黃嶽山 金泉 直指寺 柱聯 :
(황악산 김천 직지사 주련)
소백산맥小白山脈의 준령竣嶺이 남쪽으로 뻗어 내려오다가
그 서쪽 추풍령秋風嶺에서 잠시 머물러 관문關門을 이루었고,
다시 서남쪽으로 웅장한 산세를 유지하며 달려와 힘차게 솟아오른
황악산黃嶽山 동남쪽 산자수명山紫水明한 곳에 직지사가 자리 잡고 있다.
해발 1,111m에 달하는 황악산은 북쪽으로 충청도,서쪽으로 전라도,
동남쪽으로는 경상도에 연이은 삼도三道의 도계道界에 접하였으며,
이 중심에 눌러 앉은 본사는 행정구역상으로는 경상북도 김천시金泉市
대항면代項面 운수리雲水里 216번지이다.
대한불교 조계종 제8교구 본사인 직지사直指寺는 신라 눌지왕訥祗王 2년 (418)
아도화상阿道和尙에 의하여 도리사桃李寺와 함께 개창되었다.
절의 이름을 ‘직지直指’라 부른 것은 직지인심 견성성불(直指人心 見性成佛)이라는
선종禪宗의 가르침에서 유래되었다 하며,
또 일설에는 창건주 아도화상이 일선군一善郡 냉산冷山에 도리사를 건립하고
멀리 김천의 황악산黃嶽山을 가리키면서 저 산 아래도 절을 지을
길상지지吉祥之地가 있다고 하였으므로 ‘직지사’라 했다는 전설도 있다.
조선 중기에는 사명대사四溟大師가 본사에 출가하여 30세에 주지가 된 이후
임진왜란이 발발하자 구국제민救國齊民의 선봉에서 큰 공을 세웠음은 너무나 유명하다.
사명대사의 공로로 이후 직지사는 조선8대가람朝鮮八大伽藍의
위치에 놓이게 되었고, 300여 소속 사암寺庵을 거느리게 되었다.
현대의 고승으로 추담秋潭 관징琯澄 제산齊山 정원淨圓 퇴운退雲 원일圓日 등이 주석하였으며
1958년 주지로 부임한 녹원영허화상綠園映虛和尙에 의하여 대중흥불사가 이루어졌다.
직지사의 가람구성은,황악산문-일주문-대양문大陽門-금강문-천왕문-만세루-
범종각(泛鍾閣)-대웅전-응향각凝香閣-성좌각-관음전-사명각-응진전-명부전-
비로전-조사전-약사전-황악루-극락전-안양루-청풍료-설법전-만덕전-법화궁-
남월료-명월료-벽안당-제하당-서별당-일전-노전-향경다실-서상당-다실 등의
전각殿閣과 요사寮舍로 대가람의 면모로 이루어져 있다.
한편 입구에 조성된 드넓은 직지문화공원이 있어 가족과 연인들의
안락한 휴식처가 되기도 하는데, 자유 무료이용권을 부여하고 있다.
직지사의 중요 문화재로는 금동6각사리함(국보 제208호),
석조약사불좌상(보물 제319호), 대웅전앞3층석탑 2기(보물 제606호),
비로전앞3층석탑(보물 제607호), 대웅전삼존불탱화 3폭(보물 제670호),
청풍료앞삼층석탑(보물 제1186호) 등이 있다.
1. 直指寺 大雄殿 柱聯 :
(직지사 대웅전 주련)
佛身普遍十方中 (불신보변시방중)
부처님은 우주에 가득하시니
三世如來一切同 (삼세여래일체동)
삼세三世의 모든 부처님 다르지 않네
廣大願雲恒不盡 (광대원운항부진)
광대한 서원誓願 구름같이 다함이 없고
汪洋覺海渺難窮 (왕양각해묘난궁)
넓고 넓은 깨달음의 세계 헤아릴 수 없네
衆會圍繞諸如來 (중회위유제여래)
부처님 앞에 대중들 모여드니
廣大淸淨妙莊嚴 (광대청정묘장엄)
광대하고 청정한 묘한 장엄함일세
2. 直指寺 明月寮 柱聯 :
(직지사 명월료 주련)
靑山塵外相 (청산진외상)
청산은 티끌 밖의 모양이고
明月定中心 (명월정중심)
명월은 선정禪定 속의 마음이라
山河天眼裏 (산하천안리)
산하山河는 천안天眼 속에 갖추어져 있고
世界法身中 (세계법신중)
세계는 법신法身 가운데 있나니
聽鳥明聞聲 (청조명문성)
새소리를 들으며 문성聞聲을 밝히고
看花悟色空 (간화오색공)
꽃을 보고 색공色空) 깨닫는다
薄雲岩際宿 (박운암제숙)
엷은 구름 바위틈에 잠자고
孤月浪中飜 (고월낭중번)
외로운 달 물결 속에 일렁이네
袖中有東海 (수중유동해)
소매 속엔 동해東海가 있고
嶺上多白雲 (영상다백운)
고갯마루에는 흰 구름이 넘나든다.
