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지난 금요일(4일) 글에서 “의좋은 형제”이야기의 본 고장인 충청남도 예산군 대흥면을 소개 하였는 데,
알아보니 제가 글 올린 바로 그 다음날에 “제3회 의좋은 형제 축제”가 열렸었다 하네요.
어쩜 제 글과 축제의 타임이 잘 맞았는 지...?
좋아하는 사람끼리라면 텔레파시가 통했다 하겠는 데요?
의좋은 형제의 주인공인 조선 중기 연산군대의 이성만ㆍ이순 형제의 효와 우애 정신을 기리며 수확의 풍요로움을 나누는 주민화합의 장을 만들고자 하고 의좋은 형제 공원을 관광자원화 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코자하여 이번이 세 번째로 열린 거래요.
이번 제3회 의좋은 형제 축제행사는 11월 5일(토) 10:30~16:00에 예산군 대흥면사무소앞
에 있는 “의좋은 형제 공원”과 대흥동헌에서 열렸다해요.
기념식과 공연행사로 “연극공연ㆍ사물놀이ㆍ풍물놀이”가 있었고,
관람객들이 참여하는 행사로 “볏단나누기ㆍ계란꾸러미 만들기 체험ㆍ풍물경연대회ㆍ
우애바구니열기ㆍ세끼 줄꼬기 체험ㆍ용두새 틀기ㆍ글짓기대회ㆍ농경문화체험ㆍ민속놀이체험
ㆍ임존성체험가족등반대회” 등 여러 행사가 있었다는 데,
참석하신 분들이 신명나는 일로 즐거웠겠어요.
저는 이 “의좋은 형제”의 고장인 충청남도 예산군 대흥면에 있는 대흥중학교 동창회 카페의
특별회원입니다.
제가 그 학교를 다닌 것도 아니고, 한번도 가본 일도 없는 학교이지만,
그 학교를 졸업하신 동창분들이 저를 초대하셔서 별로 유명인사도 아닌 제가
제 모교도 아닌 학교 동창회 카페에서 대접받고 있지요.
저는 서울 중랑구 중화동에 있는 중랑중학교 1회 졸업생입니다. (ㅎㅎㅎ)
지난 주에 동료직원 부친상으로 예산 상가(喪家)를 다녀오며, 대흥면을 지나쳤는 데,
“의좋은 형제”이야기와 “대흥중학교” 생각으로 기분 좋았었어요.
제 글을 보신 님들이 격려의 댓글을 많이 주셨던데, 감사드려야죠.
내년 이맘때에 제4회 축제를 할텐데, 이번에 못 가본 님들은 그때 예산 “의좋은 형제”축제
구경을 함 가보세요.
요즘같이 부모 자식간에도 불미스런 일이 생기고 마음아파 하는 일이 많아진 세상인데,
이럴 때 일수록 효도ㆍ효행심과 가족간의 사랑하는 형제애가 필요할 거여요.
서론이 너무 길어졌어요. (ㅎㅎㅎ)
자, 그럼 오늘의 이야기를 시작해야죠.
누구나 세상에 태어나 장성하여 결혼하는 대부분의 신혼부부들은 부모님의 슬하를
떠나 분가를 하고, 자신들만의 새 가정을 꾸미게 됩니다.
이제껏 제 글을 열심히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저는 아녜스를 펜팔로 알게 되어 1,100통의 편지를 서로 주고 받은 끝에,
1986년 3월 22일, 청주의 사직동 성당에서 혼인성사를 하여 부부가 되었습니다.
저는 “용화”의 장인장모님과 처가 식구들의 대대적인 환영을 받았지만,
제 짝지 아녜스는 그러지 못 했어요.
제 부모님은 반대가 심하셨거든요.
저와 학력(가방끈)에서 차이 많이 나고, 게다가 나중에 말씀드리려 하는 불편함을 겪고
있기 때문이죠.
오죽하면, 큰 자식인 제가 결혼하는 청주에 안 오시려 했을라구요...
물론, 아무리 당신들의 큰 며느리가 미워도 큰 아들 결혼식에 안 가면 안된다고
동네의 주위 분들이 간곡히 말씀하셔서 45인승 관광버스 1대로 결국 오셨었지만요.
그래서, 남들은 축복을 받고 기뻐하는 결혼식이라 하지만, 저희 결혼생활의 시작인
신혼은 순탄치 못 했었어요.
신혼여행은 생각도 못하고 생활전선에 나설 수밖에 없었는 데...
그렇기에, 청주 복대동 공단지역의 3.5평 단칸 셋방에서 그 당시 월세 35,000원 짜리로
시작했죠.
19년전 3.5평 남의 집이 지금은 방 네 개인 제 나이와 비슷한 평수의 아파트를 갖고
있으니 눈부신 발전을 한건데...
신앙인으로 열심히 믿음생활을 해왔기에 하느님께서 축복을 주셨다고 믿습니다.
아직 내집 장만의 꿈을 간직하신 님들도 희망을 갖고 최선의 노력을 다하세요.
“쥐뿔”도 없던 저도 “무에서 유를 창조했다”하고,
갑천의 기적을 이룬 “자수성가의 표본”소리를 듣고 있으니... (ㅎㅎㅎ)
어느덧 내년 3월22이면, 저희 부부의 결혼 20주년이 됩니다.
어려운 살림인 신혼이었지만, 결혼하던 때 주고 받았던 “금반지”를
나중에 제 딸 세실리아와 아들 요한이가 태어난 다음 선물 받았던 “백일반지, 돌반지”
와 모든 금붙이까지 통털어
국가적인 환난이었다는 I.M.F.금융위기로 “금 모으기 운동” 할 때 모두 내어서
지금 저희 집에선 조그만 금붙이는커녕 가락지 하나도 없어요.
그래도 부부가 결혼 언약을 했던 금반지가 아니라도 갖고 있어야 겠기에,
몇일 전에는 제가 내년 결혼20주년을 기념해 조그마한 금가락지 반지라도 다시 장만했으면 하고 넌지시 물러봤지만,
“금반지” 생각은 안 난다는 울 아녜스였죠.
제 용돈 절약해서는 많이 부족할 텐데... (ㅠㅠㅠ)
하긴, 저는 그전에 금반지 있을 때에도, 손가락에 반지를 끼고 있으면 밤잠을 못 이룰 정도로 신경이 예민해서 잠 잘때는 빼었었어요.
하긴, 저와 아녜스 손가락에 결혼반지가 없다해도, 처녀 총각으로 봐줄 사람은 아무도 없으련만...
저를 만나 결혼초기부터 고생을 숱하게 해 온 아녜스 인 데,
지금 불치병이라는 “궤양성대장염”으로 고생을 하고 있어 더 미안하죠.
이제는 사는 형편도 나아졌으니, 여유를 즐기며 몸 건강이나 잘 추스르며 살았으면
하는 데,
제 짝지는 재물에(?) 욕심이 많아 그러는지, 아직도 절약 밖에 몰라요. (쩝!)
하긴, 워낙에 “절약정신”이 몸에 밴 때문일 거여요.
물론, 여유로워진 세상이라 해도 아직 어려운 저소득층 주민이 많이 있으니,
물질적이든 정신적이든 함께 생각하며 도움을 주고 받으면 좋겠어요.
아녜스도 자신의 병이 나아지면 남들에게 봉사활동을 하는 삶을 살고자 한다는 데...
그러는 날이 어서 오게 도와줘야죠.
오늘은 11월 9일입니다.
몸 아프고 편찮으신 환자분들이 어서 쾌유하고 건강해 지시길 기원 드립니다.
힘내세요.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