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3일 금요일, 시골집으로 향합니다.
저녁6시에 출발했는데,보통때보다 시내에서 덜 밀립니다.
덕분에 2시간 30분만에 시골집 도착.
마음이 시끄러울때,시골집은 참 좋은 도피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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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풀린 날씨덕분에 오랜만에 데크에서 고기 구워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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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아침, 난롯불에 고구마도 굽고....
지난번에 밤고구마 구웠더니 맛이 덜 해서 이번에는 호박고구마 구웠습니다.
근데 고구마값이 만만치 않네요.
올해는 단양에 고구마 심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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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메뉴로 오리백숙 준비했습니다.
오리 사면서 뒷집어르신댁에 닭을 사드렸습니다.(오리를 드시는지 안드시는지 몰라서)
닭 들고 가니, 하도 들어오라 하셔서 오랜만에 커피 얻어 마셨습니다.
어른들께서는 길에 까는 돈도 무시 못할텐데, 당신들 신경쓰지말라고 하십니다.
꼭 부모님 말씀같지요.....
이럴때 저는 늘 "저희 먹을려고 사면서 같이 샀어요." 합니다.
그랬더니 저희 메뉴도 백숙인걸 눈치 채시고 직접 재배하신 황기를 주십니다.^^
이런 어른들이 옆에 계셔서 참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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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정말 봄인것 같습니다.
산수유 꽃망울은 지지난주보다 더 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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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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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실나무에도 꽃망울 맺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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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두나무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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밭에는 꽃다지가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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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이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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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서 보니, 매실나무 꽃망울 맺은 나무가지를 물에 꽂아놓으면 꽃을 볼수 있다해서 안양서 보려고 몇가지 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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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은 나이탓인지 요즘 살림살이에 관심이 많아졌습니다.ㅋㅋ
새로 산 화덕에 맞는 사이즈의 솥을 새로 사왔습니다.
새 솥으로 오전에 약초물 끓이고, 약초물 남겨서 저녁에 그 솥에 오리 백숙 끓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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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초물 끓이다 갑자기 냉이 생각이 나서 냉이 캤습니다.
아직 많지는 않았지만,한끼 먹을만큼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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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일 저녁에 미역국 한 냄비, 무우청시래기 깔고 고등어 조림을 했는데,저희가 금요일에 시골집 오면 아들녀석들이 제대로
챙겨먹지않아서 상할것 같아서 시골집에 들고 왔습니다.ㅋㅋㅋ
사진은 토요일 점심입니다.
냉이무침 한접시에 봄을 먹은듯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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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점심을 먹고,요즘 몸컨디션이 별로인 남편은 낮잠을 달게 잡니다.
너무 오래 자는듯 해서 깨워서 동네 한바퀴 했습니다.
부드러운 봄바람에 모든 시름을 날려보냅니다.
산책하다 길에서 저희같이 주말에 다니시는 분 만났습니다.
몇년만에 본 얼굴이라 반가워서 그 분댁에서 차 한잔 같이 했습니다.
저녁에 다시 만날것을 약속하고.....
저희 시골동네는 다리를 통해야만 들어올수 있어서, 마을크기가 정해져 있지요.
10년전 저희가 처음 올때만해도 현지분은 4가구,10가구 정도의 주말주택이 있었습니다.
이 주말주택분들이 주말에 들어와서 모여서 술자리를 갖더군요.
처음에는 너무 친하게 지내셔서 부럽기도 했는데, 나중에는 잦은 술자리가 저희 생활을 어지럽혀서 너무 부담스러웠습니다.
보통 저녁에 시작한 술자리는 안주가 떨어지면 깡소주로,아님 각종 담금주로 새벽 1~2시까지....
저희는 처음 하는 농삿일로 정신을 못차릴때였고, 나머지분들은 일찌감치 농사를 포기한 분들이니, 생활리듬이 맞지 않을수 밖에요.
제가 여기 카페 가입한 이유중에 하나인데, 이런 주말생활이 제가 꿈꿨던거랑 달라서 다른 곳에 다시 터를 마련하려고 했지요.
이제는 사람들과 어울리지 않아도 되는 오지로 가려고 했지요.ㅋㅋㅋ
무슨 이유때문인지는 몰라도 2~3년후, 그렇게 잘 지내던 분들이 점점 서로를 비방하고 등을 돌리기 시작하더니 모임이 사라졌습니다.
덕분에 저희는 한결 마음 편하게 저희만의 주말생활을 즐길수 있었고요.
10년 세월속에 그 중 한가구는 거의 시골집을 오지않고, 3가구는 터를 팔고 떠나셨습니다.
그리고 오늘 만난 분은 동네분들이랑 왕래는 하지않고 조용히 터에만 다녀셨구요.
이런걸 보면서 저는 '불가근 불가원' 원칙을 제나름대로 터득했지요.
