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우슈 경기도 협회 관계자분들과 만났습니다.
이전 글에 제가 우슈 동작 모방이 우리 아이들에게 처음부터 가능한 건 아니라고 말씀드렸습니다.
고유수용감각과 전정감각등이 제대로 형성되지 않았고, 그리고 그에 따른 결과로 근육과 관절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기도 하지만,
무엇보다도 자신의 동작을 감지하고 명령을 수행케하는 컨트롤 타워인 뇌기능에 장애가 있기 때문입니다.
첫번째 동영상의 아이는 4살부터 시작해서 지금 3년차에 접어들었습니다. 무엇보다 일반 아동입니다. 이 아이 역시 처음에는 일일이 손으로 몸을 잡아 동작을 만들고 익혔습니다. 옆의 주종군 역시 수년 간 우슈를 했고, 더군다나 뇌기능이 급속히 회복된 상태입니다.
그러나 일반아동도 아니고, 아직 뇌기능의 회복이 이루어지지 않은 우리 아이들은 이런 동작 모방과 실행이 처음부터 가능한 건 아닙니다. 그래서 우슈 도장을 찾으시는 분들을 보며 다소 걱정이 되었습니다.
어제 협회 관계자들에게 우슈와 발달장애의 관계를 설명드리고, 좀 더 현실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건의했습니다.
다행히 그 분들이 저희를 금방 이해했던 것은, 경기 협회장이 이십 년 전 자폐아동을 가르치다가 실패한 경험을 가진 분이었습니다.
저희가 우슈를 선택한 것은 단순한 체력강화나 아이들의 취미활동의 차원이 아닙니다. 강력한 주요 치료 수단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슈 전문가들은 우슈 못지 않게 발달장애의 특성을 알고 있어야 하면, 그 본질을 배워야 저희 아이들에게 제대로 된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희는 관장님들이 따로 발달장애에 관한 공부 및 연수, 또 실습을 적어도 6개월 기간 정도를 거쳐 경험하신 후 우리 아이들을
가르쳐 주셨으면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고, 해서 그 부분도 조심스럽게 건의했습니다. 역시 동의를 하셨구요.
협회 차원에서 그에 관한 내부 룰을 만들 생각도 가지신 듯합니다.
뇌기능 장애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면 아이들의 이상행동, 문제 행동, 몸의 결손, 동작모방의 낮은 기능성을 절대 다룰 수 없습니다.
서로 상처가 될 가능성이 큽니다.
저희는 이미 발달장애아를 받으신 관장님들이 조금 시간을 두고 미루셨으면 하고 건의했고, 협회에서도 받은 학원비를 돌려주라는 공지를 내겠다고 합니다.
조금만 기다려 주시렵니까.
이번에 도장에 등록하시고 시작하신 분들께는 다소 서운하시겠으나,
저희는 길게 볼 때, 가르치시는 분이 발달장애를 확실히 이해하신 후라야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믿습니다.
경기도 우슈 협회에서는 사실 김주종 군(고양시 선수 소속)를 주시하고, 발달장애 치료와 우슈와의 상관 관계에 이미 관심을 가지고
그에 관한 매뉴얼을 만들려 했다는군요.
*이번에 우슈 관계자들을 만난 후, 우슈야말로 뇌기능 장애에 가장 적합한 운동이라는 확신을 가지게 됐습니다.
전정, 균형, 힘조절, 감각 문제 해소 등 모든 것을 가장 적합하게 훈련할 수 있는 컨텐츠임에는 확실합니다.
고유수용감각 개선과 자세교정 및 기본 체력, 근력이 형성되지 않고는 절대 동작 모방이 가능하지 않습니다.
동작 모방은 상당히 높은 수준의 뇌기능이며, 일종의 인지기능이기 때문입니다.
한 단 정도는 조금 따라오기도 합니다만,, 역시 싫어하긴 합니다.
다음 단계에서부터는 힘들어 합니다.
아이가 고통스러워하는 것 같지요?
놀라운 것은 이 자극이 들어간 후,,아이의 상태는 놀랄 정도로 업이 됩니다.
대단히 기분 좋은 상태로 노래를 흥얼거립니다.
메칠페니데이트 계통의 ADHD약인 페니드나 메타데이트를 복욕해도
4시간을 못 넘기는 아이가 이런 자극이 들어가면 하루 종일 ADHD성향이 소거됩니다.
그리고 멜라토닌이 없이 깊은 수면에 빠집니다. 땀을 흘리며.
제대로 된 자극은 다이렉트로 뇌를 자극한다는 것을 우리는 관찰하고 확인합니다.
그리고 시간이 가면 수월하게 해냅니다.
오랜 시간 훈련을 거치면 결국 잡아 주지 않아도 혼자 몸을 다룰 수 있게 됩니다.
첫댓글 경기도 이외에 전 지역에서 가능한 건가요? 아, 여러분들의 이 수고스러움을 어떻게 보답해드려야 할까요? 정말 감사해요. 우리 아이들을 이해하고 가르쳐 줄 수 있는 동네 어귀의 가까운 우슈 도장을 만날 수 있기를 손꼽아 기다립니다. 고맙습니다.
