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과 달리 글이 제법 길어졌다.
아는 게 많아서가 아니라 알려주고 싶은 게 많아서 일 거다.
그런 마음으로 참고 보아주시길.... . ^^;;
애쇗히.. 여전히 욜 길어요. -_-+
↑이러지들 말고.... .
암튼.. 달려보자.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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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지가 상큼한 모히또(Mojito)를 처음 마신 기억은
대딩 3학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_-
당시.. 허접한 문학동아리에서 종종 어울리던 놈이 하나 있었는데
친구라고 하기엔 아직 멀고 그냥 같은 학교 동급생이라고 하기엔
심하게 자주 어울렸던 다소 애매모호한 관계의 수-_-컷이었다.
그 해 여름....
우연히 놈이 산다는 목동 근처에 볼일이 있어 전화를 했고
잠시만 기다리라는 놈의 목소리를 끝으로
공중전화 앞에서 정말 다소곳이 기다리고 있었다.
ㅡ_ㅡ 다소곳!
그렇게 방문하게 된 놈의 집.... .
내가 사는 나라 대한민국이 자본주의 국가 임에 틀림없다는 사실을
명확히 증명해 주고도 남았다.
그 넓고 호화로운 집 2층 홈바에 앉아
익숙한 표정으로 슥삭슥삭~
놈이 만들어 내는 '모히또'라는 낯선 칵테일을 처음 보았고
적당한 부러움과
적당한 시기심과
적당한 질투가 어울려
내 머리속 깊히 '모히또'가 각인되었던 거다.
그 후로도 날이 더울 때면 종종
택도 없는 우정을 핑계삼아 녀석집에 들러
라임즙이 듬뿍 들어간 모히또를 얻어 마시곤 했었다.
암튼.. 이제 '모히또'는
해가 거듭 될수록 점차 인기를 얻고 있는
대표적인 여름 칵테일 중 하나로 자리잡았다.
2년 전인가?
드디어 콩카페에서도 여름출시 메뉴가 등장할 정도로
이미 대중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쿠바에서 시작된 칵테일로
다이커리(Daiquiri)와 더불어 쿠바의 전통 음료이자
럼(Rum)을 베이스로 한 칵테일의 대표주자 '모히또'
더운 곳에서 자생한 칵테일이니 만큼
무더운 여름에 가장 잘 어울린다고 할 수 있다.
영어로 읽으면 '모지토' 가 되지만
쿠바 산(産) 칵테일이라서 스페인어로 발음하기에
'모히또' 가 정확한 발음이다.
사실.. 묘지 또한
오래 전에 '모지토' ..라고 발음했었다. -_-;;
암튼.. MOJITO의 뜻은
MOJO라는 스페인어에서 유래 되었다는 게 정설인데
'마법을 걸다' '마약의 포로가 되다' '마법의 부적' 등등의 뜻이 있단다.
이미 마셔 본 분이라면 잘 아시겠지만
무더운 여름.. 이 모히또의 마법에 빠지면
마치 냉수를 들이키듯 왈콱왈콱 쏟아 붓게 된다. ^^;;
자! 일단.. 여름철 매력덩어리
모히또의 레시피들을 알아 볼 텐데
검색해 보면 아마도 꽤나 여러 버젼의 방법들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마티니'처럼 여러 종류와 이름으로 나뉘는 건 아니고
각 재료의 미묘한 차이와 BAR의 특징과 바텐더의 특색에 따라
각각의 취향 만큼씩 약간의 차이가 있다는 정도만 인지하면 될 것이다.
오늘은.....
묘지가 자주 만들어 마시는 가장 일반적인 메이킹과
철저히 전통에 근거한 쿠바 스타일의 오리지날 모히또
이 두 가지를 살펴보기로 하겠다.
사실.. 그거면 충분할 거다.
칵테일 Bar를 차릴 게 아니라면 말이다. -_-
< 라임 오렌지.. 보기만 해도 상큼하다 >
먼저.. 오리지널 모히토 RECIPE -_-/
럼(RUM) - 1.5 oz
천연 브라운설탕(전통적으로는 사탕수수 쥬스) - 2t
라임즙 또는 쥬스 - 0.5oz
소다 워터 - Feel 가는 만큼....
