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여섯살에 처음으로 찾은 한국땅 아버지의 고향 (청하)을 더듬으며 만든 '청하가는 길'은 듣는 이의 눈에는 눈물을, 가슴엔 무지개를 드리운 노래랍니다. 이 앨범은 95년 일본 최고의 음악상을 수상도 하였구요'
( 음-, 제 생각에두.. 조용필과 장사익을 혼합한 아리랑 블루스조가 연상 되는데..)
그의 한국이름은 박영일.
15살 때 징용으로 탄광에 끌려간 아버지와, 일본인과 한국인의 혼혈인 어머니의 막내로 후쿠오카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는 폐결핵으로 반평생을 요양원에서 살다 세상을 떠났고 어머니는 고물수집상으로 4남매를 키웠다. 그가 15살 때, 누군가 어머니에게 훔친 전깃줄을 팔았고 그걸 모르고 산 어머니는 감옥에 갔다. 신문에 실린 그 사건을 보고 학교 친구들이 그를 "조센징"이라고 놀려댔고, "내 어린 마음은 멸시 속에서 점점 비뚤어지기만 하고 분풀이 싸움으로 나날을 지내는 동안, 어느새 불량소년이 됐다." 가출한 그는 미군부대 심부름꾼으로 일하다 "일본에서 도망치고 싶어" 미국으로 건너갔다. 그곳에서 바텐더 보조, 접시닦이로 일하며 음악을 익힌 그는 일본에 돌아와 도쿄의 클럽들을 돌며 노래를 부르는 가수가 됐다. 그를 이해해주고 힘이 돼주던 어머니가 세상을 떠난 86년 아버지의 고향을 찾아갔고 "처음 만난 사람도 오래 전부터 알고 있는 사람 같은 그곳에서 뭐라고 말할 수 없는 기쁨과 그리움을 느꼈다." 그 때 생각들을 중심으로 자신의 삶을 노래한 (청하 가는 길)로 그는 일본인들의 감동을 끌어내며 인정받는 음악가가 됐다.
그의 희망은 올해 한국의 역사적인 장소들을 돌며 공연하는 것과 3년 전부터 배우고 있는 한국말로 (청하 가는 길)을 48절까지 모두 불러 한국과 일본에서 발표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