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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운틴 익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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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여행정보 기상청 스크랩 전북) 서해안 변산풍경이 아스라히 펼쳐지는 고창 소요산을 찾아서^^
둔재(윤재연) 추천 0 조회 67 12.05.01 21:00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백제의 역사와 문화가 살아 숨쉬는 소요산(逍遙山) 자락은 소요대사, 연기조사, 도선선사 등 당대 고승들이 머물렀고 수많은 문장가들이 태어난 곳이다. 그러나 선운산의 명성에 눌려 숨죽여 왔다. 다행히 최근 고창군에서 소요산(444.2m) 등산로를 개설하고 미당시문학관을 연계하는 ‘이야기가 있는 천리길 탐방로’를 조성해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특히 고인돌길(8km), 풍천장어길(10km), 질마재길(14km), 소금길(13km) 잇기와 연기지구 농촌용수개발사업의 일환으로 개설된 100m와 300m 농수로터널체험 프로그램 등을 다양하게 선보이고 있다.

소요산은 고창의 젖줄 인천강을 사이에 두고 높이가 같은 선운산 경수봉과 마주보고 있어 형제봉 또는 걸출한 문장가들이 많이 배출됐다는 의미로 문필봉이란 별칭을 얻었다. 보천교의 창시자 차경석, 인촌 김성수, 미당 서정주 등이 그 산의 정기를 받고 태어났다. 동학혁명의 주인공 전봉준 장군 부친이 소요산 암자에서 글공부하며 길몽을 꾸고 전 장군을 잉태했다고 전해 온다.


▲ 팔각정에서 본 인천강과 병바위.

<흥덕현지>에는 옛적에 소요산 산정에 기우제를 지내던 천제단이 있었고, 북쪽은 취은처사 황세기와 귀암

황재중 부자가 시를 읊던 명옥대와 유선대, 남쪽은 김하익의 효행일대기를 담은 백허당이 새겨진 효자바위가 있었다는 기록이 보인다.


소요사는 풍수지리상 제비가 깃든 연소혈(燕巢穴)로 소요산 목울대 부근(동쪽 암벽 아래)에 자리한 사찰로

백제 위덕왕 때 소요대사가 개창해서 얻은 이름이다. 신라 경덕왕 때 고승인 연기조사(緣起祖師)가 화엄사

중창과 고창의 소요사 등 많은 사찰을 창건했으며, 출생지가 고창 흥덕이라는 설과 하늘에서 연을 타고 우리나라에 왔다는 설도 있다. 정현도 인천강지킴이 회장의 말에 따르면 연기저수지 옆에는 연기조사가 창건해 한때 38개 암자를 거느렸던 연기사 터가 있다고 한다.


원광대 유승훈 교수에 의하면 조선 중기의 고승 소요대사의 부도를 백양사에서 발견했는데 추사 김정희가

쓴 소요사란 현판이 분실돼 안타깝다고 했다. 소요사는 조선시대 중기까지 대대로 이름난 승려들이 배출된

절로 정유재란과 6·25때 소실되었다가 최근에 다시 지었다. 소요대사는 담양출신으로 13세에 백양사에서 불도에 입문하여 서산대사에게서 신지(神旨)를 깨우쳤으며 백양사 주지와 조실을 지냈다. 저서로 <소요당집>이

있고 그의 부도는 장성 백양사, 담양 용추사, 지리산 연곡사 등 세 곳에 있다.


▲ 남릉에서 본 소요산과 연기저수지.

정상에서 북쪽은 곰소만과 죽도 너머로 드넓은 서해와 내변산의 산줄기가 아름다운 자태를 뽐낸다. 서쪽으로 눈을 돌리면 선운산이 한눈에 잡히고, 동쪽은 가까이에는 화시산, 그 너머로 내장산·방등산·입암산이 아스라이 마루금을 그린다. 바다에서 불어오는 해무가 하얗게 밀려오며 소요산을 감싸는 장관을 연출한다. 북쪽은 미당 서정주가 유년기 고향사람들의 풍속을 산문양식에 담은 여섯 번째 시집 <질마재 신화>의 무대다.


