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들의 은퇴준비...선배들의 충고(퍼옴)
길지만 꼭~ 시간 내어서 끝까지 읽어 보셔요....
이 글은 지금 현역에 있는, 그러나 앞으로 은퇴해야 할 남자들을 위한 것이다.
글을 쓰는 내가 남자이고, 이미 14년차 은퇴생활을 하고 있는 고참이기 때문에 더 그렇다.
또 남자들은 여자들보다 훨씬 불리한 은퇴조건을 안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 세상에 체험보다 더 값진 것은 없다.
이론은 어디까지나 이론일 뿐 실제는 다르기 때문이다.
은퇴생활은 실제로 겪어보지 않으면 도무지 알 수 없는 현실이다.
수많은 남자들이 ‘막연히’ 앉아 있다 날 벼락을 만나는 게 그 때문이다.
똑같이 현역으로 직장에 다니지만 여자들의 경우는 남자와는 판이하다.
여자들은 은퇴해도 ‘부엌’ 과 ‘육아’라는 확실한 ‘자기자리’가 있기 때문에 복귀하면 그만이다.
그러나 남자의 경우는 거실소파의 한쪽 자리와 잠잘때의 이불속 밖에 '자기공간'이 없다.
하숙생처럼 살아왔기 때문이다.
그래서 개밥에 도토리가 될 수도 있고 젖은 낙엽이 되어 소외 될 수도 있다.
사실 수많은 남자들이 준비없는 은퇴 때문에 나락으로 떨어지는 게 가혹한 현실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나이와 관계없이 모든 남자는 반드시 은퇴한다는 사실이다.
천방지축의 20대로부터 은퇴를 코앞에 두고있는 고참까지도 여기에서 예외일 수는 없다.
이점을 먼저 인정하고 늘 준비하는 자세를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
한 남자가 평생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집에 돌아왔을 때,
가장 먼저 부딪히는 문제가 ●자기의 공간●이 없다는 현실이다.
아내나 애들은 모두가 자기의 고유한 공간이 있지만 가장인 아버지와 남편은 자기의 공간이 없다.
모든 심각한 문제의 시작이 바로 이점이다.
아무리 같은식구라 해도 자기공간이 없는 사람이 하루종일 집안에 있다는 것은 본인도,
식구들에게도 참기 힘든 스트레스다.
그래서 반드시, 결정적으로 평소의 ‘자기공간’을 미리 확보해야 된다.
대표적인 것이 ‘서재’ 이며 ‘작업실’도 무난하다.
크고작음에 관계없이 이 공간의 확보야말로 은퇴 후의 안락과 행복을 약속하는 첫 번째 조건이다.
막말로 애들을 한테 몰아서라도 내 공간을 만들어 내야 한다.
그리고 그것을 지키고, 꾸미고, 양보하지 말아야 한다.
수성(守城)하는 병사처럼 확고해야 한다.
은퇴한 남자가 아내에게 생활비-돈을 마련해서 주지 못하면 그때부터 개밥의 도토리 신세가 된다.
심하면 황혼이혼의 조건이 될 수도 있다.
이 사악한 세태는 모든 것을 오직 돈으로만 말한다.
늙어서 돈 없으면 확실히 죽은 목숨이다.
그러니 현역일 때 이를 악물고라도 ●은퇴후의 월정수입을 위해 탑●을 쌓아야 한다.
지갑을 열어 돈을 주는 한, 식구들은 가장을 존경하고 순종한다.
더럽지만 돈의 힘은 그렇게 막강하다.
또 하나의 비결은, 자기의 ●개인비자금●이다.
늙은이 에게도 ‘자기돈’ 이 있어야 자신있게 살아갈 수 있다.
허기진 사람이 밥을 먹으면 허리가 펴지듯이 비자금이 두둑하면 말에 힘이 실리고 행동에 자신이 붙는다.
2014년기준, 월평균 30-50만원 정도면 목에 힘을 줄 수 있다.
남자에게 비자금이 없으면 허리가 구부정해지고, 비굴해지고, 탐욕스러워진다.
봐줄 수 없는 늙은 몰골이 되는 것이다.
그래서, 단연코 딴 주머니를 차야 옳다.
그리고, 그건 결코 나쁜일이 아니다.
지금은 평균수명이 길어졌기 때문에 남자들도 은퇴 후 20-30년은 더 살게 된다.
현역일 때는 직장의 일 때문에 시간이 잘 가지만, 은퇴하면 사정은 완전히 달라진다.
노인 자살율이 높은 것은 가난과 질병이 큰 원인이긴 하지만 할 일이 없는 ‘무료’를 견디지 못한 경우도 많다.