민트잎 혹은 박하잎 - 적당히
글라스는 콜린스.. 톨글라스.. 템블러 등등 추천.
↑이렇게 딱 5가지 재료만 들어간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전통레시피는 딱 5가지 재료만 들어간다.
사실.. 요즘은 워낙 퓨전이 대세이기에
모히또 또한 여러가지 레시피들이 많다.
라임 대신 레몬을 넣는 곳도 있고 브라운 슈가나 전통시럽이 아닌
커피 설탕 심지어 그냥 백설탕을 넣는 곳도 있다.
민트잎 대신 박하잎을 넣는 곳도 있고..... .
그러나....
다시 한 번 강조하자면
쿠바 전통의 오리지널 레시피는 위와 같이 딱 5가지 재료만 사용한다.
< 인물사진의 대가 '유서프 카쉬'의 작품전을 빌미로 서울에서 만났던 헤밍웨이 옹. 2008년이었나? 09년? >
'모히또'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사람이 있다.
바로.. 헤밍웨이(Ernest Hemingway)
주업인 문학을 넘나들며 워낙 많은 일화를 가진 양반인데
엄청난 술고래여서 술에 관한 일화도 부지기수다.
헤밍웨이는 한때 쿠바에 살면서
'모히토' 와 '다이커리' 칵테일을 즐겨 마셨다는데
'라 보데기타 델 메디오(la Bodeguita del Medio)'라는 술집 벽에....
내 모히토는 라 보데기타에.. 내 다이커리는 엘 플로리디타에
My Mojito in la Bodeguita.. My Daiquiri in el Floridita'
..라고 직접 써놨다고 한다.
그렇다.
위 문장의 '라 보데기타'는
최초로 '모히또'를 만들어 낸 술집이고
'엘 플로리디타'는 얼음을 갈아 넣은
'프로즌 다이커리'라는 칵테일을 처음 만든 곳이다.
사실.. 그 지역 사람들은
이미 오래 전부터 모히토나 다이커리 비슷한 술을 마셔왔었다.
럼이나 사탕수수즙 그리고 라임과 민트는
쿠바의 어디서나 쉽게 구할 수 있는 흔한 재료들이어서
만들기가 크게 어렵지 않았으니까 말이다.
하지만 흔하게 마시던 그런 술에
'모히또'라는 그럴듯한 이름을 붙이고
제대로 된 칵테일 형태로 만든 건
바로 '라 보데기타'가 최초였다.
암튼.. 모히또의 탄생지인 '라 보데기타' 에서는
1942년부터 지금까지 쭈욱~
그때 그 레시피 그대로 모히토를 만든다고 한다.
그 오리지널 모히토를 헤밍웨이는 좋아했고
하루에도 일곱여덟 잔을 마셔가며 글을 썼고
헤밍웨이의 유명세 덕에 덩달아 세계적으로 알려졌고
그 달달하고 fresh한 맛 덕분에
지금은 더운 여름철에 주로 마시는
힙한 파티용 칵테일의 대명사가 되었던 거다. -_-
< 애용하는 모히토 전용 안주.. 피자와도 환상 궁-_-합.. 컵은 사은품이다. 바카디 행사할 때 얻었어 >
이처럼 모히토는
오랜 세월 만큼이나 이런저런 재료를 섞어
갖가지 변형된 형태로 새로 태어나고 있다지만
헤밍웨이가 마셨던 바로 그 '라 보데기타'의 오리지널 모히또야말로
헤밍웨이의 진정한 소울드링크였던 것.
자!!!!
그 레시피 그대로
다가온 여름을 위해 가열차게 만들어 보자. -_-/
우선....
'라 보데기타'의 오리지널 모히토 레시피는 위에 밝혔고
5가지 각 재료를 좀 더 상세히 파고 들어가 보자.
럼.. 소다워터.. 라임즙.. 민트 두 줄기.. 천연설탕 두 스푼
그리고 큼직한 돌-_-얼음..... .
먼저.. 모히또의 베이스로 쓰이는 술은
럼(Rum) 이다.
