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에 따라 퀄리티가 천차만별인 음식이 있다면 바로 참치회일 겁니다. 가격과 맛이 거의 비례한다는 얘기죠.
흔히 뭉뚱그려 참치라고 부르지만 정확히는 다랑어류와 새치류로 나뉘고,
다랑어도 참다랑어(혼마구로), 눈다랑어(메바찌), 황다랑어(기하다), 가다랑어(가쓰오) 등으로 종류가 다릅니다.
이 중 가다랑어는 참치 통조림에 들어가고 가쓰오부시를 만들기도 하죠.
다랑어 중에는 혼마구로가 가장 맛이 좋고 비싼데, 몰타 참치는 혼마구로만 취급하여 유명세를 얻었습니다.
예전의 방문기 http://hsong.egloos.com/2055683
개인별 기본 세팅
묵은지와 우메보시(매실 절임)
명이 나물잎
예전에는 울릉도에서만 자생하였고, 육지로 반출이 안 되는 걸로 알고 있었는데 지금은 흔해졌습니다.
술도 열심히 마실 계획이니, 미리 알로에와 죽으로 코팅 좀 해야죠.
오크젠
좋은 것은 가슴에 남는다~ ㅎㅎ
작년 겨울, [신길동] 막내 회센터에서 처음 마셨을 때 해산물이랑 잘 어울려서 택했는데,
25도임에도 불구하고 일반 소주보다 목넘김이 부드럽습니다.
그냥 먹어도 좋지만 온더락스나 미즈와리(술에 물탄 듯, 물에 술탄 듯...)도 괜찮더군요.
그리고 또 하나의 협찬주 로얄 살루트 21년산
제 목표(?) 중 하나가 저보다 연식이 오래된 술을 마셔 보는 건데, 이거 쉽지가 않네요.
비교적 흔히 먹을 수 있는 발렌타인 17년산 이런 걸 중학교 다닐 때 마실 수도 없고...
발렌타인 30년산도 얼마 남지 않았네요. 그 전에 못 마시면 로얄살루트 38을 마셔야 할 듯... ㅎㅎ
일단 스트레이트로 한 잔 하고...
참치에 대한 기대 때문인지 술이 달아요 달아~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기다리니, 첫 번째 접시 나옵니다.
가운데는 가마도로 (어깨살)
흔히 참치 부위 중 최고로 치는 오도로(대뱃살)보다 더 맛난(아니, 더 비싼...) 부위이죠.
도로는 머리에서 가까울수록 귀한 부위입니다. 가마도로 - 오도로 - 주도로 - 세도로
배꼽살
속칭 배꼽살이지만, 참치는 배꼽이 없으니 정확히는 배설 기관 주변 부위이죠.
목살
오도로(대뱃살)
주도로였나 세도로였나 가물가물 합니다.
광어 엔가와 (지느러미살)
타이 (도미)
기름진 가마도로는 마늘, 무순, 소금과 함께...
가마도로를 처음 입에 넣는 순간, 갑자기 현기증이 일면서 아찔해지더군요.
미술관이나 박물관에서 명작을 보고 느끼는 정신적 충동이나 분열 증상을 스탕달 신드롬이라고 한다는데,
얼마 전, 시립 미술관에서도 경험하지 못한 스탕달 선생을 여기서 만날 줄이야...
아무튼 저에게 가마도로는 고흐나 클림트, 그 이상의 예술 작품입니다. -,.-
목살은 담백하니, 기름 소금을 찍어 묵은지와 함께 먹습니다.
간장 게장이 나오는데, 주용도는...
흰 살 생선과 함께 먹는 것이죠.
밥 반찬으로 먹을 때의 것보다는 맛이 진하지 않아 생선을 듬뿍 담갔다 먹어도 좋습니다.
고노와다 (해삼 창자)
보약이다 생각하고 후루룩 마시면 정말 보약이라는...
날치알과 우니 (성게알)
카니 (게)
서빙해 주시는 분이 먹기 좋게 발라 주십니다.
