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맞이 대특집-붕어낚시 챔질타이밍 완전정복
붕어낚시 찰나의 도그마
챔질타이밍을 잡아라!
『실패 없는 챔질을 위한 고수 6인의 실전 가이드』 전격공개
숨이 멎을 듯한 환상적 찌올림이 한 순간의 헛챔질로 끝났을 때 꾼들은 좌절한다. 과연 물속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진 것일까? 완벽하다고 생각한 챔질이 불발로 끝나버린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 ①찌맞춤, ②채비, ③미끼, ④수심, ⑤바닥지형, ⑥붕어 씨알 등 모두 6개 항목으로 조건을 세분해 가장 이상적인 챔질타이밍을 밝혀보는 시간을 마련했다.
Part 1 찌맞춤별 챔질타이밍, 어떻게 달라지나?
무겁게 맞출 시, 초반에 채버리는 게 유리
가볍게 맞출 시, 주춤했다 다시 올리는 2차 상승 때 채야
찌맞춤을 가볍게 하면 찌올림은 시원하지만 무 가볍고, 찌맞춤이 무거우면 찌올림은 묵직하나 이물감이 증가된다. 찌맞춤의 경중에 관계없이 가장 확실한 챔질타이밍은 ‘잠시 주춤했다 솟구치는’ 2차 상승 때다.
●성제현
“찌맞춤이 가볍든 무겁든 빨리 채야 유리하다”
‘찌맞춤이 가벼우면 헛챔질이 잦고, 무거우면 이물감은 가중될지 몰라도 챔질타이밍은 정확해진다’는 말이 있다. 그러나 무거운 찌맞춤이 항상 정확한 챔질타이밍을 가능케 하는 것은 아니다. 채비가 무거우면 붕어가 쉽게 이물감을 느끼게 되고 그만큼 빨리 미끼를 뱉기 때문이다. 분명히 찌가 한창 올라오는 과정에 챘는데도 헛챔질이 발생하는 이유는 붕어가 미끼를 도중에 뱉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무거운 찌맞춤을 좀더 정확히 표현하려면 ‘적당히 무거운 찌맞춤’으로 표현하는 게 맞다. 또 만약 평균적인 찌맞춤보다 무겁게 했다면, 가급적 찌가 솟기 시작하는 반에 챔질하는 게 게 챔질하는 것보다 걸림이 잘 될 수 있다.
한편 봉돌이 떠 있는 가벼운 찌맞춤 상태라면 미끼 흡입 도중 목줄이 윗입술에 닿으며 이물감이 발생, 붕어가 미끼를 빨리 뱉어버리는 단점이 있다. 따라서 이 경우에도 역시 가급적 빨리(붕어의 입에 미끼가 들어간 순간) 채야 걸림이 잘 된다.
●송귀섭
“바늘만 바닥에 닿게 맞춤했다면 상승 중 주춤할 때가 적기”
찌맞춤에 따라 찌놀림이 달라지는데, 봉돌이 바닥에 닿았느냐, 바늘만 바닥에 닿았느냐, 아니면 바늘까지도 떠 있느냐가 관건이다. 봉돌이 바닥에 안착된 상황에서는 찌의 상승력과 붕어의 입질 충격이 동시에 작용해 찌가 상승한다. 즉 붕어가 먹이를 흡입하면 미끼가 들리고, 목줄의 휨새각(사각지대)을 뺀 높이가 찌올림 높이가 되며, 찌의 상승력과 봉돌의 침하력이 상호반작용 상태로 균형을 이루며 수직 상승하므로 유연한 찌올림이 나오게 된다. 그 수직 상승 도중에 챔질하거나 정점에서 챔질을 하면 된다.
바늘만 바닥에 살짝 닿도록 찌맞춤하면 찌올림이 좋아질 것으로 생각하지만 그러한 상상은 표면장력, 노출 찌톱 무게, 목줄 각도의 상관관계를 고려하지 은 추측일 뿐이다. 봉돌이 떠 있으면 붕어가 미끼를 흡입하고 올라설 때 일정 부분까지는 찌의 상승력이 봉돌의 침하력보다 미세하게 크므로 쉽게 상승하지만(목줄이 바닥을 향한 상태), 찌가 솟을수록 찌톱의 표면장력 영향으로 찌의 미세한 상승력은 소진되고, 수면 위로 노출된 찌톱이 이내 무게로 작용한다. 바로 이때부터 찌가 주춤하면서 수중의 봉돌 아래 에 있는 목줄이 봉돌 위로 휘어지게 되고, 이 과정을 지나야 비로소 다시 작은 폭의 찌 상승으로 연결된다. 그런데 이 주춤하는 순간 이물감을 느낀 붕어가 바늘을 뱉어버릴 수도 있다. 따라서 이러한 찌맞춤 상태에서는 찌가 상승하다 주춤하는 순간을 챔질 타이밍으로 잡으면 걸림 확률이 높다.
한편 보편적인 찌맞춤은 아니지만 바늘마저 떠 있도록 한 찌맞춤이라면 찌가 올라오는 동작은 가짜 입질일 가능성이 높다. 띄울낚시에서 이런 경우가 잦은데 붕어가 미끼를 건드는 충격으로 찌가 상승하는 것이다. 이런 찌맞춤에서는 붕어가 미끼를 흡입하고 안전지대로 이동하는 시점에 챔질해야 한다. 즉 깔짝대던 찌가 물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순간이 챔질타이밍이다.
●백진수
“솟아오른 찌가 옆으로 흐를 때 가장 잘 걸린다”
새우낚시를 즐겨하는 나는 채비를 무겁게 맞춰 쓰는 편이다. 나 역시 무거운 찌맞춤의 단점은 인정하지만 찌맞춤을 무겁게 하면 찌올림만으로 잔챙이와 대물의 구별이 쉽다는 장점이 있어 씨알 구별의 편의성 때문에 무거운 찌맞춤을 선호한다. 정상적인 조건에서의 대물은 무거운 찌맞춤을 해놓아도 자연스럽게 찌를 뽑아 올리거나 올린 직후 옆으로 흐를 때가 많다. 특히 솟아오른 찌가 옆으로 흐르듯 이동하는 과정에 챔질하면 거의 걸림이 되는데 솟아오르는 과정보다 더 정확한 타이밍이라고 할 수 있다.