그래서 저희는 두루두루 적당히(?) 친하게 지냅니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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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서는 해가 지면 일을 할수 없으니까, 그때가 약속 시간입니다.ㅋㅋ
저는 오리백숙과 죽을 준비하고, 다른 집은 두루치기(? 그 댁 아저씨가 직접 요리하신 이름 잘 모르는 돼지고기 볶음 ㅋㅋ)
해서 몇년만에 자리를 같이 했습니다.
또다른 한분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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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집은 마을 젤 안쪽,산밑에 있어서 마시고 떠들기 좋습니다.
저희처럼 마을 가운데 있으면 아무래도 조심스럽지요.
몇년만의 자리가 얼마나 반갑던지......
정말 좋았습니다.
이 분은 58년생인데 작년에 명퇴하셨습니다.
하는 일도 마음이 힘들고, 시골집도 있으니까 별 고민 안하고 퇴직하셨는데, 막상 백수(?)가 되고 보니,
오히려 마음이 더 힘들다고 합니다.
남편에게도 은퇴는 최대한 버티다하라고 조언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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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과 바로 접한 1,300평 터에 새로 조립식 농막을 준비하셨는데 분위기가 저희집이랑 엄청 다릅니다.
탁 틘 공간이 시원합니다.
밤하늘의 별보기도 훨씬 편하고.....
커다란 나무도 위험해 보이지 않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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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승달이 너무 이쁜 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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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에는 완전 봄날이었는데, 시골의 밤공기는 아직 많이 차가왔습니다.
모닥불 피워놓고 밖에서 마시는 술은 취하지도 않습니다.
이른게 진정한 시골살이 같았습니다.
남편이랑 많은 생각,이야기를 했습니다, 저희 시골살이에 대해서.......
집집마다 다른 문화가 있으니,정답은 없지만 저희는 너무 소극적인 생활을 하는것 같았습니다.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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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하셔서 시골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으신지라 개를 2마리 키우시는데, 이 집 개들이 얼마나 순하고 사람을 따르는지.....
저희를 처음 보는데도 짖지도 않고 껑충껑충 뛰면서 반기더니, 집으로 가는 길을 이렇게 에스코트 해줬습니다.
10분 정도 거리인데,시골 밤길은 깜깜하고 혹시라도 짐승들이 나올까 무서운데, 이 녀석덕분에 안심하고 걸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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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너무 잘 따르는 이 녀석의 이름은 ......'돼지'라 합니다.ㅋㅋㅋ
너무 잘 먹어서.....ㅋㅋ
저희 집 까지 왔는데,줄 만한게 아무것도 없어서 정말 미안했습니다.
아무리 가라 해도 안가고 마당에 있었는데, 한참 뒤 문단속하러 나갔더니 그때까지도 있어서 마음 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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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아침, 잠에서 깨니 7시가 좀 넘었네요.
일어나야되는데 하면서 꿈쩍거리는데 집전화 벨이 울립니다.
시골집전화는 산밑할머니 전용선입니다.ㅋㅋ
안 잔 척하며 전화를 받으니, 안양 출발하기전에 김장김치 가져가라하십니다.
앗~싸~
아침 설거지 하려고 보니, 어젯밤 오리백숙이 쬐금 남아있어서 '돼지'랑'사순이'에게 갖다주고,
산밑 할머니께 김장김치 얻고 해서 안양으로 향했습니다.
강에는 오리들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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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포장길이 남아있던 판운리 향하던 길이 이제 모두 포장 되었다해서 오늘아침은 이 길로 나왔습니다.
길은 좋아졌지만, 뭔가 하나를 잃은듯한 느낌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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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장충약수터앞으로 나와서, 약수 받았습니다.
그리고 할머니표 김치도 확인하고 ^^
저희집에 큰통이 없다는걸 이제 아시고는 아예 할머니집 통에 담아둔다고 가지러만 오라 하셨어요.ㅋㅋㅋㅋ
맛있게 보이지요? 오늘 저녁에 맛 봐야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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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수도 한통 받고......
여기 약수가 좋아서 예전에 정주영회장도 늘 이 물을 마셨다네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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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도 봄이 느껴집니다.
수도계량기도 잠그지 않았는데,설마 강력한 꽃샘추위가 오지는 않겠지요?^^
첫댓글 님의 따뜻한 마음씨가 꽁꽁 얼어 붙은 겨울을 녹여 버렸습니다. 금수강산에 아름다운 봄이 왔어요. 꽃피는 봄이.
덕분에 이곳의 겨울도 녹아 버렸습니다. 땡큐!
맛있게 먹고 갑니다. 고맙습니다. 행복한 봄 맞이 하소서.
ㅎㅎㅎㅎㅎ
어느 대목에서 따뜻한 마음씨를 보셨을까요?ㅋㅋ
근데 저는 선생님께서 알지 못하는 못된 구석이 있어요.ㅋㅋ
한번 싫으면 뒤도 안돌아봅니다.ㅋㅋ
시골동네에 두루두루 원만한데,딱 한집 저희에게 무례하게 구는 저희보다 젊은 부부하고는 길에서 만나도 인사도
나누지 않습니다.ㅋㅋ
거의 7~8년을 그렇게 지냈나봅니다.
