없네 月のみか雨に相撲もなかりけり」
「옷 입은 채 조개잡이 여덟 밫깔의 달 衣着て小貝拾ハんいろの月」
「눈물 난다. 갈때마다 밟히는 모래벌의 이슬 なみだしくや遊行のもてる砂の露」
시인 바쇼 芭蕉(파초) 는 1644년생으로 1694년에 죽었는데, 에도시대 하이쿠 시인 으로 이가국(미에현) 이가
출신이니 5· 7· 5의 17음(音) 형식으로 이루어진 하이쿠俳句(배구) 시 에 뜻을 두어 1678년에는
하이쿠의 스승으로 독립하는데.... 하이쿠에 높은 문학성 을 부여한.... 이른바 쇼풍(蕉風) 을 창시 하였습니다.
2000년도에 아사히신문에서 지난 1천년간 일본 최고의 문인 은 누구인가? 라는 설문조사에서 바쇼가 1위 이고
나쓰메 쇼세키 2위 무라사키 시키부 3위 시바 료타로 4위 미야자와 겐지가 5위 아쿠타가와 류노스케는
6위 를 차지했다고 하는데, 노벨상을 수상한 가와바타 야스나리는 9위 이고 미시마 유키오는 10위 라고 합니다.
1689년에 6개월 동안 일본의 동북 지방을 여행하고 체험과 감상 을 하이카이 (俳諧) 와 하이분 (俳文) 으로
엮어 쓴 “오쿠노 호소미치 (奥の細道)” 는 고전기행 작품이라는데.... 바쇼 에게 여행 목적은 옛 노래
"와카의 명소" 를 방문하고 전란의 격전지 를 찾아 죽어간 선인들의 영혼을 "진혼" 하는 것 이었다고 합니다.
작품 본문에는 자연의 실제 풍경 과 와카 속에 읊어진 풍경 이 중첩 되어 그려지니
옛 가인들의 시정(詩情) 과 교감 하면서 자신의 문장으로 재현 한 것이지요.
바쇼의 하이카이 (俳諧 배개) 세계는 세속을 떠나 자연 속으로 칩거 하면서도 자연에 몰입하여 그
아름다움을 찬미 하는데..... 하지만 자연과 합일 하는 모습은 거의 찾아 보기 어렵다고 합니다.
중세에 정형시 와카(和歌 화가) 는 유희적인 성격 이 강한 렌가(連歌 연가) 로 되었는데
무로마치 시대에 접어들면서..... 하이카이 렌가 (俳諧連歌) 가 유행했다고 합니다.
하이카이 렌가 는 전통적인 궁정 문화의 틀 안에 있던 렌가의 소재를 널리 세상으로 넓혀,
시형(詩形) 이나 소재에 비근한 것을 조합 함으로써 생기는 재미 를 목적으로 했습니다.
곧 '하이카이 (俳諧 또는 誹諧)' 란 말이 원래 '골계· 해학' 을 의미하듯이, 복잡하고 딱딱해진 렌가의
형식에서 벗어나서 자유롭게 읊으려는 경향 으로서 하이카이 렌가가 생겨난 것 이라고 합니다.
하이카이 렌가 는 렌가의 지류로서 존재 하다가.... 야마자키 소칸 (山崎宗鑑) 에 의해서
널리 보급되고 유행했다는데, 하지만 하이카이 렌가 는 어떠한 소재라도 자유롭게
읊을 수 있는 반면에 재미를 이끌어내는 과정에 거칠고 저속한 면 이 있었다고 합니다.
그것을 다시 우아한 세계 로 이끌려고 노력한 사람도 나타났지만.... 그다지 성공하지
못했다는데..... 17세기 에도 시대에 들어서 하이카이 는 마쓰나가 데이토쿠
(松永貞徳) 에 의해 렌가에서 문예적으로 독립 하고, 전국적으로 확산되었다고 합니다.
하이카이(俳諧) 는 기본적으로는 렌가와 동일 하며 홋쿠(発句)· 렌쿠(連句)·하이분(俳文) 으로 이루어
지는데.... 18세기에 하이카이는 더욱 융성하여, 전국 곳곳에 하이단(俳壇) 이 만들어져 활발하게
활동했으며.... 대중화 또한 진행되어 농한기의 오락으로서 농민들에게도 크게 환영 받았다고 합니다.
바쇼의 하이카이 에는 세속적인 해학성 과 함께 인간으로서의 고독과 우수 가 깃들어 있으니 바쇼는 자연을
접하고 그 속에서 생활하면서도 자연의 모습 보다는... "인간의 이치" 에 더 관심이 있었던 것으로,
여행 목적도 자연에 귀의하기 보다 시간의 흐름을 초월해 고인들의 정취에 공감 하려는 것 이었다고 합니다.
그 다음으로는 도쿄 시내 여행이니 JR 과 지하철을 하루종일 부제한 탈수 있는 도쿄
프리깃푸 를 1,600엔에 구입해 야마노테센 전철을 타고 코마고메역에 내려
북쪽에 구 후루카와 정원 旧古河庭園 과 다시 남쪽에 리쿠기엔 六義園 을 구경합니다.
