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정맥에서 분기한 덕산지맥은 트랙거리 85km로 거리가 길어 보통 3구간으로 진행하는데 청명 포근한빛 둘이 토요무박 원샷으로 진행하기 위해 07시 동서울터미널에서 춘양으로 출발한다.
춘양은 작년 9월23일 문수지맥 1구간 하려고 왔다가 면사무소 정자에서 하룻밤 자고 버스가 현금만 받아 당황했던 기억이 난다.
국밥으로 점심먹고 택시 이용해 영양군 비수면 신암리 들머리로 이동한다.
들머리는 통신이 안돼 미리 길찾기 앱을 실행해야 하고 12시21분 산행을 시작하는데 60km지점까지 매식이나 식수 구할 곳이 없어 배낭이 무겁다.
계곡이 있어 물소리 들으며 걸을때면 늘 상쾌하다.
2.6km지점 낙동정맥 새신고개와 접속하고 조금 더 진행한 다음에야 통신이 접속된다.
3.8km지점에서 덕산지맥 분기점과 만나며 지맥 탐방을 시작한다.
고도가 높아 그늘진 곳은 잔설이 남아있고 낙옆 밑이 얼어 있어 미끄럽다.
철쭉(?) 군락지가 길게 이어져 진행하기 거추장스럽다.
이 일대 900m이상으로 고도가 높다.
외씨버선길 나중에 한번 걸어볼까 생각 해본다.
다음에 다시 와야 할 일월지맥 분기점이다.
겹겹이 석판을 쌓은 듯한 모습이 특이하다.
바위 밑에 뚫린 구멍이 한반도 지형을 닮았다 하여 후기글에 등장 하길래 나도 찍어본다.
천미터 넘는 무명봉이라 찍어본다.
이정표 포스트가 참나무 형상이지만 실제로는 콘크리트다.
능선이 넘을 수 없는 암릉으로 이어 우회한다.
장수바위,다래바위,비조암이라는데 설명 안내판은 없다.
조망이 트였지만 미세먼지로 그닥 좋지는 않다.
나무 사이로 보이는 석양을 담아본다.
빨래판이 연속으로 이어지지만 업다운 고도 차가 크지 않고 잡목이 없어 지맥 치고는 무난한 길이다.
26km지점 주봉 덕산봉이다.
잡목지대가 있긴 하지만 심하진 않다.
송이채취 지역을 많이 지나게 되어 가을은 피하는 것이 좋을 듯 하다.
일전에 다녀간 영등지맥 분기점이다.
46.7km지점 포대봉이다.
청명이 졸음을 쫓으려 고함을 친다.
잠시만 멈춰도 춥고 19시 예매한 기차 시간에 맞추려면 시간이 빠듯해 졸음은 알아서 극복해야 한다.
50km지점 위동재다.
1.8km 임도길을 걷는다.
이번엔 내가 졸음이 쏟아져 졸음껌을 씹어 자극이 사라지면 밷고 다시 씹고를 반복하며 졸음을 참는다.
산행방향 좌측은 임하호 우측은 안동호가 있어 조망이 좋다.
휀스로 막혀 있지만 지나갈 만한 틈새가 있다.
임하호 임동교가 내려다 보인다.
59.6km지점 금댕이재에서 왕복1.7km거리에 있는 임동면 관광식당을 찾아간다.
가장 빨리 할 수 있다는 볶음밥을 주문해 먹으니 하루 만에 먹어보는 밥이라 그런지 꿀 맛이다.
68.7km지점에서 간식먹다 실수로 500mml 물통을 쏟는 바람에 250mml로 남은 거리를 버텨야 한다.
남은 거리와 시간을 확인해 보니 평속 4km/h이상의 속도를 내야만 기차를 탈 수 있다는 계산이 나와 속보로 걷는다.
발바닥은 뜨겁고 다리는 힘이 빠져 천천히 걷기도 힘든데 속도를 내려니 죽을 노릇이고 걸음 속도로는 청명을 따라 갈 수 없어 뛰다 걷다를 반복하며 "내가 이 짓을 왜 하나~" "왜 지맥에 발을 디뎌 이 고생을 하나~"라는 생각이 저절로 든다.
갈증 보다 건조한 날씨 탓에 입 안이 마르는 것이 참기 힘든데 식수가 부족해 입안을 살짝 적시고 입을 다물어 건조를 막으려 애써 보지만 숨이차 저절로 입이 벌어진다.
나무를 벌목해 임하호가 훤히 내려다 보여 조망은 좋다.
잠시 벌목으로 나무가 없는 산길도 걷는다.
여름에 지나면 고생스러울 듯 한 칡넝쿨 잡목지도 지난다.
산불로 타서 나무들이 죽어있다.
79.8km지점 안동문화관광단지를 지난다.
17시44분 합수점 안동 낙천교에 도착해 산행을 종료한다.
85km나 걸었는데 거의 무명봉이라 트랭글 뱃지는 달랑 2개뿐이다.
안동역 근처에 식사할 만한 곳이 없어 편의점 햄버거와 맥주1캔으로 뒷풀이 하고 귀경한다.
