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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치 코트(trench coat)는 코트는 말 그대로(trench는 참호라는 뜻이다) 겨울 참호 속의 혹독한 날씨로부터 영국군인과 연합군을 지켜주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다. 트렌치 코트는 코튼 개버딘(cotton gabardine) 소재가 주로 사용되며, 우수한 통기성·내구성·방수성으로 기능성이 뛰어나다. 트렌치 코트는 주로 황갈색(tan color)이거나 베이지색으로 라글란 소매(raglan sleeve)와 더블 요크(double yoke), 어깨에는 견장(epaulet)이 달려있다. 가슴 쪽의 비바람을 차단하기 위해 스톰 플랩(storm flap)이 달린 나폴레옹 칼라, 바람의 방향에 따라 여며지는 컨버터블 프론트와 허리 벨트, 바람이나 추위를 막을 수 있게 만들어진 손목의 조임 장치, 커프스 플랩(cuffs flap)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뒤 부분에 주름이 잡혀 헐렁한 실루엣이다.
1914년 제1차 세계대전 기간 중 토머스 버버리(Thomas Burberry)가 영국 육군성의 승인을 받고 레인코트로 이 트렌치 코트를 개발하였다는 연유로 일명 버버리(burberry) 코트라고도 한다. 트렌치 코트는 영국 육군장교들의 유니폼이 되었고 전쟁이 끝난 후 클래식한 패션 아이템으로 자리를 굳히게 되었다. 최근에는 다양한 디자인과 소재로 많은 이들에게 변함없는 사랑을 받고 있다.
트렌치 코트는 영화 속 인물들의 독특한 캐릭터를 창조하는데 빼 놓을 수 없는 소품이다. 특히 명화 [애수]에서 로버트 테일러(Robert Taylor)가 버버리를 입고, 연인 비비언 리(Vivien Leigh)와 비가 내리는 워털루 브릿지에서 포옹하는 장면은 잊혀지지 않는 감동을 주는 명장면이다. [카사블랑카]에서 험프리 보가트(Humphrey Bogart)가 입었던 트렌치 코트는 세계의 낭만적인 남성들에게 더 없는 패션의 아이콘으로 각인되었으며, 그 뒤 트렌치 코트는 ‘험프리 보카드 룩’으로 패션사에 기록되고 있다. [형사 콜롬보]에서 피터 포크(Peter Falk)는 후줄근하게 구겨진 트렌치 코트로 고집스러움과 꾸미지 않는 독특한 캐릭터를 창출하였다. |
글 김민자 / 서울대학교 생활과학대학 의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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