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언(證言) - [30]
장영창(張泳暢) - 하늘 길은 슬프다
1. 북한산 예술학원에서의 영적경험 - 2
11 나는 매일 신문사의 일이 끝나면, 일직선으로 그곳으로 가야만 했다. 그리고, 밤 열두시 직전에 집에 도착하도록 버스를 타야 하는 나날을 보내게 되었던 것이다. 나는 신앙지도를 하면서 영어와 국어를 가르쳐야 하기도 했지만, 주로 내가 해야 했던 일은 역시 신앙지도였다.
12 따라서 나는 더욱더 기도를 열심히 해야 했고, 또 설교를 준비하는 데 많은 시간을 보내야만 했다. 동시에 예배를 인도할 때마다 굉장한 영적인 역사(役事)가 벌어졌다.
13 한번은 이런 일이 있었다. 나는 매일 밤 열시 이후에 예배를 인도해야 했는데 그날도 역시 열시가 지나서 예배를 보는 동안에 일어났던 일이었다.
14 그날 밤에는 약 140명의 아이들을 모아놓고 예배를 보고 있었는데, 내가 기도를 하고 있는 동안에 돌연 아이들이 “아버지!” “아버지!” 하면서 떼굴떼굴 뒹구는 것이 아니겠는가! 처음에는 한두 명이 그러하더니 점차로 그 파동이 크게 번져 나가고 있었다.
15 그리고 드디어는 약 140명 전체가 불을 받고, 울면서 뒹구는 것이었다. 머리를 강력하게 흔드는가 하면 자기의 가슴을 주먹으로 펑펑 치는 아이들도 있었다. 무슨 소린지는 몰라도 소리를 고래고래 지르는 아이들도 있었다.
16 문자 그대로 성령이 불의 바다를 이루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면서 좀처럼 그 불이 꺼질 줄을 몰랐다. 나는 계속 기도를 올리면서 마음속으로 “이것을 어떻게 해야 되겠는가……” 하고 걱정을 해야만 했다.
17 불의 격파(激波)는 바로 눈앞에서 그대로 계속 크게 꿈틀거리고 있었다. 분명히 불쌍한 어린이들에게 하나님의 성령이 임재하신 것이다. 나는 걱정을 하면서도 통쾌한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18 그러나 이것을 과연 어떻게 수습해야 되는 것인지? 이렇게 걱정을 하고 있을 때에, 내 머릿속에서 이런 말이 떠올랐다. “등허리를 조용히 조용히 두드려라” 나는 소리를 지르면서 뒹굴고 있는 어린이들에게로 다가갔다.
19 그리고, 조용히 등을 두들기기 시작했다. 그랬더니 또 기적이 벌어지기 시작했다. 한 사람씩 한 사람씩 조용히 고개를 들고일어나서 평화스러운 자세로 앉는 것이었다. 나는 정말로 기뻤고,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가 있었다.
20 나는 결국 어린이 전체의 등을 조용히 두들기고 다닌 끝에, 드디어 그 격동적인 성령의 불길을 진정시킬 수가 있었던 것이다. 이렇게 하는 데까지 시간이 약 한 시간 반은 걸렸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