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은 산이지만 정상은 천길단애를 이루는 파주 월롱산
그이름도 낯설은 월롱面 두리뭉실 구릉지같은 非山非野를 이루는 파주일대 평원에 얕으막히 솟아있는 월롱산.
높이는 비록 200m 급이지만 파주 월롱산의 정상부를 이루는 솟아오른 바위 천길단애 위에 서면 파주일대가 한눈에 가슴이 뻥 뚫릴 정도로 시원한 풍경을 만끽할 수 있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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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멀리 보이는 나즈막한 월롱산이 운무에 덮혀있다 ⓒ 2014 한국의산천
토요일 아침 이슬비가 내리지만 큰비가 아니라는 생각에 배낭을 메고 파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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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롱역 출발 ~ 용지골 ~월롱초교 ~ 월롱산 ~ 용상골 ~ 월롱역 (약 9km) ⓒ 2014 한국의산천
월롱산(218.5m)
고령산 북맥벌판 가운데로 솟은 산정에 배가 떠나는 모양의 형국이 있는데 마치 반달과 모습이 흡사하여 월롱산으로 불리게 되었으며 옛날 청전구현(교하현)청사가 있어 선성이라 불리기도 한다.산 입구에는 용주서원이 있으며 용상사라는 사찰이 있다.
능선 곳곳에는 바위와 소나무가 어우러진 멋진 전망대가 여럿 있고, 특히나 정상부에는 거대한 바위절벽이 있어 마치 해안가의 절벽을 연상케 한다. 정상부의 바위를 오르면 멋진 전망에 감탄사가 절로 나오게 된다.
용주서원(龍洲書院)
용주서원은 조선 선조(宣祖) 때 유학자이며 청백리에 녹선 된 휴암(休庵) 백인걸(白仁傑, 1497~1579)의 학문과 덕행을 기리고자 건립된 서원으로 선조 31년(1598) 백인걸 선생이 관직에서 물러난 후 학문과 후진 양성에 전념했던 옛 집터에 지방 유림들이 서원을 세우고 사당을 지어 위패를 모셨다.
그 후 유생 정재심(鄭在心)이 사액(賜額)을 청했으나 실패하고 철폐되었으며 그 자리에 유허비(遺墟碑)만 남아 있다가 1924년 유생들이 다시 뜻을 모아 서원을 복원하고 백인걸 선생 외에 그의 문인이었던 장포(長浦) 김행(金行), 옥천(玉川) 조감(趙堪), 낙금당(樂琴堂) 신제현(愼齊賢), 당산(堂山) 백유함(白惟咸) 등 5인의 위패를 모시고 배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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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추의 용상사 일주문 ⓒ 2014 한국의산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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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산에 앞서 용상사를 잠시 둘러보고 갑니다 ⓒ 2014 한국의산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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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상사 대웅전 ⓒ 2014 한국의산천
용상사(龍床寺)는 월롱산 남쪽 사면 중턱에 위치한다. 성종 12년(993), 현종1년(1010)에 이어 현종 9년 (1018)에 소배압이 거느린 40만의 거란군이 개성까지 쳐들어오게 되자 현종은 민간인 차림으로 이곳 월롱산까지 피신하게 되었다. 다행히 강감찬이 귀주(龜州)에서 승리하면서 나라 안이 평정되자 현종은이를 기념하기 위하여 절을 짓게 하고는 임금이 머물렀다는 뜻으로 용상사(龍床寺)라 이름 지었다고 한다. 그 뒤 덕은화주(德隱化主)가 세종 27년(1445)에 중건하였으며 이때 소불석상(小佛石像)을 인근 벽장굴에 조성해 봉안하였다.
임진왜란 때 승병의 도량이 되었는데 왜군의 시체가 근처 골짜기에 가득하여 한때는 “무덤골”이라 불리기도 했다. 이후 조선 후기까지의 연혁은 전해지지 않으나, 1530년에 편찬된 『신증동국여지승람(新增東國輿地勝覽)』에 절 이름이 보이고 있고, 1779년에 편찬된 『범우고』에 보면 ‘절이 지금은 없어졌다’라는 말이있어 임진왜란 이후 어느 때인가 폐사된 것으로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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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에는 1926년에정염스님이 폐허가 된 절터에 사찰을 중건하였으나, 한국전쟁으로 폐허가 되었다. 현재의 용상사는 옛 터에서 약간 아래쪽에 터를 닦아 해방 전에중건되었고, 벽장굴에 있던 석불을 대웅전에 모시게 되었다. 1967년에 대웅전을 다시 개축하면서서쪽에 삼성각(三聖閣)을 신축하여 오늘에 이르고있는데 소속은 대한불교 일승종(日乘宗)이다.