그러고는 지하철 난보쿠센을 타고 도쿄대학교 를 보고는.... 이다바시(飯田橋)역으로 이동해
고이시카와 고라쿠엔 小石川後楽園 을 보고 시나노마치역에 메이지진구가이엔 입구
은행나무를 구경하고 신주쿠역으로 가서 신주쿠 교엔 新宿御園을 보고는 오모이데
요코초 에서 꼬치구이를 먹은후 하라주쿠와 시부야 渋谷 를 보고는 니혼바시 를 구경합니다.
2022년 가을 9월로 접어들면서 곧 일본 여행이 풀릴 것 같은지라 위 일정으로 보름간
에 걸친 여행계획서 부터 작성했는데 기시다 총리가 뉴욕에서 비자면제협정
회복 을 발표하는 것을 보고는 바로 당일 네이버에서 검색해 항공권 을 구입했습니다.
이후 아오모리와 아키타, 요네자와와 야마가타 및 도쿄는 도요코인 홈페이지에서 호텔을
예약하고 나머지 도시 및 온천은 부킹닷컴과 해당 온천의 홈페이지 에 접속해
호텔을 예약했는데..... 미야기현 나루코온천은 현지 에 도착해 호텔을 알아보기로 합니다.
예전에 일본 여행은 JR 패스 를 구입했는데.... 이번에 네이버에서 검색해 보니 그동안 코로나
사태로 여행이 중단된지라 옛날 사이트들이 거의 없어지고 몇몇 사이트도 단기 위주
인지라 검색 끝에 유일하게 취급하는 클룩 에서 구입 했는데.... 출발 까지 도착하기
어려울 것 같아 결국에는 서울 지사로 전화해서 취소를 하니 수수료를 제외하고 환불 됩니다.
늘 사용했던 기차시간표 사이트 www.hyperdia.com 가 검색이 되지 않는지라.... 새로 죠루단 사이트 www.jorudan.co.jp 에서 검색해 정확한 기차시간을 여행계획서에 적는데 요금을 계산해 보니
15일 패스가 중간에 기차를 타지 않는 날이 많아 오히려 비싼지라 현지에서 직접 표를 사기로 합니다.
하이퍼디아는 기차 출발역과 도착역을 한자 로 적어넣어야 했지만 죠루단 사이트 에서는 그외에 열차노선도
지도에서 출발역과 도착역 을 클릭만 해도 되니 더 편리하며, 도시 지도는 구글어스나 호텔예약시 지도를
봐도 되지만.... 일본지도 www.mapion.co.jp 사이트에 들어가 지역을 클릭해 가면 상세한 지도가 나옵니다.
3차례 코로나 19 백신 접종증명서 는 예전에 병원에서 발급받은게 있지만 보다 확실히 하기
위해 정부24 사이트 에 접속해 집에서 프린트로 출력해 지참 하는데.... 유럽여행 때는
백신을 접종한 의원(병원) 에서 발행한 증명서를 제출했는데 영문 증명서 양식이 똑 같습니다.
네이버에서 "정부 24" 라고 치면 https://www.gov.kr 사이트가 나오니 "코로나 19 예방접종
증명서" 를 클릭해 작성하는데.... 공인인증서가 없어도 카카오톡으로 확인해도 되며
집에 프린트가 없으면 보건소 에 가거나 아님 의원(병원)에서 증명서를 발급받아도 되겠습니다.
그 외에 일본에 신속하게 입국하기 위해서는 mysos QR 코드와 비지트 재팬 을 해야한다고 해서
해보니 너무 어려워 포기하고 그냥 출국했는데 자원봉사자인지 직원 인지 친절히 도와주며,
배낭을 부치지 않았더니 나리타 입국이 30분 만에 끝난지라 저 귀찮는 것은 하지 않아도 됩니다.
다만 내 여권의 인적 사항과 호텔 ( 이름, 주소, 우편번호 및 전화번호 ) 에 관한 내용을 종이에 프린트
해서 지참해 도와주시는 분에게 보이면 더 좋은데, 저 일본인 직원들이 어찌나 친절한지 친정
오라비 라도 만난듯 잘 도와주었는데..... 이제 코로나가 끝났으니 이런 서류들이 없어져서 좋습니다?
우리 부부 일본 여행은 10월 25일 제주항공으로 부산을 출발해 나리타공항 에 내린후 입국해서 리무진
버스를 타고 하네다 공항 으로 이동해 직원들의 도움으로 보딩패스 를 발급받아 일본항공으로
아오모리 공항 에 내렸으며..... 11월 8일 도쿄 나리타 공항에서 제주 항공을 타고 부산에 돌아왔습니다.
그간 일본 여행은 열몇차례나 다녀왔고 서툴기는 하지만 기초 일본어 정도는 하는지라 이제 일본
여행은 익숙할 법도 하건만..... 인간은 고정관념과 편견에 선입견 을 떨칠수 없는지라,
이번에도 숱한 시행착오 와 에피소드 를 겪어야 했으니 더욱 겸손 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