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 중국 당나라에 백거이(백낙천)라는 시인이자 관료가 항주지방으로 발령을 받았다. 그 백거이는 여러 지방으로 발령이 될 때마다 그 지방의 고승이나 스승들을 찾아가 법거량(法擧量)을 하는 것이 취미였다. 마침 항주지방에 조과 도림선사가 계시다는 말을 듣고 그 스님을 찾아가 물었다. “스님, 불교라는 것이 무엇입니까?” “제악막작(諸惡莫作)하고 중선봉행(衆善奉行)하라. 자정기의(自淨其意)인댄 시제불교(是諸佛敎)니라, 모든 악함을 짓지 말고 여러 선함을 받들어 행하라. 스스로 그 마음을 깨끗이 하는 것, 이것이 모든 부처님의 가르침이다.” 그 말을 들은 백거이는 비웃으며 말했다. “스님, 그런 쉬운 말이라면 세 살 먹은 어린아이라도 하겠습니다” 그리고 이어진 도림선사의 말을 듣고 화들짝 놀라 말에서 떨어졌다. “세 살 먹은 어린아이도 알지만 여든 먹은 노인도 행하기 어려운 것, 그것이 불교라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