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고추 밭에 갔더니 고추 한포기에 탄저병이 온 것 같아 뽑아 들고 왔는데
오늘 일어나자 마자 신경이 쓰이더군요...
마침 창고에 찾아보니 18리터 짜리 물통이 보입니다~
올다구나 싶어 물 반통에 대충 청매실액 250ml 안되게
썩었지요...그리고...얼렁뚱땅 식초를 밥숱갈로 반수저 좀 더 넣었습니다...
기분 좋게 다시 게시판을 확인해보니...
물 한말에 식초는 티스푼으로 한수저...ㅜㅜ;; OTL...
어쩔 수 없이 통에 다시 물(매실액도 추가)을 채웠습니다...ㅋ
식초량이 많아 걱정은 됐지만 한통 가득은 너무 많아 조금 덜 채워서
밭으로 갔지요...
![](https://t1.daumcdn.net/cfile/cafe/186C501D4A7EB507A2)
제 분무기 보이시나요...ㅜㅡ
참으로 크지요...
이 분무기로 약치기 첨이 아닙니다...
손이 마구 아프지만 좋은 점은...
하나 하나 가까이서 보면서 분무하다 보니
문제가 있는 녀석들은 거의 제 눈에 딱 걸립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167BE81D4A7EB55D6C)
마지막엔 손에서 쥐가 났어요...ㅠㅜ
장갑을 벗어 보니 손에 물집이며 짓눌린 상처가 보입니다...
양손으로 했더니 ㅋ 양손에 앞뒤로 상처가 나고 검지엔 물집이 잡혔습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1217C1194A7EBB0686)
긴 팔옷을 입고 갔는데
소매가 좀 짧아 장갑낀 부분과 소매 사이가 햇볕에 노출이 돼
이렇게 팔찌(?)가 생겼네요 ㅋ
![](https://t1.daumcdn.net/cfile/cafe/112833234A7EB60D80)
이것들이 제가 오늘 수확해온 것들입니다...
보이시죠...썩은거...
대부분은 벌레 구멍이 슝슝 뚫여 있었지요...
벌레 녀석들 주인 허락도 없이 저렇게나 많이 먹어 버렸습니다 ㅎㅎ
탄저병만 신경쓰고...
저거 담배나방인가요??
저 넘들 잡는덴 미쳐 신경을 안썼더니 이런 결과를 초래했네요...ㅜㅡ
내년엔 꼭 미리 막걸리에 설탕물을 걸어 두어야 겠어요~
워낙 꼼꼼하게 뿌리다 보니 17리터 정도 되는 양을
110포기 정도 되는 고추에 거의 다 뿌리고
위에 통에 보이는 만큼 남겨 왔네요...
많이 뿌려도 되는 건가요??
10시 넘어서 밭으로 갔는데...
일 끝나자 마자 시계를 보니 1시 42분이다...
난 더위 먹었다...
통이 무거워 차를 타고 갔는데...
도로에 몸이 불편하신 할아버님께서 걷고 계신다...
90세는 훨씬 넘어 보이셨다
깜박이를 켜고 기둘렸다...
할아버님께서 제 차를 힐끔 돌아보시고는
제 차쪽으로 오신다...
면까지 태워 달라셨다...
헤~ 제가 더위 먹어 빙글 빙글 돌아
잠깐 기다리세요~ 하고
집앞에 차를 대고 집으로 달려가 물을 벌컥 마시고
다시 뛰어 나왔어요...
으~ 세상이 빙글 돌았지만 정신 바착 챙기고
면까지 모셔다 드렸더니...
천원짜리 몇장을 내미신다...
놀라며 넣으시라고 했더니...
정말 고맙다시며...
내가 차를 돌리고 가는 것을 한참 바라보신다...
그리고 집에 와서 이것 저것 마구 마구 먹꼬
씻고 뻗어 버렸다...조금 전까지...ㅋㅋ
하지만 아직도 머리가 띵~ 하고 아푸다...ㅠㅜ
![](https://t1.daumcdn.net/cfile/cafe/1905C91E4A7EBC377F)
오늘은 왕초보 농군의 힘든 하루였습니다~~~^^
첫댓글 등에 메는 분무기로도 자세히 관찰하면서 분무할 수 있습니다. 물집생긴 손을 보니 안타깝네요. 저도 올해 처음으로 분무기 장만했는데 매번 잘했다는 생각이 든답니다.
5리터 짜리 옆으로 짊어 지는 분무기가 있는데...옆지기가 사용하지요...근데 전 한번도 사용 안해봐서 우째 뚜껑을 여는 건지도 모른 답니다...ㅋ 전 분무기고 밭에 쪼그리고 앉아 가끔은 바탁에 엎드려 하늘을 향해 보며 분무했답니다 ㅋㅋㅋㅋㅋㅋㅋ 에구...아침에 일어나니 걷기도 힘드네요 ㅎㅎㅎ
고생 하셨습니다.분무기 종류가 다양한데... 물 한말 뿌리려면 새로 하나 장만하시죠.
저희 밭 고추양이면 반말도 안 필요한 것 같은데...제가 실수하는 바람에 저렇게 양이 많아 졌어요...ㅋ 한말을 제가 짊어 지기엔 너무 무겁습니다...ㅡㅡ;; 부실한 허리를 가진지라^^;; 헤~ 집에 5리터 짜리 분무기는 있답니다...사용 할 줄 몰라서 그렇지요 ㅎㅎ 담엔 옆지기가 사용법을 알려 준다네요...ㅡㅡ;; 헤헤
피곤하신데, 좋은일까지 하시고. 복 지어 손 빨리 낫겠네요.