럼주는 당밀이나 사탕수수에 물을 타고
그걸 발효시켜 증류한 술인데
사탕수수가 지천인 쿠바에서는 흔한 술이다.
울나라 주류매장에 들려
'모히토 럼 한 병 주세요!' ..라고 하면
백에 구십은 ↓이 '바카디(Bacardi)'를 건넬 거다. -_-
'바카디'는 저잣거리의 싸구려 술 취급받던 럼(Rum)을
제대로 정제시켜 세계 최초로 화이트 럼 브랜드를 만들었고
현재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럼 브랜드 중 하나다.
특히.. 국내에서의 인기는 거의 절대적이다.
묘지 또한 바카디를 선호한다.
다만.. 오리지널 모히또를 원한다면
'바카디'는 땡! 이다. -_-
헤밍웨이가 즐겨 마셨던 '라 보데기타'의 모히또에는
반드시 쿠바産인 '아바나 클럽(Havana Club)'
그 중에서도 꼭 3년산을 사용해야 한다.
그게.. 그렇게.. 중요해? ..라고 물을 수도 있겠지만
쿠바 산티아고에서 처음 만들어졌으나
카스트로와 체 게바라에게 찍혀 전 재산을 몰수 당하고
결국 쿠바에서 쫓겨난 '바카디'는 이제 '메이드 인 쿠바'가 아니라
'메이드 인 버뮤다' 이고 '아바나 클럽' 만이 진정한 쿠바産이다.
또.. '라 보데기타' 에서는
70년 전이나 지금이나
여전히 바로 이 술
'아바나 클럽 3년산' 만을 고집한다.
'바카디'가 1862년에 처음 만들어졌으니
1878년 만들어진 아바나 클럽은
16년 늦게 시작된 후발주자.... .
하지만 아직까지도 여전히
쿠바産 럼의 명맥을 잇고 있다.
그 다음....
바로 '소다 워터'
소다 워터는....
말 그대로 물에 탄산을 주입한 거다.
이쯤에서 궁금한 게 하나 생기겠지?
바로.. '산 펠레그리노' 같은 스파클링 워터랑은
뭐가 다른 거지? ..라는 물음. -_-
스파클링 워터는 한마디로 천연 광천수다.
자연적인 환경속에서 자연발생적으로 탄산이 녹아있는 것
그러나 소다 워터는 인공으로 탄산을 주입시킨 거다.
물론.. 물에 탄산만을 더한 것이니
아무런 맛도 안 난다. -_-
가끔.. 엣지 있는 척하며 토닉워터를 사용하는 분도 계시는데
오리지널 레시피에서는 가급적 피해야 할 일이다.
왜인지는 아래 설탕 파트에서 설명하겠다. -_-
그 다음 라임도 하나 준비하자.
모히또 한 잔 만드는데
대충 라임을 짜낸 즙이 설탕 두스푼 분량을 덮을 정도면 된다.
민트잎은 싱싱하고 보기 좋은 걸로
두어 줄기면 충분하다.
그리고....
브라운 슈가 두 스푼 정도... .
퓨전 레시피도 마찬가지지만
오리지널 레시피에서도 반드시 백설탕이 아닌
내추럴한 맛의 브라운 슈가를 사용해야 한다.
전통적으로는 사탕쥬스가 들어갔다고 하는데
천연설탕 정도만 써줘도 퀄리티는 최상으로 뽑을수 있다.
천연설탕은 일반 설탕과 다르게 입자가 매우 굵고
찬물에도 쉬 잘 녹는 특성이 있다.
암튼.. 처음 만들어진 1942년도의 정제기술을 감안한다면
지나치게 정제된 백설탕의 사용은 완벽한 에러다.
보통.. 레시피에는 그냥 두 스푼이라고만 적고들 있는데
일반적인 커피스푼으로 두 스푼을 넣으면
단맛이 거의 느껴지지 않을 거다.
큰 스푼을 이용해 조금 많이 넣을 것을 권한다.
천연 설탕이자나. 쫌 더 써라. -_-
그래도 백설탕보다는 훨씬 덜 달거다.
