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에서 사람들이 그늘이 있는 한쪽으로만 앉는 것을 보니 여름이 시작된 모양이다. 태양은 찬란히 빛나고 가까운 곳은 잘 보이나 조금 먼 곳의 산은 부옇게 잘 보이지 않는다.
오늘도 미세먼지가 많다는 증거다. 가로수인 이팝나무 꽃은 활짝 피어 주변이 환하다. 분당선 전철에 사람이 너무 많아 8호선을 타고 천호, 군자에서 갈아타 태릉입구역에 갔다.
태릉입구역 부근은 예전에 북부지원, 북부지청이 있었고 육사, 태릉 선수촌, 서울여자대학교, 삼육대학교, 7호선 본부, 원자력병원 등이 있다.
먹골배도 유명했고, 주변에 정원으로 꾸며진 커다란 야외식당이 많았다. 내가 이곳에서 몇 년 살면서 법원 검찰청의 일을 보고 들으며 살았던 곳이기도 하다.
친구들이 예상보다 많이 모여들었다. 처음 보는 친구도 있었다.
11시 조금 지나 부근의 목동교 다리 밑의 그늘로 갔다.
딩크대장의 지도로 39명이 둥그렇게 모여 일정 소개, 인원파악, 자기소개, 몸풀기 체조 등을 진행했다. 처음 나온 사람 소개도 했다. 부근의 장미축제장 때문에 소리도 잘 들리지
않고 어수선해 진행이 효율적이지 못하다. 다리를 건너 축제장으로 갔고 조금 뒤에 친구들이 도착하여 합류했다.
서울 장미공원, 서울 장미축제라는 타이틀이 크게 눈에 띄었다.
서울 장미축제는 2009년에 시작하여 해마다 조금씩 규모와 수준이 향상되어 왔다. 약 5km에 달하는 장미 터널은 중랑천 제방 위를 모두 장미로 꾸며 놓았다.
옛날 이곳 중랑천 둑은 지방에서 무작정 상경한 사람들이 아무것도 없이 맨몸으로 살아가면서 슬픈 이야기가 많은 청계천, 왕십리와 같은 곳이다.
세계사격선수권대회가 있을 때 이곳을 정비하였다.
햇볕이 너무 강하다. 장미가 만개하여 모두 사진 찍기에 바쁘다. 묵동천 300m 정도는 왼쪽에는 큰 가로수가 있어 그늘을 만들어 주고 오른쪽은 장미를 심어 놓았다. 저 아래 묵동천에는 회양목으로 여러 모형의 직사각형을 만들고 안에 장미를 심어 서양식 정원처럼 꾸몄다.
이번 행사에 장미 20만 그루, 장미 아치 292조, 장미 기둥이 150조여서 끝이 없이 장미가 이어진다.
장미 전망대에 갔다. 바닥은 나무판자로 만들었고 저 아래와 멀리 볼 수 있도록 해 놓았고 이곳저곳에 형형색색의 장미가 있었는데 조화였다. 장미의 이름도 써 놓았다. 무대가 있어 행사할 때 사용할 모양이다. 커피 파는 곳도 지나갔다. 둥근 기둥이 여섯 개인 둥근 원형 돔이 있었다. 많은 사람이 서서 사진을 찍고 있었다.
모든 것이 장미였고 너무 많아 친구들이 흩어져 사진만 찍는다.
커다란 장미 구조물 아래 모두 모여 단체 사진을 찍는다. 많은 친구가 몰려다니니 노인들이 그늘에 모여 우리를 구경하고 부러워한다.
간식을 먹기로 했다. 커다란 나무 밑 마루판 위에 길게 자리를 잡고 간식을 먹었다. 21명이 같이 먹었고 다른 친구들은 보이지 않는다. 미림이 친구를 데려와 소개한다. 밥, 김밥, 쌀국수, 순대, 상추쌈, 참외, 방울토마토, 바나나, 파인애플, 달걀, 커피, 술 참 많이도 먹었다.
12시 30분 식사를 마치고 깨끗이 정리하고 일어섰다.
삼삼오오 웃고 떠들면서 지나간다. 그런데 장미 터널이 3m 정도로 좁아 불편하다. 친구들은 흩어져 사진 찍느라 정신없다. 이성길(9기) 친구가 나타나 사진을 찍어준다. 한 편에 운동기구가 있는 곳도 지난다. 갑자기 길이 폭 5m 정도로 넓어진다. 걷기가 한결 편하다. 많은 사람이 지나가고 나이 드신 어른들이 걷는데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면 우리의 내일을 보는 것 같아 마음이 언짢아진다.
넓은 중랑천 둔치에 들어가는 곳을 넓고 확 트이게 계단을 만들어 놓았다. 둔치에는 넓은 유채꽃밭을 만들어 놓았고 체육공원도 보인다. 중랑천 건너가는 징검다리도 있다. 아트 그늘막이라고 장미 형상으로 커다랗게 만들어 놓은 천막도 있다. 앞으로 여러 날 동안 많은 행사가 기다리고 있다. 불꽃놀이, 노래자랑, 인기가수 출연 등 행사가 매일 풍성하게 열린다. 조각 작품 전시도 있다. 나는 둔치에 내려갔다가 더워서 그냥 올라왔다.