또 무거운 찌맞춤은 어신이 묵직하게 전해지는 맛이 있어 불 요한 긴장감을 유발하지 고, 찌가 어느 정도만 올라와도 ‘큰 붕어가 미끼를 물었구나’라는 직감이 오는 반면, 가볍게 찌맞춤하면 오로지 찌올림 높이만 보고 챔질해야 해 믿음이 떨어지는 단점이 있다. 또 무거운 채비에 잔챙이가 입질하면 찌를 힘겹게 들어 올렸다가 툭 떨어뜨릴 때가 많아 찌올림만 보고도 씨알을 감 잡기 편하다. 이 경우에는 서두르지 말고 느긋하게 기다렸다가 찌가 시원스럽게 솟는 과정에 비로소 챔질하면 된다.
단 가을이나 봄처럼 수온이 낮아진 상황에서는 대물이라도 아무 미세한 입질을 보일 때가 잦으므로 대물낚시라도 이때만큼은 예민한 찌맞춤이 유리하다.
●나승수
“찌맞춤 상관없이 현장마다 챔질타이밍은 달라진다”
찌맞춤에 따라 챔질타이밍이 약간씩 달라지는 건 분명하지만 그보다 중요한 것은 현장에서 나타나는 실제 찌올림이라고 생각한다. 나의 경우 찌맞춤은 무겁지도 가볍지도 은 평균 수준으로 맞춰 쓰는 걸 좋아하는데, 수 가 밀생해 있다고 채비를 무겁게 맞춰 쓰지는 는다.
수 가 밀생한 곳에서는 무겁게 찌맞춤해야 수 를 누르고 채비가 잘 내려간다고 하지만 이 얘기는 수면에 늘어진 수 를 뚫고 내려갈 때에만 해당할 뿐 바닥에 수 가 밀생한 상황에서는 오히려 역효과가 난다. 수 를 누르고 내려가는 것은 미끼가 아니라 봉돌이며 오히려 무거운 봉돌이 미끼까지 수 속으로 끌고 들어갈 수 있어 미끼가 파묻혀 제 역할을 하지 못하게 만들 수 있다.
따라서 나의 경우엔 채비를 던질 때마다 찌높이가 달라지더라도 미끼가 수 위에 올라간 상태로 그냥 놔둔다. 이 경우에 입질이 들어오면 찌가 올라오기도 하고 약간 잠기는 식의 불규칙한 움직임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따라서 이때는 찌가 올라오기만을 기다리지 말고 한두 마디 혹은 반 마디 움직임에도 챔질해 볼 요가 있다. 그래야만 정확한 챔질타이밍을 감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매일 찾던 포인트라도 그날의 물속 여건에 따라 찌올림이 달라질 수 있으므로 헛챔질이 잦다면 일부러 챔질을 하지 고 찌올림 패턴을 끝까지 관찰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김태우
“가벼운 찌맞춤에선 상승 도중 멈칫하거나 2차 상승 때 챈다”
찌맞춤이 무거우면 찌가 한두 마디만 상승해도 붕어가 미끼를 물고 있을 확률이 높으므로 이때는 찌가 솟는 시점에 챔질하면 걸림 될 확률이 매우 높다(고활성도 상황일 경우).
반대로 가볍게 찌맞춤하면 미끼 끝만 살짝 물어도 찌가 움직이므로 헛챔질이 발생할 위험이 높아진다.
따라서 무거운 찌맞춤에서는 가급적 찌가 정점에 도달하기 전에 챔질하는 게 좋은데, 찌가 상승할수록 붕어가 느끼는 봉돌의 무게가 커져 이물감을 느낀 붕어가 금세 미끼를 뱉기 때문이다. 반대로 가벼운 찌맞춤 상태라면 찌의 상승 폭과 속도를 유심히 관찰하다가 섣불리 채지 말고 상승 도중 잠시 멈추거나 2차 상승하려는 단계에 챔질하는 게 안전하다.
▲좀더 가벼운 찌맞춤을 위해 니퍼로 봉돌을 깎아내고 있다.
Part 2 채비에 따른 챔질타이밍, 어떻게 달라지나?
목줄 길이, 원줄 굵기, 바늘 크기 따라 달라져
가지바늘, 슬로프 채비는 찌가 잠겨들 때 채라
목줄이 짧으면 빨리 채는 것이, 목줄이 길면 다소 기다렸다 채야 걸림이 잘 된다는 의견이 많다. 또 가지바늘을 쓰거나 봉돌이 떠 있는 슬로프낚시 형태의 채비를 쓸 때는 찌가 옆으로 흐르다 물속으로 사라지는 순간이 적정 챔질타이밍인 것으로 종합되었다.
●송귀섭
“목줄 짧을수록, 원줄 굵을수록 빠른 챔질이 유리”
찌놀림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것은 원줄의 굵기와 목줄의 길이다. 우선 목줄이 길면 붕어가 입질할 때 흡입 충격이 완충되어 기 예신 반응이 은 반면 붕어가 쉽게 뱉어내지 아 유연하고 여유 있는 찌올림으로 이어진다. 반대로 목줄이 짧으면 예신 때 흡입 충격이 봉돌에 즉각 영향을 미치고, 이 감각을 붕어가 곧바로 감지해 미끼를 뱉어버리므로 찌올림에 여유가 없고 짧게 나타난다.
따라서 목줄이 짧을 때는 예신 후 본신으로 연결돼 찌가 상승하는 순간 바로 채는 것이 유리하며, 목줄이 길 때는 예신 후 본신 동작에서도 여유를 가지고 기다리다가 정점에 도달했을 때 채도 걸림 확률이 높은 편이다.
한편 봉돌이 떠 있는 슬로프채비에서는 목줄 길이가 붕어의 체고를 능가하면 올림보다는 끌고 가는 형태로 어신이 나타나므로 찌가 잠겨들 때 채야 잘 걸린다.