요즘은 묘지처럼 달달한 걸 좋아하는 사람들의 입맛 때문에
브라운 슈가 대신 강-_-력한 백설탕이나 대놓고 시럽을 쭈욱 짜넣거나
무맛인 소다 워터 대신 달달한 토닉워터나
아무 생각없이 스프라이트(사이다)를 사용하기도 하는데
토닉워터에 들어 있는 액상 과당은
솔직히 오리지날 모히또엔 피하는 게 좋다.
은은한 단맛이 아닌 지배적인 단맛이 강해져서
프레쉬한 매력의 모히또 본래의 맛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사탕수수 즙을 짜 넣던 70년 전의 쿠바를 떠올리거나
또 당대의 알콜 메니아인 헤밍웨이 옹의 입맛이
그리 천-_-박하게 달달하지는 않았을 거라는
묘지 나름의 기대감이라고나 할까?
솔직히.. '아바나 클럽' 대신 '바카디'를 쓰건
국산 럼주인 '캡틴큐'나 '나폴레옹'을 쓰건
그건 만드는 사람의 형편과 마음 가는데로 일뿐이다.
마찬가지로 라임 대신 레몬을
브라운 슈가 대신 백설탕을
소다 워터 대신 토닉워터나 스프라이트를 써도
전혀 문제될 건 없다.
실제로 퓨전 모히또에는 소다 워터 대신 샴페인을 붓기도 하고
럼 대신 소주나 보드카를 넣기도 한다.
근데....
이거 하나만은 꼭 말해두고 싶다.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파격이나 변형이란
반드시 오리지널을 꿰 뚫고 난 다음에야
가능하고 의미 있는 것이라고 말이다.
고전에 대한 적당한 이해 조차 없는 어설픈 변형은
그 자체로 이미 파괴고 혼돈이다.
한마디로 죽도 밥도 아닌 국적불명의 뜬문화.... .
그런 의미에서....
↓이것 또한 이해시키고 싶다.
모히또는....
맥주와 와인.. 그 중간쯤의 도수를 지닌 저알콜 칵테일이다.
당연히 낮은 알콜도수로 인해 폭넓게 사랑받는 이유다.
거기에 우리에겐 미지의 땅인 쿠바에서 시작되었다는 점과
민트+소다워터+라임즙+설탕이 조합된 생경한 맛과
거기에 자연의 색인 그린을 가득 품은 모히또가 지향하는 바를
조금만 생각해 본다면 어렵지 않게 맛의 포인트를 찾을 수 있는 것이다.
상큼하고 달큼하고....
시원하게 떠오르는 여름의 장소들....
휴가철의 풀빌라며 그늘진 썬베드....
혹은 여름밤 파티가 열리는 호텔 루프탑 라운지..... .
자!!
이제부터....
위 감성을 떠올리며
오리지널 모히또를 만들어 본다.
작업이 끝나면
살랑이는 바다바람 같은 선풍기-_-;바람 맞으며
최대한 편안한 포즈로 소파에 나자빠져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를 펄쳐들고
모히또를 마셔보자. -_-/
모든 재료는 위에서 준비를 했으니
본격적으로 알흠다운 오리지널 모히또를 만들텐데
보시는 분들의 이해를 충분히 돕고자
사진은 'Swinging Shanghai' 라는 옆동네서 퍼왔다.
저작권료 달라기에
쫌 깍아서.. 내 마음을 듬뿍 주고왔다. -_-
....
....
....
....
자!!
개소리 집어치우고 언능 만들자. -_-;;
우선.. 브라운 슈가를 두 스푼 넣은 텀블러에
라임을 꾹꾹 눌러서 '설탕이 잠길 만큼' 즙을 짜넣자.
싱싱한 걸로 고른
두어 줄기의 민트도 넣자. -_-
이제 머들러를 이용해 대충대충 빻는다.
@ㅡ(-_ㅡ) 쿵! 쿵!
이때.. 너무 쎄게 그리고 잘게 빻으면
민트향이 너무 강해져 그르치니
대충대충.. 설근설근.. 빻는듯 마는듯 꾸겨 넣는 거다.
별거 아니지만.. 이게 포인트다. -_-
그렇게 민트잎과 라임즙과 브라운 슈가가 잘 섞이면.....
