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63호입니다.
감4드립니다^^
선암사의 두 남매.
동시를 오래 마중하는 자세라고나 할까요?
제 사진 중 가장 잘 나온 사진입니다.
이 꽃은 삼잎국화. 봄 나물로는 최고의 맛을 자랑합니다.
여름에 이런 꽃을 피웁니다.
자주 보자고 자주달개비일까요?
동시마중 님들,
많이 그립습니다.
4월 11일에 3주차 백봉오골계를 입양하여 여태까지 잘 먹였습니다.
초란이에요.
일반란에 비해 이렇게 작아요.
미오는 좀 다쳤습니다.
저희랑 13년을 동고동락했네요.
뱀에 물렸단 의사의 소견입니다.
젊었을 때는
뱀을 참 잘 잡았더랬는데요.
쌍계루가 있는 절에서 사 와 몇 해째
살고 있는 탱자나무.
이거슨 가시라기보다는 뿔이라고 해야겠어요.
담장 너머
하늘에 닿아서도
천상 바닥을 길 것 같은 운명에 처한
인동덩굴.
제63번째 동시마중이 도착했습니다.
우울에 빠진 님들을 응원하는 기도를 담아 떠난
자징거 여행.
실은, 본격 종주를 위한 잠깐의 밟음이었어요.
그리고 이렇게나 많이 낳은 백봉오골계 알이에요.
13알 전에
4알이 더 있었는데
8월 23일 처서에
달걀찜을 해 먹었어요ㅜㅜ.
그리고 또 날마다 늘어가는 알.
어제(8월 28일)
인쇄소에서 동시마중 제63호가 도착하였습니다.
코로나 19로 인해
집합 발송이 어려우므로
집에서 받는 걸로 하였어요.
앞으로도 몇 호는
이렇게 받아서 해야 할 것 같아요.
안으로 들여놓으며
이 많은 걸 어찌 할까...
언박싱.
근데, 넘 이쁘잔하요!
가을, 이 풀은
바랭이일까요, 수수일까요, 옥수수의 추상일까요?
앞보다 몇 알 더 늘었지요?
미오랑 같이,
발송 작업이 시작되었어요.
필진용 봉투 작업을 위해.
새로운 구독 신청이랑
만기 안내를 위한 작업이에요.
밤은 깊어가고
손놀림은 빨라집니다.
오, 할 만한 색감.
이렇게 펼치고 접고 넣고
하는 것만으로도 위안을 받는
발송 작업.
미오는 알도 못 낳고
발송 작업에 손도 안 보태 주고
그렇지만
존재만으로도
날마다 위안을 발행하는
님.
이 표정 괜찮은 거 같아요.
좋아요.
밤은 깊고
작업은 저 깊은 골짜기까지 이어집니다.
정말 많죠?
이게 다도 아닌네.
무한 응원, 함께해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아 이뻐라요.
유구무언의
이쁨 이쁨.
밤새 충주는
호우주의보가 내렸고
그에 걸맞게
비가 내렸답니다.
잠을 좀 자고
(새 아침이 밝았어요)
부지런히
서류 작업을 보완합니다.
"몇 년 전 호주에서 사 온
작은 코알라 인형을
유칼립투스 가지에 붙여 주면서
―미리부터 알고 지내면 좋을 거야
말해 주었지
그런데 코알라 인형도 코알라를 그리워 할까"
많이 자랐죠?
늠름한 수탉, 오토리가 보이시나요?
정말 멋지다지요.
이 작은 닭 세계에도 이야기는 많아요.
유일한 수탉이 된 오토리에게는
두 팔을 허리에 붙이는 버릇이 있어요.
언제나 위험을 무릅쓰고
암탉들을 지켜 주려는 의지로 가득 차 있답니다.
(이건 의심할 수 없는 진심이에요)
일은 시작하고 나면
죽 죽
진도가 나가요.
하나하나 손이 하는 일이에요.
오늘의 커피 점
: 조금 이상한 자세로 생각하는 사람.
"아무리 나빠 보여도
좋게 말하면서
웃기
커피 점의 목표는
끝에서 활짝 피는 거니까
바뀌지 않는 무늬 같은 건
없는 거니까"
박스에서 다 나온
모습
작업을 마친 다음에 하나씩 다시
박스에 들어가면
작업이 끝납니다.
유칼립투스,
바질,
채송화,
토란,
구독 기간 만료
안내장 쓰기
주소 라벨에
(20.9)
이렇게 되어 있으면
9-10월호까지가 구독 기간이란 뜻이에요.
(20.5)
5-6월호까지이니까, 재구독을 서둘러 주시고요.^^
필자 및 해외구독자용 봉투 작업
구독 만료 안내장은
목차 페이지에 들어있4오니...
