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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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중시점 ※
전화한지가 언젠데, 아직도 유환이는 연락이없다.
짜증이 미친듯이 몰려오는 덕분에 탁자에 손가락만 까딱이며 화를 참고 잇었다.
그 때, 문소리가 열리더니 유환이가 들어온다.
- 덜컥
" 재중아, 나왔어 ~~ " 유천
" 야 !!!!!! 박유환 !!!!!!!!! " 재중
앙칼진 목소리로 유환이에게 소리쳤다.
그러자, 뭐가 그렇게 좋은 실실 거리며 거실로 들어오는 유환.
정말 어이가 없어서 말이 안나온다.
내 목소리에 한참, 방에서 게임을 하시던 정윤호군께서 나오셨다.
그리고는, 유환이보다 더 들뜬 표정으로 반갑게 유환을 맞이했다.
" 어어 !! 유환이 왔네.. 집, 괜찮더지 ? " 윤호
" 야, 뭐가 괜찮냐 ?! 내가 청소 다하고 왔어 임마 !! " 유천
" 야야, 그래도 숙식 제공해준게 얼마냐 ? 야, 내가 그집 안가르쳐줬으면 넌 벌써 얼어죽었어 임마 " 윤호
" 그래그래, 고맙다 고마워.. 됬냐 ? 크큭.. " 유천
" 무..무슨 말이야..? 정윤호, 너 이리와바 !! " 재중
도데체 알수없는 말들을 해대는 윤호와 유환이에게 어리둥절한 듯한 눈길을 보냈다.
그리고, 윤호의 귀를 잡아당기며, 방으로 끌고들어왔다.
방으로 들어와, 또다시 내 앙칼진 목소리로 윤호에게 물어보았다.
" 무슨 말이야 ? 숙식제공 ? 무슨 소리냐고 !!! " 재중
" 아.. 내가, 저자식한테 유천이 오피스텔 소개시켜줬거든.. " 윤호
" 어..언제 ? " 재중
" 한..... 일주일쯤..됬나..? " 윤호
" 이..일주일 ? 그럼, 박유환 사라지기 전에 만났었다는거네..? 거기다, 숙식제공까지 ?! " 재중
" 으응... 유환이가, 자기 만났다는거 절대말하지 말래서.. " 윤호
" 그럼, 준수랑 나랑 그렇게 개고생을하면서 유환이 찾아다닌걸 보고도 말을 안했다는거네...? " 재중
참.. 황당하기 짝이없다.
윤호는 내게 미안한듯 쳐다보았지만
난, 눈을 흘기며 윤호에게 말했다.
" 넌, 나중에 보자... " 재중
" 재..재중아.. " 윤호
이자식.. 쫄았는지, 불쌍해 보이는 눈으로 날 쳐다본다.
하지만, 이런 수작에 넘어갈 김재중이아니지..
난, 차가운 표정으로 그를 쏘아보며, 말했다.
" 시끄러워.. 넌 게임이나 하고 잠시 찌그러져 있어 " 재중
" 그..그래두.. " 윤호
" 뭐가 그래두야 !!! 너, 박유환 혼내는데 들어오면 너도 혼날줄알아..
아니, 넌 더 혼날줄알아.. 알았어 ?! " 재중
윤호에게 그렇게 말하고, 거칠고 방문을 열고서 거실로 나왔다.
내가 방에서 나오자, 쇼파에 앉아서 날 쳐다보는 유환.
그리고, 반달로 휘어지는 눈과 한껏 머금은 미소로 날 쳐다보았다.
아... 보면 볼수록 유천을 닮았다는 생각이 저절로 든다.
난, 사르르 녹여가는 마음을 애써 굳히며, 그를 쏘아보고서 옆자리에 털썩 주저앉았다.
그리고, 언성을 높히며 유환에게 말했다.
" 뭐야 너 !!! 우리가 얼마나 개고생을 햇는줄 알아 ?! " 재중
" 미안해..히힛.. " 유천
뭐가 좋은지, 계속 웃어대는 유환이었다.
오호라, 니가 준수한테 내 이야길 못들었구나
" 니가 준수한테서 내 본색을 듣지 못했나 보구나 ?! " 재중
" 알고있어, 너 한번 화나면 몇시간동안 잔소리하는거 ^^ " 유천
" 준수가 말해주디 ?! " 재중
" 아니, 알고 잇었어 " 유천
" 어떻게 ? " 재중
" 저번에도 니가 나한테 8시간동안 잔소리 했었잖아.. 기억안나 ?
와.. 쉬지도 않고 말하는데 진짜 너 무섭더라 " 유천
내가 ?
내 기억으로는 유환이한테는 한번도 잔소리를 한적이
없는걸로 알고잇는데....