3. 直指寺 冥府殿 柱聯 :
(직지사 명부전 주련)
地藏大聖威神力 (지장대성위신력)
지장보살님의 크나큰 위신력威神力이여
恒河沙劫說難盡 (항하사겁설난진)
수 억겁을 두고 설명해도 다 말하기 어렵도다
見聞瞻禮一念間 (견문첨례일념간)
잠깐만 보고 듣고 예배하여도
利益人天無量事 (이익인천무량사)
인천人天에 이익 된 일 무한히도 많아
4. 直指寺 黃岳樓 柱聯 :
(직지사 황악루 주련)
若人欲了知 (약인욕료지
사람들아 알려는가?
三世一切佛 (삼세일체불)
삼세三世 一切佛을!
應觀法界性 (응관법계성)
법계法界의 진실을 올바르게 보니
一切唯心造 (일체유심조)
모든 것이 마음이 만든 것 아님이 없구나
5. 直指寺 齊霞堂 柱聯 :
(직지사 제하당 주련)
世尊當入雪山中 (세존당입설산중)
부처님께서 설산에 계실 때
一坐不知經六年 (일좌부지경육년)
한번 앉아 6년이 흘러감을 알지 못 했네
因見明星云悟道 (인견명성운오도)
밝은 별을 보고 도道를 깨달으시니
言詮消息遍三千 (언전소식편삼천)
그 말씀 그 소식 삼천세계에 가득 하여라
嵬巍落落淨裡裏 (외외락락정리리)
높고 늠름한 본연의 세계
獨步乾坤誰伴象 (독보건곤수반상 )
하늘과 땅 어디다 비기리
若也山中逢子期 (약야산중봉자기)
산중에서 그대를 만나고자 한다면
豈將黃葉下山下 (기장황엽하산하)
어찌 불경만 가지고 산 아래로 내려가리
6. 直指寺 淸風寮 柱聯 :
(직지사 청풍료 주련)
圓覺山中生一樹 (원각산중생일수)
원각산 속에 나무 한 그루 있어
開化天地未分前 (개화천지미분전)
천지창조 이전에 꽃이 피었다네
非靑非白亦非黑 (비청비백역비흑)
그 꽃은 푸르지도 희지도 검지도 않으며
不在春風不在天 (부재춘풍부재천)
봄바람도 하늘도 간여할 수 없다네
三界猶如汲井輪 (삼계유여급정륜)
삼계三界에 오르내림 두레박줄 같아
百千萬劫歷微塵 (백천만겁역미진)
백천만겁을 지나도 다 함이 없네
此身不向今生度 (차신불향금생도)
이 몸을 금생에 제도하지 못한다면
更待何生度此身 (갱대하생도차신)
다시 어느 생을 기다려 제도할 것인가
山堂靜夜坐無言 (산당정야좌무언)
산당에 고요한 밤 묵묵히 앉았으니
寂寂寥寥本自然 (적적요요본자연)
적막하고 고요함 가득 본연의 세계인데
何事西風動林野 (하사서풍동임야)
무슨 일로 서풍은 건 듯 불어 나무 숲 흔들리고
一聲寒雁唳長天 (일성한안려장천)
장천에 기러기 끼득끼득 이 무슨 소식인가
自從今身至佛身 (자종금신지불신)
내 지금부터 성불에 이르기까지
堅持禁戒不毁犯 (견지금계불훼범)
부처님의 계율 범하지 않으려 하오니
唯願諸佛作證明 (유원제불작증명)
오직 바라건대 제불님네 증명하여 주시고
寧捨身命終不退 (영사신명종불퇴)
이 목숨 다하도록 결코 물러나지 않겠나이다.
