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도성 순성길 탐방 안내 ＜인왕산 구간＞

[Duncan&Kidd홧팅]

이런 암울한 정국에 무슨 팔자 좋은 산행이냐라 타박할 수도 있겠지만 때가 때인지라 많이들 찾아오시는 광화문 세종로 주변에 둘러 볼 만한 곳들을 소개하는 것도 좋을 듯 하여 한양을 둘러쌌던 도성길 탐방을 안내해 드리고자 합니다.

이제 서울에 남겨둘 수 있는 성곽길이라곤 인적 드문 산뿐이라 사대문 기준보다는 조선의 수도 한양이 세워졌을 때 둘레의 기초가 된 네 개의 산들을 기준으로 하루에 하나씩 올려 보려고요.

알림: 여기 올리는 사진들은 대포카메라 등의 고사양 장비가 아닌 그저 폰카로 찍은 것들이니 그저 안내의 목적에 있다 생각하고 봐주세요.

첫 시작인 오늘은 서대문을 시작으로 한 인왕산 쪽 경로를 소개해 드리고자 합니다.

인왕산으로 진입하는 경로는 네 곳 정도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우선 이 글의 종착지인 서북문이자 창의문(彰義門)으로 이어진 길.

지하철 3호선 독립문역에서 나와 무악현대아파트 언덕길을 따라 올라 만나는 성곽길.

사직단(사직공원)에서 성곽길이나 인왕산 자락길 중 택일해 올라가는 길.

돈의문(敦義門) 터에서 시작한 성곽길을 따라 올라가는 길.

우선 밑의 세 곳들이 가장 대중교통 접근성이 좋으며 어차피 한 곳에세 접점이 생기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돈의문 터가 서울에서 안내판을 해놓은 한양도성 순성길의 정식 경로이기 때문에 이쪽부터 소개할게요.

우선 아래 지도에 제가 돈의문 터를 화살표 표시해 놨는데 강북삼성병원 들어가는 인도에 있습니다.

5호선 서대문역과 가깝고 광화문역에서도 그리 멀지 않게 있습니다.

또한 시청역에서 덕수궁 돌담길을 따라 들어올 수도 있고요.

저의 경우는 가회동 소격동 삼청동 쪽에서 걸어오기 때문에 광화문역이 있는 세종로 사거리에서 시작합니다.

가는 길에 서울역사박물관과 경희궁이 있으니 이곳을 목적지로 삼으실 분들은 참고하시길.

(아래에 있는 전차는 대로변에 전시되어 있고 안내원이 배치되어 있어 화면 보이는 반대쪽에 있는 차문으로 들어가 실내를 구경할 수 있습니다 .)

그리고 경희궁을 지나 강북삼성병원 근처에 진입하면 아래와 같은 표지를 볼 수 있고, 오른쪽으로 빠지는 길로 들어서면 됩니다.

(서울시 교육청을 지나면 성곽길이 시작됨) 

빠찌지 않고 살짝 더 직진해 돈의문 터 안내판을 보셔도 좋고요.

사대문 중 남아있지 않은 유일한 도성문인 서대문 이야기를 잠깐 보는 차원에서.

위의 표지판 아래에 경교장이란 글자를 보셨을 텐데 삼성병원 안에 있는 옛날 건물입니다.

아래는 경교장에 대한 안내판이고요.

이곳이 어떤 곳인지에 대해 아실 수 있겠죠?

전투기까지 기부할 정도로 친일파 거부가 세운 일제 시대의 근대식 건물로 시작해 임시 정부의 청사로 쓰이는 등 숱한 사연들이 있는 건물로, 안에 들어가면 김구 선생에 대한 많은 기록들을 볼 수 있고 아래의 공간엔 서거하셨던 당시의 사진들이 진열돼 있어요.

경교장은 그냥 여기 한 곳만을 보러 올 만큼의 가치가 있는 곳이니 시간 되면 한 번 들러 보세요.

교육청 쪽으로 걷다 보면  아래와 같은 표지판을 볼 수 있고 쭉 가면 됩니다.

한양도성 순성길은 설령 중간에 성곽이 없는 일반 골목길이라도 어지간하면 이어 찾아갈 수 있도록 표지판으로 안내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교육청과 기상청을 지나면 아래와 같은 길을 만나 올라가면 되고요.

좀 걷다 보면 성곽이 끊기고 그냥 일반 골목길이 나오는데 당황하지 않고 아래와 같은 표지판을 보고 따라가면 됩니다.

그러면 아래와 같은 입구에 당도를 하게 되고 본격 인왕산 성곽길이 시작됩니다.

성곽길을 따라 걷다보면 아래 사진과 같은 지점을 만날 수 있고 이 지점에서 뒤를 돌아보면 위와 같은 장면이 보입니다.

인왕산을 가로지르는 성곽과 인왕산을 둘러싸고 있는 인왕산 자락길이 교차하는 접점이며 사진 중앙에 보이는 좁은 길이 진입로입니다.

그 좁은 입구에서 뒤를 돌아보면 또 이런 경치가 보이고요.

대개의 산들은 산행길이 나무숲에 가려져 보이지 않지만 한양을 둘러싼 네 곳의 산들은 성곽으로 길이 훤히 보이곤 합니다.

아래와 같이요.

인왕산은 북한산의 축소판과도 같아요.

산성길도 있고 바위길도 있고 제법 경관 좋은 거암 벽들도 있고, 대신 난이도는 비교도 안되도록 쉽습니다.

그렇다고 구두나 샌들 신고 털레털레 오면 부상이 생길 수 있습니다.

