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명은 Orcinus orca이며 뜻은 '죽음의 신 오르커스의 땅에서 온 자(죽음을 부르는 자)'. 영문명은 Killer Whale이다. 하지만 서구권이나 영어권에서는 1960년대 이후로는 학명에서 유래한 오르카(Orca)라는 이름이 더 보편적으로 쓰이고 있는데 Killer라는 단어의 부정적 의미 때문이다. 하지만 학명의 오키누스라는 이름도 죽음의 신인 오커스(Orcus)의 땅에서 온 것이라는 뜻이기 때문에 사실 어감 외에는 다를 것이 없다(...)
국내 명칭인 '범고래' 라는 것은 실은 한자를 직역한 것이고 순수 우리말로는 '솔피' 라고 한다. 정약용이 솔피들이 고래를 사냥하는 것을 정치판에 비유한 시가 있다. 솔피의 경우에는 국립국어원의 표준 국어대사전에서는 '북한어' 로 기재되어 있다. 학술적인 정식명칭은 '흰줄박이물돼지' 물돼지!? 내가 돼지라니~!! 이지만 너무 길고 촌스럽기 때문인지 잘 쓰이지 않는다. 그러나 학술적인 명칭이므로 예전 아동용 도감에서는 주로 이런 이름으로 많이 적혀있었다.
참고로 물돼지는 돌고래를 가리키는 또다른 명칭이다. 학명에는 쇠물돼지 등처럼 물돼지로 표현되어있다. 돌고래의 '돌' 이 돼지라는 뜻이다. 정확하게는 다 자란 돼지를 순 우리말로는 '돝'이라고 하는데, 새끼 돼지를 의미하는 돝아지가 도야지를 거쳐서 돼지가 된 것이다[2]. 나이 드신 분들이 돼지를 보고 '돌돌돌' 한다거나 윷놀이의 도가 전부 돼지를 뜻하는 말임을 생각해보면 이해가 빠를 것이다. 돌고래라고 학술명칭이 정해져있긴 하지만 이놈은 체장 5m가 넘는 큰 덩치의 대형 고래이지 돌고래가 아니다.
일본어로는 シャチ(샤치)인데 호랑이 머리를 가진 가상의 물고기의 이름에서 따왔다는 설이 있다. 그래서 물고기 어변에 호랑이 호자가 붙은 鯱자로 쓰기도 하고 중국도 虎鯨라고 부른다.
가장 잘 알려진 모습은 쌔까맣게 검은 바탕에 흰 배, 군데군데 커다란 흰 점이 있어 상당히 귀여우면서도 멋진 외모를 하고 있다. 저 하얀 점이 마치 눈처럼 보이지만 실제 눈은 그 밑에 있으며 아주 작은 데다 흰자위도 거의 없어 찾기 힘들다. 눈깔괴물 이 모습이 인상적이었는지 80년대 인기 미드 Airwolf에서 주인공 메카인 슈퍼헬기 에어울프의 도색으로 사용되기도 했다.
그 외에도 검은색보다는 회색을 띈 배색을 지닌 범고래도 존재하며 이마에서 등지느머리 사이에 걸쳐 망토를 걸친 것처럼 더 진한 무늬가 있거나 등지느러미 바로 뒤에 흰색 무늬가 있는 무리도 있다. 범고래를 상징한다고 할 수 있는 눈 모양의 흰 점 또한 곳곳에 분포한 무리들마다 다른 모습을 지니고 있어 사실 범고래에는 몇 가지 다른 종이 존재한다는 학설이 지지력을 얻고 있다. 적으면 3종류, 많으면 5종류의 다른 종류의 범고래가 있으며, 이들은 아종, 어쩌면 종까지 다를 수 있다.
