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어서는 마음고생을 많이 하셨겠습니다.
한낮 오수를 즐길 시간이다.
며칠 전 고장 난 차를 수리를 해서 집사람에게 가져다주고 돌아오는 길이다.
그날따라 배가 아파 어디 화장실이 없을까 하고 두리번거리는데 근처에 마을 자랑비가 서있다.
충주에 있는 금가면 도리 마을이다.
도리 마을이라고, 사람들이 고도리를 좋아 하는데 어째 화투 광이 그려져 있는
공중변소라도 있을 것 같다.마을 자랑비 뒤편에서 지퍼를 내리고 실례를 할까?
그래 고속도로 갓길이라고 생각하지 그래도 노상방뇨하면 경범죄 처벌을 받는데.
처음으로 미국 유니버설 스튜디오를 구경을 갔던 날이다.
아침 식사를 한국인이 운영하는 식당에서 육개장을 시켜서 먹었다.
매운 육개장
국물까지 다 마시고 나서 주머니를 보니 잔돈이 남아 있어서 처리를 하려고 카운터에 갔다.
주머니를 털어 음식 값 계산을 하고 나가려고 하는데
주인아주머니 말씀
식탁에 팁을 놓지 않고 나왔다는 것이다.
동전은 다 털어 계산을 했는데 또 잔돈이 필요한 것이다.
가뜩이나 습관이 되지 않은 팁 때문에 나는 여행 다닐 때는 골치가 아프다.
프랑스 썅제리제 노천카페에서 차 한잔을 시켜 마셨는데 차를 들고 나와 찻값과 팁을 계산해서 먼저 받아
간다? 으이시, 문화가 우리와 다르니 어쩌랴
외국에서 음식 값이란 팁을 포함한 값이라고 인식을 하여야 하는데 나는 그냥 주는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이 날은 거저 주는 것 같은 생각 때문에 배가 아픈 것이 아니라
유니버설 스튜디오 입장하기 전부터 배가 살살 아파 오더니 점점 진통이 오기 시작한다.
그날 나는 유니버설 스튜디오 입장하자마자 달려라 애비처럼 화장실을 향해 달리는 사나이가 되었다.
허긴 달려라 애비에서
애비는 기쁜 마음에서 산동네 비탈길을 단숨에 달려 약방문을 박차고 들어갔겠지만
나는 뭐냐 똥싼 바지 입은 놈 모양 배를 움켜쥐고 엉거주춤 거리면서 뛰었으니, 모습을
상상만 해도 웃음이 난다.
이날 나는 급해서 마을 자랑비 뒤에서 몰래 일을 치루고 돌아서 나오는데
딱 걸렸어 경범죄,걸리면 벌금을 물어야 한다.
공공장소에서 껌을 뱉어도, 담배를 피워도 경범죄가 아닌가?
그래 시골에 무슨 공중변소가 있나! 그 흔한 뒷간도 보이지 않는다.
더구나 절에나 가야 볼수 있는 해우소가 보이는 것도 아니고 사방 돌아다 봐야 논밭 천지가 아니냐!
논이나 밭에 방뇨를 하면 거름이 되지 않는가? 그런데 무슨 경범죄란 말인가?
이 그 모르는 소리가 아닌가
경범죄 처벌 조항을 삭제를 했다고 하지만 안 걸리고 사는 게 용하지..
집들이 좁은 길을 따라 띄엄띄엄 이어져 있는 촌락(村落)이다.
겨우 경운기 한 대가 지나갈만한 농로길 을 따라 걸어 내려오는데
할아버지 한분이 허름한 집 대문을 박차고 나오면서 내 뒤통수를 향해 말을 던진다.
“무슨 놈의 날씨가 이 모양이야. 날씨가 한여름보다 더 더워”
라고 하는 말에 뒤를 돌아다보니 할아버지의 언사다.
“날씨가 더워요
이제 날씨는 예전 같은 날씨는 아니지요”
할아버지는 말대꾸도 하지 않으시고
울타리에 심어 놓은 감나무를 처다 보며 한숨이 들어간 소리를 하신다.
“죽었어?, 아직까지 싹이 안 나오는 걸 보면 죽은 거야
아이고, 이놈 목백일홍이 씨들만 달려 있고 밑동에서 싹이 나오고 있는걸 보니 추워서 얼어 죽었어!
할멈이 좋아 했던 꽃인데 ...”
그간 추웠던 날씨 때문에 싹이 나오지 않는 나무를 보고 하는 할아버지의 푸념이다.
“할아버지는 할머니가 집에 안계신모양이지요 ”
할머니라고 4년 전에 그놈의 풍이 와서 지금은 노인 병원에 있지
저기 길건 너 노인 요양병원에 장기 입원을 했어,
“그럼 할아버지 혼자 이집에 지내세요.”
혼자 살지 그럼 누구 하고 살아 마누라가 병원에 누워 있는데
“혼자 사시면 힘드시겠어요.
괜찮아,
배고프면 막걸리 마시고 전기 꼽고 눌러 놓으면 밥이 되는데
뭐가 힘이 드나
그래도요, 가정에서 여자들이 하는 일이 많지 않아요.