원줄이 굵으면 수중에 늘어진 원줄이 무게로 작용하고, 낚싯대에서 찌까지 길게 늘어진 원줄이 물의 저항을 많이 받아 찌올림에 부담을 준다. 자가 실험한 바로는 원줄이 3호 이하라면 그 차이를 육안으로 식별하기 어려웠으나, 5호 이상이라면 찌놀림의 차이가 식별될 만큼 크게 나타났다. 따라서 원줄이 굵으면 어신 전달이 그만큼 더디므로 찌가 상승 중일 때 채는 게 유리하고, 가늘면 다소의 여유를 갖고 찌놀림의 정점에서 챔질해도 걸림 확률이 높다.
바늘 크기는 그 자체보다 사용하는 미끼 크기가 찌놀림에 영향을 많이 끼친다고 본다. 바늘이 크면 그 바늘에 사용하는 미끼도 큰 것을 사용하는데(떡밥낚시도 마찬가지다), 그러면 붕어의 흡입 동작이 더디게 되고 찌에 나타나는 반응도 무겁고 느리다. 따라서 큰 바늘을 쓸 때는 찌가 충분히 솟구친 뒤 한 번 정도 껌뻑이거나, 옆으로 흐르는 동작 등이 표현될 때 채면 걸림이 잘 된다.
반대로 바늘이 작고 가늘면 미끼 또한 작은 걸 사용하므로 붕어 입속에 쉽게 들어가는 장점이 있다. 따라서 찌가 솟구치기 시작하는 반에 챔질해도 걸림이 잘 되는 편이다. 또 이물감이 적어서인지 쉽게 내뱉지도 아 느긋하게 찌맛을 즐기다 채도 잘 걸린다. 이처럼 바늘 크기는 일부분 영향을 미치지만 노출 여부는 크게 영향을 미치지 는다.
●백진수
“가지바늘 쓸 때는 끌고 들어가는 경우 많아”
내가 사는 김천 지역 낚시인들은 가지바늘 채비를 즐겨 사용하는데, 붕어가 위, 아래 중 어느 바늘을 무느냐에 따라 챔질타이밍이 달라진다. 우선 아랫바늘을 물 때는 찌에 나타나는 어신이 외바늘을 쓸 때와 별 차이가 없다. 그러나 가지바늘인 윗바늘을 물 때는 챔질타이밍이 다양하게 나타난다. 가장 자주 나타나는 형태는 약간 올리다가 옆으로 끌고 들어가는 입질이다. 이때의 챔질타이밍은 올릴 때가 아니라 끌고 들어가는 단계다. 그런데 이런 경향도 저수지마다 다르며 붕어의 특성에 따라서도 다르게 나타날 때가 있다.
●김태우
“바늘 크기만 줄여도 찌올림 좋아지고 챔질 정확해져”
찌올림이 좋아지는 요인 중 하나로 바늘 크기를 꼽을 수 있다. 만약 평소와 똑같은 붕어바늘 7호를 썼는데도 평소보다 찌올림이 좋지 다면 바늘을 5호로 바꾸어보라. 신기할 정도로 찌올림이 좋아지거나 7호를 썼을 때보다 챔질타이밍 잡기가 수월해질 때가 많다. 원인은 컨디션이 좋지 은 붕어일수록 작은 바늘이 흡입 때 이물감을 덜 주기 때문인데 특히 떡밥낚시를 해보면 이런 차이를 현저하게 느낄 수 있다. 붕어의 컨디션이 극도로 좋지 은 상황에서는 새우나 참붕어를 미끼로 쓸 때도 바늘 크기를 줄여주는 것이 좋다.
‘옥슬채비’의 챔질타이밍은?
“옆으로 이동하다 솟거나 가라앉을 때 ‘살포시’ 채라”
내림낚시 채비에 옥수수를 미끼로 쓰는 ‘옥수수슬로프채비(옥슬채비)’의 챔질타이밍은 찌가 끌려 들어가는 시점이다. 좌우로 약간 흐르는 듯하다가 ‘쏘옥-’ 빨려들거나 솟는 동작에 챔질하면 가장 정확하다. 단순히 좌우로 흐르는 동작에서 챔질하면 걸림 확률이 낮다.
옥슬채비의 챔질 때 반드시 염두에 둘 점은 일반 대물낚시처럼 강력하게 채는 것은 금물이며 반드시 대를 살포시 들어주는 식으로 가볍게 채야 한다는 점이다. 찌가 흐르다 사라지는 입질은 대부분 바늘이 윗입술이 아닌 입 옆에 걸리는데 이 부위는 윗입술보다 약해 강하게 챔질하면 찢어져 버린다.
●성제현
“목줄이 길어도 일찍 채는 게 유리하다”
채비 구성 중 챔질타이밍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것은 목줄 길이라고 본다. 목줄이 짧으면 붕어의 입질 때 봉돌의 이물감이 가까이에서 전달되고 시각적 이물감도 커진다. 그래서 미끼를 입에 넣은 직후 금세 미끼를 뱉는 경우가 생기므로 목줄이 짧을수록 챔질타이밍은 빨리 가져가는 게 좋다.
반대로 목줄을 길게 썼다면? 흔히 찌올림이 부드럽다고들 표현하지만 챔질타이밍만큼은 짧은 목줄을 썼을 때와 마찬가지로 빨리 가져가는 게 좋다. 왜냐하면 부드럽게 움직이는 동작과는 별도로 일단 찌가 솟구친다는 것은 일단 긴 목줄로 인한 입질 사각지대를 벗어난 상태이므로 찌가 솟구치기 시작할 때라면 이미 미끼가 입속에 들어간 상태이기 때문이다. 오히려 이물감을 줄이기 위해 길게 쓴 목줄은 긴 목줄로 인한 사각지대만 커지므로 챔질이 을수록 미끼를 뱉어낼 위험이 높은 셈이다.