IUCN 적색 목록에는 "자료 부족"으로 분류되어 있다. 자료가 부족하여 멸종 위기인지 아닌지 알 수 없다는 뜻이다. 자료 부족인 이유는 범고래에는 여러 종류가 존재하며 이들이 같은 종인지 다른 종인지 확정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영화 '프리 윌리' 를 봤거나 해양수족관에서 돌고래처럼 퍼포먼스를 하는 것만 봤다면 귀여운 외모와 함께 돌고래처럼 온순한 동물로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실상은 바다 최상위 포식자(Apex Predator) 겸 사냥꾼이다. Killer Whale이라는 영어명이나 호랑이 鯱(범)자를 붙인 이름에서 드러나듯 역사적으로 사람들에겐 대형어류는 물론 동족도 닥치는 대로 사냥하는 잔인한 생명체로 알려졌다. 말 그대로 바다의 깡패.
실제로 포식자로 활동하기에 모자람 없는 신체조건을 지녔다. 이빨고래로서 성체의 몸길이는 7~10m, 몸무게는 6~10톤 정도에 달한다. 이는 상당히 큰 크기로 분류상(6m 이상) 대형고래에 해당한다. 크기 뿐 아니라 민첩성도 우월하여 최대 시속 60Km의 속도로 헤엄칠 수 있으며 이는 고래 중에서도 가장 빠른 축의 속도에 속한다. 어류가 아닌 포유류이기에 몸의 유연성이 좋은 것도 큰 장점이다. 어류들이 대체로 직선 형태로 움직이며 방향 전환을 쉽게 하지 못하는 데 비해 방향 전환은 물론이거니와 후진까지 가능하다. 이빨고래이니만큼 무는 힘 또한 매우 강하다.
또한 고래이니만큼 지능도 우월하다. IQ는 80~90 사이로 추정되어 인간 아이와 비슷하며 어지간한 돌고래와 동급 혹은 그 이상이다. 그리고 그 지능을 뛰어난 사회성과 결합해 조직을 이루는 것으로 최고의 포식자로 군림하고 있다. 자신보다 거대한 사냥감-대형고래의 새끼, 드물게는 성체-이라 해도 개체간에 유기적으로 역할을 분담하여 성공적으로 사냥하는 등 사실상 바다에서는 천적이 존재하지 않는다.
이런 이유에서 동물서열 논쟁에서 바다 최강의 생물을 고르라면 많은 사람들이 범고래를 선택하기도 한다. 다만 동물서열 논쟁에서 흔히 조건이 붙는 1:1 싸움에서는 자신보다 체급이 월등히 큰 흰긴수염고래, 향유고래 등의 대형고래를 상대하는 건 무리다. 아무리 기동성이 뛰어나더라도 그 정도로 체급 차이가 나면 한 번 맞는 순간 훅 간다. 범고래의 대형고래 사냥은 기본적으로 무리간의 긴밀한 협조가 전제된 상황에서만 가능하다.[3]
바다 최강의 포식자답게 못 먹는게 없다. 대형 어류나 바다사자를 비롯한 해양 포유류, 돌고래, 대형 고래의 새끼, 펭귄, 북극곰, 새, 사슴 등. 뒤로 갈수록 뭔가 이상해지는 건 기분 탓이다
먹이 구분은 서식하는 지역 및 군체의 습성에 따라 크게 달라지며 잡는 먹이에 최적화된 사냥 전략을 개발해 사용한다. 끈기 또한 대단해서 한 번 노린 먹이는 대부분 잡아먹는 것에 성공할 정도로 뛰어난 사냥꾼이다.
사냥 전략의 대표적인 예로는 다음과 같은 것이 있다.
해변의 물개를 주로 잡아먹는 범고래 무리의 경우 육지로 돌진하여 아슬아슬한 시점에서 먹이를 낚아챈 후 바다로 돌아간다. 실패할 경우 생명에 직결되는 위험한 기술이라 어미가 새끼에게 연습도 시켜준다. 실제 구사에는 좀 더 여러가지 주변 환경이 작용한다. 범고래의 큰 덩치가 해변까지 충분히 나아갈 수 있는 깊이의 수로, 그리고 걸리적거리는 암초가 적은 해변, 먹이를 낚아챈 뒤 곧바로 바다로 돌아갈 수 있는 조류 등 모든 것을 신중히 파악하고 사냥에 나선다. 이 사냥법은 그리 역사(!)가 긴 것은 아니어서 인간이 지역 해안가의 물개들을 남획한 탓에 해안까지 진출한 것으로 추측된다. 때문에 모든 범고래가 이 사냥 기술을 구사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능숙한 개체의 경우 수시로 해안에 머물며 며칠간 십수 마리의 물개 새끼를 학살(!)하는 모습도 보고된 바 있다.
