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창 용궐산 하늘길 (647m)
전북 순창군 동계면 어치리 526-1
산림휴양길->하늘길->비룡정->용궐산->요강바위->장군목 현수교
용궐산((龍闕山)은 산세가 마치 용이 하늘을 날아가는 듯한 형상이라는 데서 유래되었다. 대궐(大闕)이 임금이 사는 집이니 용궐산은 용이 살고 있을 터... 섬진강이 내려다 보는 아찔한 절벽, 화강암 통바위로 되어 있는 산인데 순창군에서 이곳 절벽에 2020년 12월 부터 540m의 잔도 공사를 하여 멋진 등산로(데크길)를 만들었고 2021년 4월에 첫 개통을 하였다.
EBS TV '세계테마기행'이나 유튜브에서 중국의 잔도를 신비롭고 경이롭게 보았는데 이제 용궐산에서 체험이 가능해졌다. 하늘 길 대슬랩을 거닐면서 짜릿함을 선사하는 이 구간의 이름은 '용궐산 하늘길' 이다. 아래로는 그림같은 섬진강이 어우러지는 풍경을 만끽 할 수 있다.
8부 능선길을 따라 'ㄹ' 모양의 잔도(棧道: 'Sky Walk'의 일환으로 산악지대 산 허리나 계곡 벼랑의 중간에 선반을 매이 듯 낸 아슬아슬한 스릴 만점의 인조길, '벼랑길'이라고도 한다.)를 설치하여 그 동안 산세가 험해 용궐산 등반이 어려웠던 관광객들도 쉽게 하늘길을 오르며 섬진강을 감상하게 되었다. 이곳을 방문하는 이들에게 접근성이 용이하게 잔도를 깔아준 순창군 관계자들과 협곡에 데크를 놓아준 분들께 감사하는 마음이 절로 생긴다.
들머리에서 오름길은 고온다습하여 더위가 피부를 자극한다. 멋진 뷰를 보기 위한 고통은 참을 수 있는거지…하늘길 데크를 한땀한땀 발걸음을 높이면 아래로 굽이굽이 흐르는 섬진강이 그림 같다. 산과 강과 길과 잔도가 어울어져 이 계절의 푸르름, 모든게 조화롭다. 용궐산은 거친 암릉인 듯 부드러운 육산인 듯 교차한 느낌을 받으며 육수가 온 전신을 감아 오를 쯤 646m 정상까지 등정했다.
용궐산에는 하늘길과 붙어있는 바위 벽에는 대중의 사랑과 존경을 받는 선인들의 휘호들이 석각 형태의 작품으로 새겨져 있기도 했다. ‘계산무진(溪山無盡)’, ‘용비봉무(龍飛鳳舞)’, ‘지자요수 인자요산(智者樂水 仁者樂山)’, ‘제일강산(第一江山)’ 등의 한자를 새겨 놓았다.
계산무진((谿山無盡)은 '계곡과 산이 끝이 없다'. 추사 김정희 선생의 작품으로 이 계산무진 작품은 추사체의 완성도가 절정에 이른 고희무렵에 쓴 것으로 추정된다. 이 작품은 글씨를 넘어서 그림이며 큰 산과 강 대자연을 보는 듯 기상이 웅대하고 변화무쌍한 품격을 지녔다 고 평해진다.
이 산과 잘 어울리는 용비봉무(龍飛鳳舞)는 '용이 날고 봉황이 춤춘다' 뜻으로 산천이 수려하고 신령한 기세를 이르며 서예에서 글씨가 기운차고 생동감이 있는 것을 형용하기도 한다.
환경단체에서 자연석에 인공적인 글을 새기는 것을 반대하기도 하였지만 산을 오르며 마음에 새기며 읽어보는 현장학습은 인문학의 극치(?)이다.
하산하여 당도한 장군목 유원지에는 아름답게 흐르는 섬진강 물이 다듬어 놓은 기묘한 바위들이 약 3km에 걸쳐 펼쳐져 있다. 맑고 깨끗한 섬진강 강물 위로 수만 년 동안 거센 물살이 다듬어 놓은 기묘한 바위들이다. 장군목 현수교 밑으로 흐르는 섬진강 물줄기를 따라가다 보면 유명한 요강바위를 볼 수 있다.
요강바위는 오랜세월 섬진강이 빚어낸 최고의 자연조형물로 가로 2.7m, 세로 4.0m, 높이 2m, 무게 약 15Ton 정도 되는 바위로 가운데 움푹 파인 모양이 마치 커다란 요강을 닮았다 해서 이름지어 졌다. 아이를 낳기 원하는 여성이 바위 위에 앉으면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전설도 있다. 요강바위뿐만 아니라 주변의 기암괴석들도 각기 특성 있는 모습을 뽐내고 있어 그 모습을 감상하며 섬진강변을 걸으면 즐거움이 배가 된다.
장군목 현수교는 요강바위와 더불어 장군목 유원지의 핵심 관광시설로서 연장 107m, 통과 폭 2.4m의 출렁다리다. 섬진강을 가로지르며 흔들리는 현수교에서 시원한 바람을 맞으면서 섬진강 상류를 바라보면 몸과 마음이 한층 즐거워진다.
한마음 산악회는 4년전 선유도 산행후 합류하였다. 개인적으로는 다리 부상으로 산행을 못한데다가 코로나로 2년 반을 겪었으니 4년 세월은 그렇게 허송 세월이 된 듯하다. 코로나의 일상에서 조금 벗어나 산을 사랑하는 사람들과 다시 산행을 하게 되어 기쁘고 그 동안 산과 사람을 그리워 했던 산사람들의 재회는 진한 반가움이고 더 할 나위없는 인간적인 교분이다. 좋은 산행지를 선정해 주신 집행부에 감사하고 한마음 산악회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한다.
“온갖 일들이 규칙적으로 묶여 있는 오늘날, 우리 생활속에 남아 있는 비록 일시적이나마 완전한 자유로운 삶의 방식 하나가 등산이다. – 폴베이사르 – “
글쓴이 전정식
2022년 7월 06일
첫댓글 무덥고 습진 날씨에 비오듯 땀범벅이 되어서 일행들 산행모습 귀하게 담아주셔서 감사해요.
처음 따라나선 한마음 산악회 모든 분들 따스하게 맞아주시고 꼴찌로 비실거려도 끝까지 환한 미소로 기다려주신 거 참으로 고맙습니다.
모처럼 만난 선배님들 건강한 모습이어서 좋았습니다.
기회가 되면 훌쩍 또 따라나서겠습니다♡.
아~~그런데 참 미안하게도 사진찍는 친구의 사진이 별로 없어요.
저라도 좀 챙겼어야 했는데...ㅠㅠ
무더운 날씨에 짜증도 났지만 사진 찍을때는 모두가 밝은 모습이네요ㆍ
무거운 카메라 장비 들고 멋진 추억 담느라 수고 많았습니다ㆍ
작가님 한5년만에 뵌것 같네요
너무나 반가웠습니다 더운 날씨였는데도 작가님 사진속 모든님들이 생동감이 넘치네요
보기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