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 '수소연료전지 보조금' 공모에 전국의 지자체·버스회사 신청 잇따라 값 싼 中 전기차, 친환경 버스 시장 잠식 충전 시간 짧고, 주행거리 긴 수소버스 中 전기 버스와 경쟁 구도 형성 주목 원본보기 현대차 전주공장에서 생산되는 현대일렉시티 수소전기버스. 수소버스는 전기차 대비 충전 시간이 짧고, 주행거리가 긴 것이 장점이다. 사진제공=현대차
[서울경제]
국내 친환경 버스 시장을 잠식한 중국산 전기버스의 대항마로 국산 수소버스가 떠오르고 있다. 수소버스의 도입이 확대되면 중국산 일색인 친환경 버스 시장에 경쟁 체제를 가져올 뿐더러 수송 분야의 온실가스 감축에도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가 지난달 17일부터 한 달 간 일정으로 공모 중인 '수소연료전지시스템 구매지원 시범사업’에 전국의 지방자치단체와 버스 운송회사들의 신청이 잇따르고 있다.
이 사업은 수소버스를 구매하려는 지자체가 버스 운송회사·수소총전소·수소공급사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신청하면 자동차산업협회의 심사를 거쳐 대당 1억 1000만 원의 보조금을 주는 사업이다. 최종 선정된 컨소시엄엔 환경부와 국토부의 보조금도 매칭해 지원한다.
산업부 관계자는 “각종 보조금을 적용하면 6억 원대인 수소버스를 1억 원 초반에 살 수 있기 때문에 지자체와 버스회사들의 관심이 뜨겁다"면서 “당초 계획한 400대 보급 목표를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시범사업은 저가의 중국산 전기버스가 국내 친환경 버스시장을 잠식하고 있다는 문제 의식에서 출발했다. 각종 보조금 적용시 중국산 전기버스의 가격은 대당 5000만 원으로 국산(9000만 원)의 절반 수준까지 내려간다. 산업부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전국 시내·광역 친환경 버스(전기차·수소차)의 60%가 중국산 전기버스다. 전기버스만 놓고보면 중국산 비율은 70%까지 올라간다. 국민의 혈세로 조성된 보조금이 중국 회사들의 배만 물리고 있다는 얘기다.
정부는 이번 시범 사업을 마중물 삼아 수소버스 보급을 늘려갈 방침이다. 국산 수소버스는 현대차(005380) 전주 공장에서만 만들어지는데 아직까지는 대당 가격이 6억3000만 원으로 비싸다. 하지만 이번에 신설된 연료전지 보조금과 기타 보조금을 더하면 대당 보조금은 5억 원까지 늘어 실 구매가는 1억3000만 원으로 낮아진다. 여전히 중국산 전기버스보단 비싸지만 수소버스의 짧은 충전 시간과 긴 주행거리를 고려하면 경쟁력이 있다는 지적이다. 수소버스 400대의 수소 소비량은 수소 승용차 넥쏘 약 2만대와 같아 수소생태계 확장은 물론 수송 분야의 온실가스 감촉 효과도 기대된다.
버스업계 관계자는 “충전시간과 주행 거리 등을 고려하면 유지비 측면에서 수소버스가 매력이 있다”면서 “연료전지시스템 보조금 지원을 받으면 내구연한도 10년으로 늘어 노선 투입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