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발암 검진, 자주 할수록 좋은가?★
암환자들, 아니 정확히 말해 암생존자들은 늘 재발의 공포 속 에 살아간다. 암수술은 대개 상당부분의 정상조 직까지 손상 되는 큰 수술이고, 일부 고위험군의 경우 방사선치료, 항암 화학치료까지 보통 6~8개월, 길게는 1년까지 걸리는 고난의 여정을 거쳐야 한다.
당연히 그 보상으로 완치라는 선물이 기다리고 있을 것 이라 기대하지만, 암이라는 질병은 그런 인내와 정성을 배반하기 일쑤이다.
재발이라는 청천벽력과도 같은 소식을 접하고 소위 ‘투 사 (projection)’라고 부르는, 자신의 불행을 누군가의 탓을 돌리 는 반응이 일어나는 것은 흔한 일이기도 하다 그리고 그 대상 은 당연하지만 의사가 된다.
“지난번까진 괜찮다가 왜 갑자기 재발이래요?
지난 검 사에서 뭔가 놓친 거 아닌가요? ”
“좀더 검사를 자주 해봤어야 하는 거 아닌가요?”
검사를 제대로 안 해서 재발을 놓쳤다는 의심을 사지 않으려면 임상 의사는 더 자주 검사를 하도록 처방을 낼 수밖에 없게 된 다.
영상의학과 의사는 검사에서 나오는 수많은 애매한 소견도 나 중에 놓쳤다는 말을 들으면 큰일이기 때문에 모두 일일이 나열 하게 되고, 이에 대한 추적검사를 권유하게 된다.
암환자는 산정특례가 적용되어 본인부담금이 5% 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검사를 자주 하는 것이 환자나 의사나 별 부담이 없다.
그러나 그러는 가운데 더 많은 암생존자가 더 자주 검사를하게 되고, 검사를 할 때마다 공포와 예기불안에 떨어야 하며, 더 많 은 방사선에 노출될뿐더러 결과적으 로 의료비가 상승한다.
그렇다면 암생존자에 대한 적절한 추적관찰간격과 검사 종류 에 관한 권고사항은 어떻게 될까? 물론 정답은 없을 것이다.
암종 종류별로 다를 것이고 각 국가에서의 해당 질병의 유병 률, 사망률과 의료제도의 차이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내가 주로 보는 대장암의 경우를 예로 들어 보면, 유럽과 미국 의 진료가이드라인에서는 고위험군 환자에서 전산화단층촬영 (CT)을 6~12개월 간격으로 시행하도록 권고한다. 추적관찰 목적의 양전자단층촬영(PET) 은 권고되지 않는다.
우리나라는 어떤가? 현실적으로는 CT를 12개월에 한 번씩만 찍자고 하는 과감한 의사는 아마 거의 없을 것 같다. 대개는 6 개월 간격으로 CT를 찍는 것이 일반적이고, 고위험군은 3개월 간격 촬영도 드물지 않다.
최근의 PET 급여기준 강화 이전에는 CT 대신 PET으로 추적 관찰을 하는 경우도 꽤 있었다. 어디까지가 적정진료이고 어디 부터 과잉진료인지 그 경계는 불투명 하지만, 외국에 비하여 우리나라에서 더 자주 고가의 검사를 하는 경향인 것은 분명하 다.
재발을 일찍 발견하면 치료를 조기에 해서 좋을 것 같지만 정기적 검진으로 인한 효과는 생각보다 크지 않다.
최근 영국에서 이루어진 임상연구에 의하면, 정기검진 없이 증상 발생시에만 의사의 진찰을 받는 경우에 비해 정기적 검진 을 받은 경우 수술이 가능한 재발의 진단이 증가한 정도는 4~5%였다.
생존율의 차이는 약 2%였으나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다. 검진 방법은 종양표지자만 검사하는 경우, CT 만 찍는 경우, 둘 다 하는 경우의 3가지였는데 이들 간 에 수술 가능한 재발 검출 과 생존율의 차이는 없었다.
소요되는 진료비, 검사비, 교통비를 합친 제반비용과 방사선 노출, 검사 후 예기 불안으로 인한 정신적 소모 에 비해 재발 여부에 대한 정기검진이 갖는 효과는 다소 허무할 정도다.
물론 정기적 검진으로 조기에 재발을 발견하여 운명이 달라지 는 경우가 소수이기는 하지만 분명히 있기 때문에, 재발여부에 대한 검진이 필요하다는 것에는 이론의 여지가 없다.
그러나 더 자주 검사를 하고 더 고가의 검사를 한다고 해서 생 존율을 높일 수 있을 가능성은 크지 않음 역시 분명해 보인다.
그보다는 오히려 현재의 검사 위주의 검진 관행에 문제는 없는 지 돌아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환자에게는 손도 안대고 검사결과 이상 없습니다, 하고 1~2분 만에 끝나는 검진이 아니라, 진료가이드 라인에 있는 대로 병 력청취와 신체검진과 함께 치료의 장기합병증에 대해서도 상 담을 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 다면 재발로 인한 좌절, 투사, 의료현장에서의 불신도 조금 덜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국립암센터 혈액종양내과 김선영
NOTE
병원을 이용하면서 환자가 의료서비스에 불만족을 느끼는 경 우가 많다.
대표적으로 의사의 고압적인 자세와 존대어와 반말 비슷하게 내 뱉는 어투도 그렇고 치료에 관한 세부사항도 결론만 언급 하고 세세한 설명이 부족한 경우가 많다
또 치료 과정의 궁금한 부분도 질문하고 싶지만 현실적으로 여의치 않아 답답한 경우도 있다
때로는 항암 할껍니까. 안할껍니까.하는 식의 어투는 정말 불 쾌하고 치료 과정에서 환자의 최소한 자존감마져 무시하는 분위기는 경험해본 사람은 두번 다시 이 병원을 이용하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는다
물론 매일 수 많은 환자를 대하다보면 모든 환자를 일일이 친 절하게 대하기 어려운 것도 이해되지만 진료 과정에서 환자의 자존감을 배려해주는 그런 의료 서비스는 제공해 주어야 한다
어떤 보호자는 의사의 거만함과 오만불손함에 죽여버리고 싶 을 정도로 분노가 치밀어 왔지만 환자의 치료 때문에 화를 참 았던 경우도 있었다고 하였다.
그러나. 모든 의사가 그러한 것은 아니지만 의술보다 인술을 베풀 수 있는 그런 의료 환경 이었으면 하는 바램은 환자가 되어본 사람은 누구나 공감하리라 생각한다.
건강해 지는날까지
파~~이팅 하세요♥
첫댓글 감사합니다 ~
고맙습니다.
좋은 자료 잘 읽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공감합니다.
무천선생님!
귀한말씀 고맙습니다.
올해도 웃으시는 날만 있기를 바랍니다.
좋은정보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