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사의 나팔(Angel's
Trumpet) 몇 달 전에,
가까운 이웃 '마노스 쉼터(피난처
http://www.manos21.org/)'를 섬기시는
서울 동산교회
원로이신 조춘익목사님으로부터 귀한 선물을 받았었습니다.
조 목사님은 정년이 되기도 전에(5년전) 후임자에게 자리를 물려 주시고
양평
한적한 곳에서 초연한 삶을 살고 계시는 '강직하고도 덕이 있는' 목사님이지요.
2~3년 전부터는 섹스폰을 배워서 길거리에서 연주하시며
전도의 불을 식히지 않고
인생의 후반부를 멋지게 보내고 계시는 교계에서 '본이 되는' 분입니다.
어느 날, 조 목사님을
방문하고 나서는 길에 얼결에 선물로 받은 것이
바로 이름도 은혜스러운 '천사의 나팔'이라는 꽃나무였습니다.
(성경에 나오는)
천사가 긴 나팔을 입에 물고 소식을 전하는 모습이 연상되어
Angel's Trumpet(천사의 나팔)으로 불리우는 아름다운
꽃입니다.
저에게는 주님께서 오래전부터 주신 '나팔수의 사명(겔33:1-9)'도 있고 해서
더욱 의미가 있고 그래서 감사한 마음으로
받아 왔었습니다.
하루하루 잎사귀가 자라나는 것을 보며 '나팔꽃'이 피어나기만 기다리고 있었지요.
강추위에
얼어붙은 천사의 나팔꽃 그런데 이게 왠 불상사입니까?
아마도 11월 중순쯤인가요, 갑자기 찾아온 한파에 그만
...
밖에 놓아 두었던 그 귀한 꽃나무가 얼어 버린 것입니다.
그 풍성하던 잎사귀가 하룻사이에 생기를 잃고 축 늘어졌고
줄기도
모두 죽어가는 것입니다. 추위에 약하다지만 이 정도인지는 몰랐고
또 졸지에 급습한 강추위에 어떻게 손을 써볼 수도 없었지요.
부랴부랴
실내에 넣어놓고 물을 주고 했지만 이미 때가 늦은 것 같아서 애가 탔고
꽃을 주신 목사님에게도 미안하고 또 '나팔수'가 '나팔꽃'을 피우지
못한 상심도 있었습니다.
실의(!)에 잠겨 하루 이틀이 지나고 ...
보름이 지나고 ... 한 달이
지나갔습니다.
그래도 혹시나 하고 물을 주면서 바라 보아도 소생의 기미는 전혀 보이지 않았습니다.
뿌리가 살면
소생한다 그런데 이게 왠 일입니까? 어느 날 무심코 바라본 저는 깜짝 놀랐습니다.
말라버린 나무의 밑둥지에
푸릇한 새싹이 나오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줄기는 다 말라 비틀어졌지만 뿌리는 살아 있는 것이 틀림없었습니다. 할렐루야!
이제
싹이 텄으니 조금 있으면 줄기가 자라나고 다시 잎사귀가 날 것입니다.
풍성한 잎사귀 사이로 하나 둘씩 피어날 '천사의 나팔'을 바라
보면서
저는 귀한 진리를 깨닫고 다시 한번 감사를 드렸습니다.
아무리 강추위가 몰아쳐도 뿌리가 살아 있으면 산다는
것입니다.
아무리 고난이 몰려와도 말씀이 뿌리내려 있으면 산다는 것입니다.
현실이 아무리 혹독하여도 겨자씨같은 믿음이 있으면 소생하는
것입니다.
그 말씀이, 그 믿음의 뿌리에서 나온 말씀이 씨앗이 되어서 자라나서
이제 다시 싹이 나고 줄기가 자라나고 잎사귀가 무성하게
되면
그때 다시 우리의 삶에, 우리의 사역에 다시 찬란한 꽃이 피어나게 될 것입니다.
나팔꽃이 피어나기를
기다리며 ... 영하 18도!
양평의 추위는 대관령과 비슷합니다.
제가 있는 수양관은 산중턱이라 기온이
더 내려 갑니다.
그러나, 이 강추위 속에서도 ... 혹독한 현실 속에서도 ...
저는 주님께서 주신 말씀(비전)을 놓지 않고 깊이
간직하고 있었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혹시 이렇게 말을 하고 있었는지도 모릅니다.
"피터 박 목사, 이제 끝났어. 이제 다 말라
비틀어졌어 ..."하고 말입니다.
그러나,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지난 (양평에서의) 6 년간의 광야생활을
통하여,
주님의 말씀(비전)은 더욱 깊이 뿌리를 내리게 되었고,
부족한 종의 가슴은 열방을 향해 나팔 불 때를 기다리며 더욱
뜨거워집니다.
"만방에 깃발을 들어 신호하여라. 나팔을 불어 알려라.
바빌론을 칠 거룩한
싸움에 만방을 동원하여라."(렘51:27)
오늘도 조금씩 자라나고 있는 '천사의 나팔꽃'을
바라보며
저물어가는 한 해를 정리하고 새해를 소망으로 바라 봅니다.
새해가 오면 ... 새로운 사역이 시작되면 ...
주님께서
주신 신선한 기름부음 가운데서 새 노래를 부르며
온 나라, 열방을 두루 다니며 나팔을 불어 제낄 날을 말입니다.
아마도
...
천사의 나팔꽃이 활짝 피어나게 되는 봄날부터 ...
091231
2009 년의 마지막 날에 ...
천사의
나팔꽃이 피어나기를 기다리며!
양평수양관에서 PETERPARK
줄기가 다 말라버린 Angel's Trumpet(천사의 나팔)
자그마하게 싹이 나왔습니다. 이 때의 기쁨은 ...
보름 후에, 싹이 더 커졌지요. 인내하며 기다리면 나팔꽃이 아름답게 피어날
겁니다.
다 자라면 이렇게 풍성하게 멋지게 찬란하게 꽃을 피울겁니다.(동두천 허브랜드식물원)
그 날을
기대하며 기도하며 기다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