물개는 범고래의 습격을 받으면 살아남기 위해서 할퀴거나 물어뜯는 등 심하게 반항하는데 이 과정에서 상처를 받을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범고래는 물개를 물어 던지거나 들이받거나 꼬리로 튕겨 바다로 날려보내는 등의 행동을 한다. 이런 충격으로 내출혈 등을 일으켜 물개가 죽게 되면 그제야 안전히 식사를 하는 것이다. 가끔은 이때를 노려 육지로 도망가는데 성공하는 물개도 있다.
북미의 어느 한 워터파크에서는 자신이 먹은 먹이를 뱉어놓고 그것을 먹으려고 내려온 바다새를 잡아먹는 낚시꾼 기질을 발휘했을 뿐만 아니라 며칠 뒤에는 수족관의 모든 범고래에게 사냥법이 전수되었다(#).
뉴질랜드에선 대규모 청어무리를 사냥할 때, 범고래들은 위협용으로 흰 배를 드러내어 청어들을 거대한 공으로 포위한 후, 모든 무리가 그 공을 꼬리로 냅다 후려친다. 모든 무리가 한두번 씩 후려치면 대부분의 청어들이 기절하는데, 그때 포식을 한다. 수십 만 마리에 이르는 청어 떼가 기절해서 두둥실 부유하는 모습은 압권이라고. 가끔 연구팀이나 어부들이 청어를 찾아내서 그 곳으로 가면 이미 범고래가 사냥을 하고 있거나 다 털어가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규모가 작은 유빙 위에 먹이가 피신했다면 유빙을 한쪽에서 들어올려 먹이를 미끄러뜨리기도 한다. 규모가 큰 유빙이라면 여러 마리가 동시에 수면에 가까이 빠르게 헤엄치면서 파도를 일으킨다. 이 파도가 유빙을 타고 넘으면 파도 사이에 걸린 배가 부러지듯이 유빙이 작은 조각으로 부서진다. 이 과정을 여러차례 반복한 뒤 마지막 한 번의 파도에 먹이가 휩쓸려 바다로 빠지게 하거나 그냥 유빙 위로 타고 올라가서 자포자기한 먹이를 물고 온다. 매우 지능이 높고 협동 사냥을 하는지라 이 과정을 지켜보면 놀라울 정도다. 직접 보고 싶다면 BBC의 다큐멘터리인 Frozen Planet을 시청하자.
2008년 2월 20일 미국 샌디에이고의 한 수족관에서 벌어진 일. 범고래쇼 도중 물 위에 앉아있던 펠리컨을 범고래가 사냥하는 장면이 관객들 앞에 펼쳐졌다.동심파괴영상 당연히 쇼는 중지되었고 범고래들은 안으로 격리조치. 죽은 펠리컨은 사육사가 건져올렸다. 영상 말미엔 안으로 들어간 범고래 한마리가 새들에게 자신이 먹은 물고기를 뱉어주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미끼 투척
참으로 경이로운 것은 범고래에게 쫓기던 펭귄이 이러저리 튀어오르다가 얼음 위로 튀었을 경우 그 얼음을 전복시켜 버리는데 사람이 탄 보트에 튀어오를 경우(2분 10초경) 그냥 멀뚱멀뚱히 지켜보다가(2분 50초경) 가버린다. 그것보다 범고래 몇 마리를 농락하는 저 만렙 펭귄의 위엄을 보라저 어르신들은 무슨 깡으로 고무 보트만 타고 범고래 관광 나가신거야
몸집이 큰 종류의 고래를 사냥할 때는 주로 새끼를 노리는데 일부는 어미가 지칠 때까지 밀쳐내 새끼를 포기하게 만들고 다른 한쪽은 새끼의 호흡을 막아 익사시키거나 머리를 부딪혀 뇌출혈로 죽게 만드는 식으로 사냥한다. 이렇게 죽인 고래는 일반적으로 먹기 쉬운-즉 지방이 얇아 쉽게 뜯어낼 수 있는 부위만 먹어치우고 그 자리를 떠난다. 보통 이렇게 먹는 부위는 턱 아래 부분의 살로 사실상 극히 일부분이다. 다른 부위는 뜯어 먹기에 너무 딱딱하다. 그러나 새끼의 크기만 해도 범고래만 하거나 그 이상이기에 충분한 먹이가 된다.