또 목줄을 길게 쓰면 붕어가 미끼를 물었는데도 찌의 상승은 더디고 찌가 옆으로 흐르는 등의 어신도 나타나게 된다. 따라서 긴 목줄을 쓸 때는 솟는 동작 외에도 찌가 꾸물꾸물한다거나 옆으로 이동하며 잠겨드는 동작에도 챔질할 요가 있다.
Part 3. 미끼에 따른 챔질타이밍, 어떻게 달라지나?
생미끼는 크기가 클수록 2차 상승 시점에 채는 게 유리
떡밥도 크거나 단단하면 생미끼처럼 챔질
떡밥 같은 부드러운 미끼는 찌가 상승하는 순간에 채도 걸림이 잘 된다. 반면 새우, 참붕어, 메주콩 같은 딱딱한 미끼는 충분한 여유를 두고 살펴보다가 2차 상승 또는 멈칫거릴 때 채는 게 보편적이다. 그러나 떡밥의 경우에도 크기와 성질에 따라서 챔질타이밍이 달라질 수 있다.
●성제현
“지렁이 챔질이 어려워! 여러 마리 뀄다면 2차 상승 때 채라”
미끼의 종류에 따라 찌올림 패턴은 달라지지만 ‘어느 시점에 채야하는가?’하는 챔질타이밍은 미끼와 관계없이 비슷하다고 본다. 그러나 지렁이만큼은 늘어뜨리느냐, 짧게 꿰느냐에 따라 챔질타이밍이 확연하게 달라진다. 지렁이를 바늘 끝에서 1cm만 남겨둘 정도로 짧게 꿰면 떡밥을 달았을 때와 동일한 시점(찌가 쑤욱 솟구쳐 오를 때)에 챔질하면 잘 걸린다. 그러나 길게 늘어뜨렸거나 네다섯 마리 이상 꿰었을 때는 찌가 잠시 멈췄다가 다시 솟구치는 두 번째 상승 단계에 채는 게 좋다. 왜냐하면 지렁이를 길게 또는 여러 마리 꿴 상황에선 첫 번째 상승 과정만으로는 끄트머리만 물고 있는 것인지, 완전히 입에 넣은 것인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만약 두 번째 상승 과정이 표현된다면 그것은 붕어가 미끼를 입에 넣고 몸을 수평상태로 돌아서는 과정이므로 완벽한 걸림을 예상할 수 있다. 이런 경우는 큰 새우를 썼을 때도 마찬가지다. 결론적으로 미끼를 큰 것을 쓰거나 길게 늘어뜨렸을 때는 첫 번째 올림보다 두 번째 올림에 챔질하는 게 걸림 확률이 높다고 본다.
▲여러 마리를 꿴 지렁이. 올리다 잠시 멈칫한 뒤 재차 솟을 때 채면 걸림이 잘 된다.
●송귀섭
“떡밥은 찌올림 높이에 상관없이 상승속도 둔해지는 순간 채라”
미끼에 따라 챔질타이밍은 달라진다. 이것은 자가 이미 90년대 에 통계를 내서 낚시책자에 그림으로 제시한 바 있고, 저서 <붕어낚시 첫걸음(황금시간 발행)>에도 도식화해 소개했다.
자는 미끼에 따른 입질현상을 세 가지 종류, 즉 떡밥, 지렁이, 대형 미끼(새우, 메주콩)로 구분했다.
콩알 떡밥은 대부분 한 번의 예신 직후 본신으로 이어지며 생미끼에 비해 찌놀림 폭이 좁은 편이다. 따라서 찌가 솟구치는 본신을 기다렸다가 ‘찌올림이 둔해지는 순간’ 높이에 상관없이 채야 걸림 확률이 높아진다.
지렁이는 대형 붕어라면 단숨에 흡입하기도 하지만 7치 이하 붕어는 여러 차 의 군입질 후 흡입하는 게 일반적이다. 특히 잡어나 치어급 붕어는 지렁이의 꼬리만 물고 끊어 먹으려는 동작이 많아 헛챔질이 잦다. 따라서 잔챙이가 덤빌 때는 챔질하지 말고 미련할 정도로 찌의 움직임을 관찰하면서 큰 붕어가 접근하기를 기다리는 게 좋다. 그래서 찌가 부드럽게 수직상승하다가 정점부분에 도달했을 때 채야 걸림 확률이 높아진다. 반대로 잔챙이라도 낚아내고자 한다면 지렁이를 작게 토막 내 꿴 뒤 찌가 솟아오르는 순간에 맞춰 챔질하면 쉽게 걸려 나온다.
큰 미끼인 새우, 참붕어, 납자루, 메주콩, 옥수수 등을 붕어가 먹을 때는 단순히 주워 먹는 형태가 아니라 적극적인 사냥 동작에 해당한다. 더구나 이런 대형 미끼들은 흡입 후 아가미를 통해 걸러 내거나 목구멍으로 삼킬 수가 없다. 그래서 인후치로 분쇄하기 위해서는 입 안 으로의 이동과 분쇄에 일정 시간이 요하게 된다. 이 과정을 거치는 동안 찌가 솟는 것이다. 따라서 이런 큰 미끼를 쓸 때는 찌가 올라오는 것을 감상한 후 정점 부분에서 챔질해야 확실한 걸림을 유도할 수 있다.
▲콩알 떡밥. 먹기 편한 부드러운 미끼이지만 의외로 생미끼보다 찌올림 폭이 작은 경우가 많다.
▲등꿰기를 한 참붕어. 새우보다는 찌올림이 약간 빠른, 새우와 떡밥의 중간 형태 찌올림이 자주 나타난다.
●백진수
“끝까지 솟은 뒤 끄덕거릴 때는 끌려갈 때 채라”
생미끼 중에서는 지렁이를 쓸 때 특이한 찌놀림이 많은 편이다. 간혹 큰 붕어도 마치 잔챙이마냥 깔짝대다가 갑자기 ‘휙-’하고 찌를 끌고 가는 경우가 있는데, 수온이 불안정한 날, 꾸물꾸물한 저기압 상황에서 이런 경우가 잦은 것 같다. 이런 경우 가장 확실한 챔질타이밍은 찌가 옆으로 끌려가는 도중이다.