혹 놓치졌을까 봐,
5-6월호 만료 독자님들까지 보내 드립니다.
꼭 재구독 부탁드려욤.
이때 마침,
페이스북이 알려 준
7년 전 오늘.
그날도 발송 작업을 했군요.
크래프트지 시절엔
일일이 가위질을 하였더랍니다.
집배 코드별 분류를 해야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지역별 분류 작업.
둘이서 하기엔
손이 더 많이 가는 일입니다.
라벨 붙이기 신 인증.
63호 동안 고생 많으셨습니다.
(독자 여러분, 필진 여러부운~~, 고맙습니다.)
이 집에서 정말 책 많이 만들고 있네요.
일을 마치고
차에 싣고 나니
기다렸다는 듯이
소내기가 퍼붓습니다.
오늘도 참
이상한 날씨입니다.
차 뒷칸에 얌전히!
월욜에 우체국에 가서 접수만 하면 됩니다.
부추꽃도
취꽃도
백봉오골계도
하얗습니다.
오른쪽
목 길게 뺀 분이
오토리!
오늘도 초란.
창간호 알을 낳은 분이 있군요.
(색이 좀 진하게 나왔습니다)
정말 작아요.
작은데 단단해요.
단단하면서 기품이 있어요.
믿음은 이런 거 같아요.
백봉오골계 알 제23호 발행.
지금까지
모두 23호의 백봉오골계 알이
발행되었음을
보고드립니다.
곧 동시마중 호수를 앞지르겠어요!
아아, 많이 구독해 주셔요.
정말 좋은 잡지이니까요.^^
이번호엔 정말 좋은 동시가 많던걸요!
독자님들을 위해
여기까지만―
미리 소개하지는 않을게요.
오랜 시간 지치지 않고,
지치지 말라고 응원해 주시고 함께해 주시는 독자님들께
감사드립니다.
이 환란의 긴 터널을 모두 환하게 통과하기를 기도드립니다.
동시 퐁 당!
첫댓글 이번 호는 특별히
손을 눈썹까지 올려 받아야할 것 같아요. 고맙습니다^^
이안쌤 선미쌤~~~~ 애쓰셨습니다. 감사히 받아 귀하게 읽겠습니다!!
에구... 힘드셨겠어요!!
갈대가 아닐까요?ㅎ
와, 이 포스팅 진짜 왕 잼있다, 대박! 백봉오골계알은 달걀 아니고, 새알 같아요. 재들이 부화하면 하늘을 날까요? 동시마중과 함께^^ 동시마중은 역시 표지가 두 날개겠지요? 겨울엔 순천만으로 와라, 먹이도 많이 뿌려준다^^
두 분, 정말 고생 많으셨어요. 손이 부르트지 않으셨나 모르겠어요. 소중히, 감사히 잘 받아보겠습니다^^
사람, 꽃, 미오, 달걀, 식물, 동시마중, 비, 커피점...사진도 글도 모두 아름다워요^^
정갈하고 다정한 시간을 따로 잡아 읽어봅니다. 어지러웠던 머릿속이 개운하고 환해지네요. 고맙습니다^^
이렇게도 걸어보고 저렇게도 걸어보고..... 오래 걸으니 지금까지 걸어온 시간들이 앞으로 걸어갈 힘을 만들어 줍니다. 이 포스팅 겁나 재밌어요에 일표 더! ㅎㅎㅎㅎㅎㅎ (허리에 손을 얹고 다니는 백봉우투리 대장님 ㅋㅋ) 이 시간 터널도 지나고 나면 분명 마법 같은 계절에 도착해 있을 거예요.
기차 터널
송찬호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는 계절이
얼마나 빠른지 아니?
글쎄, 여름날 초록 기차가 터널로 쏙 들어가더니
어느새 가을날 울긋불긋 단풍나무 기차로 빠져나오더라니깐
《초록 토끼를 만났다》 (문학동네 2017)
하늘은 파랗고 높아도 여전히 더운날.
두 분만 엄청 수고하셨네요~
표지의 연못 가 들풀이 여지껏 전 연밥이 고꾸라져있는걸로 보였어요^~~
저 맗은 짐들 나르고 풀작업하고 다시 발송하러 가야하고~~~
허리지끈 할터인데 허리동동 부여잡고 맛난 초란드시고 힘내셔요
고생이 넘 많으셔요. 세세한 소식 감사합니다^^
에구 이번 63호는
두 샘만이 너무너무 고생하셨네요... ㅠ
몸은 고되고 힘드셨지만
두 분 만의 알콩달콩 스토리가
많이 많이 남아 있을 듯요
더불어 듬직한 미오도 함께요... ㅎ
감사히 잘 받고 잘 읽어 보고 있습니다..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