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산동 본가 아구찜--내아이가 꼬맹이적 부터..다녔으니..십여년은 넘은듯 싶다.
학부모 모임, 친구 모임, 가족과의 식사를 할 때 자주 찾은곳이다.
-생아구를 써서 맵지도 짜지도 않은맛이 일품이었다. 그리고 다 먹을때 까지 어우러진 양념에 비벼먹는 사리까지~
근데..작년쯤인가..재작년쯤인가..한번씩 가보면 맵다가 싱겁다가 맛이 일정하지 않아서..고개가 갸우뚱~
그래도 먹거리가 마땅찮을땐..본가 아구찜을 한번씩 찾기도 했다.
작년 부턴가는..맵기의 정도를 순한맛, 조금매운맛, 매운맛으로 주문을 받기 시작
-하지만 조금매운맛을 시켜 먹어보면..어느날은 맵고..또어느날은 느끼할 만큼 덜 맵고...
자연히 자주 찾지 않게 되는곳
그러다..저전주쯤 들렀더니,
해물찜도 메뉴에 올라와 있길래..해물찜 조금 매운맛으로 시켜 보았다.
-이전에 맛있게 먹었던 양념맛이 나와서..동행과 함께 오랫만에 맛있게 먹었다.
그래서 일주일후..저번주엔 아이들과 함께 들러서 아구찜 조금 매운맛을 시켰다.
-그런데..이게 웬일~매워서 매워서 물을 들이키고..위장까지 폭폭 아린다.
딸아이는 꿋꿋하게 쓸어 먹는다..넘 매워서 먹지 말라고 만류하고,
카운터에서 계산을 하며..'예전 처럼 맛의 맵기가 일정하지 않다'고 이야기를 하였더니,
주인아줌마인지..왈~'우린는 중국산 고추가루 사용 않는다'''''며 국산 고추가루 맵기가 일정하지 않아서 그렇다나?
-누가 중국산 고추가루를 운운하기나 했냐구요...
'아이 어릴적 부터 들린곳이다...'며 남다른 애착으로 얘길 했더니,
그카운터 아줌마~또 고추가루가 그때그때 달라서 매운 정도도 달라진다며..오히려 불쾌한 낯빛이 역력하다.
-이름이 날 만큼 난 곳인데...고추가루의 매운정도에 따라서 맛이 바뀔 정도일까
가정에서 음식하는 주부경력 몇년차만 되어도 고추가루의 매운 정도가 음식맛을 좌지우지하진 않는다.
계산하고..나오며
이젠 먹거리가 아쉬워도...이곳은 찾지 않으리라. 차라리 차타고 돌아서 다른곳을 가리라
음식맛을 떠나서..사람이 하는일이 실수도 있고 일정하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명성에 걸맞지 않는 궁색한 변명이 쓴웃음 마저도 짓지 않게 하는곳이다.
다음날..딸아이와 난,
매운 본가 아구찜덕에 설사를 동반한 배앓이를 하였다.
몇일을 톡톡히 고생하였다.-아직도 썩 개운치 않다.
서면 정동진 해물찜도 어우러지는 양념맛은 일품인데..재료의 신선도가 이전만 못해서..해물찜에 있던 기름내 나는 게를 먹고 몇일 고생한 적 있었는데..
아~해물찜 잘하는곳 어디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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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주인의 마인드가..장사 잘되면 초심을 잃는집들이 너무 많아서 참 아쉽습니다..
맞네요..초심을 잃어가나 봅니다.
단골집인데.......
저도 단골이었습니다...이건 제가 느낀것이니 여전히 맛있다고 생각되시면..제글은 패스하시길요.
해물찜 잘하는곳 있죠..토곡 연산경찰서 앞에 함지박 아구찜집 있습니다..양도 엄청 많고..맛도 일품입니다..
우리집에서 조금만 차타고 가면 될거 같네요. 감사합니다
저역시 십여년전부터 다니던곳입니다. 아구찜보다 대구뽈찜을 주로먹는데 얼마전 먹고 담날 저도 고생 좀했었습니다.ㅎㅎㅎ
아구찜 맛있다는 소개글인줄 알고 메모해 놓을려고 했는데... 그런일이 있었군요. 그리고 해물찜 잘하는곳은 부산엔 없는걸로 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