간혹 다 자란 대형 고래를 집요하게 협공해 사냥하는 경우도 있긴 하지만 그 정도 크기의 고래라면 일격(특히 꼬리치기)만 맞아도 사경을 해메게 될 위험이 있다보니 범고래라도 쉽게 시도하지는 않는다.
35마리의 범고래가 9마리의 암컷 향유고래 무리를 공격한 사례가 있다. 원형으로 뭉친 항유고래 무리를 상대로 범고래 4~5마리가 순차적으로 공격하는 것을 4시간동안 반복했다. 무리에서 튀어나온 한 마리를 수컷 범고래들이 집중적으로 공격해 살해. 나머지 향유고래도 큰 부상을 입었다. 그야말로 끈기와 전략의 승리. 다만 이는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얼마나 이례적이냐면 논문까지 나왔다(Robert 외, 2011년). 또한 이 논문은 단순히 희귀한 사례를 넘어서 (인간을 제외하고) 성체 향유고래를 죽일 수 있는 동물이 존재한다는 의미도 있다. 하지만 육상에서는 무리에서 이탈한 사자 한 마리를 거의 100마리 가까운 하이에나 떼들이 공격할 수도 있다
뉴질랜드 지역에서는 땅에 붙어있는 가오리를 공기를 불어넣어 땅에서 떨어트려서 잡아먹는 사냥법도 발견되었으며 꼬리에 독침이 있는 가오리는 꼬리를 물고 들어올려 기절시킨 뒤 먹거나 한 마리가 꼬리를 물면 다른 한 마리가 머리만 베어먹는다!
북극곰을 사냥해 잡아먹은 사례도 있다. 범고래의 사체에서 잡아먹은 북극곰의 사체가 발견됐다. 또한 북극곰이 바다사자나 돌고래를 사냥하기 위해 얼음 위에 파놓은 숨구멍을 역으로 이용해 북극곰를 잡아먹기도 했다. 또한 물 속에서 만날 경우라면 말 그대로 밥일 뿐이다.
상어 중 가장 강력한 사냥꾼으로 일컬어지는 백상아리를 공격해 잡아먹기도 한다. 이러한 행동으로 유명한 것이 백상아리를 공격해서 간만 빼먹는 구미호급 식성으로 유명한 암컷 범고래 CA-2다. 일반적으로 상어들은 몸의 위아래가 뒤집히면 운동능력을 상실하기 때문에 범고래가 백상아리를 측면에서 기습하여 뒤집은 뒤 물어 죽이는 것. 아무리 대형 포식동물이라도 파충류나 어류 등이 가지는 단점[4]을 영리하게 파악하여 이용한 것이다. 실제 체급도 범고래 쪽이 어느정도 우위에 있다.
또 혹등고래가 주기적으로 이동하는 것을 안다. 특히 출산 후 새끼를 데리고 이동하는 혹동고래들(보통 어미와 새끼만으로 구성된 집단이다)을 노리는데 추적 방법이 굉장히 노련하다. 일단 시즌이 되면 자체적으로 팀을 꾸리고 이동을 시작한다. 특이한 것은 이 개체들이 이동 중 한 번도 소리를 내지 않는다(!!)는 것이다. 고래의 커뮤니케이션 방법이 소리를 이용한 것인데도 불구하고 이렇게 하는 것은 수천 km 떨어진 곳에 있는 혹등고래들이 범고래의 소리를 듣는 순간 방향을 틀거나 속력을 높이면 잡을 수가 없게 되기 때문이다. 결국 따라잡힌 혹등고래에겐 위의 다른 예처럼... 영상으로도 찍힌 적이 있는데 혹등고래 어미와 새끼를 대여섯마리의 범고래들이 잡아먹는 몇 시간동안의 과정이 찍혀 굉장히 이슈가 되었었다.