산줄기는 호남정맥 내장산 옆 순창새재 부근 530봉에서 서쪽으로 갈려나온 영산기맥이 뿌리다. 영산기맥은

입암산을 지나 방등산 고창고개에서 북쪽으로 지맥 하나를 내려놓는다. 호남지리탐사회에서는 그 지맥을 소요지맥이라 부르기로 했다. 사실 터재와 오봉을 지나면 또 다시 두 갈래를 친 뒤, 화시산을 지나 선운산 경수봉과 마주 보고 솟은 산이 소요산이다. 속설에 의하면 두개의 산중에서 하나가 흥하면 그 하나는 쇠퇴한다고 한다.


물줄기는 모두 인천강 하류를 이루다가 서해의 곰소만에서 살을 섞는다. 지도상에는 인천강을 주진천이라고

잘못 표기하고 있다.


짱짱한 조망이 어우러진 바위 능선   이번에는 1, 2코스를 조용호 고창군청 문화관광계장과 정현도 인천강지킴이 회장, 그리고 고창군산악연맹 조기담회장의 안내를 받아 호남지리탐사회원들이 답사했다. 연기교 건너 강나루식당에 주차하고 연기마을에 있는 보천교의 창시자 차경석 생가 터와 묘소를 둘러봤다. 차경석은 증산교 교주 강일순의 수제자로 1921년 정읍 대흥리에 본부를 둔 보천교를 세워 한때 신도가 650만 명으로 세력이 커져 일본총독인 사이토 마코토가 찾아갔을 정도였다. 지금은 생가 터와 묘소만 쓸쓸히 남아 인생무상을 말해 준다.


▲ 소요산 북릉의 전망 좋은 바위.

연기마을에서 동쪽 나무계단을 올라서면 묘소가 반기는 완만한 소나무 능선길이다. 전망바위에서 소요산에

매료되어 날마다 찾는다는 이석녕씨와 친구 고광현씨를 만났다.


바위 능선을 걸으면 ‘연기마을 0.9km’, 남쪽 수변산책로를 알리는 이정표를 만나고 고스락에 올라서면 서쪽의 선운산이 손짓한다. 팔각정에 오르면 사방이 탁 트여 훌륭한 조망대다(연기마을에서 40분 소요). 북쪽으로

연기저수지와 소요산, 서쪽은 선운산, 동쪽은 바위가 어우러진 능선이 한눈에 잡힌다. 특히 남쪽의 인천강

볕의 병바위 옆에는 변인천 형제가 초막을 짓고 어진(仁)고을 수령은 물(川)을 잘 다스려야 한다고 주창했던 곳이다. 주변엔 아홉 개 바위가 있고, 걸출한 인재가 배출된 길지다. 정현도 회장이 바윗길에서 대한민국에서 음택으로 보면 최고 길지라는 연기사 터에서 정면으로 보이는 거북바위 전설을 말해줬다. 거북바위를 지나면 전망바위들이 연이어지고, 북쪽은 소요산, 동쪽은 화시산과 방장산을 바라보며 걷는다. 용산저수지와 수월산이 보이는 능선에서 헬리포트를 만난다(연기마을에서 2시간 소요).


길이 희미해지는 잡목 숲에서 수월산을 눈앞에 두고 산비탈을 빙 돌아가면 수월산삼거리를 만나고, 고스락에 오르면 산줄기가 북쪽으로 이어진다. 선운저수지 옆으로 흉물스런 석산개발 현장이 보이고 북쪽은 소요산이

다가온다. 넓은 등산로를 걸으면 콘크리트 포장도로인 연기재 사거리에 닿는다(연기마을에서 2시간40분

소요). 서쪽 연기마을과 동쪽 쇄점을 잇는 고개다.

콘크리트 길을 20여 분 오르면 고즈넉한 소요사가 중생을 맞는다. 입구의 거대한 암벽에 수많은 글씨를 새겨 자연을 훼손시켜 놓았다. 마치 수문장 또는 사찰의 일주문처럼 소요사를 지키는 거대한 바위에 수많은 이름이 새겨졌다. 인간의 부질없는 욕망을 엿볼 수 있다. 소요산 품에 안겨 있는 고즈넉한 소요사의 감로수로 목마름을 달랬다(연기마을에서 3시간 소요). 스님은 출타 중이고 벌들이 사찰을 지키고 있있다.