첫댓글 기차시간이 늦지는 않으셨나봐요
수고하셨어요
네 청명이 달린 덕분에 여유있게 도착해서 씻고 간단하게나마 요기도 했답니다^^
예전에 이 길을 지날때 시그널이 없었는데 지금은 온통 시그널 천지군요
고생 많으셨구요 지나간 흔적과 고행길 잘보고 갑니다 늘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지맥 하면서 가끔 만나게 되는 오랜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J3클럽"이라고만 써져 있는 시그널이 방장님 흔적이라 들었는데 오랜 세월이 지났음에도 기억들이 떠오르시나 봅니다. 초창기 극한 종주길들 개척하셨고 이후도 끝없이 또 다른 길들을 개척하시는 방장님 존경스럽습니다.
방장님께서도 늘 건강하시고 가시는 걸음들 즐거운 추억이 되길 기원합니다^^
청명님은 컨디션 완전히 돌아왔네요.
이젠 낮은 더운데 85km나 되는 지맥종주를 무지원으로 걷다니 대단합니다.
또 하나 끝내심을 축하합니다^^
청명 컨디션 좋아져서 날아갑니다.
이번엔 밤엔 오히려 추웠고 낮에도 그닥 덥지는 않아 산행하기는 좋았습니다.
늘 감사드립니다^^
낙동쪽으로 움직이네요
어려운 여건속에 덕산지맥완주 축하드립니다
다음여정도 무탈한걸음되세요
동절기 내내 호남쪽을 많이 갔는데 청명이 그 쪽은 거의 다 해서 이제 다른 쪽으로 많이 움직일 듯 하고 그 후엔 긴 지맥들 하게 될 듯 합니다.^^
고독한 런너의 외로운 질주같습니다
생각만해도 의지가 꺽이는 162지맥입니다
끝나는 그날까지 열정만땅 채우시고 무탈하게 이어가세요
뛰어지부장님께서 진행하시는 청룡의길이야 말로 런너들의 질주구요.
저는 그냥 어쩌다 발담궈 혼자하다 어쩌다 대대로님 청명님 만나 따라가기 벅찬 걸음 따라가느라 고생하고는 있습니다.
60대중후반 천천히 10년이상 하시는 분들도 있지만 뛰어지부장님 스타일로 빠르게 장거리로 하시면 금방 끝내실 수 있을 겁니다.
응원감사드리며 지부장님도 건강하고 안전하고 즐거운 산행 이어가시길 기원합니다^^
걸을땐 짜증나고 내가 이걸 왜하나 싶다가도 하고나면 성취감에 다음 갈곳을 그려 보는 바보들입니다. 꾸준히 이어가는 발걸음에 응원합니다
딱 맞습니다
고생이 크고 거리가 길수록 성취감이 크고 지도에 색칠 해가며 완주하는 숫자가 늘어날 수록 뿌듯하니 그 맛에 갑니다.
대장님 응원 감사드립니다^^
이글을 보니 맘먹고 지맥 안하는걸 다행으로 생각합니다 저는 발길 닿는대로 가보고싶은 지맥 있을때 아님 시간 맞을때 ..등등 되면 되는대로 걸어 본다는 생각이라 바쁠게 없어서 좋습니다 늘 안산하며 걸으시길 바랍니다
에구 지맥에 도전하게끔 하는 후기가 되어야 오히려 반대가 되었네요.
솔직히 힘들고 위험해 가족이 한다면 말릴듯 합니다.
응원 감사드리며 랑탕님도 늘 즐산 안산 하세요^^
일부는 생각이 나고 나머지는 기억속에서 사라진....
긴걸음 수고들 많으셨습니다..
남은 지맥길도 화이팅입니다...
저는 간지 얼마 안되었는데도 매주 비슷한 길을 밤에 많이 가다보니 헷갈립니다.
기록을 보고 후기를 봐야 그나마 어렴푸시 떠오릅니다.
할수록 완주하신 선배님 대단하심을 느낍니다
응원감사드립니다^^
초반에는 배낭무게에 후반부는 기차시간에 쫒기느라 고생했슈~
대중교통으로 가다보니 시간에 쫓기고 힘만들고 언제 여유를 가질수 있을까... ㅠㅠ
대중교통이니 항상 여유는 없을듯~
그래도 청명이 계획을 잘 짜서 늘 무난했잖어^^
아직은 산행에 여유가 있으신듯 합니다.
이리 차표를 끊어놓고 걷는다는게 쉬운일이 아닌데...
예전에 모르는 길을 들이 댈 때는
일단 갈데까지 가보고 중간지점 정도에서
시간계산을 해보고 차 시간을 끊거나 했는데...
쉽지않은 덕산지맥길 걷느라 수고하셨습니다.
청명친구가 늘 세심하게 선답자들 후기와 트랙 보고 시간 계획을 잘 짜서 미리 예매하고 큰 오차없이 잘 진행하고 있습니다.
가끔 빨리 끝나거나 늦으면 수수료 없이 시간변경도 가능한데 일요일 귀경 기차는 미리 예매 안하면 매진이라 꼭 미리 예매는 하고 있습니다.
늘 후기 봐주시고 댓글 주심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