정통십년명석불좌상(正統十年銘石佛坐像)은 높이61cm에 폭이 50cm정도인 소형불좌상이다. 석불의 전면에는 회칠이 되어 있어 세부적인 특징을 자세히 관찰하기는 어려우나 목이 짧고 직사각형의 모난 얼굴에 육계가 두툼하다. 바닥에는 “正統十年 乙丑五月○○德隱”이라 새겨져 있어 덕은에 의해 용상사가 중창될 때 같이 조성된 것으로 보이며 이 조성연대는 1445년으로 조선 초기의 불상양식을 이해하는데 귀중한 자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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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 산을 오르며
지금보다 한창 젊었던 시절 선인이나 인수야영장에서 함께 모여서 코러스로 자주 부르던 노래를 흥얼거린다.
한마음의 꿈이여 사랑이여
1.
푸른 창공이여 넓은 바다여 너울대며 춤추는 내 작은 갈매기여
네 하얀 날개 품에 우리 마음 묻으면 반짝이는 물빛 속엔 사랑이 있어라
밀려오는 파도처럼 넘치는 기쁨이여 내게 있어라, 내게 있어라
불어오는 바람처럼 싱그런 젊음이여 내게 있어라, 내게 있어라
2.
푸른 산들이여 넓은 들녁이여 너울대며 춤추는 내 작은 나비여
네 고운 날개 품에 우리 마음 묻으면 아침햇살 이슬 속엔 희망이 있어라
3.
내 꿈이여 내 사랑이여 너울대며 춤추는 내 작은 소망이여
네 푸른 희망 속에 우리 사랑 묻으면 젊은이의 가슴속엔 진실이 있어라
한마음의 꿈이여 사랑이여
1.
푸른 창공이여 넓은 바다여 너울대며 춤추는 내 작은 갈매기여
네 하얀 날개 품에 우리 마음 묻으면 반짝이는 물빛 속엔 사랑이 있어라
밀려오는 파도처럼 넘치는 기쁨이여 내게 있어라, 내게 있어라
불어오는 바람처럼 싱그런 젊음이여 내게 있어라, 내게 있어라
2.
푸른 산들이여 넓은 들녁이여 너울대며 춤추는 내 작은 나비여
네 고운 날개 품에 우리 마음 묻으면 아침햇살 이슬 속엔 희망이 있어라
3.
내 꿈이여 내 사랑이여 너울대며 춤추는 내 작은 소망이여
네 푸른 희망 속에 우리 사랑 묻으면 젊은이의 가슴속엔 진실이 있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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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산을 가리지 않는다
- 이 하 (李 夏 : 시인, 교수)
비킬 뿐
산은 산을 가리지 않는다.
낮은 데로 낮추어
소리도 묻어나지 않게
앞은 앉고 뒤는 서고
크면 큰 대로 빛깔을 던다.
언젠가
강이 지나칠 무렵
한 자락씩 거두어 길을 내고는
은밀히 강바닥으로
무릎을 맞대어, 그저
그 자리에 있었다.
산은
산을 밀어 내지 않는다.
무성한 제 그림자를
강물에 담글 때면
건넛산이 잠길 어귀를
비워둔다.
때로 겹친 어깨가
부딪칠 때도
조금씩 비켜 앉을 뿐
산은
산을 가리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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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현면 금승리와 월롱면 덕은리, 그리고 금촌 야동동에 걸쳐 우뚝 솟아 있는 해발 246미터의 월롱산은 예로부터 신산으로 알려져 있다. 월롱산 내령은 크게두 개의 봉우리로 나누어져 있는데 월롱면 덕은리와 야동동 쪽을 ‘파주 월롱산’이라 하고 탄현면 금승리 쪽을 ‘교하 월롱산’이라 부르기도 한다.