캐나다 북쪽 섬 지방에 거주하는 사슴들 중 다른 섬으로 건너가기 위해 바다를 건너려 하는 무모한 시도를 하던 몇몇 사슴들이 범고래에게 잡아먹히기도 한다. 몇몇기사에실린 소식들. 근데 저 사슴들은 뭔 배짱으로 범고래가 있는 곳을 헤엄친 걸까?
그리고 이러한 특이한 사냥방법들은 특이개체들만의 특징이 아니라 개체가 속한 가족단위의 무리에서 대대로 전승되어 전해져 내려오는 것이다. 이들은 대화를 통해서 사냥방법을 서로에게 가르칠 정도의 문화를 지니고 있다고.
연구결과에 따르면 인간처럼 '개체수 조절을 체계적으로 하는 것' 으로 보인다. 수염고래들의 개체수를 일일이 파악하여 그 해에 가장 개체수가 많은 고래의 새끼를 공격하는데 한때 혹등고래의 수가 급속하게 팽창하자 단 한 무리의 범고래들이 2주만에 20마리의 혹등고래 새끼를 학살한 사건이 있었다. 해양생물체들의 특성상 확인된 수보다 훨씬 많은 혹등고래 새끼가 죽었을 것이다. 물론 전체적이라기 보다는 자신들의 구역인 일종의 어장에서 판단하고 제거한다. 다만 그 구역이 수십 km가 넘어서 밸런스가 깨진다는 걱정을 할 필요는 없다. 무리의 연어 사냥을 방해한 다른 종의 돌고래를 죽이고 먹지는 않았다는 사례도 있듯이 적어도 먹이의 수요 공급 관계는 어느정도 파악하고 있는 듯하다.
개체의 크기에 비례해 수명이 늘어나는 포유류인 데다 사실상 천적이 없어 평균수명은 60세 전후이며 오래 사는 경우 90세 정도까지 사는 개체도 있어 포유류 중에서도 긴 수명을 가진다. 단, 사육되는 경우는 스트레스 문제로 이 평균 수명의 절반 정도인 30~40살밖에 살지 못한다고 한다(Carwardine(2001), p. 26.).
수컷의 등지느러미는 3m까지 자라지만 길들여진 범고래는 대개 등지느러미가 옆으로 휘어지는데 원래 무리 안에서 대화용으로 쓰이는 등지느러미가 사람에게 길들여지게 되면서 거의 쓰이지 않게 되기 때문이라는 주장이 있긴 하지만 사실 이것은 확실치도 않다. 등지느러미의 콜라겐 조직이 변질되거나 파괴되는 현상이 발생하는데 현재 유력한 가설로는 ①스트레스 및 먹이 변화로 인한 체내 수분 밸런스의 변화 ②수족관의 낮은 수압으로 인한 현상 ③수족관 환경에서 잦은 공기 노출로 인한 등지느러미 콜라겐 조직의 과열 현상 등이 지적된다. 한편 범고래가 공기 중에 오래 머물면 머물수록 등지느러미가 더 잘 휜다는 주장이 미국 시월드 등에서 제기되고 있다. 다만 등지느러미가 휘어진다고 해서 그것이 범고래의 건강상태를 말해 주지는 않는다.