또 찌가 몸통까지 솟구친 뒤 끄덕끄덕하는 상황에서 급하게 채보면 분명 찌가 움직이던 중이었는데도 헛챔질이 되는 경우가 많다. 생미끼보다 떡밥을 썼을 때 이런 상황이 종종 나타난다. 나의 생각에는 분명 찌는 움직이고 있었지만 붕어의 입속에 미끼가 들어간 상황이 아니라 그 밖의 동작, 즉 재차 내뱉거나 떡붕어처럼 훅훅 불거나 주둥이 끝으로 떡밥을 부수는 과정이 아닐까 싶다.
특히 글루텐 떡밥을 크게 달았을 때 이런 현상이 잘 나타나는데, 물에 들어가 부피가 커진 글루텐을 한 번에 삼키기보다는 후후 불거나 입속에 넣은 뒤 재차 뱉는 등의 동작으로 분쇄해 먹는 게 아닐까 싶다. 반면 고운 일반 떡밥을 콩알 크기로 달았을 때는 그런 경우가 적은 편이다.
따라서 이런 경우가 자주 발생한다면 찌가 솟구쳐 바둥거릴 때는 채지 말고 기다려보는 게 낫다. 내 경험으로 봤을 때 이 순간에 챔질하면 헛챔질로 끝날 때가 많지만 그냥 놔둬보면 옆으로 쑥 빨리거나 벌러덩 자빠져 버릴 때가 있다. 이때 챔질하면 거의 걸림이 됐다.
아울러 새우나 참붕어 같은 생미끼를 쓸 때는 1차 입질에 챔질을 못했더라도 내려간 찌가 다시 올라올 확률이 높으므로, 내려가는 찌를 애써 챌 게 아니라 2차 찌올림을 기다려보는 것이 좋은 방법이다.
Part 4. 수심별 챔질타이밍, 어떻게 달라지나?
깊은 수심에서도 빨리 채는 게 유리
얕은 수심에서는 찌맞춤 무겁게 해서 게 채야
수심이 얕을수록 빨리, 깊을수록 여유 있게 채도 된다는 게 일반론이지만, 고수들의 의견은 좀 달랐다. 수심에 상관없이 게 채는 것이 좋다는 견해가 많았으며, 다만 성제현씨는 깊은 수심에서도 빨리 채는 게 유리하다고 주장했다.
●성제현
“떡밥낚시라면, 깊은 수심에서도 빨리 채는 게 유리”
떡밥을 전제로 할 경우 수심이 얕은 곳은 빨리 채는 게 좋고 깊은 곳은 다소 게 채도 잘 걸린다. 수심이 50cm로 얕다면 그렇지 아도 붕어의 경계심이 높은 상황인데다가 체고가 20cm가 넘는 중치급 붕어가 미끼 흡입 후 10cm만 떠올라도 경계심이 강해질 수밖에 없다. 먹이활동 중 경계심이 강해진 붕어가 가장 먼저 취하는 행동은 입에 문 미끼를 내뱉는 것이므로 수심이 얕을수록 빠른 챔질이 유리하다. 반면 깊은 곳은 붕어가 느끼는 경계심이 덜하다. 그래서 댐에서 낚시해보면 찌가 몸통까지 올라올 정도로 찌올림이 시원하다. 그만큼 붕어가 오래 미끼를 물고 높이 떠오른다는 얘기다.
그런데 깊은 곳도 얕은 곳과 마찬가지로 빨리 채는 게 나쁠 건 없다. 깊은 수심에서는 고부력찌를 주로 사용하는데 이 경우 붕어가 미끼를 뱉었음에도 찌가 솟구치던 탄성에 의해 계속 올라오기 때문이다. 분명 찌가 올라오는 도중에 챘는데도 헛챔질이 발생하는 경우다. 떡밥낚시에서 만큼은 ‘깜빡’하는 예신과정을 빼곤 찌가 본격적으로 솟는 과정에 채면 가장 정확하게 걸림이 된다.
●김태우
“얕은 수심에서는 찌맞춤 무겁게 해서 다소 게, 깊은 수심에선 빨리 채라”
고활성 상태라고 가정한다면 얕은 수심에서는 다소 무거운 찌맞춤이 유리하다. 얕은 수심에서는 봉돌과 찌의 거리가 짧아 입질 때 충격이 바로 전달되는데, 결국 찌의 상승 반발력이 커져 찌가 솟는 폭이 불 요하게 크고 속도도 빨라 챔질타이밍을 잡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경우엔 찌맞춤을 다소 무겁게 하고 미끼가 완벽하게 입 안에 들어갔다고 생각되는 시점(찌가 올라와 멈칫거릴 때)에 챔질하는 게 걸림 확률이 높다. 또 적당히 무겁게 찌맞춤하면 아주 미약한 예신은 걸러지고 확실한 본신만 전달되는 장점도 있다.
수심이 깊은 곳에서는 봉돌과 찌와의 거리가 멀고, 찌고무에 바로 찌를 꽂았을 경우 착지오차도 크므로 미세하지만 어신 전달 속도가 느려진다. 따라서 수심이 깊을수록 오히려 챔질타이밍을 빨리 가져가는 게 좋으며 찌올림을 감상하기 위해 오래 기다리다 보면 오히려 헛챔질이 발생할 수 있다. 수심이 깊은 곳에서는 무 예민한(부상력이 약한) 찌맞춤보다 어신을 정확하게 전달해줄 수 있는 평균 수준의 찌맞춤이 유리하다.
●송귀섭
“깊은 수심에선 좀 늦게 채도 상관없다”
붕어는 큰 부레를 갖고 있어 모든 활동이 부레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붕어가 깊은 곳에서 먹이를 취한 직후엔 어느 정도 떠오르는 습성이 있어 찌올림 폭이 크다. 그래서인지 붕어가 깊은 곳에서 입질할 때는 찌올림을 최대한 만끽한 뒤 여유 있게 챔질해도 걸림이 잘 되는데, 얕은 수심에 비해 경계심이 덜한 것도 이유다. 80년대 충추호나 소양호의 5m 이상 깊은 수심 낚시에서는 1m짜리 찌에 찌불을 3단계로 달아 찌맛을 즐기는 낚시가 유행했었다.
