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단계는 복부에 있는 ‘태양신경총’이라는 신경 섬유의 집단을 따뜻하게 함으로써 여러 내장기관의 역할을 조절하고 나아가서는
정신적 안정을 유지하는 자율최면이다. 교감신경, 부교감신경은 온 몸에 빈틈없이 뻗어있다.
특히 복부의 경우 수 많은 구불구불한 신경섬유가 사방으로 뻗어 있으며 또한 집중적으로 마치 코로나(Corona)를 자기주위에
뿜어내는 태양과 같은 형태를 이룬다. 이러한 태양의 본체에 해당되는 부분을 ‘태양신경절’이라고 한다.
그 주위의 광환(光環)을 포함하여 이를 태양신경총이라 말한다. 인간의 복부에는 태양이 있다는 고대로부터의 생각에서
비롯된 이름이다. 태양신경총은 위, 장, 간장, 신장 등의 활동을 정상적으로 유지하는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제5단계의 자기 최면법은 먼저 여러분들 자신의 태양신경총이 어디에 있는가를 아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의자에 깊숙이 앉고 등을 곧게 편 다음 얼굴을 정면으로 향한다.
양 다리의 힘을 적절하게 빼고 왼 손을 자연스럽게 무릎에 올린다. 심호흡을 다섯 번 한다. 완전히 마음을 이완시킨다.
다음에 오른 손을 명치, 가슴 중앙에 세로로 뻗어 있는 뼈의 아래 쪽 끝과 배꼽 사이의 중간 정도에 가져간다.
손바닥은 복부를 향하게 하고 손바닥을 복부로부터 약 3㎝ 떨어지게 한다. 복부를 눌러서는 안 된다.
손바닥은 몸에서 약간 떨어져 있어야 한다. 그러한 자세를 완전하게 취한 다음 여러분들의 손바닥에서 따뜻한 열이 나와 복부를
차츰 따뜻하게 만든다고 상상한다. 그리고 눈을 감은 상태에서 마음속으로 하의식에게 이야기 한다.
‘손바닥에서 나오는 뜨거운 열이 배 속까지 스며든다. 그 뜨거운 열은 옷도 피부도 통과하여 배속 깊이 스며든다.’
자세가 흩어 지지 않게 하며 그 암시를 5분 정도 계속한다. 그러면 약간이기는 하지만 손바닥과 마주하고 있는
복부 어느 한 군데에서 따뜻한 듯 무거운 느낌이 솟아나게 된다. 바로 그 부분이 당신의 태양신경총이라고 말한다.
한 두 번의 연습으로 당신이 당신의 태양신경총의 정확한 위치를 파악하기란 역시 어려울 것이다.
날마다 하루에 1-5분간 앞에서 설명한 연습으로 계속한다면 당신들은 늦어도 5일째 정도에는 당신들의 복부에 있는
태양신경총을 찾아 낼 것이다. 만약 좀처럼 찾아 낼 수 없는 경우에는 친한 친구나 부인 또는 남편에게 부탁하여 찾도록 하면
쉽게 찾아낼 수 있다. 일단 태양신경총의 위치를 알았으면 자기 최면을 시작한다.
의자에 편하게 앉아 눈을 감고 다섯 번의 심호흡을 한다. 이전 단계에서처럼 깊은 숨을 들이 쉴 때는 이 우주의 평화와 행복을
들이 마신다고 생각하고 숨을 내 쉴 때는 내부의 모든 걱정, 근심 등 모든 스트레스들을 밖으로 내보낸다고 상상한다.
그리고 의식은 태양신경총에 집중하고 마음속으로 하의식에게 중얼거리면서 이야기 한다.
‘팔이 무겁다…….팔이 따뜻하다……..심장이 조용히 박동하고 있다……..호흡이 편하다……(이상의 단계를 3번 되풀이 한다)…
태양신경총이 따뜻하다….태양신경총이 따뜻하다……’ 라고 여러 번 되풀이 한다.
잠시 지나면 당신의 배속에서 쓸데없는 공기가 빠져 나가는 것 같은 어쩐지 상쾌한 기분이 들 것이다.
당신의 배 가죽(근육)이 얼마간 당기는 경우도 있다. 당신의 복부가 맥박에 따라 조용히 움직이고 있다.