이렇게 흉악한데도 불구하고 인간에 대한 습격과 관련해서는 보고 사례가 많지 않고 대체로 인간에 대해서는 비교적 온순한 태도를 보이는 게 신기한 점. 대부분의 범고래는 대체로 인간에게 공격성보다는 호기심을 많이 보인다고 하며 심지어는 사람을 물었다가 도로 놓아주었다는 증언도 있다. 야생의 개체가 인간을 공격하는 건은 가뭄에 콩 나듯 보고되고 있긴 하지만, 대부분이 먹이로 착각하고 덤벼들다가 놔주는 경우다. 혹은 단순 놀이나 재미때문이라든가. 일례로, 알래스카에서 수영을 하던 소년이 범고래에게 쫓긴 사건과 탐험대가 정박하고 있던 얼음을 흔들리게 했던 적이 있다. 범고래에게 쫓긴 소년이 살던 곳은 알래스카에서도 항구물범이 많이 서식하는 지역이며, 범고래는 소년을 물범 중 하나로 오인한 것으로 보인다. 소년을 쫓기는 했었으나 물지는 않았다. 탐험대에게 공격을 시도한 건은 개가 끄는 썰매가 물범처럼 보여 범고래들을 부추긴 것으로 보인다. 인터넷 상에 돌아다니기도 하는 공격 영상은 조작된 것이 많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수가 적다 뿐이지 범고래가 인간을 공격해 죽인 사례들도 있으며 어디까지나 위험한 야생동물인 만큼 주의해야 한다.
이에 대해서 범고래가 인간에게 사냥당한 과거의 기억을 세대를 거쳐 가지고 있거나 사람의 힘을 파악하고 덤비지 않는다는 이야기가 많이 퍼져있지만 전혀 근거가 없는 허무맹랑한 이야기.[5] 이외에 범고래들은 혈연 집단을 이루어서 생활하는 일종의 부족 체제를 가지고 있고 부모에게 배운 먹잇감만 먹기 때문에 인간을 공격하지 않는다는 주장이나[6], 자신들에게 어울리는 먹이가 아닌 것으로 판단하기 때문이라는 주장 등이 있다. 다만 단순히 '재미로' 물개를 사냥하기도 하는 범고래의 습성을 생각하면 아직은 많은 연구가 필요할 것이다.
일단 공격당하면 치명적이다. [7] 습격 사례는 수족관 등에서 인공적으로 사육되는 개체들에게서 많이 발생하는데 주로 넓은 행동반경을 지닌 범고래가 제한된 공간과 통제를 받음으로 인한 스트레스의 폭발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가끔 범고래가 수족관에서 묘기 부리다 말고 조련사를 물개 사냥하듯 몸으로 깔아뭉개고 던져올리고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게 그런 상황이다. 2010년 2월 24일, 틸리컴이라는 이름의 범고래가 미국 올란도의 시월드에서 조련사를 물어죽였다. 관람객들의 증언에 의하면 조련사가 풀장에 들어가자마자 쏜살같이 접근해서 허리를 물고 늘어졌다고 한다. 틸리컴은 1991년에도 캐나다에서 조련사를 물어죽이고 1999년에도 수족관에 몰래 잠입한 남자를 물어 죽인 경력이 있다.
또한 많은 습격 사례가 사람을 먹거나 적으로 판단한 것은 아닌 듯한 특징을 보이기도 한다. 리더스 다이제스트 책자에서도 언급되어 한국에서도 번역된 세계의 사건 사고 실화에서 1986년 미국인 남자가 탄 보트를 범고래 20여마리가 습격하여 배를 침몰시킨 사례에서는 배가 침몰하자 튜브에 매달려 떠다니는 사람은 무시하고 그냥 가버렸다.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는 범고래 한 마리가 장난으로 서핑하던 청년의 몸을 들이받아서 몇 개월 동안 입원한 사례가 있지만 이 역시 공격을 목적으로 한 행위는 아니다.