게다가 정말로 화가 나지 않은이상 3시간으로 끝낸다는게
내 철칙이었다.
난, 화내는것도 잊고서, 휘둥그레진 눈으로 유환이에게 물었다.
" 내..내가 ? 언제 ? " 재중
" 기억안나 ? 나 고등학교때, 너 괴롭히던 놈 밟아가지구 입원시켰었잖아..
그 때, 내가 얼마나 서운했는 줄 아냐 ?
기껏 니 생각해서 혼내줫더니만, 니가 그렇게 나 혼내니까 눈물이 다 나더라 임마 " 유천
" .........................뭐...? " 재중
" 아.......... 걔 이름이.......조.....영한 이었었지, 아마 ?....아, 그 자식은 잘 사나 모르겠네 " 유천
이자식 무슨 미친소리야
" ............고..고등학교 때...? " 재중
" 진짜 기억 안나나보네...? 나 진짜 서운해.. 너 그 때 일로 학교에서 정학먹었었잖아.
니가 나는 절대 정학먹으면 안된다고 울고불고 해가지고 니가 대신 벌받았었잖아 임마..
그래도 기억안나 ? " 유천
" ......................... " 재중
뭐라고 할말이 없었다.
어째서... 어째서 니가 그 이야길 하는거야....
니가 왜......
" 박유환... 너 지금, " 재중
" 사람잘못봣어...............나....... 박유천이다 재중아.... " 유천
뭐......?
얘..얘가 뭐래냐 지금...?
" ......................뭐......? " 재중
" 나... 박유환이 아니라....... 박유천이라구..... " 유천
" .........................미쳤니...? " 재중
박유환.. 니가정말 미쳤구나...
그동안 우리앞에서 사라진동안,
외계인이라도 만났니..? 그래서, 미친거니..?
사고라도 난거야..? 응 ? 그런거야 ?
" 와.. 섭섭한데...? 비에프한테 '미쳤니'가 뭐야 '미쳤니'가 " 유천
" ...................박유환.. " 재중
" 박유천이라니까 " 유천
" 박유환 너 미쳣니...? " 재중
" 아.. 이럴줄 알았어.... 뭐 어떻게 해줄까.. 어떻게 해야 믿을래.. 응 ? " 유천
" 미쳤어...너 미쳤다구....... 유환아.. 이러지마...응 ? 너 이러면... 서로 힘들어져..
아무리 준수가 유천이만 그리워한다지만.. 정말 이건 아니라고 봐.. " 재중
" 흠... 그럼 뭐부터 이야기해줄까..? 너에 대해서 쭉 말해줄까 ? " 유천
" 유환아..제발, " 재중
" 이름 김재중. 나이 22살. 성국고 나왔고, 고등학교 2학년때였나..? 아마, 그때쯤이었을꺼야..
그때 처음 정윤호랑 연애질 했지.. 아, 그 이야기가 나와서 그러는데..
그 때, 니들 사이 반대하고 너한테 모질게 대했던거... 진짜 미안하다..
그리고, 준수 처음 니들한테 소개시켜줬을때.. 준수한테 상냥하게 대해줘서 진짜 고맙다... " 유천
" 그만해.. " 재중
" 그럼, 신상정보는 이정도까지 하고.... 그럼 또 뭘 이야기 해줄까.. 추억 ?
그래, 추억 좋다.. 보자... 응, 그래.. 왜.. 예전에 정윤호랑 너랑 싸웠을때
내가 너 술취한거 우리집에 데려왔었잖아.. 뭐.. 그것때문에 준수랑 싸우기도 했지만,
무튼 그 때 진짜 제대로 실감할수 있었다.. 니가 진짜 여자처럼 생겼다는거..
와, 그 때 너 처음보고 준수랑 창민이랑 다, 너 여잔줄 알았다잖아 푸하합 " 유천
" 그만하라고 !!!!!!!!!!!! " 재중
결국엔, 소리를 질러버렸다.
그리고, 어느새부턴가, 볼을 따라 눈물이 흐르고 있었다.
박유환.. 뭐야 너.. 대체.. 뭐하는 놈이야 !!!
박유천과 똑같이 생긴놈이, 박유천처럼 행동하며, 박유천이 알고 있는 추억을 말한다는거..
정말 견딜수가 없었다.
그것이 박유환이라 할지라도, 내 친구를 가지고 노는
그런 행동에, 참을수 없을 정도로 화가 났다.
내가 소리를 지르자, 말을 그만두는 유환이었다.
내 목소리에, 방에서 윤호가 뛰어나왔다.
그리고, 내 눈물을 보고서 놀라, 날 끌어안으며 유환이에게 말했다.
