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뉴질랜드와 호주)를 다녀온 지 1주일이 넘어가는데, 이제 아침저녁으로 제법 찬바람이 불고
습기가 하늘로 올라 간 9월의 전형적인 가을날씨속에 모처럼 아내와 함께 금정산을 찾는다
집에서 부지런히 짐을 챙기고 그리고 오늘은 산 위에서 먹는 맛있는 점심을 위해, 함께 도시락을 정성껏 싼다.
늘 산행 시엔 김밥으로 대체했지만 오늘 만큼은 도시락이 좋을 것이다.
범어사역에서 내려 범어사로 오르는 버스를 환승하기 전 과일을 구매하려 마트에 들렸는데
배 한 개가 6천원, 우와 과일값이 장난이 아니구나, 살까말까 망설이다 참으로 먹음직스러운 과일에 차마 발길을
돌리지 못하고 배낭안에 집어넣는다.
이젠 맛있는 것도 먹어보는 시간이 점점 줄어드는데 몇 푼을 아낀들 ...하며
버스에 환승하여 범어사 못 미처 경동마파트에 내려 산행준비를 하고 출발한다
모처럼의 산행, 가슴이 설레인다....
◆ 다녀온 날 : 23. 9. 29(토)
◆ 구간 : 경동아파트~ 금정숲길따라~범어사입구~범어사 청련암으로 ~ 사배고개~ 감오봉~장군평원~장군봉~금정습지
~ 고당봉~ 북문~ 범어사까지(종료)
◆ 갈은거리: 약 10 km
◆ 소요시간 : 4시간 45분 소요 됨
◆ 특기사항 : 아내는 모처럼 산행에 나서서 인지 오르막엔 다소 힘들어 했다
늘 평길 위주의 길을 걷다가 산행은 힘들었던 것 같다
마치고 서면의 유명한 칼국수집(기장칼국수, 오래 전에 백종원이 맛집인정 집)을 찾았으나
멸치국물의 시원한 맛은 전혀 없고, 칼국수도 입안에 빙빙도는 무색무취의 칼국수를 먹었다(6천원)
갑오봉에 올라 고당봉으로 본 능선길
갑오봉에서
동쪽 양산쪽을 보고
장군평원을 보며, 예전엔 장군평원의 억새가 참으로 많고 아름다웠는데,,, 시간이 지나니 모든것이 변해간다
자연의 일부도....
조금은 예쁘게 핀 억새앞에 아내는모델이 되어주었다
갑오봉에서
억새가 왜 좋을까, 가을의 전령이라서? 하늘 거려서?
억새는 가을을 대표하는 풀이지만 무엇보다도 스산한 가을바람에 그저 자연에 자신의 몸을 맡기고 이리저리
흔들리며 가날픈 몸매를 산야에 들어내는 억새야 말로 자연에 가장 순응하는 식물이기 때문에 개별적으로 더 좋아한다.
꼿꼿하게 항거하는 것도 좋지만, 때론 갈대처럼 부드러운 자세로 살아가는 것도 마음 평안한 삶이 아닐까???
장군봉에서 내려다 본 장군평원
장군봉에서 본 고당봉
양산시내
장군봉에 다녀간 흔적을 남기고
이제 고당봉 아래에 도착한다
고당봉을 보며
고당봉, 참으로 오랜만에 찾아왔네, 이곳은 늘 사람들로 붐벼 사진을 담기엔 어려움이 많지만 오후 조금 늦은시간이라
여유있게 사진을 찍어본다
세찬바람에 모자가 날아가고 몸을 가누길 좀 어려운 고당봉에서,
고당봉을 끝으로 하산을 시작, 북문을 거쳐 범어사로 내려섰다...
다리도 다소 뻐근하지만 모처럼 아내와의 산행이 의미있는 시간이 되었다.
다음은 신불산으로 가 억새의 사위를 한번 더 보고 이 해를 보내야겠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