↓이렇게 되겠지? -_-
비쥬얼은 우거지-_-;처럼 보이지만
이제 여기에 '아바나 클럽 3년산' 럼을 섞을 차례다.
럼과 라임즙과 소다 워터의 양은
대략 1 : 1 : 2 가 황금비율..... .
민트잎이 가볍기 때문에
쫄쫄~~ 럼을 넣으면
아래 사진처럼 이파리는 위로 떠오를 거다. -_-
이때.. 민트잎와 라임즙과 설탕 그리고 럼이 잘 섞이도록
후비적후비적 몇번 저어준다.
얼음 넣고 저을려면 힘드니까 미리 저어주는 거다.
그리고 잘게 빻은 얼음조각을 넣어
우거지로 변신한 민트잎을 가라앉힌다.
큼직한 돌-_-얼음은 믹서로 쒸잉~ 갈아도 되지만
한여름 칵테일의 생명은
바로 헨드메이드의 그 서걱서걱한 느낌이다.
깨끗한 키친 수건으로 돌얼음 몇조각을 잘 싸서
망치를 이용해 퍽~퍽~퍽~퍽~
스트레스도 풀며 조질나게 빻는다. -_-
감쌌던 수건을 풀면 불규칙하게 빻인 얼음들이
방긋 웃으며 기다리고 있겠지?
더 빻자. -_-
자!!
이 얼음으로 민트 잎을 가라앉히며 텀블러에 잔뜩 올려담고
얼음 위로 소다 워터를 부어 다시 두어번 젓는다.
마지막으로....
가장 예쁜 민트잎 하나를 골라
각자 취향대로 장식한다.
짜잔~~!! -_-/
이제.. 고생의 결정체인 텀블러에 입술을 대면
그 어떤 더위에도 굴하지 않을 박력넘치는 시원함이
당신의 등골을 지나 이두박 삼두박을 거쳐
전두엽을 자극하고 후두엽을 강-_-타할 것이다.
조낸 더울 땐....
빨대 따윈.. 필요 없다.
상남자로 변신해 그냥 마신다.
벌컥벌컥~~
크아~~!!!!! -0-/
↓이건.. 바카디(Bacardi) 사에서 찍은 모히또 만드는 동영상이다.
간단 퓨전 메이킹이니 참고하시길.... .
보면 머들링 하는 기계가 따로 등장하는데
매우 탐나는 아이템인듯..... .
그러나 전통 쿠바 레시피 모히또 동영상을 찾아 보면
기본은 역시 손으로 하는 머들링과 크러쉬드 아이스다.
그것도 기계에서 나온 아이스가 아니라
손으로 퍽~퍽~ 깨부순 진짜 크러쉬드 아이스!!
소소한 팁 하나라면....
소다수를 붓고 바스푼으로
아래 머들링한 민트잎들을 중간에 떠다니도록 하는 것이 좋다.
기껏 공들여 머들링 했는데 보는 것도 맛이니까. ^^;;
크러쉬드 아이스 사이사이에
오밀조밀 돌아뎅기는 민트잎을 보는 거.... .
그게 또 모히또의 소소한 매력이자 묘미다.
암튼 드디어....
헤밍웨이의 소울드링크였던
'라 보데기타'표 오리지널 모히또가 완성되었다.
고생했다. -_-
일단.. 보는 것만으로도
한 여름의 더위.. 한방에 날아간다.
찬찬히 한잔 빨며
당신 책장 속에 잘 묵혀두고 있는 <노인과 바다>를 꺼내 읽거나
우디 앨런 감독의 유쾌한 영화
'미드나잇 인 파리(Midnight in Paris)'라도 보길 권한다.
이 영화.. 피카소, 달리, 피츠제랄드 등등과 함께
우리의 헤밍웨이 옹도 등장한다.
아마 적당한 지적자극과 함께
하하호호~ 웃어가며 잔잔한 즐거움을 얻으리라
확신한다.
바로.. ↓이 영화다.
그럼 모히또 한 잔 들고
시원한 여름 나시길.... . ^^
....
....
....
....
..라고 할려고 했는데
젠장.. 아직 묘지 레시피가 남았군. =_=
이미 충분히 길고
머.. 특별한 방법이나 재료가 있을리도 없고하니
언능.. 후딱 정리합시다.
