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집착해온 탈(脫)원전의 폐해가 전방위화하면서, 전북 군산시 새만금호(湖)의 ‘태양광 코미디’로도 나타나고 있다. 새만금개발청 요청을 받은 한국산업기술시험원은 새만금호 수상(水上) 태양광 발전(發電) 패널에 쌓이는 새똥을 막을 대책으로, 철새들이 무서워할 매 모양의 연(鳶)을 띄우는 아이디어도 일각에 거론한 것으로 16일 알려졌다. 저주파 소음 장치, 레이저 장비, 새의 쉼터 등을 포함해, 새만금청 기준인 ‘새에게 물리적 고통을 주지 않는 비접촉 방식’ 아이디어 중의 하나라고 한다. 새만금 태양광 패널은 철새의 똥이 쌓여서도 제 기능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사실이 오래전에 확인됐다. 그래도 밀어붙이기 위해 ‘맹금류 허수아비’까지 거론하는 것은 비현실적인 차원을 넘어 어이없다. 새가 싫어하는 소음·레이저 등 조류 퇴치용 장비 설치를 금지한 환경부의 태양광 설비 인허가 조건도 정면으로 거스른다. 태양광이 설치될 새만금호 면적만 여의도 10배인 28㎢다. 패널 525만 장으로 덮겠다고 한다. 설령 연을 띄우더라도, 수천∼수만 개가 동시에 하늘을 막아야 한다. 관리조차 어렵다. 손양훈 인천대 교수는 “발전소를 만들 때는 어떻게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생산할지를 생각해야 하는데, 새만금 태양광은 매년 철새를 어떻게 쫓아낼지에 더 관심을 가져야 하는 주객전도 상황에 빠졌다”고도 했다. ‘묻지 마’ 식으로 무분별하게 확대한 태양광 사업과 탈원전 정책을 차기 정부에서라도 중단해야 할 이유가 계속 더 늘어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