반대로 1m 이하의 얕은 수심에서는 두세 마디만 올리거나 찌가 옆으로 이동하는 ‘게걸음 입질’을 보일 때가 많다. 이때는 찌가 더 솟기를 기다리지 말고 두세 마디 상승 직후 멈칫하거나 게걸음 입질에 채는 게 가장 정확하다.
한편 수심이 깊은 곳에서는 찌와 미끼 간 거리가 멀어 찌올림 반응이 어진다는 얘기가 있는데 내 생각은 그렇지 다. 5~7m로 아주 깊은 수심이라도 찌와 봉돌이 연결된 원줄은 항상 긴장상태를 유지하고 있으므로 미약한 입질도 곧바로 찌에 전달된다.
Part 5. 씨알에 따른 챔질타이밍, 어떻게 달라지나?
대물도 조건 안 좋을 땐 한두 마디 상승해도 채라”
잔챙이 붕어일수록 찌올림이 경박하고 큰 붕어일수록 점잖고 여유 있는 찌올림을 보인다는 게 일반적이다. 그러나 대물붕어도 활성이 좋지 거나 먹이 경쟁이 없을 때는 찌올림 폭이 크지 아 챔질타이밍을 놓치는 경우가 자주 있다.
●송귀섭
“잉어가 붕어보다 찌올림 약할 때 많아, 찌가 빨려들 때도 채라”
어느 어종이든 큰 씨알은 동작이 유연하고 여유가 있는 반면 잔 씨알은 급하고 경박스럽다. 붕어를 기준해 찌올림을 얘기한다면, 그 올리는 높이 자체에는 큰 의미가 없다고 본다. 붕어의 심리상태가 안정적일 때는 큰 붕어가 깊은 수심에서 지긋하게 찌를 올려주기도 하지만, 잔챙이 붕어들도 떼로 몰려와 먹이경쟁을 할 때는 먼저 입질을 한 붕어가 미끼를 물고 솟구치는 회피 동작에 의해 찌가 벌러덩 넘어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찌 높이에는 관계없이 찌가 솟다가 잠시 멈칫하는 순간이나 그 이후 동작에 채면 큰 무리가 없다.
한편 붕어는 위, 아래 입술 길이가 비슷해 바닥의 먹이를 취하기 위해서는 몸을 많이 경사지게 세워 흡입해야 한다. 그리곤 미끼가 입속에 들어오면 다시 몸을 세우기 때문에 찌가 솟는다. 반면 붕어보다 윗입술이 길게 발달한 잉어는 수평과 비슷한 각도로 몸을 유지하며 미끼를 흡입하다보니 찌올림이 약하게 나타난다. 어떤 때는 찌가 슬그머니 빨려들기도 하는데 붕어보다 잉어일 확률이 매우 높다. 대체로 배 이 둥근 붕어, 각시붕어 등은 찌를 많이 올리고, 중간 형태인 잉어나 향어는 한두 마디만 올리다 마는 입질이 많으며, 땅과 일직선으로 홀쭉한 모래무지, 마자 같은 고기는 찌올림 폭이 작거나 끌고 가는 입질이 많다.
●성제현
“헛챔질 많을 땐 빨리 채서 어종의 정체부터 파악해야”
빨리 채도, 늦게 채도 도무지 걸림이 안 된다면 잔챙이 붕어일 확률이 가장 높다. 이때 채비를 더 예민하게 만들거나 반대로 무겁게 하는 것은 실제로 큰 도움이 못된다. 그보다는 바늘과 미끼를 교체하는 게 가장 효과적이다.
바늘은 애 붕어바늘 7호를 썼다면 5호로, 떡밥은 도토리 크기로 썼다면 콩알 크기로 줄이면 찌올림이 한층 좋아진다. 지렁이라면 바늘 끝에서 돌출되는 길이를 1cm 이내로 줄여주면 확실히 걸림이 잘 된다.
그런데 원인이 무엇이든 간에 헛챔질이 자꾸 나오면 낚시인들은 본능적으로 챔질타이밍을 게 가져가는 경향이 생긴다. 물속의 고기가 미끼를 완벽하게 삼킬 때까지 기다려보겠다는 심리에서다. 그러나 그럴수록 오히려 챔질타이밍은 빨리 가져가는 게 좋다. 물속의 물체가 붕어인지, 징거미인지, 새우인지, 아주 작은 물고기들인지를 알아내는 게 급선무이기 때문이다.
특히 징거미는 긴 앞발로 미끼를 들어 올릴 때가 많아 마치 붕어처럼 10cm 가까이 찌를 올리기도 한다. 따라서 이런 입질이 나타날 때 빠르고 강한 챔질로 훌쳐내면 징거미라면 다리에, 잔챙이 붕어나 작은 바닥고기라면 아가미나 몸통에 걸려 나오므로 정체를 쉽게 파악할 수 있다. 그 이후에 미끼를 달리 쓰거나 채비를 바꿔보는 게 순서다.
대물붕어가 간혹 시원찮은 찌올림을 보이는 이유는?
미끼 흡입 후 상승 폭이 잔챙이보다 작기 때문
붕어 씨알이 크다고 찌올림까지 항상 좋은 것은 아니다. 깨끗하지 은 바닥, 물색, 고수온과 저수온, 저산소, 소음, 얕은 수심, 보름달 등 찌올림을 약하게 만드는 변수는 수없이 많다.