" 무..무슨일이야..얜 또 왜울어 " 윤호
" 하............ 재중아, 나도 미치겠다...응 ? 그만해... 나도 미칠것 같아....
너까지 이러면 나 정말 힘들어.. " 유천
" 박유환....너 정말...정말 미쳤어... 미쳤다구... 너.. 너지금.. 제정신 아니야... " 재중
" 무슨일이냐 ? 응 ? " 윤호
" 그럼, 어떻게 해야 믿을래 ? " 유천
" 못믿어.... 우리... 박유천 장례식까지, 두 눈 똑바로 뜨고 다 지켜본 사람들이야...
니 시덥잖은 개수작에 우리가 넘어갈것 같아 ?... 유환아.. 넌 박유환이야...
니가 그렇게 부정하고.. 박유천인척 해도.... 니가 박유환이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아.. " 재중
소리를 지르다 못해, 유환을 타이르기 시작했다.
저녀석... 정말 왜저러는거야....
제발..제발 그러지마 유환아....
" 박유환..............무슨일이야.... " 윤호
날 꼭 끌어안던 윤호가 말했다.
정말 오랜만에 들어보는 차가운 음성.
거의 3년만에 들어보는 목소리다.
언제였던가... 나와 다툰 날. 나에게 소리를 지르던 후부터, 한번도 듣지 못한 그 저음.
정윤호가 정말 참지 못할정도로 화가 났다는 증거였다.
난, 혹여나 윤호가 화를 참지 못하고 박유환을 때리기라도 할까 싶어,
얼른 윤호를 내옆자리에 앉히고, 손을 꼭 잡았다.
윤호의 부들거림이 나에게 까지 전해졌다.
난, 차분한 목소리로 다시, 유환이에게 물었다.
" 하............그래서........니가.......박유천이라....이거지 지금...? " 재중
" 뭐어 ?!?!?!?!?!!?!?!?!? " 윤호
내 말에, 놀란듯 토끼눈을 뜨는 윤호.
그래... 윤호야, 너도 놀랐지 ?
난 아직도 심장이 미친듯이 뛴다.
내 말에 조심스럽게 고개를 끄덕이는 유환.
난 유환의 행동을 보고서, 부들부들 떨리는 손으로 전화를 들었다.
그리고, 꾹꾹 번호를 누르고 전화를 걸었다.
" 여보세요 ? " 창민
" 어... 나야... " 재중
" 으응... 왠일...이야..? " 창민
" 지금당장 우리집으로 와 " 재중
" 지금...? " 창민
" 잔말말고 얼른 튀어와.. 5분 내로 안오면 죽여버리는 수가 있어 " 재중
난, 내 말만 끝내고 전화를 끊었다.
솔직히 우리집까지 5분안에 튀어오는것을 불가능에 가까웠다.
사람이 북적되는것은 극도로 싫어하는 윤호인지라,
서울치고는 꽤 외진곳에 자리한, 이 오피스텔은 차를 타고서라도, 5분만엔 찾지 못하는 외진곳이다.
신경질 나는듯이 전화를 끝고서 유환이에게 말했다.
" 좀 있음, 심창민 올꺼야.. 분명히 박유천... 심창민 앞에서 떨어졌었어...
창민이만 오면.. 모든게 밝혀지겠지.... 박유환....... 그 전에 그만뒀으면 좋았을걸...
왜이렇게 일을크게 벌려.... " 재중
" 흠... 그럼, 창민이 오는동안 무슨 이야기를 해줄까...? 아, 궁금하지 않아 ?
내가 분명히 창민이 앞에서 떨어졌는데,
왜 이렇게 멀쩡하게 살아있나... 궁금하지도 않아 ? " 유천
" ................... " 재중
난 아무말도 할수 없었다.
궁금증도 적지 않게 있었을뿐더러,
너무 당당한 저 태도가 당황스러울 뿐이었다.
난, 대답도 하지 않고 멀뚱멀뚱 그 자식을 바라보았고,
뭐가 그렇게 좋은지 헤헤거리며 이야기를 풀어나가기 시작햇다.
" 흠.. 그러니까 3년전쯤에... " 유천
나와 윤호는 조용히 그의 이야기를 들었다.
그는 1년동안은 혼수상태였고, 2년정도 동안은 이은혁이라는 사람과 같이 살았다고 한다.
이은혁 그 사람이 자신에게 거짓말을 치는 바람에, 감쪽같이 속고살았다고 한다.
그리고, 얼마전에 그를 만나 모든 진실을 들었고,
일주일정도 동안 자취를 감춘 이유는, 기억해내지 못한 기억을 찾기 위해서라고 했다.
하.......무슨 드라마를 찍는것도 아니고...
벙찐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난 그래도 그를 믿지 못했다.