할 일이 없어 심심한 ‘무료’는 노년의 가장 큰 적이 될 수도 있다.
그래서 미리미리 ●취미●를 찾아 길러야 하며 여기에는 ‘단계’ 가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60-70대는 ‘활동적인 취미’가 가능하지만 70-80대는 비활동적이 되며,
80이상은 방에 들어앉는 나이인 것이다.
따라서 취미도 나이에 맞게 준비하는 지혜가 필요해 진다.
특히 나이가 많아지면 읽기, 듣기, 보기에 국한되는 경우도 많다.
습관이 안되면 어려운 문제들이다.
내 경우 현역일 때의 취미들이 그대로 은퇴 후로 연결되었으며 악기만 클라리넷에서 첼로로 바뀌었다.
현역일 때의 취미들이 그대로 연장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라는 얘기다.
늙은 사람이 완전히 새로 시작할 수 있는 일은 거의 없다고 보면 틀림이 없다.
아무리 핵가족이라 해도 모든 가정에서 식구들은 자기 고유의 기능을 가지게 된다.
가장이 돈을 벌면 아내는 살림을 하고 애들은 공부에 전념한다.
모두가 자기의 고유기능을 다하고 있는 것이다.
은퇴한 남자는 당장 집안에서의 고유기능이 없다.
가장인데 손님만도 못한 처지로 떨어지는 것이다.
눈치를 보게 되고, 괜한 소외감을 느끼며, 자격지심 때문에 자주 화를 내기도 한다.
사실은 그럴수록 식구들과는 더 멀어진다.
내 경험으로는, 이 문제의 완벽한 해결법의 하나가 ‘부엌’이다.
●요리하는 남자●는 언제, 어디서나 대 환영이다.
아내를 식사준비에서 해방시켜 보라,
아이들에게 입이 딱 벌어지는 요리를 장만해 먹여보라.
대접이 달라지고 위치가 확 변한다.
여기에 세탁기까지 돌릴 수 있다면 글자 그대로 금상첨화다.
눈썰미가 있는 사람이라면 몇권의 요리책으로 되겠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
비밀리에 미리미리 요리학원에 다닐 일이다.
은퇴하는 날, 은퇴기념으로 식구들에게 식탁을 준비, 서비스해 보라.
집안 분위기부터 달라질 것이다.
이렇게 살아가는 게 지혜라는 것이다.
통계적인 얘기이긴 하지만,
우리나이의 동창들 중 담배 많이 피우고 술 많이 마신 친구들은 하나같이 빨리 병들고 일찍 죽는다.
술, 담배가 독이라는 뜻이다.
사실은 가장 건강해야 할때가 바로 노년기다.
마지막 10년은 병치레를 하다 죽는 게 보통인 세상에서 건강하게 살기 위해서는
이미 젊었을 때부터 ●건강●을 관리해야 한다.
그래야 그 건강이 노년기까지 유지 될 수 있다.
젊어서는 격렬한 운동을 할 수 있지만 나이들면 불가능하다.
그래서 늙어서 할 수 있는 운동이 따로 있는 것이다.
대표적인 것이 ●걷기●다.
걷기운동도 갑자기 하면 탈이 나고 문제가 생긴다.
그래서 현역일 때부터 ‘습관’이 되어야 한다.
특히 사람은 나이가 들면 다리가 가장 먼저 늙는다고 한다.
아파트의 계단을 걸어 다니고, 한두 정류장 앞서 내려 걷는 연습을 하는 게 좋다.
그렇게 습관이 되게 해야 나중에 무리없이 ‘계속되는 운동’이 될 수 있다.
나이들어 건강을 잃으면 다른 것이 아무리 많아도 아무 소용이 없다.
맛이라고는 하나도 없는 ‘당뇨식’을 받아 먹으면서 사는 부자가 그런 케이스다.
먹는 즐거움이 박탈되었는데 무슨 재미로 인생을 살겠는가.
인간은 그게 누구든 결국은 ‘혼자’가 된다.
가장 가까운 부부라 해도 어느 한쪽이 먼저 간다.
‘혼자됨’을 쉽게 감당할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다.
그래서 마음의 준비가 필요하다.
디지털이 해결 할 수 없는 아날로그의 세계가 그렇다.
왜 인간에게 철학과 종교가 있었겠는가.
결국 인간은 모두가 죽는 것이다.
이상한 것은 나이들면 죽음의 문제가 가까이 느껴지고 친근한 것이 된다는 점이다.