우리는 조망이 탁 트여 시원한 산들바람이 불어오는 대웅전 앞 평상에서 땀을 식히며 오찬을 즐겼다. 10분쯤 오르면 너럭바위와 무인산불감시초소, 전북산사랑회에서 설치한 이정표, 대삼각점이 있는 소요산 정상에 닿는다(연기마을에서 3시간10분 소요).


▲ 소요사 입구.

북릉으로 하산하다 암봉을 만났고, 삼거리에 서면 북쪽은 미당시문학관이 있는 서당마을이다. 오늘 산행은

연기마을이 있는 남릉으로 잡았다. 사람의 흔적이 적은 호젓한 길을 걸으면 연기저수지 아래 검은 기와집이

날머리다. 곧이어 연기마을의 들머리를 지나 연기교 옆 강나루풍천장어집과 연기교에 닿는다(소요산에서 1시간20분 소요). 귀갓길에 조용호 계장이 권하는 농수로체험장과 미당 생가를 둘러보았다.

소요산 북쪽 산자락에 안겨 있는 미당시문학관은 탐방객이 많다.


2코스는 부안면 용산마을 저온창고 앞에 있는, 일제강점기에 최판사의 고택이었던 외딴집 뒤에서 시작된다.

이 길로 10분쯤 오르면 용산마을이 훤히 내려다보이는 전망대에 닿는다. 북쪽 소요산과 남쪽 화시산이 다가온다. 용산저수지 위 골짜기에는 수월사 터와 사찰의 방앗간동굴이 있다. 곧이어 붓 끝처럼 뾰족해서 문필봉

또는 노적봉으로 불리는 건기봉에 닿는다(용산에서 15분 소요). 이곳은 일제가 깃대를 꼽고 측량을 했던 곳.


건기봉을 내려서면 잘록이에서 산줄기가 끊어질 것 같지만 작은 소나무 숲으로 이어진다.  남동쪽은 화시산

뒤로 방장산 줄기가 춤을 춘다. 갈림길에서 우측의 큰 바위를 오르면 조망이 훌륭하고, 소요산 뒤로 곰소만과 내변산이 한눈에 잡힌다. 수월봉(363m)에 닿으면(용산에서 1시간30분 소요) 전북산사랑회를 비롯한 6개

산악회의 표지기가 만국기처럼 펄럭인다. 지형도에 용산제와 가막제 이름이 뒤바뀌었다.


조망을 즐기며 능선을 내려서면 동쪽 쇄점, 서쪽 연기제에서 길이 이어진 매봉재에 닿는다. 오찬을 즐기고

버려진 묘소를 지나 오름길을 가면 동학혁명의 지도자 손화중의 피체지로 알려진 흉측하게 잘려나간 수강산이 고통을 호소한다. 밤나무단지로 내려서면 연기재다(용산에서 2시간40분 소요).


>> 산행길잡이


○연기교~연기마을~동릉~(2.0)~전망대~(4.0)~연기재삼거리~임도~(1.3)~소요사~(0.5)~소요산~남릉~

연기마을~(3.0)~연기교  총10.8km, 5시간 소요(점심시간 포함)


○용산마을~최판사집~건기봉~(2.0)~수월봉~연기재~(2.0)~임도~(1.0)~소요사~(0.5)~정상~북릉~

간장공장~(2.5)~미당시문학관 총 8km, 4시간 소요


>> 교통안내


[승용차]
○전주~정읍~흥덕~22번 국도~용산마을~선운사 입구 연기교
○서해안고속도로 선운산 나들목~22번 국도~용산마을~선운사 입구 연기교


[대중교통]
○전주~정읍~흥덕: 직행버스 수시운행
○고창~흥덕~부안면~선운사행 군내버스 수시운행


>> 볼거리


미당시문학관


고창이 낳은 한국문학계의 거목 미당 서정주의 작품과 생애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문학관을 들었다.

육필원고, 사진자료 등 1만5000점이 전시되고 13세까지 살았던 생가도 복원했다.


>> 맛집


강나루풍천장어(대표 김보연·063-561-5592)는 연기교를 지나 소요산 들머리에 있다. 넓은 주차장과 야외

벤치가 있는 장어요리 전문식당으로 장어 1만6,000원, 장어탕 7,000원, 장어완자 찜 9,000원.

복분자주 1병 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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