그러나, 윤호가 내게 속삭였다.
" 야, 재중아.. 진짜 박유천 맞는거 아니야 ? " 윤호
그의 허벅지를 미친듯이 꼬집었다.
말도안되... 정말... 말도 안되는 일이야 이건...
한참동안 어색한 정적이 흐르고,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낫다.
아무래도 창민인가보다.
분명 5분만에 튀어오랬것만... 20분이 지나서야 도착한 창민이었다.
문을 열자, 거친 숨소리와 함께 땀이 비오듯 쏟아지고 있는 창민이가 보였다.
아, 이런모습을 보니, 도저히 혼을 낼수가 없잖아...
" 들어와 " 재중
" 으응 " 창민
창민이, 거실로 들어가자, 문을 닫고서 나도 그를 따라 거실로 들어왔다.
창민이는, 거실로 들어와, 유환이와 눈이 마주쳤다.
그리고, 한동안 그자리에 우뚝 서잇기만 하였다.
또한, 더 황당한것은 박유환 그 자식이 아무렇지도 않은 듯 웃으며 창민이에게
인사를 건네는것이 아닌가 ?
" 창민아 오랜만이다 ?! " 유천
" .................. " 창민
창민이의 불끈 쥔 두 손이 가늘게 떨리고 있었다.
난, 창민이에게 앉으라고 말한뒤, 윤호 옆자리에 앉았다.
맞은편 쇼파에 앉아, 고개를 푹 숙이는 창민.
난, 창민이에게 조심스럽게 물어보았다.
" 창민아... 내가 널 오늘 이렇게 부른건.. " 재중
" 미..미안해....미안해 형.... 내가 .... 내가 정말.... 속일려고 그런게 아니라...흡....흡... " 창민
운다.. 창민이가.. 운다.
난 정말 아무말도 안했는데...
나보고 미안하다며 눈물을 보인다.
뭐..뭐가...? 뭐가 창민아 ? 뭐가 미안한데..?
" 창민아.. " 재중
" 미안해....미안해.......흡...흡.... 정말로.... 정말로 미안해... 흡.... " 창민
" 창민아, 미안하다는 말만 하지 말고, " 재중
내가 그렇게 말하자, 소매자락으로 눈물을 쓰윽 닫더니, 갑자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난다.
그리고는 유환의 앞으로 가더니, 투덕 소리와 함께 그앞에 창민이 앉아버린다.
아니, 앉는게 아니라..... 무릎을....꿇었다...
" 야, 심창민 !!!!!! " 재중
창민의 행동에 너무나도 놀라서, 그의 이름을 외쳤다.
하지만, 창민은 유환의 손을 꼬옥 잡고서 말했다.
" 유천형.......미안해...........이젠 준수형 행복하게 해줘......... " 창민
" 야, 심창민 무슨소리야 !!!!!!! 박유천, 죽었어 !!! 잊었어 ?! " 재중
" 아니, 유천이형 죽지 않았어..... 이렇게... 이렇게 내 앞에 있잖아..... 이렇게...
따뜻한 손으로... 이렇게 나 쳐다보고 있잖아.. " 창민
" 너 지금, " 재중
" 미안해..... 그 동안..... 정말 미안해..... " 창민
난, 창민이를 일으켜 세워서, 다시 쇼파에 앉혔다.
그리고, 조금은 가라앉은 목소리로 그에게 물었다.
어떻게된 일이냐고... 차근차근 말해보라고.....
그리고, 창민이는 자기가 했던 모든 일을 말했다.
창민이의 이야기를 다 듣고 나니, 아무런 생각도 들지 않았다.
하......... 내가 지금 이걸 어떻게 받아들여야하는거지..........
" 재중아... " 유천
오랜 정적이, 무안했던지 유환... 아니, 유천이가 먼저 입을 뗏다.
유천이의 말에, 난 아무말도 없이 그를 바라보기만 하였다.
아... 분명히 내가 이 아이를 혼내기로 작정을 하고 있었는데...
왜 오히려 내가 이 자식한테 당한것 같지...?
내가 그를 계속 쳐다보자, 유천은 멋쩍은듯 웃어보였다.
박유환이 아닌 박유천으로서....
그래... 이 웃음... 기억나.... 아주 생생하게....
처음, 나에게 준수를 소개시켜줬을때... 그 때도 이런 미소를 지었지..
그리고, 항상 어색한 상황에서는 뒷머리를 긁적이고는 했었지 너.....
그제서야 눈물 한방울이 흘러내렸다.
" 재중아... 울지마... " 유천
날 위로해주는 유천의 음성에 더욱더 눈물이 났다.
그 때, 스르륵 소리가 나더니 윤호가 유천이에게 다가간다.