이게 바로 ‘자연의 섭리’가 아닌가 생각한다.
혼자가 될 수 있고, 그리고 그 혼자도 결국은 떠난다는 사실을 깨달으면 사는 방법과 자세가 달라진다.
철학에서 종교로 진화하는 게 그 때문일 것이다.
늙은 사람들이 탐욕적인 것은 자기는 죽지 않는다는 어리석은 생각을 하기 때문이다.
그보다 더 큰 어리석음이 어디 있겠는가.
그래서 우리 모두는 ‘준비’ 하는 인생을 살 줄 알아야 한다.
모든 일에 감사하고, 작은일에서 행복을 찾고,
‘나’ 라는 존재에 대해 의미를 부여 할 줄 알아야 되고,
돈과 관계없는, 돈으로는 살 수 없는 가치에 대해 눈을 뜨고 그 의미를 볼 줄 알아야 된다.
이 심오한 세계는 ‘디지털’이 아니라 ‘아날로그’의 범주에 있다.
무덤 안에서는 스마트폰도 무용지물이 되는 게 진실이다.
우리 주변에는 참을 수 없을 정도로 어리석은 사람들이 있다.
아들의 간청에 못이겨 사업자금을 대 주다 친척집 창고에서 살고있는 늙은이들이 있는가 하면,
자식의 빚보증을 섰다가 길바닥에 나 앉은 부모도 있다.
전혀 동정의 여지가 없는 어리석음인 것이다.
한편 자기의 ●노후를 준비● 하지 않고 자식들에게 올인하는 사람들은,
엄청난 부자가 아닌한 나락으로 떨어지는 고통을 겪게 된다.
은퇴 후에 돈이 없다는 것, 그건 정말 무서운 일이다.
그것을 견디는 장사는 없다.
그래서 자살하는 사람이 나타나는 것이다.
그렇게 어리석은 일이 되풀이 되는 것은 인습 때문이고 체면문화 때문이다.
낳아서 길러주고 교육시키고 결혼까지 시키다 보니 기둥뿌리가 빠지는 것이다.
이제는 그렇게 살면 안되는 세태가 됐다.
학교만 졸업하면 스스로 자기일을 책임지도록 길러야 한다.
그게 자식도, 부모도 상생하는 길이다.
알고 있으면서도 실천하지 못하는 부모들이 많다.
은퇴 후의 냉엄한 현실을 겪어보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게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를 알았을 땐 이미 버스는 지나간 다음이다.
나이들면 ●절친한 친구●의 존재는 더 다가온다.
그래서 나는 유선전화를 애용하고 있다.
느긋하게 육성으로 말하고 들으면서 친구를 ‘느끼는’것이다.
외출하는 것이 피곤하기 때문에 전화통화는 그만큼 더 긴요해 진다.
늙어서 친구는 많을 필요는 없다.
서로 속내를 털어 놓을 수 있는 두세명이면 된다.
그리고 한달에 한번정도 정기적으로 직접만나 밥도 같이먹고 얘기도 나눠야 한다.
나와 내 친구들은 고급식당에서 만나 식사하고 몇시간 같이 지낸다.
거의 대부분의 화제는 ‘한탄스러운 세태’에 대한 것이다.
그리고 참으로 뜻밖의 공통된 화제는, ●딸● 에 대한 것이다.
늙은 아버지를 챙기는 것은 딸들이다.
아들은 힘겹게 길러 ‘며느리 좋을 일’ 시키지만 그 반대쪽에 있는 딸들은 친정부모를 챙기는 것이다.
아들들은 결혼하면 본가와는 멀어지고 딴사람이 된다.
오죽하면 ‘하와이교포’ 라고 하겠는가.
여기에는 모두가 크게 공감하고 있다.
그래서 '아들이 아니라 딸'에게 집중투자하는게 옳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이건 우리 모두의 체험담이니 크게 참고 할 일이다.
현실이 그러하다.
현역들이여
꿈을 가지고
내일을 준비하자~~
ㅡ 모셔 온 글 ㅡ
PS; 항시 열려있는 대학동창들과의 단체 카톡에 올려져 있는 글이라서
아이폰에서 옮기고 다시 컴퓨터에서 행간간격을 조정했습니다
오래된 친구들이라 그런지 좋은 글도 있지만 때로는 보기 민망한 글이나 사진
때로는 동영상도 있어서 조심스러울때도 있더군요
암튼 친구넘들 때문에 심심치 않습니다.
