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보일시: 2023.3.11(토) 봄은 아니고 여름인가 덥다
도보장소: 수원팔색길 2색 지게길
도보코스: 광교역~반딧불이화장실~광교(저수지)공원~광교쉼터~수원천~지게길쉼터~ 수원로컬푸드직매장~~ 용수농원 ~~ 수루레미고개~한철약수터~뱀골주말농장~항아리화장실~북수원시장(파장시장)..9.8km
찾아간길: 신분당선 광교(경기대)역 1번 출구/ 귀가 시 북수원시장 건너편 버스이용, 수원역
★지게길
지게길은 광교저수지의 수려한 자연풍경을 연결하는 수원의 대표적인 풍경길이다
광교마을과 파장초등학교를 이어주던 학생들의 등교 길이며
나무꾼이 나무를 하러 다니던 옛 길로 호젓한 광교산 숲 길과
수원천 수변길을 즐길 수 있는 길
출발점은 광교역 1번 출구 앞
시속 90km 이상 속력을 내는 무인 지하철 신분당선을 이용해서 왔다
신분당선은 경전철 개념 같지만 일반적인 경전철 하고는 비교할 수 없는 시스템
광교(경기대)역 1번 출구에서 바로 앞 목민교를 찾으면 일단은 타지에서 미답지 길 찾기는 반 이상 성공한 셈
목민교는 1번 출구 나와서 스타벅스 건물 앞에 있다
목민교옆 데크 길을 가볍게 걷는다
잠시 후 이정표가 나오는데 광교산 등산로 방향으로 진행한다
이정표상이나 지도상으로 보면 1.4km 정도 진행하면 주능선과 지게길 들머리로 갈라지는 지점까지 도착하게 되고
지게길 들머리인 반딧불이화장실까지는 600m 정도 더 진행해야 한다
주능선까지 이어지는 등산로가 싫다면 그냥 경기대로 들어가서 평탄한 길로 광교저수지까지 갈 수도 있다
우리는 포장도로가 싫어서 등산로를 택함
광교산자락인 등산로는 가볍게 땀이 날 정도의 몇 번의 오름길이 있다
등산로에서 올해 처음으로 매화를 만나다
예전에는 3월 이맘때면 야생화를 만나기 위한 사전 작업으로 마음이 설레고 했지만
올 겨울에 아프고 한 살 더 먹고 나니 그런 감흥이 다 사라지고
계절의 변화에도 무덤덤 해진 것 같아~~~!!
광교산주능선 등산로 방향으로 진행..
팔색길 4색 여우길을 찜하고 나중에 함 찾기로 ~~~
광교산 주능선 T자갈림길 도착
이곳에서 오름길로 4km 이상을 산행해야 광교산 중간 봉우리인 형제봉이 나오고
우리는 지게길 들머리 반딧불이 화장실로 내려간다
산행하기 위해 낑낑대며 올라오시는 젊은 등산인들이 상당히 많은데
하산길을 걷고 있는 우리를 부러워하는 눈초리를~~~ㅎㅎ
반딧불이화장실 위편에서 바라본 광교저수지
이제 지게길 본격적 시작
미세먼지가 심하긴 하지만 서울보다는 공기가 맑은 느낌
광교산 하면 경기대 입구 반딧불이화장실
정말 오래간만에 다시 찾았다
광교산을 제대로 종주하려면 이곳에서 출발하는 게 정석
형제봉으로 해서 광교산정상 그리고 백운산, 바라산으로 해서 백운저수지까지
아~~옛날이여 이젠 그런 종주산행은 체력이 딸려서 꿈도 못 꾼다네
광교(저수지) 공원
광교저수지 주변이 데크길로 잘 단장되어 있네
광교산을 산행하고자 두 번 정도 이곳을 다녀간 기억이 있는데
아주 오래된 세월 속의 추억~~그땐 데크길이 없었지
지게길에서는 길을 잃어버릴 염려는 전혀 안 해도 될 것 같아
멀리서도 잘 보이는 분홍색 이정표가 너무 고맙군
이정표 배치도 90점을 줄 수 있다
왕벚꽃나무와 함께하는 광교공원 수변데크길은 수원 시민들의 편안한 휴식처