그러나 뭐니뭐니해도 범고래가 인간에게 끼치는 가장 큰 피해는 사람을 잡아먹는 게 아니라 떼 지어 다니면서 어업을 방해하는 것이다. 참치잡이배들이 던저놓은 낚시줄[8]에 참치들이 모두 낚이기를 기다렸다가 어선이 낚시줄을 배로 건져 올리려는 순간 범고래가 떼지어 몰려와 힘 안 들이고 인간이 잡아놓은 참치들을 모조리 털어간다고 한다. 이렇게 한 번 하면 며칠동안 낚은 참치들이 모조리 범고래에 빼앗기게 되니 망했어요. 그야말로 죽 쒀 개 범고래 준 격이다. 참으로 영악한 짐승이 아닐 수 없다. 역사적으로는 로마 시대에 범고래가 군선을 공격하여 군사작전과 어업을 방해하여 범고래와의 대규모 전쟁도 있었다고 한다. 그때 이후에도 인간이 포경을 많이 해서 멸종 직전까지 간 적이 있다. 그리고 1950년대에는 아이슬란드 해안 조업에 지장을 준다는 이유로, 정부의 요청에 따라 미군이 폭격기와 저격수를 이용해 범고래 무리를 학살하기도 하였다 그래서 몇몇 사람들은 범고래가 인간을 공격하지 않는 건 만약 그런 일이 실제로 일어날 경우 인간이 범고래에게 무시무시한 보복을 가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눈치챌 정도의 지능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역시나 지구 최강의 프레데터
범고래가 인간의 포경 작업을 돕기도 한 경우도 있다.뭐? 상대를 무리 지어 한 곳으로 몰고, 포경 업자에게 고래의 위치를 알리고, 심지어 죽이는 데까지 동참하기도 하였다. 이러한 일을 한 범고래로는 1840년부터 1930년까지 남부 오스트레일리아 해안에서 서식한 톰이라는 수컷이며, 이 친일파..아니 친인파인가개체의 유골은 기념을 위해 이 지역의 고래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다
현재는 어느 나라도 범고래를 대대적으로 포획하지 않는다. 생존을 위한 소규모 포획은 주로 인도네시아와 그린란드에서 이루어진다고.
영화 프리 윌리 시리즈를 보면 만날 수 있다. 샌디에이고, 올란도에 있는 시월드에 가면 샤무라는 이름의 범고래가 쇼를 한다. 웬만한 수족관의 돌고래하고는 스케일이 다르다.
자기개발서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의 고래가 바로 이 범고래다.
머리가 좋은 만큼 사회체계도 상당히 복잡하고 정치적 행위를 하는 몇 안되는 동물 중 하나다. 따르면 동맹이나 2중 배신 같은 복잡한 정치행위나 거짓말이나 다른 개체의 행동을 고쳐주는 '참견' 을 하기도 하고 유행가가 존재하며 표절도 하는 등 상당히 고등한 정신문화를 향유하고 있다. 심지어 새끼가 딸린 암컷을 강간하는 사례를 예로 들자면 망보는 놈과 붙잡는 놈, 하는 놈 등으로 역할을 분담해서 한다.
또한 무리가 각기 다르다보니 방언이라는 것이 존재하며 각 무리마다 통역을 담당하는 범고래가 있다고 한다. 이건 무슨 고래인지? 인간인지?
여담이지만 범고래도 혼획(을 가장한 사냥일지도)되어서 팔리는 경우가 있는데 별로 인기는 없다고 한다. 의외로 먹을 부분이 적다고 해서... 그래도 제법 돈은 된다. 집단적으로 잡는 것도 아니고 잡기도 그다지 쉽지는 않아서 개체수에는 그다지 별 문제가 없는 모양이다. 다만 범고래 고기를 본다면 혹시 모르니 신고해보자. 포상금이 나올지도
지느러미가 없어 사냥을 못하는 어린 기형 범고래를 위해 가족이 먹이를 잡아와 보살펴주는 것이 포착됐다. #
위에 범고래의 무서운 특징과 습성과는 달리, 정말 아주 예외의 케이스가 있는데, 가족과 떨어져서 캐나다의 벤쿠버 해안에서 혼자 살게된 루나(Luna)라는 수컷 범고래가 있다고 한다. 루나는 인간에 대한 경계심은 커녕 아무에게나 가까이 다가가서 친근하게 행동한다고 한다. 물론 길러진 애완동물이 아니라 엄연히 야생동물이기 때문에, 해당 지역쪽 사람들은 아직까지 이 루나를 어떻게 해야할지는 결정하지 못했다고. 유튜브에 가면 영상이 몇가지가 있는데, 마치 수족관의 범고래와 다를바 없이 인간과 접촉하고 장난까지 친다. 과학자들도 루나가 어떻게 인간과 아무런 경계 없이 교감하는지에 대해 연구 중이라고 한다. 국내에는 정보가 없지만, 루나에 대한 다큐멘터리 영화도 만들어졌으며, 환경영화제에서 수상까지 했다고 한다. 안타깝게도 현재 루나는 죽었다고 한다.