첫댓글 가장 공감하는것은 음식요리와 부지럼입니다, 식사와 빨래를 해결할수 있으면 남자들도 초라해지지 않습니다, 거기다 부지런까지 하면 마눌님 한테 사랑받습니다, ㅎㅎ
경제적으로는 제가 재무부장관을 겸임 하고 있어서 걱정없고 공간은 이미 오래전부터 마스터 베드룸과 문을 사이에 둔 서재에서 하루종일 카페에 들어와 있어도 관계없는 공간도 확보하고 천성적으로 부지런하여 쉴새없이 움직이는 스타일이라 오히려 제발좀 집에 가만히 있으라는 얘기를 자주 들으니까 웬만한 준비는 다 되어있는것 같습니다 이상 자체진단 이었습니다 ㅎ
은퇴 일년차인 저의 자신을 오버랩 비교하면서,
다시 조율 해볼수있는 글, 절실히 필요한 마무리
인생 정보라 추천합니다. 원더풀 입니다
말씀 고맙습니다
읽다보니 나름 준비하고 있는 것도 여럿 있는데 요리만은 아직도 생각대로 손이 가질 않는군요.
결국은 한줄로 줄이면 지기님이 늘 강조하는 '건처사재우'와 통하는 글이네요.
지금부터라도 딸(들)에게 더 많이 투자해야겠습니다.^^
틀림없는 말씀입니다 거의 비슷하여야만 별 탈이없으니까요 다소 힘들고 귀찮더라도 노력하면 가능해집니다 글 잘보고 갑니다
정말로 피가 되고 살이 되는 금과옥조입니다.
특히 '자신의 공간을 만들라', '늙어서 돈이 필요', '요리를 배우라' 등은 실질적인 충고로 꼭 새겨들어야 겠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아직 은퇴할 나이는 아니지만 아내의 입장에서 생각했을때 여자가 집을 좀 비우게 되도 (2주나 3주만에 집에오게 되는 일을 해야 한다는 가정)
혹은 친구끼리 한달이상 배낭여행이라도 하게 됬을때 ..끼니는 굶지 않겠지만 조금은 익숙하고 여유 있게 요리하며 '잘 먹고 있기'를 정말 바라고 싶어요.
지금은 비록 라면과 커피는 훌륭하게 끓여주는 사람이지만 ..
저는 아들아이에게 가끔 요리팁 하나씩 알려줘요..나중에 아이와 와이프를 위해서..
은퇴 1년의 삶을 돌아보니 본문의 말씀이 모두 적절하다고 생각되어 집니다
그리고 저는 친구가 없는게 조금 아쉽네요 (모두 한국에 살고있고 제가 전화를 자주하는 타입이 아니라서 한국가서 만나면 서먹서먹 하더군요)
정말 맞는 말씀들이 많습니다. 전 남편의 눈으로 읽으려 노력했습니다. 부엌일을 안해 주셔도 청소를 오랫동안 해 주신것만으로 행복한 사람이고 돈 주머니는 제가 차고 있어도 수시로 채워 드리고 우리집 재정에 대해 가끔 알려 드립니다. 저 먼저 갈때를 대비해서... 구찮아 하시지요. 별재산은 없습니다. 그래서 알려 드립니다. 그러나 나이들어 가시면서 본인의 변화가 많습니다. 가끔 짠하기도 합니다. 근력도 떨어지시고(요즘은 근력운동 하심) 친구관계는 제가 나서서 연락들 하시도록 조정하고 지냅니다. 근데요 글에서 말하는것처럼 남편을 귀히 여기지 않는 여인네들 안 많습니다. 나이 들면 옆지기의 귀중함이 커집니다.
내년 중 은퇴를 앞두고 은퇴 선배님의 귀한 말씀을 감사히 읽었습니다. 몇 개월 안 남은 현역시절이 어찌보면 무기력하고 지루할 수도 있었는데 그 기간도 잘 보내야 하겠다는 마음을 갖게 됩니다. 모두 모두 강건하세요.. 은퇴 초짜도 못된 어린이가..
주위에서 알고 지내는 퇴직하신 부부들의 평소와 상반된 모습을 자주 대할 때 마다,
많은 것을 느끼곤 합니다.
긴 세월 맞벌이 미국 부부들 모습이라도, 사실 바쁜 직장의 틀 속에서 손꼽아 기다리던
여유로운 시간 앞에 평소에 느끼지 못했던 부부공존의 시간 요리가 생각보다 쉽지않다는
은근한 불평의 목소리가 의외로 높더라구요.
조목 조목 가슴에 와닻는 이야기입니다. 좋은 글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공감가는 글 잘 읽었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딸이 없어서 ㅎㅎ
노트에 메모 했습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