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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선화 볼
자석이 붙 듯
남녀는 어쩔 수 없다
그 어린, 돐도 안 지난
걸음마도 아직 못하는 손녀가
지 엄마 친구 아들인 저 보다 한 살 위 짜리 남자아이를 보더니
기어가서 안 척을 한다
빤히 쳐다보기도 하고 손가락으로 콕 찍어 보기도 한다
참 순수한 교류이다
사람은 혼자 못 사는 마음이 여기 있다
저 혼자만 쭉 놔뒀더라면
어른들이 안전을 위해 얼마나 큰 죄를 지은 건가
얼마나 외로웠겠냐
내 손녀가?^^
내가 대학 시절 방학 때 시골 군 소재지에 사시는 이모할머니 댁에 놀러 가면
할머니 앞 심부름하고 잔 심부름하는 영순이라는 예쁜 애가 있었다
15~6살이었을 거다
시골애 답지 않게 얼굴은 뽀얗게 희고
볼이 항상 볼고소롬하니 수줍음이 많았다
시골인데도 일본인이 살던 큰집이라서
방이 7~8개쯤은 되었잖나 싶다
부엌 쪽으론 방이 2~3개와 큰방하나 현관 쪽으로 3~4개의 응접실 큰방 가운데 방 뒷방
가족 화장실 욕실이 부엌 옆으로 있고
천체가 유리창문인 긴 복도를 지나가면 저 끝에 가서 또 하나 화장실과 세면실이 있었다
나는 사촌들과 백일홍 나무 있는 정원에 평상을 옮겨 놓고 책도 읽고
금성 라디오에서 나오는 권혜경의 '산장의 여인'도 들으며
축음기로 다뉴브강도 틀어 놓고 있으면 화채고 콩떡 쑥버무리를 그 애가 가져오곤 했다
비 오는 날이면 긴 복도 유리창가에서 낙수 소리와 유리창에 흘러내리는 여름비를 보며
백일홍 나무를 간지럽히는
채송화 봉선화에 맺히고 떼구루루 구르는 빗방울에 낮잠을 들곤 했다
팔 목침 하고 잠시 잠들었는데
복도 끝 돌아서는 모서리에서 누군가 획 숨는 인기척에 눈을 뜨니
고 애의 단발머리 통치마였다
무슨 마음이 저리도 수줍어했는지 그때는 몰랐다
그냥 귀엽고 더 챙겨주고 싶은 마음였는데
두고두고 가끔 생각 나는 고 마음
그 애의 순박한 봉선화처럼 통통하고 볼고소롬했던 모습이
세상이 복잡할 때 거짓과 종잡을 수없는 마음들을 만날 땐
강가에 호수 위로 비쳐진다
그렇게 깨끗한 마음 없다
순수히 끌리는 고 마음
남자들은 좀 과격하게 일어나고
꼴린다 미치겠다 고도 하지만
죽겠을 정도로 그리운 건
고 이 세상에서 애들 때도 일었던 고 마음
가장 깨끗한 고 마음은
나 와 너이기에 그렇다 나는 불룩한 ⎍
너는 오목한 ⍽
자석의 + - 극이 서로 땅기는 걸 어떻게 하랴
막을 수도 거기엔 거짓 술수도 없다
애잔하게 오는 거
깨끗하고 볼고소롬한 봉선화 볼에 만 있다
우리 저 하늘 위로
저 바다 건너 수평선 위로 영성 온라인으로 만나자 (영성靈性: divine nature?)
가시나무 새 ~다음이미지
<그 애를 생각하면서 적어 놨던 글>
" 구절초 "
아무도 없는
하얀
외딴 길
발자국 소리만
산 넘어가는 길
바람 소리만
하늘가는 길
자긴지도 모르고
혼자 핀 꽃
금방이라도 따라 올 듯
수줍은 어깨에
홑 가을바람은 시리고
가을 향기 높다.
세상은
너를 들국화라 하지만
아무나 가져갈까
내가
하늘가는 길을
너에게서 머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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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년 개나리 꽃병
'24년 꽃가지 꽃병 - 진달래 개나리 피길 기다리며
Goin' Home by Antonin Dvorak
https://youtu.be/N_HMTE_9psY
VOCES8: Goin' Home by Antonin Dvorak ~마니아님
https://youtu.be/YzRahwicFa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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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문학적으로 타고나신 수필가에 시인 이십니다
글도 음악도 완벽한 작품
귀여운 예쁜 아기 보고 또 보네요
문운 가득하시고 건필하시길 기원합니다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4.03.04 16:08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4.03.04 16:40
@작약이피는곳
두 분 모두 참 좋으셨던 사이셨잖습니까?
두 분 모두 소중한 분이십니다
빈말이 아니라
아름다움을 누구보다도 가지고 들 계시고
두 분 모두 아프셨잖습니까?
저두 그렇고 누구나 그럽니다~
그것이 나타날 때가 공교롭게 이때 여기였다는 것 뿐입니다
다시 한번 정중히 감사 인사 올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