근데 이 부부가 작년에 집 팔고(이 집도 주말주택), 떠났습니다.
속이 후련했습니다.ㅋㅋ
근데 풍문에 단양에 다시 땅을 사고 집을 지었다합니다.ㅋㅋ
지난 정월 대보름,단양에 인사하러 마을회관 갔을때,혹시라도 운없게 그 자리 앉아있을까 신경 쓰였습니다.ㅋㅋㅋ
저의 실체를 공개합니다.ㅋㅋ
@매룬 그건 저랑 꼭 같습니다. ㅎㅎㅎ. 다른 걸 닮아야 하는데.
@seamaker 같은 점이 많은 사람은 더 친근하게 느껴져요.ㅋㅋㅋ
지난번 카페에서, 뜨거운 커피는 종이컵위의 뚜껑을 열고 마시야 마음이 편하시다해서
엄청 반가웠어요.ㅋㅋㅋ
좋은 점이 닮아도 반갑고, 나쁜점이 닮아도 공감할수 있고....^^
다음에 또 선생님과 닮은점 찾기 해봐야겠습니다.^^
에구~~
비포장길이 없어졌네요...
느리지만 비포장이 좋은데...
단양으로 언른 오셔야 같은 군민 되고 좋을텐데요~~ㅎㅎ
와~
저처럼 판운리 가는 비포장길 좋아하셨군요.
편한것보다는 시골길답게 덜커덩거리는 비포장이 훨씬 정겨웠어요.^^
집짓기 시작하려니, 자꾸 불안불안,조마조마 해요.ㅋㅋ
얼른 지나갔으면 좋겠어요.ㅋㅋ
최근 자주 단양 다니며, 집 찾았어요.ㅋㅋ
달리는 차 속이라 자세히 보지는 못했지만, 닭장도 봤어요.ㅋㅋ
집 지으면 얼굴 함 뵈어요.^^
봄이오다가 다시 꽃샘추위가 며칠간 기승을 부립니다
꽃샘추위가있기에 봄이 더더욱 반갑겠지요?
제가 키우는 개도 사람을 어찌나 반기는지 아무나오면 껴안고 심지어 개장사한테도 반갑게 뛰어가서 걱정입니다
그렇다고 묶어놓고 키우기는 싫고.....
지 운명이지 하고 잊어버리고 있습니다
온동네 이웃동네 까지 모든 암개가 저놈의 마누라입니다
(시골개 대부분 암개만 키우니까)
오늘도 음식사진에 열받으며 냉이 된장국으로 서러움을 달래봅니다
여기도 몇일 추웠어요.
봄이 그냥 쉽게 오기는 싫은가 봅니다.
꾸녀기(? 맞나?)도 사람을 반기는군요.
'돼지'도 주인이 풀어놓고 기르고, 한번씩 며칠간 본가에 가있고 해서 사람이 그리워 사람을
무지 좋아한다했습니다.
근데 동네에서 강쥐 데레고 와서 책임지라고 하면 어떡해요?ㅋㅋ
일일이 친자 확인할수도 없고....ㅋㅋ
음식사진에 대해 별 생각이 없었는데,역지사지라고 '양방산'님 음식사진 보고는 높은밭님 맴을 이해하게 되었어요.ㅋㅋ
아~ 마의 3월입니다.ㅠㅠ
여러가지 일이 겹쳐 죽어라하는데, 어제 작업실주인 전화와서는
집이 팔렸다고 나가라합니다.ㅠㅠ
저 같은 사람도 있으니 너무 서러워마세요.ㅋㅋ
@매룬 핑계김에 이번에 작업실을 시골로 옮겨요
나중에는 어차피 오실꺼니까
친자확인 안해봐도 99% 꾸녀기 새끼 확실해요
어떤집은 사례로 한마리 주겠다는거 손사례를 쳤지요
끔찍한 사례 마시라고 ㅋㅋ
좋은 봄 맞으세요
@높은밭 그렇지않아도 제1안은 영월집에 작업실을 옮기는겁니다.
어차피 옮길거고,작업실도 이미 마련되어 있으니까요.
근데 남편이 시골가기전까지 제 놀이터는 없애지말았으면 해요.
부동산에 작업실자리 알아보고 있는데, 지금 제가 워낙 싸게 있어서 제 입에 맞는 물건찾기가 어렵네요.
몇 일 알아보고 여차하면 시골로 옮길겁니다.^^
근데 그 많은 물건 싸는것도 보통일이 아닐듯......ㅋㅋㅋ
정말 끔찍한 사례군요.ㅋㅋㅋ
그렇지만, 남자는 자기행동에 책임을 질 줄 알아야합니다.ㅋㅋㅋㅋㅋㅋ
제 꽃, 잘 키워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