혹여나 저 아이를 때리지나 않을까.. 싶어 질끈 눈을 감았다.
하지만, 이내 윤호의 떨리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 .....................오랜만이다...............박유새끼.......... " 윤호
" 그래 오랜만이다......... 개찌질아... " 유천
내가 눈을 떴을때에는 서로의 고등학교 별염을 부르며,
부둥켜 안고 있는 윤호와 유천이를 볼수있었다.
그 모습에, 윤호와 유천. 그리고 창민이와 난..
이유없는 웃음을 터뜨렸다. 하지만, 네사람 모두 눈물을 떨어뜨렸다.
정말 오랜만이었다. 박유천.정윤호.심창민.김재중으로서.
이렇게 네사람이 만나는것...... 정말 오랜만이었다..
준수가 있었으면 좋았을껄.... 그럼.. 미친듯이 오열을 하며 유천이를 껴안았을텐데...
그 때서야, 준수의 존재가 떠올랐다.
난, 유천이에게 조심스럽게 물어보았다.
" 저기..유환..아니, 유천..........아... " 재중
" ..................어 ? " 유천
" 준수...준수는...? " 재중
" 집에 " 유천
" 혼자 ? " 재중
" 응.. 왜 ? " 유천
" 준수 혼자 못 있잖아 " 재중
" 몰라, 오늘 혼자 있을수 있다면서.. 나 혼자 나가라던데 " 유천
" 아.......... " 재중
오늘 일을 준수에게 말했다면, 정말 후회를 할것이다.
이 감동의 상봉장면을 두 눈으로 지켜보지 못했다는것은 그의 인생에 있어서, 정말 큰 실수였다.
유천은, 자신의 품에 진드기처럼 붙어져 있는 윤호를 거칠게 떼어내고
미소를 지으며, 내게 말했다.
" 아, 재중아.. 내가 부탁이있는데.. " 유천
" 뭐 ? " 재중
" 아 그게... 아 그래.. 이렇게 우리 네명이서 모였으니까... 모두들 나 좀 도와줘... 심창민 너도.. " 유천
" 나 ? 뭐..뭔데 ? " 창민
" 아.. 그러니까... " 유천
한참을, 뜸을 들이던 유천이가 씨익 웃으며 말을 했다.
" 너희들... 교복있지 ? " 유천
" 교복 ? 왠 교복 ? " 재중
" 성국고 교복있잖아 " 유천
" 아 그거.. 있긴 있는데.. 왜 ? " 재중
" 내일 니들 그것좀 입어라 " 유천
왠 뜬금없이 교복타령 ?
난, 휘둥그레진 눈으로 유천이에게 말했다.
" 뭔소리래.. 왠 갑자기 교복타령이야 " 재중
" 아 그게... 준수 좀 놀래줄려고 " 유천
" 엥 ? " 재중
" 그러니까, 니들이 교복을 입고 우리집으로 와서, 준수랑 나를 학교로 데려가는거야..
그리고, 학창시절때처럼 니들이 재연을 해주면, 내가 무릎꿇고 준수한테 프로포즈 할꺼야 " 유천
" 뭐..뭐 ?! 프..뭐 ? " 재중
" 프.로.포.즈.. 히힛 뭐 어차피, 내일은 일요일이라서 학교도 쉬잖아 " 유천
프로포즈 ???????
난, 유천이를 벙찐 표정으올 얼마간 바라보았다.
그리고, 윤호에게 눈을 흘겼다.
누구는, 저렇게 낭만적이게 프로포즈까지 한다는데..
이 인간은 진짜... ㅡㅡ
" 재중아, 윤호야, 창민아.. 도와...줄꺼지 ?! " 유천
" 당근 빠따지 새끼야 !! 친구좋다는게 뭐냐 ?! " 윤호
저자식은 진짜 ㅡㅡ
우리는 한동안, 머리를 맞대고 작전회의를 했다.
유천은 베실베실 웃으며, 우리에게 반지를 보여주었고,
그 반지는 깔끔한 은빛 링으로, 무척이나 이뻤다.
유천의 행동 하나하나가 감동적이었고,
난 그때마다 윤호를 힐끔힐끔 쳐다보았다.
다소, 의견차이가 있긴 했지만, 무척이나 낭만적인 스토리였다.
우선, 유천이가, 준수방에 몰래 선물을 가져다 놓은것이란다.
그럼, 준수가 그 선물을 보고, 유천이에게 달려오겠지 ?
그리고, 유천이는 준수에게 웃기만할뿐 그 선물에 대해서 아무말도 하지 않을거란다.
그 다음날. 우리가 교복을 입고 준수의 집으로 찾아가면, 유천이도 미리 준비한 자신의 교복을 입고서
준수를 데리고 성국고로 갈것이고, 그곳에서 가장 행복했던 때의 재연을 할것이다.