준비물 : 라임1개.. 애플민트 약간.. 토닉-_-;워터.. 브라운 슈가.. 얼음.... .
먼저.. 가위 신공을 발휘해서
집에서 키우는 애플민트를 채-_-집한다.
본인은 신선한 민트 공급을 위해
집에서 거금 5000원 짜리 화분 두 개를 키우는데
다년간의 경-_-작 노하우를 바탕으로 그때그때 채집해서 먹는다. -_-;;
채집한 민트를 잔에 넣는다.
심플한 하이볼글라스를 춧-_-/현
브라운 설탕 2t나 사탕시럽 1oz 30ml를 넣어준다.
민트향을 강하게 하고 싶으면 민트시럽을 조금 넣어도 좋다.
라임을 웨지(Wedge)썰기로 대략 8등 분-_-;해한다.
손으로 쉽게 즙을 낼 수 있도록 자르는 방식인데
각종 세균의 온상지인 묘지 손.. 욜 드럽기 때문에
오리지널처럼 직접 짜지 않고 민트와 함께 머들링해 준다.
라임 역시 글라스에 담고
이제 붴칼 꺼내듯 머들러를 꺼내 들자. -_-ㅣ
쿵~ 쿵~ 쿵~ 쿵~!
강약약.. 중강약약으로 충분히 머들링해 준다.
↑이게 오리지널과 다른 차이점인데
대충대충 슬쩍하는 오리지널과 달리
라임즙을 충분히 짜낼 수 있도록 열심히 가열차게 머들링해 준다.
사실.. 집에서 키우는 애플민트는
스피어민트 그리고 자연환경에서 자란 애플민트보다
그 향이 한참이나 약하다.
당근.. 오래 머들링을 해서 향을 풍부하게 만들어 주는 게 포인트. -_-
아울러 라임 또한 꾹꾹~ 눌러서 충분히 과즙을 짜낸다.
꽁꽁 언 각얼음 2~3개를 먼저 넣은 뒤
그 위에 얼음을 뽜수던 갈던 알아서 쌓아준다.
각얼음은 장기간 음료를 시원하게 유지해 주고
뽜순 얼음은 음료를 신속히 냉각시켜 준다.
그 특성을 잘 기억해 두었다가 상황에 맞게 활용하시길.... . -_-/
탄산수 150ml 정도를 부어준다.
난.. 워낙 달달한 맛을 좋아해서 토닉워터를 사용한다.
탄산수.. 수 많은 종류가 있는데
국산 '초정탄산수'부터 '페리에' 또 페리에를 겨냥해 롯데에서 만든 '트레비'도 있다.
각자 취향에 맞는 것을 사용하면 된다.
단.. 위에서 격하게 언급했든
오리지널을 만들 땐.. 오로지 '소다 워터' 다. -_-
이제 마지막으로 럼(Rum)을 넣어준다.
시중에 저가럼들이 많지만 '바카디 슈페리어 화이트 럼'을 권장한다.
바카디 특유의 향과 풍미가 있기에 그닥 실망은 안 할 거다. -_-
잊지 않았지?
오리지널은 뭐라구?
그래....
'아바나 클럽 3년산' 이다. -_-+
럼.. 1oz 30ml 투-_-하
마지막으로 애플민트 잎 몇장으로 가니쉬(장식).....
완성이다.
라임을 Wheel 조각내서 가니쉬하는 방법도 있으나
내 경우는 그럴 라임이면 차라리 즙을 조금 더 내서 넣는다.
최근엔 애플민트나 라임도 오픈마켓에서 쉽게 구할 수 있고
럼 또한 웬만한 마트에 가면 쉽게 구매할 수 있다.
묘지의 대딩 3학년 때처럼
재료 때문에 구걸하듯 남의 집을 기웃거릴 필요가 없다는 이야기다.
결국.. 나머지 필요한 건
오로지 관심과 사-_-;랑 정도?
< 어느 Bar에 진열된 아바나의 위-_-용 >
그러나 만약....
당신의 귀차니즘 레벨이....
이미 만랩에 도달했다면....