그런데 5치 붕어는 어떻게 찌를 주-욱 뽑아 올리는 것일까? 젊어서 힘이 좋기 때문일까? 나는 ‘잔고기일수록 미끼를 입에 넣은 뒤의 행동 폭이 크다’고 본다. 피라미, 갈겨니, 붕어 치어는 미끼를 입에 넣은 뒤 급격히 떠오르며 이동하는 경향이 강한데 잔고기일수록 떼로 몰려다니며 먹이경쟁을 하는 것도 원인이다. 반면 큰 붕어들은 45~60도 각도로 먹이를 취한 뒤 다시 평형을 유지해 미끼를 먹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찌가 한두 마디만 살짝 올라오다 마는 경우가 생기는 것이다. 또 대물일수록 먹이 경쟁자가 주변에 없다는 점도 취이 직후 급격한 동작을 보이지 는 이유라고 본다.
Part. 6 바닥상태에 따른 챔질타이밍, 어떻게 달라지나?
퇴적물 많은 바닥에선 한두 마디 솟아도 챔질
경사진 곳에서는 물속으로 끌려들 때도 채라
경사진 곳에서는 찌가 잠겨드는 입질이 많고 이물질이 많은 바닥에서는 찌올림이 미약하다. 일반적 조건에서 나타나는 시원스런 찌올림은 기대하기 어려운 바닥에선 찌올림 속도, 무게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챔질이 요하다.
●송귀섭
“바닥 조건 나쁠수록 묵직한 움직임에 챔질하라”
경사가 심한 바닥에서는 찌올림 폭이 좁고 찌가 내려가는 입질이 많다. 또 수 나 청태 위에 채비가 얹히면 의외로 찌올림이 과도하게 크거나 반대로 깔짝대기도 한다. 따라서 이런 좋지 못한 바닥 여건에서는 찌올림 높이보다는 무겁게 움직이는 과정을 발견해내는 게 급선무다. 한 마디가 솟더라도 묵직하게 솟거나 옆으로 끌려가며 무겁게 가라앉는 동작 등이 챔질타이밍이다.
●성제현
“경사 바닥에서는 살짝 솟았다 끌려 내려갈 때 채라”
댐이나 계곡지처럼 바닥이 경사진 곳은 올림 입질은 물론 내려가는 입질에도 챔질해야 할 때가 많다. 평지지나 완경사 바닥지형과 달리 급경사에서는 붕어가 미끼를 취한 후 깊은 곳으로 이동할 때 안정감을 느끼는 게 아닌가 싶다. 물론 처음부터 찌가 내려가는 건 아니다. 일단 흡입이라는 과정이 있으므로 약간 올라오는 것 같다가 끌려 내려가는 형태가 가장 많다. 이 경우에는 이 끌려 내려가는 시점이 챔질타이밍이다.
●나승수
“이물질 많은 바닥에서는 한두 마디 상승에도 챔질”
청태, 썩은 나뭇잎 등이 많은 곳에서는 찌올림 폭이 좁고 깔짝대는 입질이 많다. 이 경우 많은 낚시인들이 ‘미끼가 이물질에 함몰되지 고 살짝 얹히도록 하기 위해’ 찌맞춤을 예민하게 조절하는데 사실 이 방법도 확실한 해결책은 못 된다. 그런 찌맞춤을 해도 미끼 흡입 때 이물질이 함께 흡입되므로 불쾌감을 느끼는 것은 동일하기 때문이다. 이런 조건에서는 찌가 한두 마디 살짝 올라왔다가 툭 떨어질 때가 많은데 이 순간에도 적극적으로 채보는 게 좋다.
더 현실적이고 효과적인 방법은 몇 번을 다시 던지더라도 한 번 깔끔하게 입질 받았던 지점, 또는 이물질이 걸려 나오지 은 바닥을 집중적으로 노리는 것이다. 깔끔한 입질을 받았던 지점의 찌톱 높이를 기억해 항상 같은 높이가 유지되는 곳에 찌를 세우는 것이 예민한 찌맞춤보다 더 효과적인 방법이다.
●김태우
“경사진 곳에선 끌려드는 입질 잦아 찌톱을 많이 내놓는 게 편리”
바닥에 이물질이 많은 곳에서는 찌올림 폭이 좁고 시원스럽지 못하다. 따라서 이런 조건에서는 한 마디 정도 올라오다 멈춘 경우에 채도 의외로 붕어가 잘 걸려 나온다. 그런데 이런 조건에서 떡밥을 썼을 때는 한두 마디 올림에도 챔질을 하는데, 새우, 참붕어, 지렁이를 쓸 때는 일찍 채지 는 경우가 많다.
나의 경험에는 생미끼를 썼을 때도 한두 마디 올림에 챔질하는 게 좋다고 본다. 왜냐하면 바닥에 이물질이 많다고 해서 붕어가 반드시 새우의 절반만 삼키거나, 지렁이의 끄트머리만 무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보다는 미끼를 입에 넣는 과정은 동일하지만 넣은 직후의 불쾌감이 찌올림 폭을 작게 만드는 원인이라고 생각한다.
아울러 경사진 곳에서는 옆으로 끄는 입질, 내려가는 입질이 모두 나타나므로 이런 여건에서는 찌톱을 서 마디 가량 충분히 내놓고 낚시하는 게 좋다. 만약 한 마디만 달랑 내놓는다면 찌가 계속 물속으로 사라지고 있는 것인지, 수면 바로 아래에 멈춰 서 있는지를 알 수 없어 정확한 챔질타이밍 잡기가 어려워진다.
대물낚시 챔질타이밍의 급소
빤히 보면서 못 채는 대물의 방문
혹시 ‘꿈뻑 입질’ 알고 계십니까?
| 차종환 붕어연구소 소장·<실전! 붕어대물낚시> 저자 |
흔히 “대물은 찌를 중후하게 밀어 올리므로 잔챙이 입질과 구분된다”고 말한다. 하지만 실제 낚시를 하다보면 대물답지 은 미약한 입질을 감지 못해 챔질타이밍을 놓치는 경우가 의외로 많다. 그중 낚시인들이 종종 놓치고 있는 대물 입질 형태가 ‘꿈뻑 입질’이다.