세탁도 해야 되고, 청소도 해야 되고, 등도 밀어 줘야 하고 ,.....
그래요, 집사람이 그렇게 된 것은 아마 나 때문일 거야.
집사람하고 있을 때는 한 달에 한 번씩 산악회에서 가는 등산을 다녔지
관광버스를 타면 얼마나 재미있고 좋은지 몰라
거기가 달리는 노래방이고 막춤으로 몸을 푸니 촌사람들 피로 회복제가 따로 있나!
산악회에 가면 우리를 보고 뭐라고 하는 줄 알아
아저씨 땜에 아줌마가 젊어서 마음고생 많이 했겠다. 그리고들 놀리지.
마치 사람들이 내가 바람이나 피우고 산 것처럼 생각하는데 나는 정말 억울해
4년전 그날도 등산을 다녀 온 날 할머니는 그날 이상하게 신경질을 부리고 난리를 첬지.
나는 젊어서부터 우리 집사람 밖에 몰라
첫사랑이 집사람이고, 집사람 하나만 바라보고 이제 거정 같이 살았으니 해바라기 같은 사랑이지
그러고 보니 할아버지 풍채가 좋고 얼굴이 동안(童顔)이시다.
여자들이 따라 다녔을 법한 얼굴이시다.
그런데 산악회에 따라온 어느 짓궂은 아줌마가 장난을 치면서 달려들어 뽀뽀를 하고
막춤을 추고 난리를 부렸는데 집사람이 그걸 보고 그만 화가 난 모양이야.
남자가 그 여자를 왜 가까이 오지 못하게 하지 같이 엉켜서 춤을 춰요
내가 열 받아서 죽는 줄 알았어요.
다음에도 그러면 내 그 자리에서 죽는 줄 알아요. 그러면서 신경질을 부리는거야
할머니 이제 그만해 내가 어디서 딴 짓하는 사람이야 그걸 아직까지 몰라
그러고 나서 자리를 피해 집 밖으로 나왔는데 그날 쓰러져서 이 모양을 만들어 놨지
할아버지의 긴 푸념은 계속된다.
더위는 기승을 부리는데 어디 그늘도 없는 농로길 에서 할아버지의 긴 이야기를 더 들어 줄 수가 없다.
이제 가보겠습니다. 편안하세요.
인생이란 게 뭐 다를 것이 있나
수레바퀴 모양 세월 속에 매달린 체 끌려가는 격이지
포장길을 달려가기도 하지만 언덕길을 오르고 내려가고 이제는 부셔져 가는 바퀴가 흙탕길
수렁에 빠져 허우적거리고 삐거덕 거린다.
당신처럼 한사람밖에 모르고 살아 온 긴 인생 검은머리가 파뿌리가 되도록 살아온 인생길
그렇게 살아 온 한평생 후회 할 일도 자책할일도 없었을까?.
할머니가 생각이 나면
허연 막걸리 한잔 들이켜고 문밖에 매 놓은 누렁이 소 한데 가서
여보, 당신이 있을 때는 그래도 행복했는데 이제 정 이라는 것을 누렁이한테 쏟고 있으니
어쩌겠소?
집에 와서 누워 있으면
내가 대소변 받아 내고, 밥해서 입에 떠 먹여 주고
목욕시켜 주고 .등 긁어 주고
그나마 손잡고 휠체어에 앉히고 동구 밖으로 한 바퀴 돌아 바람이라도 씌었으면 ..
이런 것들이 평생을 같이 하는 진정한 행복일 텐데
평생을 같이 한다는 것이 뭘까? 딴생각을 하지 않는 것 일까?
병들어 힘들고 어려울 때 지켜 봐주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고
병원에 입원을 하면 병간호하기가 힘이 들어 자식들끼리 의논을 해서 간병인을 두고 있다고 하는데,
세상이 변했다고 해도 잘못 변해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
그런데 어느 노인병원은
보호자용 간이침대를 없애고 요양인 들이 와서 환자를 돌본다고 한다.
병원 풍속도 변해가고 있는 것일까?
.....................충주에서
첫댓글 정말 좋은 글이네요~감동입니다..
21일이 부부의 날이라고 합니다
다른때는 서로가 잘 못해도
이날만큼은 소중함을 일깨워 보란 뚯이기도 하겠죠?
부부가 취미생활을 같이 하면 더 돈독해질수 있다는데
요즘보면 취미생활도 다르고
따로국밥이 되어 가는경우가
많은거 같아요.
저 같은 경우는 운동하는게 같아서
주말에는 거의 같이 시간을 보내곤 합니다
운동하고 같이 밥도 먹고 맥주 한잔도 하면
일주일동안 가끔은 서운하게 안고 가던 앙금같은것도
싹 달아나는거 같아요
좋은글 감사드려요~
부부의 날
검은 머리가 백발이 되도록 함게 하자는 일심동체
서로의 욕심이 너무 많아
그렇지요 내속엔 내가 너무도 많아
쉴자리 뺏고
부처님 오신날 좋은날 입니다.
고속도로가 막히고 , 제주도 콘도가 만원 사례라고 하는데
천안함 대응 방법을 놓고 고민하는 우리들 세상입니다.