포켓몬스터에 등장하는 전설의 포켓몬가이오가가 바로 범고래에서 모티브를 따왔다. 참고로 가이오가는 게임 내에서도 최강의 물포켓몬이다.
테라포마스에서는 화성에서 고도로 진화한 바퀴벌레들에게 맞서싸우기 위한 수단으로, 다양한 동물들을 베이스로 인체에 적용시키는 수술을 한다. 개미, 말벌, 독수리, 거미 등등... 전 세계에서 모집한 청년들에게 각각 1마리씩의 동물과 융합시켰다. 작중에서 범고래와 합쳐진 미국 출신 청년이 있다.
웹툰이런 영웅은 싫어에서도 범고래를 모티브로 한 오르카라는 캐릭터가 등장한다. 설정상으로는 범고래 영물 혼혈이다.
북미 NHL 아이스하키 팀 밴쿠버 캐넉스의 상징 동물이 바로 이 범고래이며 구단의 범고래 마스코트 이름은 FIN이라고 한다. 그래서인지 서부 컨퍼런스에 속해있는 팀인 산호세 샤크스와 시합을 하면 반드시 위와 같은 상어 잡는 범고래 드립이 등장하기도 한다.
'일곱바다의 티코'라는 제목으로 일본 후지 테레비에서 1994년 1월 16일부터 12월 18일까지 방영된 애니메이션에서 티코는 범고래로 주인공과 함께 여행한다.위키백과 KBS에서 1995년에 방영했는데 제목은 돌고래 요정 티코.80년대 후반에 태어난 세대는 이 만화를 보고 범고래와 돌고래를 헷갈렸다 카더라
웹툰 신의 탑에 나오는 자하드의 공주들중 아도리 자하드의 이명이 범고래(killer whale)이다. 실제로 아도리 자하드는 자하드의 공주들중 최강으로 몇몇 10가주들 보다 랭킹이 위에 있다.
[4] 힘은 세나 지능이 떨어진다거나 위력을 발휘할 수 있는 특정 상황에서만 강력할 뿐 행동학적 약점이 뚜렷하다거나...
[5] 범고래의 학습 능력을 물려준다는 걸 고려하면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하는 부류도 있긴 하다
[6] 이건 좀 ㅎㄷㄷ 한 게, 지금까지는 인간을 공격하지 않은 게 단순히 선대로부터의 학습 때문이며, 만약에 지금이라도 인간을 사냥하는 방법을 학습하기 시작한 개체나 무리가 나오면, 범고래의 무리 간 교류와 같은 특성을 볼 때 여기저기서 인간 사냥 사례가 나올 수 있다는 얘기이기 때문
[7] 기본적으로 5톤 이상 나가는 물체가 시속 3,40km 이상의 속도로 돌진하는 걸 받아낸다고 생각해보라.
[8] 일정 거리마다 참치를 낚기 위한 미끼가 달려있으며 이것을 수십 km까지 길이로 던저놓은 다음 낚시줄을 배로 건져올려 주렁주렁 낚인 참치를 거두는 식이다.
[9] 사실 범고래에게 먹혔을 때 죽을 힘을 다해 목구멍으로 기어들어가 질식시킨 것. 역시 전설이란 믿을 게 못 된다. 아니 그 전에 범고래도 인간처럼 기도와 식도가 만나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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