그림에서 보듯 찌는 불과 한 마디나 두 마디 밖에 올라오지 았지만 자세히 살피면 일반적인 예신이나 잔챙이 입질과는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단순 예신이나 잔챙이의 입질은 찌가 무게감 없이 솟는, 말 그대로 ‘깜빡’하고 솟는 느낌이지만 대물의 ‘꿈뻑’ 입질은 질퍽한 벌꿀 속에 세워져 있던 찌가 끈적하게 솟구치는 형태라고 할까?
그런데 이 꿈뻑 입질은 대개 꿈뻑 단계에서 끝나고 더 이상은 솟구치지 을 때가 많다. 그래서 단순한 예신으로 판단하고 좀더 상승하길 기다리거나, 잔챙이, 잡어 등의 소행으로 치부해 챔질 하지 는 것이다.
그런데 이 꿈뻑 입질이 나타나는 동안 물속에선 두 가지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을 파악해내야 한다. 첫째는 여전히 미끼를 삼키고 있느냐와 둘째 이미 뱉었느냐다.
붕어가 몸을 숙인 상태에서 미끼를 흡입해 입속에 미끼가 들어간 상태에서는 찌가 거의 상승하지 는다. 이 단계에서도 붕어는 재차 목구멍까지 넘길 수도 있고 뱉을 수도 있다. 따라서 꿈뻑 입질도 첫 흡입 단계가 아니라 붕어가 몸을 다시 수평상태로 만들었을 때 발생하는 높이 차가 찌에 나타나는 것이다. 미끼를 문 상태에서 활발하게 떠오르거나 이동한다면 찌가 시원스럽게 솟거나 끌려가는 등의 찌올림으로 나타난다.
멈춘 뒤 미세하게 흔들릴 때만 챔질해야
찌가 한두 마디 올라와 멈춘 꿈뻑 입질 상태에서 챔질 여부를 결정짓는 것은 찌의 미세한 움직임이다. 만약 솟다가 멈추는 동작이 부드럽고 멈춘 직후에도 아주 미세하게 찌가 흔들린다면 여전히 입속에 미끼가 있는 상태다. 아주 미세한 움직임이지만 신문지의 아래 부분을 잡고 구겼을 때 위 이 불규칙하게 흔들리는 것과 유사한 움직임이다. 이때 챔질하면 어김없이 걸림이 된다.
반면 꿈벅 입질 후 찌가 미약하게 탈탈거린다면 미끼를 내뱉은 것으로 보면 된다. 찌가 탈탈 거리는 움직임을 나는 ‘미끼를 턴다’고 표현한다. 그런데 만약 이 미끼를 터는 동작을 목격했다면 절대 챔질해서는 안 된다. 어차피 걸림도 되지 을뿐더러 갑작스러운 챔질에 놀란 붕어들이 줄행랑을 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때는 차라리 그냥 놔뒀다가 재차 미끼를 삼키기를 기다리는 게 현명한 방법이다.
큰 붕어는 잉어처럼 수평상태에서 흡입 잦아
이런 꿈뻑 입질이 나타나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다. 바닥에 청태나 감탕이 많은 경우, 저수온과 고수온, 배수 때 등 거의 모든 악조건 상황인 셈이다.
노련한 꾼마저 깜빡 속게 만드는 또 하나의 경우는 잉어처럼 거의 수평을 유지한 상태에서 미끼를 흡입하는 경우다. 내가 운영하는 붕어연구소에 여러 마리의 4짜 붕어를 넣어놓고 수년간 관찰한 결과 잉어나 향어를 함께 넣지 았는데도 붕어가 이런 수평 입질을 하는 경우를 종종 관찰할 수 있었다. 이 경우 향어의 입질처럼 찌가 꼬물거리기만 하거나 분명 미끼를 물었는데도 찌톱을 한마디 정도만 슬쩍 올려놓는 꿈뻑 입질만 나타나게 된다.
나는 이런 꿈뻑 입질을 잘 파악해 2002년 가을 무안 관동지와 포항 장흥지에서 여러 마리의 월척을 낚아냈다. 주로 바닥에 퇴적물이 많은 전남 해안가 저수지들에서 많은 효과를 봤다. 자에게 꿈뻑 입질의 특성을 상세히 들은 서울의 정의석씨는 2006년 가을 전북 고창의 떼방죽에서 4마리의 월척을 만나기도 했다.
한편 자로부터 이런 설명을 들은 낚시인들 중에는 “그럼 채비가 무겁든 가볍든 상관없이 꿈뻑 입질은 들어 오냐”고 묻곤 하는데, 봄과 겨울처럼 수온이 급격히 떨어진 최악의 조건만 아니라면 꿈뻑 입질은 채비의 경중과는 상관없이 나타난다.
그런데 낚시인들이 이러한 예리한(?) 의문을 갖게 되는 이유는, 가벼운 찌맞춤, 중간 찌맞춤, 무거운 찌맞춤 간의 경중 차이를 무 큰 격차로 인식하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나의 생각으론 우리가 대물이라고 부르는 붕어들은 고작 1푼(0.375g) 정도에 불과한 무게 쯤은 부담으로 느끼지 못한다고 본다. 쉽게 말해 100kg을 들 수 있는 역도 선수라면 50kg도 들 수 있고 70kg, 90kg도 들 수 있는 것 아닌가.
또 한 가지 꾼들이 간과하는 부분이 붕어 혼자서 그 무거운 봉돌을 들어 올린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하지만 봉돌의 무게는 이미 찌의 부력에 의해 90% 이상 감쇄돼 있어 붕어가 느끼는 무게감은 매우 미미한 수치다. 살짝 들어올리기만 해도 유압의 힘으로 스르르 올라가는 승용차 뒷트렁크를 생각하면 이해가 쉬울 것이다.
찌올림이 둔할 때는 찌맞춤을 예민하게 하라는 말은 틀린 말은 아니다. 하지만 감탕 바닥에서 붕어가 느끼는 불쾌감, 저수온으로 인한 활성 저하, 바늘크기 등이 붕어가 미끼를 입에 물고도 큰 폭의 움직임을 보이지 는(찌올림이 시원하지 은) 복합적인 원인일 수 있으며, 단순히 무거운 채비 자체가 직접적인 원인이라고는 보지는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