귀한 글을 읽게 되엇습니다 ...
서로 취미가 다르고 ....
자신의 행복은 자신이 찾는 것이지만 함께 이지만 서로의 생각이 다르고
부부가 함께시간을 보내는 것 보다는 상대방이 다 이해해 줄 알고
또한 나는 ....
크게 잘못한게 없다고 생각하기에 그런가 봅니다
뜻하지 않은 곳에서의 불씨가 ...
올 곧은 분들을 상대로 하신 분들은 특히 마음뿐 아니라 행동까지도 유념을 혀야 되는디 ...
나이들 들어 가면서 ...
참 마음이 아프군요 ....
행동하는 양심
양심에 어긋나는 행동을 삼가는것도
부부가 함께 사는 길이지요
연등이라도 하나 달아 놓고 소원이라도 빌어 보세요
마음이 있는곳에 반드시 길이 있답니다.
타임님 오늘은 부부의날입니다..가슴에 와 닿는 좋은글 입니다..부부..전에 친구가 전화와서 ..지금도 둘이 같이 자느냐고요 ㅎ친구는 따로 따로 잔지 오래됐다고요.. 옆에 있을때 소중함 모릅니다..공기 처럼요.저도 .남편보다 새끼들 우선입니다.지금도 그렇습니다 ㅎ근데 .애들이 없으니까.아들 군대가고..할수없이 놀 사람도 없고.이야기 할사람도 없고해서 남편하고.잘 지냅니다.ㅎ그래서 늙으면 부부밖에 없다는말 .공감합니다.우짜든지 건강해야 합니다~건강할때 건강 잘 지켜야 하고예~좋은 날씨입니다~항상 행복하십시요~~^^
부산 양산에 통도사에도 부처님 오신날 연등이 환하게 달렸겠지요.
부처님을 믿고 안믿고를 떠나서 마음에 등불 하나쯤 달아 보는것도 좋은 일이지요
건강하시고 복된 휴일 맞이하시기를
부부~~ 살아가면서 해가 갈수록 느껴지는것도 다르더군요. 서로가 함께 산 세월이 길 수록 더 서로를 배려하는 마음도 깊어야하는데, 마치 공기의 고마움을 모르듯이 그냥 무심히 지나는것같습니다
부부로 살아가기 위해서
중요한것은 순위를 정하는 일입니다.
제 일순위가 부부 이고 다음이 부모, 자식 이런 순으로 살아가야 하는데
때론 순위가 바뀌어서 힘이 들때가 많이 있습니다.
외국에서 산다는것 힘이 들지만 자식들을 위해 험한 세상에 다리가 되여 주는 일도 좋은 일이지요
늘 생각이 나는 것은 뉴욕의 부룩크린 다리, 그 다리 위를 한번 걸어서 건너 봤으면 ...
지는 해를 보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습니다. 애틋한 정이 흐르는 광경에 제 마음도 동화되어 가는 것은 아마 그날이 나에게도 가까이 왔다는 잠재의식이 있음일 것이겠지요. 님의 글 잘 읽었습니다. 건강과 평화를 빕니다.
인생이란 각자의 마음 가짐으로 삶의 질곡이 나타나게 됩니다.
적극적인 마음을 소유한 사람은 어려운 난관이지만 쉽게 해결하고 살아 갑니다.
그런데 그거 어려울꺼야 ,그렇게 할수가 있을까.하는 자기 아집안에 갇혀 있으면
무기력을 들어 내고 꼴사납게 독선을 토 해내고 산다고 합니다.
부부간의 어려움은 사랑으로 풀어 야 합니다.
사랑은 온유 하고, 시기하지 아니 하며,. 성내지 아니하며 ...
요즘 병원에 가면 간병인들이 거의 하시더라구요
왜냐하면
긴병에 효자없다고
지치면서 서로에게 상처를 주고 받지않고
애틋한 마음으로 서로를 바라본다네요..
달리 생각하면
그럴수도 있겠다 싶지만
애정이 말라가는 세태같아서 안타깝지요
며칠 비로 쌀쌀한 기온입니다
아까 과일을 사는데
상점주인이 걱정이라고 하네요
덥고 춥고 ..과일이 몸살을 해서 가을에는 가격이 올라갈 거 같다구요
집 마당이 부럽습니다 ...ㅎ
개짓는 소리에 밖을 내다보니
노인회 총무가 왔습니다.
일전에 부탁한거 인터넷에서 구했냐고 !!
늘 한적한 시골 마을 입니다.
주 작물은 담배 고추 옥수수 사과 복숭아
올해는 날씨 변동으로 과일 값이 올라 갈수 박에 없는 모양입니다.
비가 연일 내리고 있습니다.
우중충한 날씨에 밀려 있는 빨래,
말리기가 걱정입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우리가 산단는게 허수아비 인가 봅니다.( 화내지 마시기를)
모양만 틀을 갖추었지 세상 세파라고 하는 바람에 흔들려 살고 있는것 같습니다.
마음 대로 할수 없는 군대라고 하지만 돌아가신 후에라도 고운 마음 전해 드렸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