4월에 오면 벚꽃잔치에 사진조차 찍기 힘들 정도로 많은 인파가 몰린다 하네
아름다운 포토포인트
광교공원 주변에는 주말농장이 많이 있는 것 같아
광교쉼터
약간의 편의시설도 있고 거리음악공연도 펼쳐지고 있었다
광교쉼터를 나오면 잠시 후 이쁜 다리를 만나게 된다
출렁다리는 아니고 수변데크길과 지게길의 교차지점이다
다리를 건너서 좌측은 광교저수지를 한 바퀴 돌 수 있는 수변데크길이 이어지고
우측은 호젓한 지게길로 나아간다
대부분의 행락객들은 좌측 수변데크길로 진행해서 원점회귀를 하는 것 같아
영동고속도로 하단부로 흐르는 수원천을 따라 지게길은 진행된다
그리 힘들지 않은 시골길로 이어지고~~
수원천 좌측으로는 광교산산림욕장이 자리 잡고 있다
산림욕장 주변에는 오늘 산불진화훈련이 진행되고 있었다
수원천에서 조망되는 광교산/백운산능선
비가 너무 안 온다
수원천도 거의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수원천을 따라 걷는 지게길은 비록 가뭄으로 먼지가 풀풀 나는 시골길이지만
내가 너무 좋아하는 길이다
낯선 길 미답지를 탐방하는 기분은 추억을 불러오며 감흥을 일으키게 한다
걷다 보니 배도 출출하니 휴식장소가 나오길 바랐는데
이렇게 지게길쉼터가 나와서 이곳에서 가볍게 점심식사를 한다
햇살이 따갑긴 했지만 김밥은 꿀맛이여
지게길쉼터 터줏대감
수령 370년 정도의 느티나무
느티나무 전설 따라 삼천리..
옛날에 어느 사람이 광교산에 있는 89개의 절로 마을의 축복을 빌러 갔다
이 사람은 신심이 어찌나 두터운지 공양을 드리는데 짚신을 신고 가기가 꺼려져
산에 오르기 전에 짚신을 벗어 두었다
그러자 그 짚신이 썩은 자리에서 느티나무가 나고
나무가 자랄수록 마을에 많은 복이 내렸다고 한다
지금의 이 느티나무는 그 느티나무의 씨앗에서 자란 것이라는 전설 따라 삼천리
믿거나 말거나~~^^
작은 다리를 건너 한미조경 방향으로 이동
여기서 보이는 좌측의 산속 수루레미고갯길을 넘어가야 파장동이 나온다
광교산 방향으로~~~
수루레미다리..
다리 건너 오른쪽은 광교산 등산로 방향
지게길은 다리 건너지 말고
수원로컬푸드직매장 뒷길로 진행해야 한다
수원로컬푸드직매장
들어가 본다 괜찮은 상품이 많이 있었지만
우린 지금 도보 중이라 상품 구입은 할 수 없고 해서리
고구마스틱 한봉만 구입 3,000원
수원로컬푸드직매장 근처는 브런치카페가 있는데
차도 많고 사람의 왕래도 조금 있고 해서 주변이 어수선하다
바로 이게 함정
이정표는 수루레미다리옆에 있는데 잘 안 보이고 예상치 못하는 길로 표시가 되어 있어서
조금은 당황했지만 이정표를 따라야 한다
이정표가 가리키는 길은 로컬푸드직매장과 카페사이의 좁은 시골길로 이어지고 곧
소똥냄새가 진동하는 신광목장 앞을 통과해야 한다
자칫 통밥으로 잘못 판단해서 수루레미다리 앞 넓고 멋진 길로 진행하면 광교산 입구로 가게 되는데 그러면 알바다
사람이 기분이 들뜨고 긴장이 풀리게 되면 이정표를 놓치고 만다
신광목장 앞 오목거울 반사경 앞에서 인증샷
수루레미고개로 진행~~가쟁이골이라고 하는데 확실한지는 ??
봄까치꽃~~일명 개불알꽃
어린잎을 채취해서 나물로 무쳐 먹기도 한다
약용식물이기도 하다(남녀 생식기에 관해...)
질경이과에 속하고
꽃말은 "기쁜 소식"
원산지는 유럽, 서아시아, 아프리카
의외로 토종식물이 아니고 잡초다
다랭이골이 아니고 가쟁이골
수루레미고개..