월롱산 서쪽에월롱산과 해발높이가 비슷한 기간봉이 있으며 이곳에는 측량에 이용된 기가 꽂혀 있어 깃대봉으로 부르기도 한다. 월롱산 정상에 오르면 사방으로 파주 일대를 모두 조망할 수 있어 월롱산은 천연 요새와 같은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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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롱산 성지 (경기도 기념물 196호)
경기도 파주시 월롱면에 있는 임진강과 한강이 서로 만나는 지점에 축조한 옛 산성이다. 시야가 막힌 곳 없이 탁 트여 멀리까지 아주 잘 보이기 때문에 자연지형을 이용한 뛰어난 요새로서 평가받고 있다. 최근 경기도박물관의 정밀 학술조사에서 밝혀진 바로는 성에서 주로 회청색격자문토기가 출토되었으며, 백제의 전성기인 3~4세기 근초고왕 때 백제의 주성으로 사용되었을 것으로 보인다.
성곽의 길이는 약 1,315m이고 면적은 33,232㎡에 달한다. 전형적인 퇴뫼식 산성이며 월롱산 꼭대기의 내성과 동쪽 능선을 따라 자리 잡은 외성으로 이루어져 있다. 2004년 5월 6일 경기도기념물 제196호로 지정되었다.
그 동안 문헌적으로 월롱산성이 존재하고 있음은 보고되었으나 구체적인 산성의 규모와 실체에 대한 조사가 없었다. 그러나 경기도박물관의 정밀 학술조사에서 월롱산성이 임진강과 한강 하구지역을 통제하던 초기 백제의 주성 역할을 담당했던 성으로밝혀졌다. 월롱산성은 동서남북이 벽으로 구성되어 있다.성의 외벽은 거의 20미터 이상이 절벽인 자연지형을 이용하였고, 현재 내벽의 대부분은 정연한 석축형태를 보이지않고 일부 석재만이 노출되어 있다.
문지는 동문지, 서남문지, 서북문지, 북문지가 확인되며 동문지와 북문지를 제외한 서남문지와 서북문지는 자연암반을 계단 모양으로 깎아내면을 조성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산 정상에는 체육시설이들어서 있고 등산객들이 수시로 월롱산을 찾고 있어 주민들의 체육 및 휴식 공간으로 잘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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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단콩으로 만든 두부정식집에서 늦은 점심 식사 후 귀가 ⓒ 2014 한국의산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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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 앞에서 하루를 마무리하기 ⓒ 2014 한국의산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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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앞에서 한잔으로 마무리하며 귀가 ~!!!! ㅎ
첫댓글 월롱산!
아마 몇 번은 지나쳐도
지나치지 않았을까요.
저 시인의 말씀처럼
제가 산을 가린걸까요.
그리 멀지않은 곳에 살면서도
이 고즈녁한 사찰을
모르고 지냈네요^^
글과 사진만으로도 넘치는데
역사적인 설명까지 곁들여져
어찌 감사함을 다 전할지......!
하늘파란꽃님 안녕하세요
아마도 통일로 자유로 임진각을 가시면서 수없이 지나치셨을겁니다
하지만 너무 낮은산이기에 잘 안보였을수도 ㅎ
산이 낮아서 전철을 이용한 부담없는 산행에 좋을것 같구요
봄이면 더욱 아름다운 산길이라고 생각합니다
편안한 휴일되시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산천님,
높지 않지만 임진강과 한강의...
우리의 깊은 역사를 엿볼 수 있어 감사드려요.
저는 토요일은 조카 결혼 리셉션이 있어 산에 못가고...
어제(일)는 홀로 낮지만 편안한 자재암을 들러 '소요산 능선길'을 돌고 내려왔습니다.
산천님과 옆지기님의 뒷풀이도 아주 멋지십니다.
저는 3시간 산행을 마치고 내려와 해물파전에 막걸리 한 잔 좋은 기분으로 마무리를 하였답니다.
귀한 자료 감사드려요. _()_
안녕하세요 머언하늘님
요즘 고국에서의 시간이 매우 분주하시지요
가족일상사 둘러보시랴 친구븐들과 지인들 만나시랴
고국산천 둘러보시랴...
아름다운 고국산천 마음것 호흡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아름다운...풍경이군요..
간간이 보여주는 웃음...너무 재미 있네요..
마지막 옆지님과의 웃음은 명품이 되어요..부인이 참 곱습니다..
안녕하세요
좋으신 말씀에 송구스럽습니다
그림이랑님의 가정에 행복 가득 건강가득하세요
감사합니다
자연을 아름답게 보내시며 행복한 부부사랑을 보네요
행복한 주말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