그렇다면, 준수가 어리둥절해서 우리를 바라볼것이고, 그 때, 유천이가 무릎을 꿇으며 준수의
손가락에 반지를 끼워준다..
" 와.... 내일 진짜 재밌겠는데 ?! 큭.. " 윤호
작전회의를 끝내 윤호가 한숨을 쉬며, 킥킥 됫다.
그래... 참 재밋겟다.... 오래만에, 교복도 좀 입어보고...
아..참..
" 아 맞다... 박유천, 나 교복 작아서 못입어 " 재중
" 왜 ? 살쪗냐 ? " 유천
" 미친놈.. 천하의 김재중이, 교복이 작을때까지 처먹고 앉아있겠냐 ?! " 재중
" 아.. 그건그래... 근데 왜 ? " 유천
" 야야, 재중이 근육 빵빵해서 교복 안들어가 " 윤호
잠시 머뭇거리는 날 대신해서
뭐가 그렇게 좋은지 킥킥되며 유천이에게 말을 하는 윤호.
정말.. 저걸 한대 쥐어박을수도 없고...
" 뭐어 ?! 재중이가 ?! 무슨 근육을 교복이 작을때까지 만들어 " 유천
" 야, 너 몸보면 경악할꺼다... 이두박근, 삼두박근에 배에는 왕짜에다가,
뒤에서 안기면 근육이 딴딴해서..합.. " 윤호
" 닥쳐라 좀.. " 재중
난 쪽팔림에 윤호의 입을 손으로 막아버렸다.
그래.. 놀랄만도 하겠지.. 내 고등학교 동창인 사람들은
안 놀라면 이상할정도로 난 변했다.
틈만 나면 픽픽 쓰러질정도로, 마르고, 근육은 눈 씻고 찾아봐도 보이지도 않고
갈비뼈가 다 보일정도로 살밖에 없는 김재중이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고등학교 때의 교복은 보통 여학생들보다 더 작은 싸이즈인 덕분에
내 몸에 맞을리가 없었다.
" 아.. 그럼 어쩌지..... 야, 대충 끼워입어 " 유천
" 아씨, 내가 큐브냐 ? 뭘 끼워입어 !!! " 재중
" 그럼 친구꺼 빌려입던가 " 유천
" 나 친구 없는거 알잖아 새끼야 !!! 염장지르냐 ?! " 재중
" 아 맞다... " 유천
지금 아맞다.. 가 나오냐 ?
ㅡㅡ........죽여버린다 진짜...
" 아, 나 교복 두개잖아.. 2학년때 갑자기 덩치 커져가지고, 1학년교복 못입고, 새로 맞췄거든...
그럼 너 그거 입을래 ? " 유천
" 지..지금 나더러, 1학년때 교복을 입으라고...? 그게 말이 되냐 ? " 재중
" 야, 나 1학년때 지금 너정도였어.. 키도 176인가..? 그정도 밖에 안됬고.. " 유천
그래서 결론은 내 키가 니 1학년때 만하다..
이말이네 ?
죽여버리는수가 있어 박유천....
난 화를 가라앉히고, 유천이가 1학년때 입던 교복을 입기로 결정했다.
몇시간을 그렇게 예전 추억이야기를 하며, 낄낄되는데 어느덧 시계는 8시 30분을 가리키고 있었다.
유천이는 시계를 보더니, 너무 늦었다며 준수가 기다리겠다며 집을 나섰고,
창민이는 누나랑 술약속이 잡혔다며 유천이를 뒤따라 나가버렸다.
오랜만에, 사람이 북적거렸지만 썩 기분 나쁘진 않았다.
윤호도 오늘만은 사람이 많은상황에도 불구하고, 행복하게 웃음을 지었다.
모두가 나가자, 윤호는 날 힐끔힐끔 쳐다보았다.
그리고는, 조심스럽게 입을 떼었다.
" 아..안...할꺼야...? " 윤호
" 뭘 ? " 재중
" 나..나중에 보자며.... " 윤호
아...
아까 내가 화가 나서 하던 말을 아직도 기억하고 있나보다.
난, 피식 웃음을 터뜨리며, 윤호의 볼을 쓰다듬었다.
고등학교....... 참 재미있었을 때야...그치...?
널 만나게 된 좋은 장소였고..
너와 첫키스를 했던 좋은 곳이었고...
너의 사랑을 확인하게된... 아주 특별한 곳이었고..
저렇게 잊지못할 친구를 만나게된.... 아주 고마운 곳이지...
" 그래, 정윤호.. 너 죽었어 " 재중
난, 나오는 웃음을 참고서, 쌀쌀맞게 윤호에게 말했다.