수원 상광교에서 장안구 파장동으로 넘어가는 고개
예전에 수레가 많이 다니던 산길이어서 그렇게 불렀다 하는데
지금은 이용하는 사람이 없어 길이 좁아졌다 한다
수레가 다니던 고갯길이기에 경사가 그리 크지 않은 고갯길이다
수루레미고개 정점..
수원 팔색길 모수길/ 지게길 교차지점
지게길은 수루레미고개에서 한철약수터 방향으로~~~
한철약수터~~ 수원시에서 지정해서 관리하는 시설로 수질은 적합
30년 전 전한철이라는 주민이 많은 분들의 협조로 개설한 약수터라고 합니다
나는 약수터라는 곳에서 나오는 약수는 신뢰하지 않기에 잘 음용하지 않는다
주말농장~~뱀골주말농장이라고
하산길 곳곳에 나물을 파는 좌판이 있다
산길이 휘어져 있어서 뱀골이라고 부르나 본다
산길이 끝나는 지점(장안구 파장동)에서 만나는 항아리화장실
주변은 환경개선공사로 어수선해
항아리화장실은 올바른 공중화장실 문화를 정착하고 개선하고자 만들었다는~~
수원은 특이한 화장실이 많은 것 같아 반딧불이화장실... 해우재 박물관(똥 박물관)
파장천 주변을 멋진 수변길로 재탄생시키려고 한창 공사 중
화려한 사찰이 보이길래 잠시~~~대한불교 천태종 용광사
수원 광주이씨 고택
국가민속문화재 제123호
조선말기에 지어졌다고 한다
탐방할까 했는데 출입 금지라 주변에서만 맴돌고
전형적인 농가주택인데 그 후손이 아직 살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출입금지구나~~!!
고택 주변엔 파장동행정복지센터가 있다
수원 장안구 파장경로당~~건물이 특이하게 생겼다
파장지하보도~~수원 파장동에는 특이한 지하보도가 몇 군데 있네
유사시 방공호 역할에 좋겠어
지하보도옆길로 진행해서 횡단보도 건너 우측으로 이동하면
지게길 날머리 북수원시장(파장시장)
서울의 재래시장처럼 인파로 북적댈 거라는 예상은 빗나갔다
한산하다 주말인데도 조용하군
수원 역시 도심권이기에 대형쇼핑몰이나 대형마트를 많이 이용하겠지
그리고 특이하게 눈길을 사로잡는 것도 없었다
북수원시장..
1980년대 파장초교 앞에 상인들이 모이면서 생겨난 시장으로 "파장시장"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지게길 날머리 지점으로 ~~ 길 건너 버스정류장에서 수원역이나 기타 지하철역으로 가는 교통편을 이용하면 된다
버스 배차시간은 보통 10분 정도로 수시로 다니는 것 같다
그간 수원 팔색길을 몇 군데 걸쳐서 다녀 보았지만
오늘처럼 팔색길 구간만 도보해 보긴 처음이다
욕심이 생기네 팔색길 완주에 도전해볼까~~~ㅎ
전부 다는 아니지만 몇 군데 이쁜 코스를 선택해서 걷고 싶어
수도권이라 대중교통 연계성도 뛰어나서 도전해 볼 만하다
다음 길로 팔색길중 여우길~~ㅋㅋ~~명칭이 야시스럽네
귀가 시 지하철에서 즐기는 꿀맛 단잠은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또 하나의 이유
시간은 없는데 갈 곳은 점점 늘어나니 오호통재라
*원래 오늘 일정은 아버님 산소 보수하고 어머님 면회 가기로 했었는데
집안에 심란한 일이 생겨서 마음도 다스릴 겸 길을 나섰다
길을 걷다 보면 어느 순간에 아무 생각 없이 걷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고 하는데
그게 바로 소확행 아닌가
첫댓글 지하철은 에어컨이 나오고
커피숍에서도 아이스만 찾고 어느덧 여름인가 합니다
가을이 오면 함께 하고픈 길입니다
오늘은 또 겨울 입니다
옛날 가본 광교산 저수지 반딧불 화장실 생각 남니다
가보고 싶네요
도보하기에 정말 좋은 코스 같아요~~~~가을에 함 같이 가시죠
소나무숲길이 너무 걷기좋았네요
광교 저수지는 벗꽃필때는 인파에 밀려다니겠더라구요
좋은 계절에 부탁드립니다
담엔 개코막걸리를 꼭 한잔하자구요~~~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