요즘 아저씨 아주머니들처럼 알록달록 등산복 총망라 착용은 좀 심하고 최소사양 운동화나 발목을 위해 트레킹화 정도를 권장합니다.

정상 부근에서 뒤를 돌아보면 위와 같이 걸어온 경로가 쫙 보이고, 저 멀리 남산이 보이기도 합니다.

이 지점에서 고개를 왼쪽으로 돌리기만 해도 정부 중앙청사와 경복궁 그리고 청와대 등이 보이지만 그 방향으로는 사진 촬영을 금하기 때문에 이쪽만 보여드릴게요.

(통제를 위해 정상 부근엔 군데군데 병력이 배치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서대문 쪽에서 북대문쪽 방향을 추천드리는 또 하나의 이유는 이렇게 해야 올라갈 때 다이나믹한 길로 올라가서 내려갈 때 비교적 굴곡이 적은 길로 하산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제 내려가는 반대편 경로엔 요즘에 성벽 보수 공사가 있어 이런 곳을 좀 통과해야 돼요.

그러다 이제 좀 트이는 구간을 만나면 성벽 너머로 북한산이 보입니다.

북한산 (형제봉) 자락이 북악산 자락과도 연결되어 있어 작정하고 걸으면 북악산에서 북한산으로 산을 이어 탈 수 있습니다.

그리고 북한산을 보던 눈을 살짝 오른쪽으로 돌려 내려 보면 내일 안내해 드릴 북악산이 보입니다.

이제 인왕산 등산로의 끝이 나오고 다시 만난 인왕산 자락길에서 창의문 쪽으로 나오면 됩니다.

도중에 있는 화장실인데 가장 경관 좋은 화장실일 듯 해요.

그리고 더 내려오면 윤동주 문학관이 보이고

저 윤동주 문학관을 등지고 바라보면 아래와 같은 길이 보입니다.

이 방향으로 쭉 걸으면 경복고를 거쳐 청와대가 나오죠.

또한 이 횡단보도를 건너면 바로 앞에 창의문이 나옵니다. 거기부터는 내일 올리도록 할게요.

이 지점에선 시내버스를 이용해 이동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아까 인왕산 초입부로 소개해 드렸던 사직공원도 잠시 보여드릴게요.

제가 평소에 인왕산을 들어가는 길이기도 하고요.

의학 드라마에 매스 석션이 있다면 사극 드라마엔 종묘와 사직이 있죠.

종묘공원은 종로쪽에 있고 사직공원은 경복궁 옆 서촌을 끼고 있습니다.

아래 안내도에 보이는 사직단 외곽 담장길 어느 쪽을 타고 올라가든지 인왕산 길과 연결돼 있습니다.

농사를 위한 제단이 사직단인데 사실 직접 보면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썰렁합니다.

그냥 이런 곳에서 왕이 제를 올렸었다 아는 정도로 끝.

사직공원 동쪽 모퉁이에 있는 사직동 주민센터를 끼고 돌면 아래 표지판이 보입니다. 

인왕산 산책로 표지를 쭉 따라가면 자락길로 가는 경사길인데 쿠션 소재의 길이라 걸을 때 엄청 푹신해요.

대신 그 전에 왼쪽으로 튼다 생각하고 빠져 성곽길로 가는 쪽도 있고요.

이상 인왕산 구간을 마치며 내일은 아까 봤던 윤동주 문학관 맞은 편의 창의문에서 시작하는 북악산 구간을 보여드리겠습니다.

[김천박]

이 일대 동네 참 좋죠. 서울 중심부임에도 조용하고 고즈넉~ 저도 자주 지나치는 동네들이네요. 한바퀴 도시고 독립문 대성집에서 도가니탕 한그릇하고 소주반주하면 키야~~

[말코비치]

맞아요..도심속에서 조용한 느낌~~ 예전 사직공원입구 쪽에 농구골대도 있어서 가끔 한 게임 했던기억이 ^^

[Duncan&Kidd홧팅]

역사 흔적이 남아 있는 동네라 이쪽 취향인 사람들에겐 참 거닐기 좋은 동네죠. 요즘엔 드라마에도 자주 등장하는 구역이고. ㅎㅎ

[그러든지]

오, 정보 감사합니다.

[Duncan&Kidd홧팅]

좋은 말씀 주셔서 저도 감사합니다 ^^

[jaejae]

감사합니다...항상 서울역사박물관과 경희궁만 보고 왔었는데 한번 가야겠네요

[Duncan&Kidd홧팅]

이 서쪽 구역에 역사 관련 건물이 많긴 많더라고요.

[Vinsanity]

감사합니다 덕분에 좋은 길 알게되었네요. 나즁이 시간내어서 한 번 가봐야겠습니다

[Duncan&Kidd홧팅]

넵 한 번 가보세요. 이 글의 목적이니까 ㅎㅎ

[라이언예비역]

가끔 도는 산책 코스죠 ㅎㅎ 좋습니다.

[Duncan&Kidd홧팅]

저에게도 네 곳의 산 코스들 중 우위에 있는 곳입니다. ㅎㅎ

[King james]

감사합니다

[Duncan&Kidd홧팅]

좋은 말씀 주셔서 저도 감사합니다 ^^

[하룡이~]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Duncan&Kidd홧팅]

정보가 되었다면 저도 감사합니다.

[푸른숲]

서울에 살아도 한번도 가본적없는 길이네요. 날씨 좋을때 걸어봐야겠어요.

[Duncan&Kidd홧팅]

네 여기는 그리 접근성이 떨어지는 곳도 아니라 시도해 보시면 좋을 거예요.

[BuzzerBeater]

와우 좋은 글 감사합니다

[Duncan&Kidd홧팅]

좋은 말씀 주셔서 저도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