그러자, 윤호가 질끈 눈을 감았다.
왜 눈을 감어.. 누가 때린데 ?
아... 윤호의 변한모습이 너무나도 귀엽다.
저녀석을 처음본날은, 감히 상상도 못할만큼...
날 괴롭히던 녀석을 밟아주며, 내 입술에 묻은 핏방울을 엄지손가락으로
닦아주던 그 모습이... 너무나도 그립고.... 선명하다...
난, 질끈 눈을 감은 윤호를 보며 피식 웃고서
조용히 그 아이의 입에 내 입술을 포개었다.
사랑한다...
사랑한다...
내 마음을 표현할수 있는 말을 그 한마디 밖에 없어서..
너무 미안하지만, 그 한마디를 통해 내 마음이 전해질수있다면
미친듯이 외치고싶다......
깊게 젖은 추억을 떠올리며......
[동방신기] 그 남자가 사랑하는법 22
아침이다.
정윤호 그 미친놈 덕분에 허리가 욱신거려 죽을지경이다.
난, 끊어질듯한 허리를 붙잡고 절뚝 되고 있는데, 정윤호 저자식은
뭐가 그렇게 좋은지 연신 베실베실 웃으며 내 뒤꽁무니를 쫓아다닌다.
맘 같았으면 니킥을 날려줄 생각이지만, 그렇게 되면 내 허리는 가루가 되고 말것이다.
난, 온갖 짜증을 부리며 아침준비를 하였다.
그 때, 전화벨이 울렸다.
준수다.
준수였다.
그것도 울고잇는...
박유천 이새끼, 무슨짓을 한거야..
놀란 마음에, 어제 준비해 뒀던 유천이의 교복을 가지고서 준수의 집으로 향했다.
어제 그렇게 작전회의를 하고 어쩌고 웃고 떠들더니만은,
정작 지 교복은 우리집에 잇었다.
난, 아픈 허리를 움켜지고, 준수의 집으로 달렸다.
집 문을 열었을때에는, 전화기를 손에 꼭 들고서 바닥에 엎어져 있는 준수를 발견할수 있었다.
" 흡.. 재중아...유..유환이가...흡...유환이가..흡... " 준수
저런말을 하는 준수의 상태를 보아하니, 무슨일이 있긴 있나보다.
난 서둘러 유천이에게 전활 했지만, 미안하다는 말밖에 할수가 없었다.
짜증이 밀려왔다. 대처방법을 생각해내야한다.
난, 고민을 한 끝에, 윤호에게 전화를 걸었다.
" 여보세여어 " 윤호
" 어, 윤호야, 난데 " 재중
" 웅웅 왜 ? " 윤호
" 지금 당장 유ㅊ.. 아니, 유환이한테 전화좀 해라 " 재중
" 뭐 ?! 왜 ? " 윤호
" 잔말말고, 유환이 지금 어딘지 알아내라고 !! " 재중
" 어..? 어.. 아..알았어 " 윤호
난, 전화를 끊고 준수를 진정시켰다.
" 준수야... 괜찮아.. 지금 윤호가 유환이 어딘지 찾아낸다고 하니까,
우리는 여기서 조금만 기다리자... 진정해... " 재중
" 그..그래두..흡... " 준수
" 넌 지금부터 여기서 내 말 똑똑히 들어야되...
한 마디도 빠짐없이 꼼꼼히 들어야한다구.. 알았지 ? " 재중
내 말에 조심스럽게 준수가 고개를 끄덕인다.
난, 준수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그리고, 조심스럽게 이야기를 꺼냈다.
" 박유천...................돌아왔어........ " 재중
" ........................알고있어... " 준수
내 말에, 준수는 알고있다고 말했다.
난 놀란마음에 눈을 동그랗게 뜨고서 되물었다.
" 어..어떻게...? " 재중
" 창민이가........말해줬어..... " 준수
" .......................아..... " 재중
- 만...약에... 아주 만약에.... 유천이가.. 살아있으면..
- 그래도... 정말 만약에 유천이가 나타나면.... 유환이랑.. 유천이랑 만나면...그럼.. 어떨꺼 같아...?
그제서야, 오래전, 준수가 내게 했던 말들이 새록새록 떠올랐다.
하지만, 유천이와 유환이가 만난다는 이야기를 하는것을 보니, 유환이가 유천이라는것은 모르나 보다.
난 깊은 숨을 내쉬며, 준수에게 말했다.
" 나...............유천이 만나고 왔어..... " 재중
" ...........................뭐.....라구...? " 준수
" ......................그리고 너도 만났었어..." 재중
" .....................재중아...무슨소리야...응 ? " 준수
" 유환이...말이야.......유환이가..........박유환이 아니라......박유천이라구.... " 재중
" .................. " 준수
내 말에 날 뚫어져라 쳐다보는 준수다.