네. 일단 경기 지부와 만났습니다. 우슈 내부에서 전국단위로 문제를 다룰 것이고, 저희도 계속 촉구할 예정입니다.
뇌기능 장애와 발달장애아에 대한 이해가 갖춰지지 않으면 제대로 된 효과를 보기 어렵다는 판단을 내렸습니다.
고맙습니다. 마리안느님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7.09.20 18:19
왠지 실질적인 움직임이 있으실거같아 내심 염치없이 기대하고 있었는데 역시나 확실한 목표가 있으니 접근 방법이 좋네요!
너무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저는 다른 지역이라 혹시 좋은 소식 있으면 꼭 알려주세요
가는 체육관 마다 안 받아주니 참 힘들더라구요
예전에 동생이 다니던 합기도장에서는 움직임도 힘들던 장애학생이 운동하고 엄청 좋아진것을 봤는데 정작 여기서는 받아주는 도장이 없더라구요
여러모로 너무 고생 많으십니다.. 감사합니다...
어찌 고마움을 말로 표현할 수 있을까요~
감사하고 고맙고 기운이 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저도 요즘 우슈도장을 알아보고 있던 참인데 조금만 더 기다려보겠습니다.
여기 창원 마산지역에도 널리 보급되면 좋겠네요.
저도 고맙고 힘이 납니다.
든든한 백이 생긴 기분?ㅋ
마리안느님 재능을 발달장애치료 쪽으로 기부하시어 이 분야에 많은 변화와 발전이 있기를 바래봅니다..부담을 드렸다면 죄송해요^^
감히 무리한 요구와 압박?을 드려봅니다. 용서하세요.ㅎ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7.09.20 22:02
정말 감사합니다..이렇게까지 애써주시고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정말..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7.09.20 23:10
애써주심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병원약 투약 할 수없이 시작했지만 늘 의구심이 들었고 뇌과학이나 생의학 기웃거렸지요.
아이에 대한 이해는 깊어지면서 아이의 행동을 바라보는 내가 바뀌자 아이도 훨씬 달라졌지요.
하지만 근본적인 치료는 역시 안되어서 답답하던 차에 멘토님의 경험담은 오아시스였어요.
당장 우슈도장을 알아보았지만 우리 아이가 어떻게 배울 수있을까?
망막했는데 이리 사전 자폐에 대한 이해 교육을 해주신다니 정말 감사드립니다.
수고많으십니다 ~~
이렇게 수고해주시니 너무 감사합니다
우리 아이들을 위한 전문적인 커리큘럼이 어서 완성되면 좋겠네요
배워보고 싶은데 지역이 서울이라 서울지역도 같이 진행해주실수 없을지요.
경기도에 살고 있고 동네에 우슈도장을 찾았는데 불편한 눈초리로 보거나 바로 거부할까봐 시도도 못하고 있었는데 정말 반가운 소식이네요. 집에서 스트레칭 꾸준히 하며 몸 만들기에 들어가야겠어요. 정말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수고많으셨어요!
감사합니다
마리안느님 글 통해 지역에 우슈를 배우는곳이 있는지 검색도 해보았습니다 이와 비슷한 태극권을 가르치는곳을 보니 관절과 바른자세 운동으로 뇌기능을 향상시킨다는 설명을 해놓은 곳이 있긴 하더라구요
너무 감사드립니다..
네. 제가 우슈 전문가는 아니나, 우슈에는 크게 남권, 장권, 태극권 세 가지가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중 우리 아이들에게는 태극권이 가장 어렵습니다. 힘과 근육의 강,약을 조절하는 동작들과 고난도 호흡법이 주를 이루기 때문인것 같습니다.
@마리안느 저도 태극권을 잘 알지는 못하나
대학원논문을 태극권에 관해 쓰면서
알게됐네요
느릿느릿한 동작이 어찌보면 할아버지들 체조같이 보일수 있으니
장난아닌운동입니다
힘의분배 ,조절, 인내, 맘의수양까지..너무 좋은 운동이에요
이렇게 애써주시니 감사합니다.. 나중에 아이와 함께 저도 도전해봐야겠어요ㅎ
정말 감사드립니다. 언어나 인지는 어느정도 되는 아이가 동작을 인지하고 모방하는 능력은 거의 제로고 관절을 제대로 펴거나 꺽는건 못하는게 늘 의아스럽고 해결해 주고 싶었으나 방법을 찾지 못 했는데...방향을 안내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인근에 우슈도장없어서 엄두도 못 냈는데 협회관계자까지 만나서 진행해 주시니...좀 멀더라도 내년쯤에는 알아봐야겠어요. 협회를 통해서 알아보면 더 좋겠다는 생각도 드네요. 감사해요~^^
인근에 우슈 도장이 있네요. 지방이라 없을줄 알았는데... 협회차원에서 관심가지고 교육 진행해주시면 너무 좋겠어요~ 아이와 제가 함께 배워볼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