여러분들은 당신의 위가 따뜻해지며 얼마간 공복감을 느낄지도 모른다.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태양신경총이 따뜻하다, 태양신경총이 따뜻하다.’ 하고 다시 반복한다.
태양신경총에 따뜻한 느낌이 퍼지며 위 언저리에서부터 아래 배에 걸쳐 후끈후끈해지면 제5단계의 최면은 완성된 것이다.
하나에서부터 다섯을 세면 눈을 뜨고 심호흡을 3번 한다. 다음에 팔과 다리운동을 3번 되풀이 한 후 천천히 일어난다.
제5단계는 앞에서의 4단계에 비해 그 습득에 있어서 비교적 긴 시간이 필요하다.
제5단계의 최면을 용이하게 하기 위해 태양신경총의 이미지나 위치를 잘 포착할 수 없는 사람은 ‘태양 신경 총이 따뜻하다’
대신에 ‘배가 따뜻하다’ 또는 ‘위가 따뜻하다’ 라는 암시를 사용하면 효과적이다.
제5단계는 날마다 적어도 10-20분 정도 연습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러면 ‘태양신경총이 따뜻하다’ 라는 느낌은
대개 7-10일이면 체험할 수 있다. 언제 어디서든 20-40초 내에 5단계의 최면 자각이 일어나면 제5단계는 완성되는 것이다.
태양신경총을 따뜻하게 하는 것은 생리학적으로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을까?
몸 속에 체온계를 넣지 않더라도 태양신경총이 따뜻해 졌을 때의 맥박수와 호흡 심도의 변화를 측정하면 그 때의 생리적 변화를
측정할 수 있다. 태양신경총(복부)에는 위, 대장, 소장을 비롯하여 간장, 신장, 그리고 췌장과 섭취, 배설, 해독 조절의 기능과
관계가 있는 모든 기관이 들어있다. 특히 여성에게는 ‘자궁’이라는 생식기가 하복부에 있다.
이들 복부 기관의 배치는 군대에서 말하는 참모본부가 후방의 무기 탄약 저장고 또는 병참부에 해당된다.
이 부분의 작용이 충분하지 못하면 최전선의 병력은 물론 중추부인 뇌, 심장, 폐, 척수 등의 기능까지 막게 될 수도 있다.
따라서 이들 기관을 연결하는 혈관망은 굵으며 또한 서로 긴밀하게 연락을 취한다.
그러나 이들 혈관은 인간의 의사에 의해 수축이나 확장을 하지 않는다.
이 혈관의 운동을 관장하는 것이 바로 복부의 교감과 부교감 신경계이며 그 중심이 태양신경총이다.
태양신경총을 따뜻하게 해 주면 복부의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이 자극을 받고 혈관 운동이 활발해진다.
그래서 복부의 각 장기에 필요한 혈액이 과부족 없이 공급하게 되는 것이다.
그 결과 위는 위대로, 간장은 간장대로, 신장은 신장대로 본래의 역할을 필요 충분히 발휘할 수 있는 것이다.
여자의 자궁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이다. 그리고 여자들의 허리를 따뜻하게 하는 데에도 많은 효과가 있다.
5단계 자율최면으로 다음과 같은 것들이 치유된다.
스트레스나 불안에 대해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은 위이며 문명 질환의 하나인 신경성 위병도 배를 따뜻하게 하고
신경을 쉬게 해주는 2중 효과로 치유될 수 있으며, 신경성 위약, 만성 설사, 간장 기능의 저하, 냉증, 냉감증, 정력 저하,
국부가 따뜻하다. 특히 여성의 경우 이 5단계(태양신경총이 따뜻하다) 훈련 중 성적 감각이 급격히 높아지는 것을 느끼며
당황하는 사람이 많이 있을 것이다. 하복부가 따뜻해지는 느낌은 성적인 감각과 연결되기 쉬우며, 냉감증인 여성이라도 훈련 중
성적인 이미지에 지나치게 사로잡히면 그대로 오르가즘과 같은 상태에 빠지고 마는 수가 적지 않다.
물론 훈련 중 성적인 황홀경(Ecstasy)에 빠지면 연습이 제대로 되지 못하지만 이제 5단계의 자기 최면법을 완전 습득한 뒤라면
냉감증, 성욕 감퇴 등의 치료로서 이 훈련을 적용하는 것이 매우 효과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