7. 直指寺 無名殿 柱聯 :
(직지사 무명전 주련)
佛智廣大同虛空 불지광대동허공
공대한 부처님의 지혜 허공과 같아
得成無上照世燈 (득성무상조세등)
세상 등불로 가장 위에서 비추고 계시니
悉令一切諸衆生 (실령일체제중생)
모든 중생으로 하여금
悉了世間諸妄想 (실료세간제망상)
세간世間의 모든 망상妄想을 깨닫게 하고
淸淨善根普回向 (청정선근보회향)
청정한 선근善根을 널리널리 되돌리게 하시어
利益群迷恒不捨 (이익군미항불사)
중생 이롭게 하는 일 언제나 쉬지 않으시네
8. 直指寺 凝香閣 柱聯 :
(직지사 응향각 주련)
文章散作生靈福 (문장산작생령복)
문장을 지으니 영복靈福이 나고
議論吐爲仁義辭 (의론토위인의사)
의논하면 인의仁義를 토해내네
若識無中含有象 (약식무중함유상)
만약 무중無中에 유有를 안다면
無雙彩筆珊瑚架 (무쌍채필산호가)
더없이 좋은 붓과 산호 책거리라
昨日土墻當面立 (작일토장당면립)
어제는 흙담을 향해 섰는데
今朝竹牖向陽開 (금조죽유향양개)
오늘 아침은 햇빛을 향하여 대나무 창을 연다
9. 直指寺 極樂殿 柱聯 :
(직지사 극락전 주련)
極樂堂前滿月容 (극락당전만월용)
극락전 앞의 둥근 달 같은 부처님 얼굴
玉毫金色照虛空 (옥호금색조허공)
금색신과 옥호광명 허공세계를 비추시네
若人一念稱名號 (약인일념칭명호)
일념으로 아미타불 부르면
頃刻圓成無量功 (경각원성무량공)
경각에 무량공덕無量功德을 이룬다.
靑山疊疊彌陀窟 (청산첩첩미타굴)
첩첩한 저 청산은 미타굴이요
滄海茫茫寂滅宮 (창해망망적멸궁)
아득히 먼 푸른 바다는 적멸궁이네
物物拈來無罣碍 (물물염래무가애)
물물이 오고감에 걸림이 없는데
幾看松亭鶴頭紅 (기간송정학두홍)
소나무 정자에 학의 머리 붉음 몇 번이나 보았는가
10. 直指寺 觀音殿 柱聯 :
(직지사 관음전 주련)
一葉紅蓮在海東 (일엽홍련재해동)
한 떨기 붉은 연꽃 이 나라 해동에서 솟으니
碧波深處現神通 (벽파심처현신통)
푸른 파도 깊은 곳에 신통을 나타내시네
昨夜寶陀觀自在 (작야보타관자재)
어제 저녁에 보타산의 관세음보살님이
今朝降赴道場中 (금조강부도량중)
오늘 아침엔 도량 안에 내려오셨네
11. 直指寺 千佛庵 柱聯 :
(직지사 천불암 주련)
但自無心於萬物 (단자무심어만물)
다만 온갖 만물에 무심하다면
何妨萬物常圍繞 (하방만물상위요)
만물이 나를 에워싸고 있는 것이 무엇이 방해가 되겠는가
鐵牛不怕獅子吼 (철우불파사자후)
쇠로 만든 소가 사자의 포효를 두려워하지 않는 것과 같고
恰似木人見花鳥 (흡사목인견화조)
나무로 만든 사람이 꽃을 보고 새를 보는 것과 꼭 같네
木人本體自無情 (목인본체자무정)
나무로 만든 사람은 본래 자체에 마음이 없으며
花鳥逢人亦不驚 (화조봉인역불경)
꽃과 새도 나무로 만든 사람을 만나도 놀라지 않는다
心境如如只遮是 (심경여여지차시)
마음과 경계가 여여如如 하면 다만 이러할 뿐인데
何處菩提道不成 (하처보리도불성)
깨달음 이루지 못한 것을 무엇 대문에 염려하겠는가
12. 直指寺 安養樓 柱聯 :
(직지사 안양루 주련)
萬里長天 (만리장천)
끝없이 높고 넓은 하늘에
雲起雨來 (운기우래)
구름일고 비가오도다
空山無人 (공산무인)
빈산엔 사람조차 없는데
水流花開 (수류화개)
물 흐르고 꽃이 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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