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마조마하게 대기상태로 지내던 날들이 끝난 지 정확히 한 달 만이다
봉화군 소천면을 지나며 사진 한장 찍었다. 우리나라는 이런 지형이 참 많다
드론촬영인가 하겠지만 지상에서 100미터쯤 되는 교량위에서 촬영했다
울진을 지나 동해안을 타고 올라 임원항에 도착했다
시장하고 더워서 물회 생각밖에 안났기에 게눈 감추듯 맛있게 ~
임원항에는 수로헌화공원이 있기에 들리기로 하고
수직으로 오르는 승강기를 타고 수백개의 데크계단을 오른후에
망망한 동해와 마주섰다
거북아 거북아 수로를 내 놓아라
남의 아내 앗은 죄 그 얼마나 큰가
네 만약 거역하고 바치지 않으면
그물로 잡아서 구워먹으리라
용에게 잡혀간 수로부인을 내 놓으라고 부른 해가사 이다
잡아간 건 용인데 왜 거북이 보고 내 놓으라고 하는가 궁금하다
꼭대기에는 정자도 있고 바다를 한 눈에 내려다보는
현대식 커피샵이 있어서 낭만적이다
붉은 해당화 열매가 시선을 끌어 담아봤다
1시간 여를 둘러보는 크지않은 공원인데
꽤 더운 날씨인데도 사람들이 많고 커피 한 잔을 들고 시원한 바닷바람에
끝없는 수평선을 바라보며 사람들은 무슨 생각들을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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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을 나와 삼척쪽으로 백리쯤을 달렸나 보다
군사시설로 50여년 묶여있다가 올해초 개방된 덕봉산으로 가기 위해
맹방해수욕장을 네비에 찍고 달려서 도착했다
언젠가 머리카락이 만화 주인공같이 날린 사진을 올린 적이 있는
바로 그곳이다
아직 벙커나 감시장비등이 그대로 남아있었다
이 덕봉산은 바다를 향해 왼쪽은 맹방해수욕장이고 오른쪽은 덕산해수욕장이다
바다를 조망하는 전망대도 사이좋게 덕산전망대, 맹방전망대
이렇게 두 개가 있다
암초들이 솟아나와있는 이 곳이 울진,삼척 무장공비들이 침투하기
좋은 곳이었을까
정말 오랜만에 계단을 많이 오르내리게 되니 종아리가 비명을 지른다
운동부족이다
그래도 '오늘이 가장 젊은 날' 이라는 유행가 가사처럼 나는 오늘이
내 인생의 가장 젊은 날이라고 긍정하며 종아리를 달랬다
싸구려 통기타와 야외전축을 들고 이 해변을 누빌 때는 동안이었고
두려운게 없었는데 내가 봐도 반백의 초로임을 부정할 수 없다
어떻게 살았나고 묻지를 마라
이리저리 살았을거란 착각도 마라
그래 한 때 삶의 무게 견디지 못해
긴긴 세월 방황 속에 청춘을 묻었다
어허허
속절없는 세월 탓해서 무얼해
되돌릴 수 없는 인생인것을
'
'
'
'내 인생에 태클을 걸지마' 라는 유행가 한 자락 바닷물에 질펀하게 쏟고
돌아서서 기약없는 약속을 백사장에 던지고 심호흡으로 동해를 삼켰다
첫댓글 한 달만에 외츨 이라고 하기엔 많이도 화려하십니다
저도 드론으로 촬영하신 줄 알았습니다
멋이 뚝뚝 흘러 내리는 굽이굽이 고국의 아름다운 지형입니다
나이가 들수록 유행가 가사가 가슴에 꼭 안겨들어 오지요
전망대에 서 계신 모습이 초로의 반백되어
당당하십니다
삼척에 다녀온지 십이 삼년 되었는데 사진 속 바다는
그때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습니다
감사합니다
어머니 보내드리고 꼭 한달만이었어요
마음도 달랠겸해서 시원한 바다가 생각났거든요
유행가란 건 그래서 많은 이들의 호응을 얻는 것이겠지요
어렵고 생각해야할 음악이 아니거든요 누구나 쉽게 받아들이고 이해할 것이 없는
그야말로 우리 인생의 이야기니까요
우리는 읅어가는 것이 아니라 조금씩 익어가는 거라는 노래 가사처럼 생각하며 살려고 합니다
어머님 보내시고 많이 허전하시지요?
우리도 그 분들의 뒤를 따라가고 있으니
다시 만나 뵈올 그날이 오겠죠
더욱 건강 조심하시고 여행 자주 다니세요
가슴을려주는 노래로 위안 삼으시면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