1시 10분 둑 위 정자에 나무꾼, 나그네, 왕산, 윤한섭, 황홀한이 앉아 이런 이야기 저런 이야기 하였다. 모두 살아온 길이 전혀 다른 사람들이다. 단지 같은 해에 태어났다는 것만 같고 모두 다르다. 이런 사람이 친구로 만났다. 참 아이러니하다.
이곳도 많이 바뀌었다. 아스라한 옛날 이곳이 어렴풋이 생각난다. 나는 참 많은 곳에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면서 살아왔다. 극과 극을 치달을 만큼 틈이 큰 사람들을 만나면서 살아왔다. 꿈과 현실이 구분 안 될 때가 있다.
대부분의 친구가 다시 모였다. 장미축제가 열리고 있는 제방 위를 걸어간다. 중량사진가들이 사진 전시회를 하고 있었다. 커다란 사진을 많이 게시해 놓았다. 장미 작은 도서관이라는 곳을 지나간다. 이곳저곳에 많은 부츠가 보인다. 계단에서 단체 사진을 찍는다. 웃고 장난하고 계단에 앉아 즐겁게 지낸다.
중화 호반 닭갈비 & 막국수(02, 438 1656)에 27명이 들어갔다.
해임, 정현아, 윤한섭, 존하루, 윤석희와 같이 둥근 탁자에 앉았다.
모두 명태회막국수 8,000을 시켜 먹었다. 맛이 있었다. 맥주, 막걸리를 마시는 곳도 있었지만, 술은 별로 안 하는 분위기다.
3시 30분 식당에서 나와 10여 명은 ‘경춘선 숲길’을 구경하러 화랑대역에 가고 나머지는 집으로 돌아갔다.
많은 친구가 모여 장미축제를 둘러봤다.
오늘도 좋은 친구들과 같이 시간을 보내 기쁘다.
여러분은 저의 아주 소중한 친구입니다.
여러분 사랑합니다.
참석한 친구
여친: 가오리, 골드, 꼬야, 꽃뿌리, 다그래, 미림, 봉환, 상화, 서연이, 서투리, 순이, 신여름, 심순애, 영랑호수, 영의니, 장밋빛인생,
정현아, 제니, 좋은날, 토끼, 초롱, 해임, 현주, 희망(24명)
남친: 김종문, 나그네, 나무꾼, 딩크대장, 방배동, 손오공, 왕산, 올커니, 윤석희, 윤한섭, 이성길, 존하루, 천산, 풀피리, 황홀한(15)
첫댓글 맞어 그랬어~ 오호그래?난 못봤네 라고 주절대며 읽었습니다
ㅎㅎ나부터 사진찍기를 참좋아하다보니 옆친구를 놓치고 또다른친구와 이리로 저리로 뭉치고 헤어지고를 반복한오늘 ~
조용히 되돌아 다시행복하게 해주어 고맙습니다
고마워요 당신은 참귀한 내친구십니다 참멋진 달란트를 갖으셨습니다
쌩유~^^
그래두 다~만났지 ㅎ
한섭씨 수고했어요 ^^
참 멋지고 좋은 곳을 구경하였습니다.
같이 그곳에 있어 같이 느꼈다는 것이 좋습니다.
고맙습니다.
@심순애 만나서 반가웠어.
또 자주 만나요.
수고하셨습니다
더운데 수고 하셨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윤한섭님~열심히 메모 하시고..
둘레길 후기글 즐감 합니다~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같이 해서 좋았습니다.
또 같이 해요.
우와 정말 대단합니다
서울장미축제에 그리 많은꽃이
준비되었군요
장미20만그루 아치 292조 기둥15조
생각해보지 못한걸 다 알아서 기록해주었네요
중랑천의 과거랑 지나온 삶의 진솔한 이야기들
읽을수로 감동입니다
넘 감사합니다 ~~^^
혼자서는 가기 힘든 곳을 같이 가니 참 좋네요.
같이해서 즐거웠습니다.
항상 추억속의 그날을
되짚어주는 친구의 하루
일기가 오늘 아침 기분좋게
만드네여
즐거운하루 보내세요
읽어주셔 감사합니다.
오늘도 유쾌한 좋은 하루 되십시요.
즐거웠던 둘레길의 하루 일과가 잘 정리 되었네요.
수고 많았습니다,
장미 원없이 많이 보았던 날이네요.
고맙습니다.
70년대 초반 인생의 황금시절에 태능과 육사 푸른동산 먹골 배밭에서
학창 시절의 풋풋한 추억이 많이 서려있지요.
윤한섭님의 감칠 맛나는 후기를 보니 새록새록 감회가 새롭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곳에서 많은 추억이 있던 곳인데 많이 변했네요.
이제 여유가 생겨 윤한섭친구글 읽어보니 또 다른 맛이 나네,
목요둘레길은 세가지 맛이 있네
첫째는 친구들과 만남이요 둘째는 사진찍고 보고 셋째는 윤한섭친구 후기글 보고,
목요둘레길에 꼭 있어야 할 소중한 친구네
대장님이 좋은 곳을 선정해서 많은 장미도 구경했고 그곳이 발전된 모습도 보았네요.
고맙습니다.
자주 같이 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