게? 넌 이제 아무 것도 아니야, 잘난 체 하지마! 흥!!
이제, 두 번째 접시
선도 최상의 해삼
참치 특수부위 볼(?)
오도로
머릿살과 판도라의 상자
'판도라의 상자'는 제가 붙인 이름입니다. 절대 열어 보면 안 된다는 의미에서... ^^
유무시 (개불)
횟집에서 서비스로 나오는 개불과 많이 다릅니다.
마치 중국집에서 서비스로 주는 군만두가 군만두의 진정한 맛으로 생각하면 안 되듯이...
저도 평소에는 거의 안 먹는데, 이날은 몇 점 먹었습니다.
제가 '성민양꼬치' 가듯이 '몰타 참치'를 가는 지인께서는 이런 개불같은 것에도 디테일하게 신경쓰는 점이 몰타의 장점이라고 하시더군요.
아와비 (전복)
전복? 누구?? 너도 게 옆으로 가 있어~!! ㅎㅎ
쥐치
만날 쥐포로만 먹었지 쥐치회는 신선하네요.
일반 흰 생선과는 또 다른 맛입니다. 그나저나 간은 어디 갔는지... 쥐치간
도로는 중간 중간 계속 먹습니다.
히라메 (광어)
복어처럼 얇게 떠냈고, 미나리와 함께 나오지만 광어입니다.
자연산 커다란 광어에서만 나온다는 돔스러운 줄무늬
복어 먹듯이 미나리를 감싸서 폰즈에 찍어 먹습니다.
누룽지탕으로 속을 다시 따뜻하게 하고...
세 번째 접시 등장합니다.
이번에는 갈치회를 메인으로 하모(갯장어), 도다리, 아까미, 가마호지 등이 나옵니다.
하모는 작년 여름에 [상도역] 상도정에서 먹고는 오랜만입니다.
아까미 (속살)
처음 참치 먹는 사람들은 도로를 선호하지만, 참치 고수(?)들은 또 아까미를 먹는다고 하죠.
가마 호지 (갈빗살)
갈치
도다리
참치 갈비구이
갈비를 먹어 보면 정말 참치가 전생에 육류가 아니었나 싶을 정도로 유사합니다.
시메사바 (고등어 초절임)
장어 튀김
게우(전복 내장) 무침도 푸짐히 나옵니다.
최상의 술 안주로 꼽히는 카라스미(어란)와 누룽지
배가 불러도 식사는 해야죠.
아까 먹다 남은 간장 게장이 아까워 공기밥도 청하여 먹습니다.
참치 육회
도로의 마블링도 소고기와 비슷하지만 참치 육회도 소고기 육회와 비슷합니다.
좀 더 내 주신 오도로
진짜 마지막으로 후식이 나옵니다.
대부분의 사람이 쉽게 갈 수 없을 만큼 가격이 셉니다만,
무제한 리필 XX참치 한 달에 한 번 가느니, 6개월에 한 번 몰타 참치를 가겠습니다.
참치 매니아라면 꼭 한 번 가 볼 만한 곳이고, (꼭, 한 번만...)
무제한 참치회먹고 참치는 맛없는 생선이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꼭 한 번 가 보시고...
저는 작년 9월에 가고 올 3월이 될 때까지 참치회는 안 먹었으니... 이제 올 가을에 한 번 가야겠네요~ ㅎㅎ
좋은 자리를 마련해 주신 그 분께 감사 드립니다.
찾아가는 길
선릉역 1번 출구, 포스코 사거리 방향
첫댓글 좋은곳을 안내해 주셨는데 가까이 있어도 쉽게 가볼 수 있는곳은 아닌듯 한데 너무 멀리 있으니 언제나 가볼 수 있을런지......
침삼키랴~구경하랴~ 정신이없네요~ㅎㅎ
꼴딱~꼴딱 침 넘어갑니다.....감사감사~~휴.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