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인기 드라마 ‘주몽’에서 여미을의 총애를 받는 막내 신녀
소령역을 맡아 ‘꼬마 요리사’라는 꼬리표를 떼고 연기자로써
첫 날갯짓을 하는 발판을 마련한 노희지와 나눈 이야기들.
editor 엄정여|photo 이의천
N O H H E E J I
여섯 살이던 94년부터 3년간 EBS ‘꼬마 요리사’와
MBC ‘토요일 토요일은 즐거워’의 ‘요리조리’ 코너에 MC로 출연하면서
깜찍한 표정과 아이답지 않은 수려한 말솜씨로
당시 성인 톱스타 못지않은 사랑을 받았던 노희지.
어렸을 적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정글북’, ‘오즈의 마법사’ 등
어린이 뮤지컬에 출연하며 연기력을 쌓아왔던 노희지는 지난해
인기리에 종영한 MBC 사극 ‘주몽’에서 막내 신녀 소령 역에 캐스팅
되면서 본격적으로 연기에 입문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특히 ‘주몽’에서 촬영 총 책임을 맡았던 노형식 촬영감독의 딸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더욱 화제가 되기도 했다.
“주몽은 제가 연기에 대한 첫 날갯짓을 하는 발판이 되었어요.
대사보다는 눈빛으로 표정연기를 많이 해야 돼서 많이 힘들었지만
도움도 많이 됐고 연기 쪽으로 첫 계단에 올라선 것 같아요.
무엇보다 아빠랑 같이 할 수 있어서 뿌듯했고 촬영장이 편하게 느껴져서 좋았어요.”
노희지는 현재 한양대학교 연극영화과 1학년. 자신이 원하던
연극영화과에 들어가서 대학생활이 너무 재밌다는 그녀는
일주일에 1시간 있는 최형인 교수의 강의 때문에 학교 다닐 맛이 난다고.
한 때는 나도 네티즌…
중학교에 진학하면서 작곡과 교수가 되고 싶어 공부를 하기 위해
방송을 접고 평범한 아이로 돌아갔지만 고등학생이 되면서 연기에 대한
매력에 자신도 모르게 끌리게 되었다는 노희지. 그래서 브라운관에
복귀한 후 대학 가기 위해 다시 TV에 나온다는 오해와 악플로 힘든 때도
있었지만 이젠 무덤덤하게 받아들이며 살고 있다.
“저도 활동 안 할 때는 같은 네티즌이었으니까 별로 신경 안 써요”라며.
“어떤 역할이든 몸에 흡수시켜서 그 색깔을 잘 나타낼 수 있는 연기자가 되고 싶어요.”
방송 안무가 출신인 어머니와 촬영감독인 아버지의 끼를 물려받은 노희지.
어렸을 적 집에는 항상 카메라가 세워져 있었고, 어머니는 노희지를
임신하고 낳는 그 날까지 뮤지컬 안무지도로 바빴었기 때문에 뱃속에서부터
뮤지컬로 태교를 해온 셈이다. 그래서일까, 자연스럽게 방송 쪽의 끼를
물려받았고 연기자로 변신한 지금의 그녀 모습은 어쩌면 너무나 당연한 것일 지도 모른다.
“생방송에서 방귀 뀌었던 거라든가, 앞니 빠졌을 때 입에다 음식을
한 가득 넣고 말하다가 이 사이로 음식이 튀어나가 카메라 렌즈에
튀겨서 NG냈던 거… 뭐, 그런 실수했던 것들은 생각이 나지만 사실 어렸을 적 기억이 잘 안나요.”
노희지의 어머니는 CF 촬영이 끝나고 새벽 2~3시에 집으로 돌아온 아이를
‘우정의 무대’ 촬영을 위해 새벽 6시부터 깨워서 데리고 가야 할 때가
너무 안쓰러웠다고 회상한다.
‘주몽’을 통해 ‘꼬마 요리사’의 이미지를 벗고 새롭게 연기자로 발돋움할
수 있는 기회를 잡은 노희지. 앞으로 그녀의 다양한 연기 변신이 기다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