어차피 이것저것 다 귀찮을 터..... .
그래서....
정말.. 초특급 간단 레시피를 알려주겠다. -_-
갈증에 목마른 당신....
난닝구에 쓰레빠 신고....
일단 뛰어라.
어디로?
편의점으로.... . -_-
거기.. 신기루처럼....
↓이게 있을 거다.
지갑을 열고
이황 선생을 건넨 뒤
득하라.
서둘러 봉다리를 뜯고
부어라.
그리고 마셔라.
모히또다. -_-
PS - 럼이 없다며 모히토를 포기하는 사람들을 종종 목격한다.
그러나 없으면 없는데로 럼을 생략하고 만들면
그게 바로 '무알콜 모히또' 다.
또 소주나 보드카를 대신 사용해도 그럭저럭 마실만 하다.
마찬가지다.
탄산수가 없다면 사이다를 쓰면 된다.
다만.. 일반 설탕은 절대.. 네버.. 노다. -_-
민트는 있으면 좋고 없으면 욜 아쉬운 재료..... .
풍취를 생각한다면 가능한 무조건 넣자.
득하는 방법도 쉽다.
평소 별 쓸모도 없던 묘지 머리에
핑크빛 머리핀 하나 꼽-_-;고
룰루랄라~ 정겹게 동네 꽃가게에 가면
꽃가게 아줌마가 전지가위 들고 쫓아내지 않는 한
애플민트나 페퍼민트 화분 하나쯤 대략 2000~3000원이면 구입할 수 있었다.
창가에 두면 요즘처럼 볕 좋은 날엔 무럭무럭 자라줄 거다.
생각날 때마다 몇장씩 따서 쓰면
본전 뽑는 건 일도 아니다.
남으면 시장에 내다 팔아라.
2000~3000원 쯤이야 머..... . -_-;;
<사랑에 빠진 딸기 - Taru>
..
첫댓글 자운님 모히또 글에 사진들이 엑박으로 죄다 죽었더군요. ^^;;
전에 블로그에 걸어두었던 글 옮겨왔습니다.
짬날 때 시원하게 만들어 드시길.
여적 머리가 흔들흔들 ((-_-))
아~~ 속두 쓰려. =_=
아침 9시? 10시? 암튼 욜 오래 많이 퍼먹었음.
요즘 묘지가 미치신듯...... . ㅎㅎ ^^;;
애플민트 바람일으키며 손으로 쓱 쓱~흠..흠..냄새 흡입 내지는 따틋한 물에 몇잎 동동..후루룩..했는디
저화분 여름까지 살아있음 모히또 도전함 해보께요.
처녀적 카테일 한번 맹글어보겠다고
책장한켠에 요거조거 사다모은 기억나네요
인쟈 부질없이 나이만 먹었으니
모으는것도 맹그는것도 구차너니
묘지님하~~맹글어 줌 사양안코 마실수 있는데..
까지꺼.. 많이 만들어 드릴께여. ^^
몇잔 같이 마시고 이쁜 강아지가 되어 봅시다. ^^;;
날 더워지면 함 만들어봐야겠네요~
보기만해도 시원!~~^^
마시면 정말 시원.. 내장이 다 서늘해짐 ㅎㅎ ^^
속풀이용 라면 하나 끓여먹었네요.
아침이면 면상이 팅팅 부어있을듯.... ( -_- ) <ㅡ 이정도 되겠죠? ㅋㅋ
대전번개때
한잔씩 만들어주세요
묘지님~~~
정빈님을 자주 뵈니 좋네요. ^^
모히또도 좋지만 맛난 소맥 한잔씩 말아드릴께요. ^^
@해변의묘지 울방에만 들오믄 션한 맥주라도 한잔..
늘 술 생각 나게 만드는 주범중 1인, 묘지님! ㅋㅋ
세심하고 멋있다 ㅋ
하루종일 까고 다니느라
모히또 한잔 주문하까
치맥이 낫지?
치맥 짱이져. ^^
특히.. 소맥이 짱짱. -_-
묘지얌 난 겨울도 이거 머글수 잇따..
슴가가 뜨겁다 아이가~~...ㅋㅋㅋ
써뤼원 하프갤론 하나 사줄테니까
먹지 말고 거기 발러.