ㅋ 사실 손은 거의 괜찮아 졌어요...ㅋ 손 아푸다는 핑계로 옆지기 설겆이 시켰습니다~^^헤헤
정말대단하시네요 물 한말정도면 등에지는 분무기로 해야하는데 . . .얼마나 손이 아프실까 .
헤헤 웃기지요...화분에 몇개 심어 놓은 고추도 아닌데...밭에 저 쪼깐한 걸 들고 가서 일하다니...ㅋㅋ 그래도 무겁지 않아 좋기는 했답니다. ㅎㅎㅎ 근데 분무기를 너무 많이 썼더니 다시 하나 장만 해야 겠더라구요 ㅎㅎㅎ
노루야님 글은 항상 재미있게 읽지만 너무 고생이 많아요.. 코ㅐ유 하세요
뭐...뭐시기 하면 손발이 고생...이런 거 아닐까 생각합니다 ㅋㅋㅋ 고생을 사서하고 온거죠 ㅋㅋ 하지만 뿌듯합니다...머리를 바닥에 붙이고 보면서 문제가 있는 고추가 있나 살폈으니깐요 ㅋㅋㅋ 손은 이제 거의 다 나은 거나 마찬가지에요~^^ 고맙습니다^^
등에 지는 분무기 하나 장만하지 않을려면 농사규모를 더 줄이세요...ㅎ 규모에 맞는 연장이 있어야 농사가 쉽고 재미있고 오래오래 할 수 있습니다...ㅎ
옆지기 친구분의 부탁으로 청양고추를 좀 많이 싶었더니 규모가 좀 커졌어요^^ 진짜 손이 아푸고 힘들긴 하지만...하나 하나 잎 뒤집어 가며 하는 재미도 있답니다...벌레 먹은 녀석을 거의 저에게 포위됩니다 ㅋㅋㅋ 이제 5리터 짜리 분무기 들고 밭으로 가야 할 것 같아요...아님 옆지기 시키든가 ㅋㅋㅋ ^^
조기 보이는 분무기로 백포기 넘는고추에 분무하셨으면 얼마나 손이 아프실까,저도 그걸로 조금 해봤더니 엄지와 검지가 무지 아프던데 대단하시네요.
전 이상하게 농사일이 체질에 맞나 봅니다... 밭에서 일할땐 기분이 좋아 그런지 하는 중엔 아픈 것도 힘든 것도 거의 못느껴요...장갑 벗기 전엔 손이 저렇게 되었는지도 몰랐다죠 ㅋㅋ 밭에서 잠깐씩 일하고 오면 더 건강해 지는 것 같아요~^^ 제 언니가 얼굴도 건강해 보인다고 좋아라 하더군요^^ 농사가 딱~ 제 체질인가 봐요 ㅎㅎㅎ ^^
저도 2년동안을 원예용분무기사용하다 올해 등에메는것으로 마련햇습니다. 고추잎의 뒷면을 살포하려면 정말 힘듭니다. 고생많이 하셨네요. 고추가 풍년으로 보답할것으로 믿습니다. 그런데 진돌이가 지금, 머허자는거여요??
곧은터님들 말씀을 듣고 보니 저도 등에 짊어 지는거 하나 사야 할까봐요^^ 저 녀석 울 머루는 졸려요~ 하고 있는 거예요 ㅋㅋㅋ 눈꺼풀이 내려 오는걸 찍었네요 ㅋㅋ
저랑 똑같네요. 처음으로 해보는 텃밭에 고추 110포기....저두 저런 분부기로 쌀뜨물+식초...타서 다 뿌려 줬었는데 팔은 아팠지만 그래도 잘자라고 있는 고놈들 보고 있으면 행복해요^^*
ㅋ 반갑습니다 팡팡치우님~^^ 저도 지난번엔 쌀뜨물과 식초를 뿌렸어요 이번엔 첨으로 매실액을 뿌려 봤어요^^ 고추가 우리의 정성에 감동하여 무탈하게 잘 자라주어야 할텐데 말이죠^^ ㅋ 저도 병올까 노심초사하며 지켜 보고 있는데 싱싱하고 건강한 녀석들 보면 행복하고 기분이 좋아요^^
고장이나 분실 우려가 없는 정말 좋은 분무기를 가지고 계시네요. ㅎㅎㅎ 행복 하세요.
좋은가요?? ㅋㅋ 너무 많이 분무 했더니 두어번 잘 안되기도 했습니다 ㅎㅎㅎ 분실의 우려는 절대 없겠지요?? ㅋㅋ 고맙습니다 미모사님도 행복하세요~^^
저도 화초에 쓰는 2리터 패트병 달아 쓰는 분무기로 고추에 약 치다가 혼 났읍니다. 패트병 무게로 팔이 아프고 해서 몇달 버티다가 거금 5만원 투자해서 1말 짜리 분무기 싸서 요즘은 편하게 약 치고 있습니다. 시간도 절약되고 팔도 안 아프고. 빨리 등에 매는 분무기 장만하십시요.
네~^^ 저 쪼만한 분무기로 약을 친다는 건 진짜 보통일이 아니였던 것 같습니다...ㅋㅋ 저도 백안님 처럼 분무기 하나 사서 등에 짊어 지고 편하게 해야 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