그래... 못믿겠지.... 못믿을꺼야......
나도 처음엔 너같은 표정으로 유천이를 보았으니까...
난, 준수에게 차근차근 모든 이야기를 했다.
창민이에게는 이야기를 들었다고하니까,
창민이 이야기는 생략하고..
유천이가 들었다던, 그 이은혁이라는 사람에 대해 이야기했다.
한동안 잠잠히, 내 이야기를 듣던 준수가 눈물을 떨어뜨리기 시작했다.
난, 그런 준수의 눈물을 닦아주며, 물었다.
" 너............ 니 방 안들어가 봤지...? " 재중
" ......................응... " 준수
" 얼른 들어가봐... " 재중
난, 준수를 일으켜세워서는, 준수의 방으로 데려갔다.
준수의 책상위에는 어제 유천이가 내게 말했던 작은 선물이 포장되어있었다.
유천이가 즐겨쓰던 라벤더향 향수가 붉은색 리본에 묶여져있었다.
언제였던가... 향수라면, 구역질을 할정도로 역겨워했던 준수가,
어느새 라벤더향 향수를 뿌리고 다녔었다.
그 때, 내심 사랑의 힘이 이렇게 크구나.. 생각하기도 했었는데....
아, 그리고보니 준수도 참 기억력이 나쁜가 보다.
아무리, 유천이가 내게 준수를 소개시켜주었던 날 이후부터
한번도 만난적이 없었다지만 내 얼굴도 까먹고,
날 여자취급해...?
갑자기, 배신감이 밀려오는 이유는 뭐지...ㅡㅡ....
" 흡....... " 준수
내가 이상한 생각을 하고 있을때, 준수의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그 덕분에, 내 망상도 끝이 났다.
준수는 라벤더 향수를 손에 잡고서 부들부들 떨더니,
내게 속삭였다.
" 나..........................박유천.....어딨는지 알것같아....... " 준수
그렇게, 말하고서는 그 자리에서 문 밖으로 뛰쳐나갔다.
난, 준수를 뒤따라 가지 앉았다.
아니, 뒤따라갈 생각이 없었다고 해야 올바른 표현일것 같다.
누군가 그랬다
만나야 할 사람은 몇바퀴를 돌아서라도 꼭 만난다고...
두 사람이, 꼭 만나야 할 운명이라면.. 어떻게 해서든지 꼭 만나겠지...
난, 피식 웃으며 핸드폰을 꺼내들었다.
그리고, 신호음이 얼마 가지 않아 윤호가 전화를 받았다.
" 여보세요 " 재중
" 응 재중아, 조금만 기다려봐... 어딘지는 잘 모르겠는데, 어디로 갈건지는 알아냈으니까..
지금, 엄마아빠한테 갈꺼래.. 아마, 화장터 그쪽으로 갈껀가봐 " 윤호
" 됫어... " 재중
" 뭐 ? " 윤호
" 됫다구.... 둘이 잘 만날거니까, 걱정말구.. 아, 오늘 뭐먹을까..? 오랜만에 니가 좋아하는
김재중표 김치찌개나 끓여줄까 ? " 재중
" 으응......근데, 둘이 만난거야 ? " 윤호
" 흠.................두사람이 운명이라면.......언젠가는 만나겠지....? " 재중
@# 주절주절 @#
아...
피곤하다..ㅜ
이제 완결까지 두편남았어요 ㅜㅜ
ㅎㅎㅎㅎ
끝까지 제 소설 사랑해주실꺼죠 ^^?
저는요 리플만 먹고 살아요~
첫댓글 재미있어요!ㅎㅎ
렐라)) ㅎㅎ 고마워요 ^^
오~넘 재밌어~>_<진짜~넘 잘쓰신당~존경스럽습니다~>_< 재중이 '두사람이 운명이라면 언젠가 만나겠지?'햐~마지막 대사 굿~
렐라)) 아, 정말 고마워요 ^^ 미흡한데, 이렇게 사랑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
ㅜㅜ 좀있음 완결 ㅜㅜ 재밌어요
렐라)) ㅜㅜ 또 완결을 낼려니까 아쉬움이..ㄷㄷㄷ.. 그래도, 이번 소설 끝내고 바로 다음소설 낼태니까, 그 소설도 많이 사랑해주세요 ^^
꺄아 ,뎡말재밌어요 .ㅋ
렐라)) 악 ~~ 정말요 ? ㅎㅎ 고마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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렐라)) 고마워요 ^^ 후딱 쓰고 오겠습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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렐라)) ㅎㅎ 늦으면 어때요, 리플써주시는것만으로 감사한거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