식게.... . -_-
@해변의묘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윈드마리
무쟈게 좋아하네.
진짜 바를 기-_-;세.
너네들....
대화 내용이 삡~~~~이다.
둘이 사귀는거 아니지?응?
@미라 루나
질투나거든
언능 와여...
@미라 루나
우리가 사귀는 거 아녔음? ㅋㅋ ^^;;
여름에 그대로 실행할끼다.
묘지님!
갑자기 시원한 음료가 생각이 나네요.
하이요 방울님.
늦었는데 안 주무시고..... ^^;;
여름엔 모히또 달고 사는 묘지임. ㅋㅋ
복 둠뿍 받으셔여 방울님. ^0^/
전 안만들래요
이건 얻어서 마시거나
카페에가서 한잔 마시고 싶어요
아주 상큼하게요
침이 고이네요
콩카페서 여름이면 출시하니까 한번 마셔보시길요.
그냥 동네 작은 카페도 운 좋으면 맛난 모히또 만날 수 있고..... ^^ (__*)
모히또,
모르는 칵텔인데요
묘지님 글로 관심을 가져 봅니다..
네.. 지오님. ^^
기억나실 때 한번 마셔보세요.
지금은 춥고.. 제법 열기가 느껴지면 살살~ 땡겨요. ^^
올여름
모히또 만들어 먹을라믄
당장 죽어가고있는
울집 애플민트부터 살려야겠군 ㅎㅎ
욜케 멋진 칵테일을 어찌 지금까지 모르고 살았는지..
여름이면 레몬 사다놓구 얼음 잔뜩 넣어
진토닉만 만들어 먹구 말여.. 땡큐 묘지님..
덕분에 삶이 쫌 더 풍성해지는 듯... ^^
애플민트는
내가 줄게 ㅎ
용도도 모르고 키우고 있네
향이 좋아 ~
하이요 자운님. 새 해 복은 많이 받으셨죠? ^^
여름에 비트 가시면 맛나게 만들어 드시길요.
머들링이 중요함. 강약약~ 중강약약~~ ^^;;
@아리 오~ 사실 울 민트들 회생 불가..ㅜㅜ
아리냐 잘.키우삼.. 여름에 맛난 모히또 만들어묵자.. ㅎㅎ
@해변의묘지 강약약~ 중강약약~~
흐음~ 다 외놔쓰~ ㅋ
음료라곤 커피외엔 암것도 안마시는 전...
모히또...란 칵테일 이름을 알고 함 도전해바...??
근대 여름에도 차가운거 잘 안먹거든요...
혹시 핀을 꼽아야는데 없다면
말씀하세요... 그거 울집엔 많으니까...
돈 주고 산게 아니고 맑은이 메이드...
전 잡식성이라 이것저것 가리지 않음. ^^;;
다만 속이 좁아서 그런지 입이 짧음 ㅎㅎ
여름에.. 지치고 짜증날 때 한번 만들어 보셔여.
진짜 션~~ 함~~~~!!! ^^ (__*)
난 말리부 럼에다 모히토 믹스 섞고 민트랑 라임 마이 넣어서
간단하게 만들어 마셔요.
전에 사진 찍어 둔게 오데 갔네...나름 이쁜데...
식성 여전하군요. ㅎㅎ ^^
사람이 그런 거 같어여.
한번 무언가를 행하면 자꾸 그리만 가죠. 특히 맘에 들면..... .
그러니 루나님 레시피.. 분명 맛날 거임. ^^
새 해 복 이빠이~~~!!!! ^0^/
침이 고였음
아는 게 많으면
먹고 싶은 것도 많은데
그럴 줄 알았으 ~~~
이 노랠 들으며
사진을 보니
모히또 만들어 준 걸로 착각이 드네
나만 그런가?
ㅎㅎ
많이 드삼요. 시원하게. ^^/
콜라만 마셔도 취하는 것 같다는 외가덕에
술에 대해 아는 것이 없다. 얼마전 저녁 후 친구와 찾은 바에서 적당한 칵테일을 찾으니 모히또를 권하던데
이런 내력이라니..경이롭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