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이 안 온다.
잠을 못 자는 것은 몸이 좋지 않아서 낮잠을 너무 많이 잔 탓이다.
몸이 좋지 않았던 것은 최근에 심한 스트레스를 겪어서...
어쨋든 누웠다가 일어났다가를 반복하다가 포기했다.
예전 낙서를 뒤적거려본다.
비공개로 가려두었기에 남들은 쉽게 볼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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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들은 왜 고양이를 좋아하는가?
- 2015. 9.14 07:53 최초 작성
나는 애완동물을 기르지 않는다.
특별히 동물을 좋아하지도 않는다.
개는 더 싫다.
사나운 개에게 몇번 물려보면 안다.
개가 얼마나 싫은 동물인지.
고양이는 뭐랄까.
그냥 싫다.
이놈의 고양이는 너무 사랑스럽기 때문에 싫다.
애교를 떨면 도무지 밀어낼 방법이 없다.
문제는 고양이가 쥐를 잡는 광경을 몇번 보고나면 안아 달라는 고양이를 안을수가 없다.
고양이는 부비부비의 선수이다.
어쩌라고?
사실 화초도 기르지 않는다.
그냥 보는 것은 싫어하지 않지만. 길러보라고 하면 질색을 한다.
친구 집에 놀러가서 화분을 본다.
안주인이 부지런하면 괜찮은데, 거의 반 이상의 경우, 화초가 말라비틀어져 있다.
나는 아이들이 애완동물을 키우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애완동물을 아이들이 키우는 것은 정서상 도움이 될수도 있고, 아닐수도 있다.
그것은 정신적으로 성숙하지 못한 아이들이 제대로 돌볼수 있느냐 하는 것이 있고, 동물이 아프거나 사망하면 그 아픔을 어떻게 달래느냐 하는 것 때문이다.
내가 야생화를 좋아하는 것은 그것들을 내가 돌보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다.
야생화를 연구한답시고 채취하거나 수집하지도 않는다.
그냥 관찰한다. 혹시 자료가 될까싶어서 사진을 찍어놓기는 하지만.
더 마음이 안정되면 연필로 스케치 정도는 할 것 같다.
그러나 절대로 손을 대지는 않을 것이다.
손을 대면 책임을 져야 하니까.
게으르고 비겁하다고 하면 할말이 없다.
일정부분 사실일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야생화를 대하는 나의 태도에 관한 문제라고 주장한다.
자연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싶다는 것이다. 분석하거나 비판하지 않고.
나는 다른 사람들이 애완동물이나 화초를 기르는 것에 대해서 관심이 없다.
반대하지도 않는다. 말 그대로 관심이 없다.
그건 그 사람들의 취미이고 사생활이니까.
예전에 '고양이를 부탁해'라는 영화가 있었다.
기억하는 분들이 많을 것이다.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소녀들의 감성을 아주 잘 묘사했다.
어쩌면 사랑스럽고 연약한 고양이는 소녀들의 감성을 대변하는 존재인가 싶었다.
유감스럽게 그 영화는 보다가 말았다.
나는 여성적인 소재의 소설이나 영화 드라마를 끝까지 본적이 없다.
여자친구와 그런 영화를 보러가면 노골적으로 잠을 잤다.
그래서 대부분 액션영화만 같이 봤던 것 같다.
그런데 사실 고양이는 연약한 동물이 아니다.
아주 생명력이 넘치고 야성적인 동물이다.
문제는 너무 번식력이 뛰어나서 도시의 부랑자가 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이 동네에서도 들고양이들이 많다.
시골에서는 어떻게든 자립해서 살아간다.
가끔 지나치는데 서로 탐색하고는 인사도 없이 헤어진다.
그러나 어떤 고양이가 살고 그 고양이가 나를 알아보는지는 안다.
글쎄 뭐라고할까.
나는 들고양이들을 그냥 야생동물로 취급한다. 다른 야생동물에 비해서 사람에게 적대적이지 않는 정도.
사람들이 특별히 자신들을 해치지 않으니 그들도 적대적이지 않다.
어떤 사람들은 고양이가 쥐를 쫓아준다고 먹이를 놓아둔다.
그리고 고양이는 당연히 그걸 받아먹고 그리고 자신의 생활을 한다.
그게 그들이 살아가는 법이다.
블로그에 올라오는 글들을 보니 도시의 고양이들이 힘든가보다.
시골에는 빈집이 많다.
아무집이나 골라서 주인노릇을 하며 살아간다.
사람들도 굳이 신경쓰지 않는다.
오히려 불쌍해한다.
새끼를 낳으면 굶주림을 겪을줄 아니까.
시골의 고양이들은 도시에서 버림받았거나 주인 집을 뛰쳐나갔거나, 나들이를 갔다가 집을 잃었을 것이다.
야생의 맛을 본 고양이들은 다시 길을 들이기가 어렵다.
시골사람들은 그냥 고양이와 공존한다.
도시에서는 그게 가능할까?
나는 어쩌다보니 시골에서 살지만 어떤 때는 도시에 사는 사람들이 불쌍하게 생각될 때도 있다.
바람쐬러 도시에 갈때도 있지만 사흘을 못 견디고 다시 돌아온다.
이렇게 답답한 곳에서 어떻게 살지.
아마 그래서 도시의 소녀들이 고양이를 좋아하나 보다.
그 삭막한 곳에서 버틸려면 누군가가 필요하잖아.
모르겠다.
남자는 여자의 마음을 절대로 알수 없다고 한다. 죽을 때까지 같이 살아도.
그런데 모르는 사람들의 마음을 어떻게 짐작이나 하겠나.
그냥 그럴거라고 생각하지.
옆집의 고양이가 자꾸 얼쩡거린다.
저놈은 새끼를 뱄다.
하도 불쌍하게 보여서 먹이를 한번 줬더니 더 자주 보인다.
남의 집 고양이를 길들이는 것은 실례다.
아차 했다.
그런데 눈치도 없이 자꾸 들락거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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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다가 새벽 먼동이~~~
첫댓글 잠깐 보는건 좋은데 키우는건 저도 그닥,, ㅎㅎ
ㅎㅎㅎㅎ~~~
울냥이도 이쁜데
털이 넘 날려 문제...
그것이~~~
헉~~~